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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 하루빨리 시작해야 할 인플루언서 마케팅 - 적은 비용으로 호텔에 방문객 늘리는 인플루언서 활용법

 

저 사람이 간 호텔에 나도 가보고 싶다!’ SNS에 올라온 멋진 호캉스 사진을 보고 한번쯤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욕구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제 기업의 승패를 가를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했다. 셀럽 인플루언서가 잘 찍은 콘텐츠 하나가 호텔의 명성을 높일 수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지배하며 호텔의 이번 달 이슈를 알릴 수도 있다. 다양하게 세분화된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 목적과 니즈에 따라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들을 ‘잘’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또한 가짜 인플루언서를 걸러 광고비 누수가 없도록 하는 법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브랜드들의 케이스를 알아봤다.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인플루언서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을지 호캉스 전문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인플루언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불러일으켜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영향을 주다’는 뜻의 단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수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SNS 사용자,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1인 미디어 진행자들을 통칭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있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 됐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인플루언 서는 타인에게 영향을 끼쳐 구매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각종 기업과 브랜드가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인플루언서들은 먹고 마시는 것을 대중에게 내보이는 것만으로 광고 효과를 내기 때문에 ‘살아있는 브랜드’라고도 불리고 있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사회·경제적으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그 영향력이 증가하며 인플루언서는 팔로워의 숫자, 영향력에 따라 세분화된 그룹으로 나뉘기도 한다. KOTRA 의 ‘소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따르 면 △메가 인플루언서는 연예인, 셀럽, 유명 크리에이터 등으로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를 △매크로 인플루언서는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페이스북 페이지·블로그·유튜브 채널 등의 운영자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천 명에서 수 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개인 인플루언서 △나노 인플루언서는 수백, 수십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개인 블로거 또는 SNS 이용자를 칭한다.

당연히 이들을 활용하는 마케팅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기존의 마케팅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마켓 리포트 2018’ 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약 12조 1100억 원)에 달했고, 국내의 경우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규모는 나날이 성장, 미국의 비즈니스 뉴스 웹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2022년까지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코로나19로 더욱 성장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SNS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 인플루언서 분석 챗봇을 출시한 (주)어웨이크코퍼레이션 김민준 대표(이하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지하철 광고, 건물에 디스플레이 된 옥외광고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오프라인 광고에 배정되던 광고비용이 온라인 마케팅 쪽으로 옮겨지는 추세”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집에 오래 있다 보면 인스타그램을 계속 새로 고침하거나 유튜브를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휘닉스 제주_ 금손남친&보라 in 섭지코지(사진 출처_ 유튜브영상캡처)

 

친근감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한 인플루언서들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내 이웃 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잠재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그 자신이 소비자이기도 하다. 호캉스 전문 채널인 ‘rachel TV-매주 떠나는 호캉스’를 운영하는 유튜버 레이첼 TV는 “10년이 넘게 호캉스를 즐겼기에 그동안 소비자 입장 에서 호텔에 가기 전 궁금했던 점을 영상에 가득 담는다.”라고 전했다. 필요하다고 느낀 채널을 직접 만든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호캉스를 많이 가는 이용자 입장에서 호텔에 가면 호텔 주변에 그 지역을 대표하는 주변 관광지와 ‘핫플(Hot Place: 소비자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장소)’까지 가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검색하려면 그 지역 여행지를 따로 검색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함을 느꼈다.” 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직접 겪어봤기에 호텔, 그리고 호텔 주변 관광지·핫플의 정보를 ‘편하게,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루언서들은 자기만의 특색을 살려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제 작하기에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새롭고 톡톡 튀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호텔업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호텔 내부 디자이너 한 명이 콘텐츠를 만들며 호텔 공식 계정으로만 소통하는 것은 콘텐츠의 다양성에 있어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한다.”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면,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자신 의 개성을 녹인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생성해낼 수 있기에 인플루언서의 계정과 그들의 콘텐츠를 통해 호텔의 소식, 예를 들면 ‘이달의 이벤트’ 등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하고 담소 나누며 자연스레 호텔 홍보

