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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 & Cafe,Bar

서울에서 만나는 식탁 위의 포르투갈

- 포르투갈 레스토랑 위크 & 서울 푸드 2026에서 포르투갈 미식 소개

카타리나 코헤이아 셰프(좌)와 루이 파울라 셰프(우)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먹나요?”

해외에 나간 포르투갈 사람들이 자주 받는 질문이다. 이탈리아에는 ‘파스타’가 있고, 일본에는 ‘스시’가 있으며, 프랑스에는 ‘라따뚜이’라는 강력한 이미지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포르투갈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음식은 특정한 요리 한 가지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레시피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것은 풍요를 나누는 문화, 바다와 함께한 역사, 그리고 사람을 식탁으로 초대하는 환대의 정신이다. 

FAAL 아트클럽

 

대서양을 품은 지중해 식문화

 

포르투갈의 식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리적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포르투갈은 식탁에 빵과 올리브 오일, 와인, 채소, 생선이 빠지지 않는 전형적인 지중해 식문화권이다. 실제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의 대표 지역으로 포르투갈 남부 도시 타비라(Tavira)가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여타 지중해 국가들과 결이 다르다. 국토 전체가 대서양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나 프랑스처럼 지중해와 대서양 문화가 지역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대서양 해양 문화권으로 연결돼 있다.

 

바다로 이뤄진 나라


지도 위에서 보면 포르투갈은 작은 나라다. 그러나 바다까지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르투갈이 관리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약 170만㎢ 규모로, 국토 면적의 약 18배에 달한다. 유럽연합 전체 해양경제수역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러한 해양 정체성은 포르투갈 음식문화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칼랴우(Bacalhau)다. ‘염장 대구’를 뜻하는 바칼랴우는 포르투갈의 국민 음식으로 불린다. 흥미로운 점은 대구가 포르투갈 근해에서는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은 대구를 염장·건조해 들여온 것이 시작이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 사람들은 수백 년에 걸쳐 1000가지가 넘는 조리법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충실한 친구(O Fiel Amigo)’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수입한 생선을 국민 음식으로 삼고 가족처럼 아끼는 나라. 그 자체가 포르투갈 식문화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또한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며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는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국인 한국과도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비스트로 앤트로

 

음식은 관계를 만드는 언어


포르투갈에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언어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야기 좀 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술 한 잔 하자(Temos de ir tomar uns copos).”고 말한다. 또 누군가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언젠가 우리 집에 와서 저녁 먹자(Tens de ir lá jantar a casa).”라는 말로 표현된다. 술자리는 관계를 시작하는 공간이고, 집 식탁은 관계가 깊어졌음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이러한 문화는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여러 사람이 작은 접시를 나눠 먹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포르투갈의 ‘페티스카르(Petiscar)’ 문화는 한국의 식문화와 상당히 닮아있다. 

음식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남산 와이너리

 

식탁에서 늙지 않는다


또한 포르투갈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À mesa não se envelhece.” 직역하면 “식탁에서는 늙지 않는다.”는 뜻이다.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긴 대화가 있는 자리에서는 시간조차 천천히 흐른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열린 9일간의 포르투갈 레스토랑 위크는 단순한 미식 이벤트가 아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식탁 문화를 경험하고, 음식을 통해 새로운 관계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문화적 여정에 가까운 자리였다.

어쩌면 ‘포르투갈 사람들은 무엇을 먹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어떻게 함께 먹는가?’일지도 모른다.

비놀릭


Portugal Restaurant Week – Travel Portugal

지난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Portugal Restaurant Week - Travel Portugal’. 포르투갈 미식 문화를 소개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로, 서울 미식 문화의 중심지인 강남에서 포르투갈 식음료의 매력을 선뵈는 시간이었다. 9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의 주요 레스토랑과 와인 다이닝 공간들이 포르투갈 식재료와 제품을 활용한 특별 메뉴를 제공했다. 각 메뉴는 포르투갈 식문화가 지닌 품질과 개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구성됐으며, 행사는 200개 이상의 포르투갈 식품·음료 기업을 대표하는 산업 협회인 PortugalFoods가 주관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강남의 조선 팰리스, 럭셔리 컬렉션 호텔에서 펼쳐졌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셰프인 루이 파울라(Rui Paula) 셰프와 카타리나 코헤이아(Catarina Correia) 셰프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구성한 ‘포르투갈 가스트로노믹 익스피리언스(Portugal Gastronomic Experience)’를 선뵀으며, 포르투갈 미식의 정수를 담은 특별 메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청담나인(Chungdam Nine), FAAL 아트클럽(FAAL Artclub), 비스트로 앤트로(Bistro Anthro), 남산 와이너리(Namsan Winery), 비놀릭(Vinolic), 론도(Rondo) 등 서울을 대표하는 레스토랑과 와인 베뉴들도 참여해 각자의 스타일로 해석한 포르투갈의 맛과 식문화를 알렸다.

론도


포르투갈의 서울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호스피탈리티산업 전문 전시회인 ‘서울 푸드앤호텔 2026(Seoul Food & Hotel 2026)’에도 참가해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했다.

‘Portugal Restaurant Week - Travel Portugal’과 ‘서울 푸드앤호텔 2026’은 문화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레스토랑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에게 포르투갈의 맛과 문화를 직접 소개했다면, 산업 전시회는 포르투갈 기업과 수입사, 유통사, 리테일 기업, 그리고 호텔·외식 산업 관계자들을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장기적인 파트너십 창출의 장을 마련했다.

 

조선 팰리스 콘스탄스


PortugalFoods의 목표는 명확하다. 포르투갈 식음료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친숙함으로, 친숙함을 신뢰로, 그리고 신뢰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본 프로젝트는 Compete 2030, Portugal 2030 및 유럽연합(EU)의 공동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포르투갈 농식품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하는 ‘Portugal Excecional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본 프로젝트는 Compete 2030, Portugal 2030 및 유럽연합(EU)의 공동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포르투갈 농식품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하는 ‘Portugal Excecional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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