- ‘데이터’로 진화하는 호텔 세탁

국내 호텔산업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 이면인 ‘린넨 세탁’ 분야에서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머물러 있다. 영세한 업체들의 수기 관리, 불투명한 물량 정산, 들쑥날쑥한 세탁 품질은 호텔 경영진의 고질적인 골칫거리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드고(이하 리드고)가 선보인 B2B 세탁 플랫폼 ‘린넨스토리’가 호텔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력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의 대전환
국내 호텔 세탁 시장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자동화 설비 투자가 현저히 낮다.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품질 유지가 어렵다. 리드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FID(무선인식) Tag 기술을 도입했다. 모든 린넨에 부착된 RFID 칩은 세탁물의 입고부터 출고, 재고 현황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기록한다. 이로 인해 호텔은 더 이상 세탁 공장의 전표를 일일이 대조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적정 재고를 확인하고 세탁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투명한 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자산 구매에서 ‘구독 서비스’로 재무 구조의 혁신
리드고는 단순히 플랫폼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인프라 투자에도 앞장섰다. 경기도 인근에 약 120억 원을 투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세탁 기지를 확보하고, 고품질 린넨을 직접 수입해 ‘린넨 렌탈 및 구독 서비스’, ‘린넨스토리’를 시작했다.
이는 호텔 입장에서 막대한 초기 자본(CAPEX)이 드는 린넨 구매 비용을 운영 비용(OPEX)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텔은 무거운 자산 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며 최상의 린넨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탁 물량은 호텔 경영의 ‘가장 정직한 지표’
리드고가 그리는 미래의 정점은 ‘빅데이터와 AI’에 있다. 세탁 물량의 변화는 호텔 투숙객 수와 직결되는 가장 정직한 지표다. 리드고는 린넨스토리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향후 세탁량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호텔의 객실 가동률 추이를 전망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단순히 깨끗한 시트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로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리드고의 행보는 국내 호텔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앞당기고 있다.
Interview
“세탁은 단순한 반복 업무가 아닌 호텔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

린넨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IT를 전공해 관련 회사를 다니다가 세탁 관련 내용을 검토하면서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세탁 관련 개인 O2O 플랫폼도 개발하고 B2C 세탁공장도 운영해 봤다. 그러다 국내에 호텔, 병원 등을 위한 B2B 세탁 플랫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B2B 세탁 플랫폼인 린넨스토리를 개발·운영하게 됐다. 호텔이 운영되면 세탁도 당연히 필요한 부분인데 정작 세탁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곳이 없기에 이와 관련된 정보를 한곳에서 정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 것이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국내 호텔 세탁 시장을 면밀히 살펴봤을 텐데, 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내 호텔 세탁의 경쟁력 및 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낙후돼 있다. 중소 개인들이 작은 공장에서 장비보다는 인력을 투입해 세탁을 진행하다 보니 효율성, 생산성은 물론 세탁품질, 배송방식 등이 일률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호텔에서는 세탁비용은 높고 품질은 낮은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세탁공장 규모가 크고 장비에 대한 투자가 많아 꾸준한 세탁품질과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서도 항상 안정적인 린넨공급과 일정한 세탁 품질의 린넨을 이용, 고객들로 하여금 린넨에 대한 불만사항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는 세탁이 아니라 세탁장비에 투자해 안정적이고 일정한 세탁 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호텔 경영진들이 ‘린넨스토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재무 구조의 건전화.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린넨을 직접 구매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린넨스토리를 이용하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효율적인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 둘째는 ‘투명성’이다. RFID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하나로 재고와 세탁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가 투명해지면 신뢰가 생기고, 신뢰는 곧 운영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진다.
세탁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개념이 흥미롭다.
세탁물은 투숙객이 남긴 가장 정직한 흔적이다. 리드고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세탁량 추이를 예측한다. 만약 AI가 세탁량 감소를 예견한다면, 경영자는 예약률 저하를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린넨스토리를 이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깨끗한 시트를 공급받는 것을 넘어, 호텔의 내일을 대비하는 ‘경영 컨설턴트’를 두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시스템 도입을 주저하는 호텔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존의 수기 전표나 엑셀 방식이 주는 ‘익숙함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외부 리스크를 방어할 유일한 수단은 ‘효율성’뿐이다. 린넨스토리는 호텔과 세탁 공장이 기술을 통해 상생하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리드고와 함께 디지털 전환의 첫걸음을 떼보길 바란다.
리드고의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리드고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바로 호텔과 세탁 공장이 기술을 통해 연결돼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신뢰 기반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핵심 솔루션인 ‘린넨스토리‘’는 이 비전을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다. 호텔은 린넨스토리를 만나는 순간 세탁과 관련된 모든 번거로운 업무에서 해방되고, 세탁 공장은 이 플랫폼을 통해 공정 전반을 데이터로 관리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한 작업 환경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가치는 ‘데이터의 선순환’이다. 호텔과 세탁 공장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정보들을 빅데이터화하고 가공,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세탁 데이터 안에는 아주 중요한 경영 힌트가 숨겨져 있다. 세탁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호텔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는 가장 정직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반면 세탁량이 줄어들 조짐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호텔 경영진은 고객 감소에 대비해 선제적인 마케팅을 펼치거나 인력 운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귀중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된다. 이미 국내 유수 대학의 빅데이터 연구팀과 협업해 이러한 미래 예측 모델의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현재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에게 세탁은 단순한 반복 업무가 아니다. 그것은 ‘고객이 남기고 간 흔적’이다. 이 흔적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연결하면 반드시 미래를 읽어낼 수 있다. 단순히 깨끗한 린넨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로 호텔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적 파트너’, 이것이 바로 린넨스토리가 나아갈 진정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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