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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 & 레스토랑 - Global Networks Special



코리안 호텔리어들은 왜 중국으로 갔나



조시형 

시안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



서울에서의 호텔리어 생활을 접고 중국 대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 가까이 돼 가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일본을 추월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직접 이를 옆에서 경험하면서 생긴 호기심으로 택한 중국행은 중국이 역시나 기회의 땅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시장임을 금방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저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우리가 생각했던 중국은 싸구려 모조품을 생산하는 나라, 세계의 공장, 아니면 수출에 의지하는 가난한 나라였고, 중국인이라 하면 촌스럽고 매너를 모르는 시끄러운 사람들로만 여겼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땅과 엄청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한 경제 성장으로 당당하게 G2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별임을 알았지만 우리는 어쩌면 이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992년 한중수교를 통해 중국의 문이 열리면서 가장 먼저 저렴한 인건비와 시장 가능성을 바라본 단순가공업 회사들이 하나둘씩 산둥반도(옌타 이, 칭다오 등)나 랴오닝(다롄 등)으로 떠났고, 중국 유학생들도 급증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대도시에 한국 학생들 러시가 일었습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이 보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던 대기업들도 9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을 시작했고, 베이징에서 가까운 톈진이 대표적인 한국 대기업의 제조업 공장 거점이 됐습니다. 이후 개방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 되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선전, 화남 지방 최대의 무역 도시 광저우, 광둥성 중부에 위치한 상업 도시 후이 저우, 삼성의 여러 법인이 설립돼 있는 물의 도시 쑤저우, SK 하이닉스가 현재까지 12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우시, LG전자/ 화학의 난징, 현대차 제5공장이 생길 예정인 충칭 등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출장자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게 됐습니다. 이들 지역 내 호텔 시장의 한국 비지니스 규모는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커져 나갔고, 한국 마켓 공략과 관리를 위한 한국인 호텔리어들을 필요로 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중국의 고도 성장과 다양한 국제 스포츠 대회 및 엑스포  그리고 각종 국가 정상회의 유치로 하여금 지역별 특급 호텔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이는 글로벌 호텔리어를 꿈꾸는 우리들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제가 비공식적으로 알아본 바로는 현재 중국 내 한국인 호텔리어의 수는 약 100여 명 수준으로 집계되고, 모두가 맡은바 임무를 훌륭하게 해내며 인정을 받으면서 현재 3명의 한 국인 총지배인이 대륙에서 활약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인건비 상승 및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의 이유로 과거에 비해 중국 지역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호텔 산업 내 한국 비지니스 또한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신규 호 텔들과의 경쟁속에서 줄어든 파이를 나누다 보니 보다 낮은 가격과 많은 혜택으로 경쟁 우위를 점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게 되고, 내부적인 압박은 더욱 심해져 한국인 호텔리어들에게는 어려움이 많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실력을 겸비한 한국인 매니저들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두각을 나 타내고 있으며, 이제는 보다 많은 이들이 한국마켓 이외, 한 팀을 이끌어 나가는 팀장급, 더불어 총지배인의 위치까지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중국을 크게 네 지역(서북, 화동, 화북, 화남)으로 나눠 각 지역의 호 텔리어들을 통해 본인이 일하고 있는 호텔 및 지역의 호텔 산업 소개 그리고 최근 동향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체 중국의 호텔 시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 총 4회에 걸쳐 중국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호텔리어 인터뷰를 통해 중국 진출 계기와 중 국에서 생활은 어떠한지 등을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 오니 많은 독자 분들의 큰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중국특집> ① 서북지역 - 시안 ② 화동지역 - 상하이, 쑤저우 ③ 화북지역 - 베이징, 텐진 ④ 화남지역 - 후이저우, 선전