광고인 듯 광고 아닌 마케팅

인플루언서들은 기업 브랜드와 협업해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호텔과 리조트 역시 다양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수혜를 보고 있다. (재)수원컨벤션센터 홍주석 팀장의 본지 기고(2020년 2월호)에 따르면 제주도의 히든클리프 호텔은 인플루언서 및 SNS 마케팅 효과를 본 케이스다. 옆으로 길게 늘어뜨린 부채꼴 모양으로 길게 트여 제주도의 자연 원시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은 히든클리프 호텔이 짧은 기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핵심 마케팅 포인트였는데, 이 포인트의 최고 장점은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이었다.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 되는 인피니티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인플루언서 및 연예인들도 방문해 그들의 SNS에 사진을 게재했기 때문.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여행 영상 인플루언서인 ‘금손 남친’과 협업해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 모던한 건축물들을 영상에 담아냈고, 영상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온라인 통합 조회 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호텔 내부만 촬영한 것이 아 니라 근처 관광지인 유민미술관, 글라스하우스, 섭지코지 등도 함께 담아낸 것이 큰 특징인데, 유튜브 영상에는 ‘휘닉스 제주 근처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은지 몰랐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뷰티 유튜버 ‘로즈하’에게 유료 협찬해 영상을 제작했다. 로즈하가 업로드한 ‘VLOG일상♡ 럭셔리 호텔에서 1박 2일 놀고먹기 & 클럽 메이크업 겟레디윗 미’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2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객실 내부, 욕조, 창밖 뷰가 세심하게 담겼고 수영장에서 플라밍고 튜브를 타고 자연스럽게 노는 장면도 나온다. 또 한 메이크업을 하는 동시에 가벼운 얘기를 하며 구독자에게 ‘같이 외출을 준비하는’ 느낌을 주는 ‘겟레디윗미’도 진행, 화장 정보를 보러 온 시청자, 로즈하의 본래 구독자에 게도 자연스럽게 파라다이스 시티 인천을 소개했다. 로즈하는 화장을 하는 중에도 “지금까지 가 본 호텔 수영장 중 가장 좋았다.”라며 파라다이스 시티 인천의 수영장을 칭찬해, 구독자로 하여금 가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영상은 호텔 내부에서 에스테틱을 받는 장면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댓글도 ‘국내에 이런 호텔이 있다니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 ‘호텔이 럭셔리하다.’ 등 반응이 좋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시너지를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특히 패션·뷰티 업계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무신사 크루’를 모집해 매월 10만 원에 활동비와 무신사의 옷을 상시 10% 할인해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거기에 더해 무신사 크루는 무신사 TV와 SNS, 매거진 등 무신사 콘텐츠에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받은 개인은 패션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으며 무신사는 차후 브랜드와 친숙하게 협업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키우니 윈-윈 관계 라고 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너디는 아이유, 지코 등 셀럽들을 통해 성장했다.

뷰티업계는 인플루언서가 광고 모델부터 자체 제작 화장품을 출시하기까지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장품 행사에 뷰티 인플루 언서를 초대하는 것도 보편화되는 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가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하는 화장품은 곧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에 화장품업계에 높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텔업계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타 업계에 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한 호텔의 홍보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기에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해서는 답변이 힘들다.”라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언론에 보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게 알려지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눈치다. 유튜버가 스스로 제작한 콘텐츠로 보이고 싶은데, 호텔이 의도한 바가 투영돼 있는 것을 드러내놓고 싶어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팔로워와 긴밀하고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광고인 것을 밝혀도,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들은 광고주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돈을 벌게 해 주는’ 광고주에게 호감을 느끼곤 한다. 때문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광고 주가 광고를 통해 얻고 싶은 니즈를 명확히 설정한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최소한의 비용과 내부인원으로 잠재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 대표는 인플루언서들이 호텔에서 찍은 사진은 나 역시 저런 곳에서 저들처럼 사진을 찍고 싶다는 팔로워들의 심리적인 욕구를 건드린다고 전했다.


