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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자의 감성을 존중하는 일본의 요양시설 2 - 노인 돌봄 쉐어 하우스, 핫피노 이에 롯켄 코베시 나가타구(神戸市長田区)는 2025년에 지역 인구의 35%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일본의 전형적인 고령화 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은 4년 전 고스트 타운으로 돼 가는 상점가의 한켠에 들어선 6층짜리 녹색 건물 하나로 새로운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간판도 없는 정체불명의 이 건물에서는 아이들과 장을 보러 나온 엄마들, 그리고 가끔은 외국인들도 드나든다. 밖에서만 보면 아이들이 노는, 지역의 놀이 시설일까, 엄마들이 아이를 맡겨 두는 보육시설일까, 그것도 아니면 외국인들을 위한 도움 센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의아해진다. 여러 가지 섹션으로 나눠진 이곳에서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비롯해, 한켠에는 아기의 기..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고령자의 감성을 존중하는 일본의 요양시설 1 - 자존감을 찾아 주는 요양 시설 긴모쿠세이(銀木犀) 최근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고급 요양 시설을 방문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이 곳은 메디컬, 문화,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른바 호텔식으로 제공하는 럭셔리한 공간이었다. 이를 보면서 이제 한국에도 고령자들이 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분명 ‘노인의 나라’라는 수식어에 맞게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요양 시설이 생겨났고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지만, 의외로 호텔처럼 근사한 공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운영면에서는 주목할만한 진주같은 보석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독특한 시도와 발상의 전환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시설들을 통해 고령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이 더 행복..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쇠락하는 도시의 호텔이 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일본 Shiroiya Hotel의 리노베이션 스토리 도쿄의 북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마에바시(Maebashi)는 20세기 초, 일본 근대화의 선봉이었다. 300년 전통의 료칸이 있던 자리에 바이오필릭(Biophilic) 호텔로 새로 태어난 시로이야 호텔이 있다. “쇠락하는 지역을 멋진 호텔로 다시 부흥시킬 수 있다.”와 “매력적인 관광지를 만들고 나서 관광 수요가 생기면 호텔을 짓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의견 대립의 중심에서 건물주의 강력한 의지로 만들어진 시로이야 호텔. 예상했던 기간보다 3년이 더 걸리고 비용은 2배가 더 소요됐지만, 오너의 의도와 도시의 매력을 담은 정체성이 확고한 유니크 한 호텔이 탄생했다. 이번 호에서는 물과 녹지와 시인의 도시로 불리는 마에바시에 2020년 12월에 재탄생한 시로이야 호텔의 브랜드 스토리를 다룬다. 마에바시..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도쿄 최초 보트 호텔의 탄생PETALS TOKYO 삭막한 창고 지역의 변신 도쿄의 시나가와 텐노즈(品川 天王洲)는 삭막한 공업지대였다. 하지만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물류 창고 운영 기업인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가 아트 지역으로 재개발하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는 원래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었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겐고(隈研吾)에게 의뢰해 ‘T-LOTUS’라는 아트 플레이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저명한 건축가의 감수 아래에 만들어진 T-LOTUS는 이벤트 홀, 레스토랑, 인테리어 가게, 카페, 그리고 갤러리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 곳으로, 옛날 창고가 즐비하던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곳이다. 때문에 당연히 이 공간은 최근에 주목받는 도쿄의 관광지로 부상했..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스키의 성지에서 사계절 마운틴 리조트로_ Snow Peak LANDSTATION HAKUBA 나가노현 하쿠바 지역은 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의 산악지역이다. 핀율의 작품을 전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하우스 오브 핀율’, 오너 가족들이 농사를 지으며 고객에게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리조트 인 야마이치’가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겨울철 스키를 위해 하쿠바를 찾는 고객들을 위한 곳이고, 후자는 겨울 한 철에만 반짝 하는 형태를 벗어나 사계절 영업을 해보자 하는 시도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봄부터 가을까지 새롭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주목 받는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에서 주민들의 진심어린 요청에 화답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쿠바 주민들의 바램과 스노우 피크의 화답 나가노현 하쿠바(長野県白馬).