China Special 1. 실크로드의 도시, 시안



중국 서북지역에 위치한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의 거대 도시의 느낌은 아니지만 중국의 문화와 역사적 가치로 높게 평가돼 중국을 처음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찾는 유명 관광 도시이다. 실크로드의 시안, 말 그대로 비단을 시작으로 서양과 각종 문물들을 교류하기 시작한, 동서양의 문화 교류가 시작된 중국 역사 상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 시안이다. 주나라 문왕부 터 당나라까지 13개의 왕조를 거친 역사적인 도시로, 진시황릉, 병마 용갱, 당나라의 현종과 양귀비가 목욕을 했다는 화청지, 삼장법사 현 장 스님이 손오공, 저팔계를 이끌고 인도에 불경을 구하러 갔던 서유기의 배경 등 수많은 역사와 문화 유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일대: 중국 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 일로: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서부 내륙 지역 개발의 시 작 도시로서의 시안은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무렵 삼성전자는 이곳 시안에 약 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협약하고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수많은 협력 업체가 함께 사업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6000여 명의 교민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 다. 반도체 프로젝트로 인해 국내에서 온 수백 명의 출장자들이 상주 하고, 중국 정부의 정책 일환으로 여러 지역에 개발구가 생기고 인프 라가 구축되면서 이시기에 많은 호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샹그릴라, 쉐라톤, 크라운플라자, 소피텔, 힐튼에서 웨스틴, 그 랜드 윈덤, 그랑 멜리아 등의 대형 연회장을 갖춘 대규모 특급 호텔들 이 이 시기에 문을 열었고, 작년에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와 하얏트리젠시 등이 새롭게 오픈했다. 특히 필자가 일하고 있는 메 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시안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 메 리어트 브랜드이고, 내년부터 2년 내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리츠칼튼, JW 메리어트, 르네상스 그리고 W호텔이 차례대로 오픈할 정도로 확 정된 메리어트 프로젝트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과연 이렇게 많은 호 텔들이 새롭게 시장에 생겨나면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에 대한 걱정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시안 정부의 소프트웨어 파 크 투자로 유수의 세계 IT기업들의 진출, 근처 옌량 지역 내 국가항공 첨단기술산업기지(CAIB)에서의 지속적인 항공 산업 개발 등 긍정적 인 요소들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실크로드와 병마용, 이 두 가지만으로도 이미 높은 의미와 가치를 가 지는 중국의 과거 수도 시안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매년 찾아오는 많은 수의 관광객들로 인해 호텔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점칠 수 있겠다. 




INTERVIEW



중국 호텔의 총지배인 되고자 노력할 터

- 시안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Xi’an Marriott Executive Apartments 조시형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 -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경희대에서 호텔경영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2006년 졸업 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호텔리어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객실팀과 마케팅팀을 거쳐 2013년부터는 서울신라호텔에서 객실 영업업무를 담당했고,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중국에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중국행을 결심하게 됐습니까?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 다는 언론 보도를 호텔 옆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을 쇼핑하는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과 주차돼 있는 수십 대의 관광버스를 통해 몸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서울신라호텔에서 근무 시 맞이하게 된 중 국 국빈 방문, 중국 기업들을 담당하면서 배우게 된 중국 문화, 기업 인센티브 그룹 유치를 위한 중국 출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중국을 경험하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강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나 중국 출장에서 만난 글로벌 한국인 호텔리어들의 당당한 모습은 저로 하여금 도전하고자 하는 용기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후 바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중국 내 지역 및 브랜드에 상관없이 모든 채널을 총 동원해 제가 일할 수 있는 호텔을 찾아 봤습니다. 이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6개월 동안 오랜 시도 끝에 마침내 상하이와 가까운 쑤저우 지역 내 메리어트, 르네상스 그리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총 3곳의 한국 마켓을 담당하는 클러스터 세일즈 매니저로서 중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Q. 직접 경험해보니 중국 호텔 산업은 국내와 어떻게 다릅니까?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호텔들이 생겨나면서 질적 성장 보다는 양적 성장이 주를 이뤘습니 다.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호텔, 예를 들면, Crowne Plaza, Double Tree by Hilton, St Regis, Le Meridien 등의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 브랜드, 아시아 출생의 Mandarin Oriental과 Pan Pacific 그리 고 Kempinski, Nikko, Fairmont, Melia, Wyndham 등 전 세계 내로 라 하는 유명 브랜드의 각축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호텔이 많다 보니 호텔리어들에게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하지만 그만큼 이직률 또한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총지배인을 비롯해 호텔을 이끌어 가는 매니지먼트 팀의 평균 연령대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은 편입니다. 부족해 보이는 경험으로, 리더로서 맡은 바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 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들의 실력도 함께 발전했고 지역과 상관없이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가족을 떠나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Q. 중국 호텔에서 일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그리고 그동안 일하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중국의 기업 문화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또 달랐습니다. 직장 내 상하 관계는 물론 존재하나 한국과 일본 같이 엄격하고 경직돼 있 다기 보다 자신의 의견은 어느 정도 말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토론도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조직 문화 속에서 하고자 하는 바 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타 부서의 지원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논리적 이고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고,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클러스터 세일즈 매니저 시 절 3개 호텔의 세 분의 총지배인들(홍콩, 중국, 영국 출신)과 함께 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세 분의 각기 다른 리더십을 동시에 배 울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외국인로서 짧은 기간 내 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언어 및 문화의 차이로 인 한 소통의 어려움 등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오히려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가 있었습니다.


