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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칼럼

호텔앤레스토랑 - 동네 목욕탕이 무인호텔이 된 사연, 야마하나온센 톤덴유 료칸(山鼻温泉屯田湯旅館) 동네 목욕탕, 무인호텔로 바뀌다 일본사람들의 90%는 자기 전에 반드시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마다 하나쯤 있는 ‘센토(銭湯)’ 즉 공중목욕탕은 집에 욕조가 없는 동네 주민들이 하루의 피로를 푸는 소중한 안식처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집집마다 욕조를 갖게 되고, 원룸에서 조차 욕조가 설치되는 곳이 많아지면서 동네 목욕탕인 센토는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홋카이도의 삿포로 시내에서 영업을 하던 동네 목욕탕 ‘야마하나온센 톤덴유(山鼻温泉 屯田湯)’도 어려워진 경영 탓에 문을 닫을 뻔한 센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곳은 2020년 7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무인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목욕탕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야마하나온센 톤덴유 료칸(山鼻温..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다운타운 호텔의 변화 지난 칼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호텔 건축의 변화’란 주제로 이용자 타킷, 운영방식의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종식 이후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레저 행태가 변화할지는 아직까지 예측의 영역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의 범위는 호텔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일정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지역으로 인기가 있던 강원, 부산, 제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꾸준히 방문이 이뤄지는 반면, 그동안 해외 관광객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던 서울 권역의 호텔들은 어떤 방향으로 회복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다운타운 호텔 디자인의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고자 한..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아웃 도어 부티크 호텔 '오토캠프(AutoCamp)'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는 큰 위기를 맞이했고, 호텔 업계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욕시의 호텔은 일시적으로 영업 중지를 한지 6개월 만에 결국 영구적인 폐쇄의 물결이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이는 대형 특급 호텔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올 9월 맨해튼의 ‘힐튼 타임스 스퀘어(Hilton Times Square)’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Courtyard by Marriott)’ 역시 영구 폐쇄 결정을 내렸다. 올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문객 유입이 줄어, 뉴욕의 호텔은 1년 전 80% 이상의 점유율에서 40%로 하락했고, 뉴욕시의 180개 호텔의 주 투숙객은 의료 종사자들과 노숙자들(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 시에서 객실 제공)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호텔..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집단소송, 제도 확대 도입_ 호텔산업,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에 발목 잡히나? 법무부는 2020년 9월 28일,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는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법무부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단소송제도는 ‘피해자 중 일부가 제기한 소송으로 모든 피해자가 함께 구제받을 수 있는 소송제도’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사회적인 위법행위에 대해 실손해 이상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집단소송제도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에 대한 논의는 이미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져 왔으며, 제20대 국회와 제21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꾸준히 발의돼 왔으나,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제ㆍ개정안은 이 각 제도를 보다 광범위하게 도입하겠다는 취지의 것으로,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집단적 피해의 효율적 구..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관성의 역습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타성에 젖어들기 마련이다. 기계처럼 영혼 없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밴 습관으로 미처 생각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하다못해 생각과 감정이 없는 물체도 관성이라는 게 있다.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기존의 등속도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관성이라 하는데, 보통 질량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물체의 관성이 크다고 한다. 물리적 접근으로 관성이라 불릴 뿐 인간의 타성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변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해진 습성, 그리고 타성은 그 나태함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정도가 깊어진다. 하는 일이 익숙해지면 가장 둔해지는 것이 통찰력이다. 아무래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다..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호텔 브랜딩에 대한 고찰 1997년,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콜럼버스 홀리데이에 맞춰 가족여행으로 간 라스베이거스. 그 멋진 호텔에 투숙하며 모두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의 다양한 호텔의 로비와 로비 화장실을 구경하며 호텔의 브랜드명과 로비의 인테리어 콘셉트, 직원의 유니폼, 그리고 화장실 인테리어가 얼마나 조화로운가를 비교, 평가했다. 이 경험은 필자로 하여금 호텔의 콘셉트와 브랜딩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학부에서 호텔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며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석/박사로 마케팅 및 브랜딩을 전공했다. 그리고 특1급 호텔에서 프런트 오피스, 식음전략기획, 경영진단, 인사, 경영기획, 디자인기획팀을 거치며 호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며 브랜딩과 브랜드경영에 대해 고찰..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변화하는 호텔 디자인, 나의 또 다른 편안한 집 번아웃 신드롬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용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소비자들은 혼자만의 평온한 순간을 보낼 공간을 찾고 있다. 그들은 여유롭고 천천히 행동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지친 삶에 잠시 평화로운 시간과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하고 안식을 선사하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호텔 안에 서점이 들어온 이유도 같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점점 많은 도심의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혼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즐기며 나만의 도피가 가능한 소소한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호텔들은 소비자들의..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코로나 아이러니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벌써 가을이구나, 여름이 정말 짧긴 짧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2020년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그깟 바이러스 하나에 전 세계가 홀린 듯이 1년을 보내고 있다. 정말 누구 말마따나 2020년은 한 번 다시 살아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코로나19는 없는 채로 말이다. 꺼내봤자 우울한 얘기뿐인 코로나19 기사를 쓴지도 벌써 9개월째다. 적응에 뛰어난 인간은 어느새 웬만한 이슈에는 무던하게 넘어갈 수 있는 단단함이 생겼다. 확산의 위기와 종식에 대한 기대가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다 보니 그 속을 관통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속속 보인다. 지금까지 호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 셋째도 위치였다. 호텔들은 하나같이 역에서 도보로 도착하는 시간을 어필하고,..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판교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호텔 GRAVITY SEOUL PANGYO AUTOGRAPH COLLECTION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약 45만㎡의 신도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는 2004년 사업계획이 승인된 이후 현재는 약 1600개(2020년 기준)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글로벌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만큼 호텔시장으로서도 매력적인 도시인데 2014년 그랜드 오픈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판교가 그 동안은 이 호텔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2017년 초여름, 필자는 판교역과 현대백화점 사이에 위치한 사업부지에 호텔을 계획하는 프로젝트에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이 신도시에 방문했다. 일부러 출근시간에 맞춰 현장을 방문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는 젊은이들의 행렬에서 이 도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독립호텔 분투기 내가 몸담고 있는 호텔은 독립호텔이다. 대학가에서 관광학도나 호텔지망생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호텔환경에 법칙처럼 정해진 영역표시 내에 아무런 계열사도 없고 체인이나 프랜차이즈에도 속하지 못하는 호텔군이다. 수도권이나 지방에 소재한 많은 중소형호텔들이 이 계열에 속해 있다. 지금의 호텔은 예전과 달리 관광호텔뿐아니라 분양형호텔, 생활숙박형호텔 등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생활양식이 그래왔듯 그룹에 속하면 안심을 느끼는, 더욱이 대기업이고 잘 알려진 브랜드(Well kKown Chain Hotel)면 그 깊이나 성숙도에 관계없이 소비자 혹은 방문객들은 주저 없이 선택한다. 심지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조차도 계보를 파악한 후 갈 길을 정한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중소형 독립호텔들은 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