 

 

 

Q. SNS 채널 분석 앱 미어캣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데이터를 통해 가짜 인플루언서를 거를 수도 있다고.

A. 앱에 가입하면 매일 카톡으로 영향력 분석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 분석 리포트를 통해 신규 팔로워 수,총 도달·노출, 좋아요 수, 지난주 대비 팔로워 수치, 팔로워의 성별, 주요 연령대, 국가 비중을 알 수 있다.그동안의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좋아요’의 숫자 정도만 알 수 있었을 뿐, 어느 정도 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앱을 통해 3820명에게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한 기업이 인플루언서 광고를 문의하면, 그 광고와 잘 맞는 인플루언서를 선발해 광고를 중개한다. 미어캣은 현재 7000명가량의 인플루언서가 사용 중이며, 하루 150여 명이 새롭게 가입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미어캣에 가입을 하면, 세 가지의 기술 알고리즘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분석한다. 인스타그램과 정식 파트너십을 맺어 데이터 API를 제공받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기 때문에 정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 계정에 대한 데이터 원본 파일들을 모아 구글 비전 AI를 활용해 인플루언서가 올리고 있는이미지를 실시간 텍스트 값으로 추출한다. 만약 인플루언서가 커피 한 잔을 찍어 올린다면, 곧바로 백그라운드 서버 안에 ‘이 사진에 커피 한 잔이 있다.’라고 텍스트로 기록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포스트 가이드를 하며 알맞은 PPL까지 제안한다. 현재 인플루언서들의 67%가 팔로워와 좋아요를 돈으로 구입해 조작하고 자신의 광고 단가를 올리는 가짜 인플루언서들인데,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가짜 인플루언서들도 사전에 거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 덕분에 무신사와 파크 하얏트를 비롯한 30여 개의 브랜드가 미어캣과 함께 하고 있다.

 

Q. 클라이언트와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중개되나?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미어캣에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가입하면, 데이터를 분석해 뷰티,패션, 라이프 스타일, 여행 등 카테고리를 나눠 분류작업을 한다. 이후 이 인플루언서의 채널을 많이 보는 팔로워의 성별, 연령대등을 나눠 다시금 분류한다. 그리고 광고 제안이 들어오면 광고주가 원하는 인플루언서를 중개한다. 예를 들면 광고주가 ‘다음 달에 우리가 야외수영장을 오픈하는데 주로 18~24세 여성이 광고를 봤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하면, 그 나이를 가진 사이의 인플루언서를 찾는 게 아니라, 18~24세의 여성이 많이 보는 인플루언서들을 리스트업하고 그 중 섭외를 진행해 광고주와 연결한다.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 소비자에게 닿기 쉬운 인플루언서들을 중개할 수 있는 것이다.

Q. 호텔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A.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문의하기 전, 명확하게 이 광고를 통해 얻고 싶은 목적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제품 리뷰를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보다는 이번에 제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혹은 어떠한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셀럽·매크로·마이크로·나노 등 팔로워에 따라 세분화된 인플루언서의 종류를 주목할 필요도 있다. 호텔에 ‘누가’ 방문했는지가 중요하면 셀럽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해야 한다. 셀럽들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 사람이 갔다면 나 역시 가고 싶다 생각하며 그 호텔을 방문한다. 조식 메뉴가 리뉴얼 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봐야 하거나 해시태그로 조식을 검색했을 때 우리 호텔의 게시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원한다면, 셀럽 한 명을 섭외할 예산으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많이 섭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달 셀럽과 마이크로를 적절히 배분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Q. 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인플루언서가 어느 SNS채널에서 활동하는지 유념해야 한다. 유튜버에서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잘 찍고, 잘 편집해서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느냐가 관건이기에 광고 단가가 비싸고, 인스타그램은 영상을 열심히 찍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자신의 영향력과 사진 한 두 장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유튜브 대비 광고단가가 훨씬 저렴하다. 이런 사항들을 유념해 광고주의 니즈에 따라 SNS의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들어 호텔 건물 내외부에 띄우거나 호텔 채널에 올리고 싶다면 유튜버에게, 호캉스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했을 때 많은 게시물이 나오기를 원하면 인스타그래머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내부의 인력이 없어도 쉽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미어캣 앱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웃음).

 

 

주목해야 할 호텔 관련 인플루언서

더블리

5성급 호텔의 뷔페를 비롯해 오마카세, 랍스터 등 고급 요리들을 중점으로 다루는 채널. 영상을 찍고 그 위의 나레이션을 덧붙이는 정보 위주의 채널. 뷔페 메뉴, 가격, 룸서비스, 부대시설, 객실내부에 대해서도 전하며 아쉬운 부분 역시 솔직하게 말한다. 허세 없고 담백한 말투로 툭툭 정보를 내뱉는 것이 이 채널의 매력.