Q. 향후 목표 및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처음 중국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호텔에서 한국 마켓을 담당하는 한 국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맡은 바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고, 다음 목표는 한국 마켓을 담당하는 한국인 세일즈 매니저가 아닌 한 호텔의 마케팅팀을 이끌어 나가는 팀 리더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히 현재 일하고 있는 시안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년 가까이 중국에서 일하면서 배웠던 문화, 언어 그리고 가능성을 바탕으로 40세 안에 중국 호텔의 총지배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수한 실력과 열정을 갖춘 한국인 호텔리어가 많지만 중국 내 그리고 아시아 지역 내 한국 국적의 총지배인 또는 개별 호텔들의 상위 조직인 Regional office 내 한국인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꾸준하게 보완해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호텔리어가 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본인의 경험을 책을 통해 소개해 호텔리어의 꿈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 니다. 


Q.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호텔리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국은 인턴 비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 인턴십을 한다거나, 취업 비자 발급 조건으로 2년간의 경력 사항이 있어야 하므로 대학 졸업 후 바로 중국 호텔에 취업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 래서 요즘은 동남아 국가에서 먼저 호텔 경험을 쌓고 중국의 문을 두 드리는 경우도 보았는데 이와 같이 한국 마켓의 수요가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혹은 타국가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중국에서의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호텔에서 적지 않은 기간 동안의 경력을 가지고 중국 진출 시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조건과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건이 맞지가 않아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추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베트남 음식 어디까지 아시나요?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



최근 CNN 트래블러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해 전 세계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데스티네이션 앙케이트 조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베트남과 스프링롤(튀김만두처럼 라이스 페이퍼 안에 고기나 당면, 야채 등과 같은 소를 넣어 튀긴 음식)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이 처럼 베트남 음식열풍은 아직까지 식을 줄 모르고 한국에서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베트남 음식점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베트남 음식들을 살펴 보면 쌀국수, 월남쌈, 스프링롤, 반미 샌드위치 등 일부 음식만 취급하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로 여행와서까지 접해봤던 음식들을 또 먹어 보는 데 그쳐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베트남은 지역과 계절에 따른 음식의 종류가 무궁무진하며 특히 현지의 식재료와 향신료 및 소스 그리고 허브를 이용해 색다른 맛을 낸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베트남의 다양한 길거리음식들을 목욕탕 의자에 앉아 맛보지 않고는 진짜 베트남 음식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지난 베트남 방문 때 하노이의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 나인 분짜Bun Cha(바베큐한 고기와 국수에 허브를 곁들여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를 맛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미 현지 여행사에서는 유럽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길거리 음식 체험을 관광코스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본여행사에서는 도보 여행을 하며 길거리음 식들을 맛보는 ‘B큐 구루메투어’라는 투어 코스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날씨 아래 썩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조리 도구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된다면 ‘혹시 배탈이 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길거리음식에 손사래를 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제대로 위생시설을 갖춘 동시에 정통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현지 레스토랑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베트남은 과거 오랜 기간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 멋스러운 옛 프랑스식 건물이 많다. 이런 건축물을 개조해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들이 속속들이 문을 열고 있다.


하노이에서 제일 큰 호수인 ‘서호’ 옆에는 ‘쭉박Truc Bach’이라는 조그맣고 평화로운 호수가 있다. 호수 뒷골목인 쨔우 롱Chau Long에 위치한 샛노란 건물은 외관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랑스식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하노이의 수준 높은 음식을 경험 할 수 있는 ‘홈 레스토랑Home Restaurant’이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면 카메라 셔터를 계속해서 누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인테리 어와 조명으로 꾸며진 내부를 볼 수 있다. 특히 2층의 안쪽 벽 전체에 옥빛이 도는 밧짱 도자기를 설치한 방은 항상 예약 대기리스트가 걸려있으며 마작테이블 같은 특이한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 또한 다양하다. 맛도 훌륭해서 이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항 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관광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베트남 가정식 메뉴와 북부 베트남 음식을 메인으로 제공하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음식인 ‘짜카Cha Ca(가물치를 튀겨서 허 브를 곁들여 먹는 음식)’는 이 레스토랑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또 레스토랑 자체 쿠킹클래스(인원수에 따라 1인당 40달러부 터)도 열고 있다. 현지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음식을 만들어서 만든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운영한다. 최근 홈 레스토랑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호이안(다낭에서 20km 떨어진 곳) 의 구시가지 안에 홈 레스토랑 2호점을 오픈했다. 에어컨을 찾기 힘든 호이안의 레스토랑들 중에서 유일하게 전실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중부 베트남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 남식 디저트로 구성한 애프터눈 티세트의 맛과 디자인, 그리고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여심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





