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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텔앤레스토랑 - 3국의 티 준비 방식 #2 일본고도의 예식으로 승화된 일본 전통식의 ‘차노유(茶の湯)’ vs 현대식의 ‘센차도(煎茶道)’ 일본에서는 중국의 당나라 승려를 통해 티가 전파된 이후로 걸출한 티 명인들에 의해 티 준비 양식이 고도의 예식으로까지 발전했다. 그중 고도로 성문화된 일본의 티 준비 양식으로는 ‘차노유’가 있다. 또한 오늘날에는 현대인들의 삶에 맞게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발달된 티 준비 양식인 ‘센차도’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차노유와 센차도를 통해 일본의 티 준비 양식을 살펴본다. 일본 전통의 티 준비 양식, 차노유 차노유는 일본에서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티 준비 양식을 티 명인인 센노리큐(千利休, 1521~1591)가 와비(侘び) 철학이라는 미학적 의미를 부여해 예식으로 한층 더 발전시킨 티 문화다. 이때 와비 철학은 감정의 엄격한 통제, 신중성, 정직성을 중요시하는 일본 철학의 한 사조다. 차노유라는 이름은..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호텔업계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일본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산 최근 몇 년 동안 르네상스를 구가해 오던 일본의 호텔 시장이 단 몇 달 만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필자가 본지에도 소개한 바 있는 전도유망했던 전국적 브랜드가 파산을 신청했고, 잘 나가던 지역 브랜드도 문을 닫았다. 계획대로라면 한창 올림픽 특수를 누리면서 휘파람을 불고 있어야 할 이 시기에 대부분의 호텔들이 인건비와 고정비를 걱정하며 살아남기가 최대의 과제가 된 상황이다. 게다가 호텔의 도산은 호텔 개발에 주력해온 거대 부동산 회사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고, 이와 연계된 산업들의 줄도산을 예고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파산을 신청한 두 호텔의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일본 호텔 산업 팽창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돼 가는 가운데 기업..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무지호텔의 기획, 디자인, 설계, 운영 회사 UDS카지와라 후미오(梶原文生) 대표를 만나다 2 UDS는 요즘 일본에서 잘나가는 기획, 디자인, 설계 회사다. 공동 주택부터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한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활동 무대도 국제적이다. 특히 호텔의 경우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그리고 운영까지 직접 맡고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UDS의 대표적인 호텔로는 무지호텔(중국, 일본), 하마쵸 호텔, 호텔 칸라 교토, 호텔 안테룸 교토, 분카 호스텔 도쿄, 그란베르 호텔, 클라스카호텔, 호텔 카푸치노(한국) 등이 있다. 객실 가격이 3000엔인 저가의 호스텔부터 3만 엔에 이르는 고급 호텔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뭔가 따뜻하면서도 생기가 흐르는 느낌이 든다. UDS에 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최근 일본의 호텔 중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무지호텔의 기획, 디자인, 설계, 운영 외사 UDS_ 카지와라 후미오(梶原文生)대표를 만나다-① UDS는 요즘 일본에서 잘나가는 기획, 디자인, 설계 회사다. 공동 주택부터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한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활동 무대도 국제적이다. 특히 호텔의 경우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그리고 운영까지 직접 맡고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UDS의 대표적인 호텔로는 무지호텔(중국, 일본), 하마쵸 호텔, 호텔 칸라 교토, 호텔 안테룸 교토, 분카 호스텔 도쿄, 그란베르 호텔, 클라스카호텔, 호텔 카푸치노(한국) 등이 있다. 객실 가격이 3000엔인 저가의 호스텔부터 3만 엔에 이르는 고급 호텔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뭔가 따뜻하면서도 생기가 흐르는 느낌이 든다. UDS에 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최근 일본의 호텔 중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2020년에 일본 식품시장을 강타할 대박 상품은? 일본의 트렌드 전문매체가 선정한 핫 아이템 주목 젊은 소비자 취향 반영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살길 23조 엔 규모 일본 식품시장, 위기와 기회 요인 후지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일본의 가공식품 시장은 2019년 기준 22조 8509억 엔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 가공식품 시장은 2014~2018년까지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9년에는 10월 소비세 인상, 미-중 무역마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 활동이 다소 침체됐다. 또한 이러한 대외적인 요인을 계기로 해 소비자들이 저가격대의 상품을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를 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으로 인해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고 방일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나 2023년까..