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동네 목욕탕이 무인호텔이 된 사연, 야마하나온센 톤덴유 료칸(山鼻温泉屯田湯旅館) 동네 목욕탕, 무인호텔로 바뀌다 일본사람들의 90%는 자기 전에 반드시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마다 하나쯤 있는 ‘센토(銭湯)’ 즉 공중목욕탕은 집에 욕조가 없는 동네 주민들이 하루의 피로를 푸는 소중한 안식처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집집마다 욕조를 갖게 되고, 원룸에서 조차 욕조가 설치되는 곳이 많아지면서 동네 목욕탕인 센토는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홋카이도의 삿포로 시내에서 영업을 하던 동네 목욕탕 ‘야마하나온센 톤덴유(山鼻温泉 屯田湯)’도 어려워진 경영 탓에 문을 닫을 뻔한 센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곳은 2020년 7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무인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목욕탕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야마하나온센 톤덴유 료칸(山鼻温..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워케이션'으로 새로운 돌파구 모색하는 일본의 관광 산업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관광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비를 보조해주는 여행 장려 정책인 ‘GO TO Travel’에 이어 휴양지에서 일을 하는 제도인 ‘워케이션(workation)’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정부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여행을 독려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워케이션은 3년 전 부터 일본의 지자체와 호텔업이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워케이션이 현재 일본의 어려운 관광산업을 구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사례를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보자.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 ‘워케이션(workation)’은 ‘work(일)’와 ‘vocation(휴가)’을 조합한 신조어다...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일본 호텔, 로봇으로 대비한다 •Post 코로나 시대 일본 숙박의 키워드는 ‘자동화’와 ‘비접촉’ 일본 숙박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줄어든 관광 수요가 다시 올라올 때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각 숙박시설에서는 고정비용 삭감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책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업무가 추가된 상황에서 고정비용 삭감과 코로나19 대책 양 쪽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일본 숙박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5월 20일 발표한 2020년 4월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9.9% 줄어든 2900명으로 7개월 연속으로 감소 추세다. 이는 JNTO가 방일 외국인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최소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UAE, 코로나19 장기화 속 호텔산업 내 새로운 바람 외 UAE, 코로나19 장기화 속 호텔산업 내 새로운 바람 •현지 호텔들, 공유 오피스 서비스 기업과 손잡고 고객층 확대에 나서 •호텔 공실 최소화를 위해 객실을 1일 단위 대여가 가능한 공유 오피스로 활용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UAE 호텔업계는 국내외 관광객 감소와 엑스포 연기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 할인과 장기 투숙객 유치 등 현지 호텔들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호텔들이 공유 오피스 서비스 기업과 손을 잡고 호텔 내 객실을 개인 사무공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UAE 관광·호텔 산업 내 피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UAE의 중요 산업 분야인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일본 호텔업계의 경영전략(1)_ 호시노 리조트의 '마이크로 투어리즘' 코로나 쇼크로 인해 호텔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일본 언론의 관심은 두 경영자에게 쏠리고 있다. 바로 호시노 리조트의 호시노요시하루(星野佳路) 대표와 아파그룹(APA Group)의 모토야토시오(元谷外志雄) 대표다. 숙박객이 예전처럼 다시 호텔을 찾는 날이 언제가 될지 도무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야말로 호텔업계에 최대의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이 두 경영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두 호텔 경영자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전략은 대조적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선 호시노 리조트 호시노요시하루 대표의 전략을 살펴보기로 한다. 호시노 대표가 생각하는 포스트 코로나 얼마전 텔레비 도쿄(テレビ東京) 방송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호시노요시하루 대표는 홋카이도에서 산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