4년차 호텔리어의 멘토 이야기



알버트 강 

만다린 오리엔탈 라스베가스 

Assistant In Room Dining Manager



호텔리어로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이 많았고 새로운 한 해도 기대가 많이 된다. 4년차 호텔리어가 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니, 새로 생긴 버릇이 하나 있었다. 다른 호텔 이나 음식점을 가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이곳은 서비스가 어떤지, 서빙하는 이들은 어떻게 고객을 대하는지, 복장은 어떤지, 신발은 뭘 신었는지, 음식 세팅이 어떻게 돼서 나오는지 등 단순히 음식을 즐기지 못하고 여러 가지를 살펴보다 속으로 평가를 내리곤 한다. 함께 밥을 먹으러 간 사람들도 처음에는 내 이런 태도에 어리둥절하다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호텔리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UNLV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한지도 3년이 다 돼가고, 호텔과 관련된 일을 시작한지는 거의 8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호텔리어로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고 가르침을 준 멘토들이 있다. 

첫 번째 멘토는 Daniel Swift라는 UNLV 교수님이다. 이 분을 통해 관 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일찍부터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FAB 159(기초요리 학습)라는 수업의 수강생으로 뵀지만 나중에는 Chef Swift의 조교로 교수님과 마주하게 됐다. Swift 교수님의 수업 중 에 FAB 467(레스토랑 운영 학습)이라는 클래스가 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수강생을 몇 개 팀으로 나눠 각 팀의 콘셉트대로 레스토랑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수업이다. 이 수업을 조교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작은 것 하나도 자세하게 관찰하고 평가하고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 모든 것은 자세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도 알게 됐다. 두 번째 멘토는 Quang Cao라는 만다린 오리엔탈 워싱턴 D.C의 Executive Steward다. 이분을 통해서는 평정심을 배웠다. 처음에 이 부서를 가기 전, 나는 대부분 레스토랑 근무경력밖에 없었다. 모든 식음료부서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Stewarding부서가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실수를 연발했다. 실수에 따른 스트레스로 평정심을 잃을 때마다 그는 내게 한 번의 흐트러짐도 없는 차분한 모습으로 일을 처리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상황이 동시에 생겨도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때마다 당황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 조언을 마음에 담 아두고 차분히 하나씩 해결하는 습관을 들였다. 세 번째 멘토인 Patrick Davis 만다린 오리엔탈 라스베가스 식음료 총 책임자Assistant Director of Food & Beverage에게는 인내심을 배웠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룸서비스 파트는 서로 다른 인종, 배경, 언어 등 을 가진 29명으로 구성돼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29명을 한 팀으로 이끌어 가려는 명확한 방향과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내 가 원하는 대로 그들을 이끌 수는 없었다. 그때 그는 “팀원 한 명 한 명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라.”라 고 말했다.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말대로 됐다. 참고 기다리며 지켜본 결과 지금은 일에 대해 인정받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부서를 이끌 게 됐다. 


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존경할 만한 멘토를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더 훌륭한 멘 토를 만나게 될 거라 믿고 있다. 아마도 누구든 주변에 이런 멘토를 뒀을거라 생각한다. 한국 편의점의 따뜻한 라면과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니 많은 생각이 든다. 2017년 새해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 잊고 있었던 감사한 분들한테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




김의중 

주피터 호텔&카지노 

M&G 셰프



현재 호주의 호스피탤리티 업계는 중국인이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돈은 약 830억 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호주 음식과 와인을 경험하는데 예산의 45%를 책정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행객들은 이 부분에 30%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 특성상 중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호주만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발맞춰 Tourism Australia and Restaurant & Catering Australia 에서는 상호 협조 하에 중국인관광객을 겨냥한 The China Ready Program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호스피탤리티 업계 종사 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 역시 그 교육에 참석했다. 이들의 마케팅 핵심 요소는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결국 기본적인 키워드는 언어다. 많은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영어를 못하는 편이다. 영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수를 무시할 수 없기에 되도록 그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국어를 하는 직원을 고용하는게 급선 무라는 것이다. 구글의 트랜스레이터를 적극 이용해 웹 사이트를 링크한다거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교통정보나 날씨 또는 유명한 관광지를 홍보할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여행정보를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에게 알리기를 원하는데 착안해 음식 하나, 음료 하나를 내더라도 사진을 찍고 싶게끔 프레젠테이션 해 제공한다면 그들은 아마 더할나위 없이 좋은, 13억의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우리도 원활한 언어소통은 아닐지라도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간단히 소통할 수 있는 단어들을 익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hina Ready Program


첫째,  만다린어를 할 수 있는 스태프를 확보할 것.

둘째,  그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홍보할 것.

셋째,  QR코드를 적극 이용해 그들의 언어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할 것.

넷째,  그들만의 Payment Service를 제공할 것.

다섯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자료를 이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