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일본의 독특한 녹차 제법_ 쇄국 정책기 독창적으로 발전한 일본 녹차의 가공 방식 일본은 중국에서 녹차가 유입된 뒤로 오랫동안 중국의 가공 방식에 영향을 받아 왔다. 그러나 17세기 쇄국정책으로 약 200년 동안 외부와 단절되면서 독창적인 티 가공 문화가 형성됐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승되면서 일본 고유의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녹차 가공 방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일본은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3~1616)가 집권하면서 “누구도 일본 열도를 떠날 수 없고, 누구도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없다.”는 쇄국정책을 폈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전까지 약 200년 동안 세계로부터 고립됐다. 그러나 이러한 고립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티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그러한 가운데 찻잎을 증기로 찌는 일본 특유의 ‘증청 방식’이 탄생했으며,..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책을 품은 ‘굿 디자인’ 호텔_ 하코네혼바코(箱根本箱) 하코네는 도쿄에서 가까워 가볍게 하루 이틀 정도 쉬었다 오기 좋은 곳이다. 필자도 가족과 함께 오랫만에 휴식을 취할겸해 하코네의 호텔을 검색하던 중 느낌이 괜찮은 곳을 발견하게 됐다. 책과 어우러짐이 많은 이곳은 뭔가 느긋하고 따뜻해 보이면서, 편안하고도 세련돼 보이는 곳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지체 없이 예약을 하려는 순간, 중학생 이하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이제 아이가 4살이니 그러면 우리 가족은 10년 정도는 지나야 이 곳에 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단 의 독자들에게 먼저 소개하기로 한다. 출판업계의 위기에서 찾은 해법 일본 출판업계는 1996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의 보급이 독서 인구를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이번 주는 어디에 살지? 정액제로 호텔에 산다!정액제 숙박서비스 ‘호스텔라이프’ 주중에는 도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교외에서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면서 지내거나, 이번 주는 도쿄에서 살고 다음 주는 삿포로에서 살아본다거나 하는 식의 삶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라이프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는 비용이나 관리상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대부분 꿈에 그치고 마는 그림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전국의 숙박 시설을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짐이나 우편물, 주소지 등록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했다. 여행하듯 살지만, 불편하지 않다. 최근 ‘리틀재팬(Little Japan)’이라는 법인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세상에 선보인 ‘호스텔라이프(Hostel Life)’가 주목 받고 있다. 호스텔라이프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서브 스크립션(Subscri..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녹차 대국, 일본일본의 티 역사와 독특한 문화의 녹차 산업 •‌티(Tea)는 서양에서 오직 차나무의 찻잎으로만 우린 음료를 지칭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차(茶)는 찻잎, 차나무, 찻물을 모두 지칭하고, 찻잎이 아닌 식물을 우린 음료도 차라고 표기하므로, 본 지면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찻잎을 사용한 상품을 ‘티(Tea)’로 표기한다. •‌단, 중국 티의 이름은 우리나라 한자어 ‘茶’의 독음을 원칙으로 표기하고, 중국어 병음의 한글 표기법에 따른 이름도 병기했다. 단, 일본 티의 이름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다. 일본은 8세기경 중국의 유학승으로부터 티가 전파된 이후로 매우 독특한 티 문화를 형성해 왔다. 일본인들은 티를 우리는 일을 예술적인 일이자 일생의 일로 여겼고, 이는 ‘차도(茶道)’라는 정신적 의식 문화로까지 발전됐다. 또한 도쿠가와 막부 시대를 거치면서 외..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눈길을 사로잡는 2개의 장면한국 로컬호텔의 지향점Ⅰ 현재 진행 중인 로컬호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건축주들과 일본 도쿄에 견학을 다녀왔다. 국내에 비해 일본이 다양한 콘셉트의 로컬호텔이 성업하는 배경에는 이미 중규모 로컬호텔이 새로운 사업모델로서 검증됐다는 의미이기도 했기에 건축물들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영 등에 좀 더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견학을 통해 이미 다양한 매체에 소개돼 있는 6개의 로컬호텔에 2박 3일 동안 직접 투숙해보거나, 호텔 관계자분들의 가이드를 통해 심도 있게 경험했다. 그중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2가지 장면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해본다. Plastic Whale & Muji Hotel 도쿄에 도착한 첫째 날, 몇 군데 호텔 및 상업시설들을 견학 후 힘든 몸을 이끌고 Muji Hotel Ginza에 체크인을 했다. 6층 로비 옆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