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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호텔앤레스토랑 - 종합마케팅 플랫폼 전시회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는 관련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MICE 업계 관계자들에게 있어서도 이슈가 되는 전시회다. 2018년 CES의 전시면적은 278만㎡며 참가업체는 4473개, 총 참가자수 18만 2198명, 해외 참가자는 6만 3784명이었다. 매년 CES가 개최되는 때면 하루 150~300달러 하는 호텔이 400~800달러까지 오르는데 그럼에도 주요 호텔은 일찍이 만실이 된다. 전 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편 또한 금새 풀 부킹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 방문객 어소리티는 CES의 경제적 효과가 라스베이거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만 2억 900..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이탈리아에서 전해온 코로나19 봉쇄령 창문 너머로 보이는 파스텔 색상의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봄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앗아간 침략자임과 동시에 사람들과의 분리를 강요하는 독재자처럼 군림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여러 종류의 재난이 있었지만 서서히 사람들의 피를 말리게 하는 고약한 녀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자가 격리 8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몇 주 동안은 창살 없는 감옥에 있어야 하는 답답함을 시작으로 쉴새 없이 들려오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 때문에 극심한 우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해 오기도 했습니다. 인간을 적응의 동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런 삶도 오래 지나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아마도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키스를 부르는 커피 마음이 가는 곳과 생각하는 곳은 다르다. 그녀의 삶에서 커피가 얼마나 낭만적인 시간을 갖게 했는지,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풍족하게 해 줬는지 온몸을 감싸 안으면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나는 커피와 산다.”라고 말하던 그녀는 깊고 풍부한 향미를 뿜어내는 커피가 그녀의 아침을 시작하게 하고 밤을 마무리하게 하는 정서를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의 커피는 조금은 사치스러웠다. 처음 만난 날. 내면을 들여다보듯 그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한참 동안 쳐다보는 시선을 불편해 하는 모습이 보이자 엷은 미소와 함께 굵은 베이스톤으로 “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는 존 모피트의 말이 생각나서요.” 그 한마디에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호텔의 프로젝트 C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올 줄 누가 알았을까? 대책 없는 감염병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세계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의 첫 감염자 발생 이후 2020년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3월, 팬데믹이 발령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답답함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2020년 3월이 아니라 2019년 15월이라며 팬데믹 부정기에 접어들기도 했다. 아득히 멀 것 같았던 코로나19의 종식도 국내는 어느덧 감기 발병률보다 적은 한 자리 대를 기록하며 다들 한 마음 한 뜻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머지않은 듯 보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로나19에 잠식된 호텔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번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향기롭고 우아한 향미로 세계인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은 타이완 우롱차의 가공 과정 2 - ② 청향형 우롱차, 즉 그린우롱차는 산화도가 낮아 맛과 향이 녹차에 가깝다. 그린우롱차는 중국에서 재배될 때와 타이완에서 재배될 때 산화도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오늘날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는 맛과 향이 가벼운 타이완의 그린우롱차를 가공하는 과정에 대해 전편에 이어서 소개한다. 살청·유념·압축의 반복 과정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향미를 동시에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향미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는 숙련된 장인에 의해 우롱차의 맛과 향이 기대하는 대로, 또는 고품질이 나올 때까지 살청, 유념, 압축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 반복 과정은 찻잎을 수확하고 위조, 요청 및 산화, 살청, 유념, 건조 작업을 거쳐 이틀 동안 묵힌 뒤 진행되는데, 평균적으로 수십 회..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태양은 지고, 다시 뜬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테이블 34가 문을 닫았다. 간간이 테이블 34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도 아쉬움보다는 호텔 전체 리뉴얼 공사를 위한 잠시의 휴식일 것이라 생각해 왔던 터라, 새로운 모습의 근사한 프렌치 공간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의 끈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호텔에 프렌치 레스토랑이 하나 둘 사라져 갈 때도 굳건히 지키고 있던 테이블 34인데 17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큰 충격을 줬다. 테이블 34는 31년 전 호텔 오픈 당시 바론즈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오랜 경력의 프랑스 셰프들이 상주했으며 진귀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와인, 화려한 스킬을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의 표본이었다. 게다가 고급 요리로 분..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서비스업을 포기했던 이유 “인사를 할 땐 허리를 45도 앞으로 기울이고 ‘안녕하십니까!’ 크게 외친 후 자세유지 3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번 기획기사를 작성하고 보니 현장이 좋았던 내가 서비스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교육 매뉴얼을 만든 사람은 알았을까? 인사할 때 45도 각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이러한 매뉴얼대로 고객들에게 인사하는 종업원이 몇이나 되는지 말이다. 그렇게 하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을 텐데 “왜”라는 물음에 대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당시 서비스 교육 담당자도 몰랐던 것 같다. 그렇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싫었다.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프렌차이즈에서 일하고 있는데, 당장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역풍 맞은 미쉐린 가이드 지난 수년 간 국내 외식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거뒀음에도 한국의 미식은 진흙 속의 진주처럼 묻혀 있었다. 이것을 발굴하고 재해석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한 셰프들의 노력으로 작금의 서울은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미쉐린 가이드는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셰프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차고 개성 있는 미식 문화를 선보이는 곳 중 하나로 평가하며 지난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을 전 세계 28번째로 발간했다. 하지만 최근 미쉐린 가이드가 각종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레스토랑 컨설팅 명목의 거액 요구와 내부 기밀 유출, 미쉐린의 연관성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쉐린 평가의 공정성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지난 11월 14일 미..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가장 맛있는 나물초례를 치루던 날 먹은 그 나물 신붓집에서 한 몸이 되는 큰상을 차리고 평생을 함께 살 사람과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혼례식을 치른다. 첫날밤 흔들리는 호롱불 그림자가 긴 여운을 가진 어둠 속에서 연지곤지 찍고 족두리도 벗지 않은 모습으로 겨우 낯선 신랑의 얼굴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신랑신부 초례 상 위에 올려 있는 붉은 천에 싸인 기러기는 신랑이 신부에게 살아있는 기러기로 전안례를 하기 위해 갖고 온 것이다.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한 번하면 영원히 확실히 지킨다. 사는 동안 짝을 잃어도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으며 홀로 지낸다.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춰 상하의 질서를 지키며 앞서가는 무리가 소리 내면 뒤따라오는 무리도 화답을 하며 예를 지킨다.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남기는 속성도 있다 해, 이러한 기러기의 참뜻을 본받아 훌륭한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셰프가있어야 할 자리는어디인가? 직업상 다이닝 출입이 잦다 보니 그동안 만난 셰프의 수를 일일이 다 셀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자리보다 사사로운 자리에서나 촬영을 위한 막간의 틈을 이용해 몸에 힘을 빼고 주고받는 대화를 더 좋아한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론 감정이 깊이 투영될 때가 있다. 상대방의 진심이 느껴질 때가 그렇다. 많은 셰프들에게 확고한 신념이 있고 추구하는 색깔 또한 각양각색이다. 때로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나의 몫이다. 그래서 셰프라는 직업 그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꺼내 보고자 한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셰프라는 직업이 이토록 대접받은 적이 있었을까 싶다. 명성이 높고 연륜이 쌓인 요리의 장인들을 만나보면 돌아오는 답변은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