또 떠나는 남자 ddoddunam

‘365일 머리로 가슴으로 두 발로 여행하는 직장인’이자 여행 인플루언서. 퀄리티 높은 자막과 나레이션,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생생한 영상으로 호텔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함께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가격, 부대시설 관련 정보는 기본. 호텔의 역사, 브랜드,경쟁 브랜드, 향후 방향성까지 영상 한 편만 보면 호텔 정복 가능!

rachel TV-매주 떠나는 호캉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을 방문해 실제 이용한 후 호텔의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채널. 호텔 주변 관광지 및 가볼 만한 곳도 함께 소개하기에 호캉스를 떠나기 전 시청한다면, 계획에 참고하기에 유용하다. 유튜브 최초로 '호텔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콘텐츠를 업로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Q. ‘rachel TV-매주 떠나는 호캉스’라는 이름의 호캉스 전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채널소개를 부탁한다.

A. 채널 이름 그대로 매주 호캉스를 떠나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의 면면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채널이다. 객실 내부, 가격, 뷔페, 수영장, 부대시설과 각 호텔에서 내놓은 호캉스 패키지, 그리고 호텔 주변 핫한 관광지, 카페, 맛집을 직접 이용하고, ‘풀 코스’로 소개하는 영상을 만든다. 실제로 이용해야만 알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정보까지 다 담는다. 개인적으로 호캉스를 좋아해 10년 넘게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지역에 어떤 호텔이 유명한지, 어떠한 부대시설이 있는지 등 호텔에 관련된 지식이 자연스레 쌓였고 주변에서 호텔에 관련해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유튜브에 더해 인스타그램 채널도 운영 중인데, 인스타그램에는 동영상 길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풀 영상보다는 호텔 객실 내부, 부대시설, 뷔페 메뉴 사진, 실제 이용 모습 위주의 사진을 광고 느낌 없이 인스타그램 감성에 맞게 찍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린다.

Q. 영상을 보면 호텔은 물론 주위 정보까지 호텔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 같은데 주로 취재는 어떻게 진행되나? 어떤 과정을 거쳐 영상을 제작하는지 궁금하다.

A. 호텔 이용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을 먼저 떠올리고 정보를 모은다. 이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보부터, 객실 내부 인테리어, 제공되는 어메니티, 뷰, 시즌마다 출시되는 패키지, 패키지의 시즌별 가격, 침대 사이즈는 킹 사이즈냐 헐리우드 베드냐 하는 사소한 것들까지. 호텔 주변에 있는 관광지, 유명 맛집들과 관광지는 따로 조사해 최단거리를 짜서 영상을 제작한다. 호캉스를 1박 2일로 갔는데 관광지에서 거리가 멀면 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최단거리루트를 짜는 것은 특히 신경 쓰고 있다. 가끔은 비가 오는 날인데 수영장을 운영하는지, 방수 마스크의 판매 여부 같은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호텔 측에 전화해서 답을 듣고 답변을 했다. 영상을 시청하는 고마운 이들이기에 알려 줄 수 있는 건 모두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Q. 많은 채널 중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A. 실제로 이용해보고 알게 된 많은 정보들을 보기 편하고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높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하는 콘텐츠는 호캉스 실제 이용 후기를 직접적인 광고가 아닌 실제 후기처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장점이다. 호텔에서 매 시즌마다 기획해 출시하는 호캉스 패키지를 호텔 홈페이지에 광고하면, 접근이 힘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노출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검색할지언정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또한 인스타그램 사진들은 호텔에 갈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다. 실제로 내 인스타그램 채널의 댓글에서도 사람들이 이번 주에 이곳에 가자며 친구를 태그하고,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한다.

Q. 유튜브 최초로 ‘호텔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영상을 찍기도 했다.

A. 영상의 배경이 된 스타즈 호텔 측에서 ‘호텔에서 일주일 살아보기’를 기획해 호캉스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을 모집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러한 과정 후 영상 제작을 맡게 됐다. 잠깐 호텔에서 있다간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는 모습부터 호텔 이용 모습까지 전부 다 촬영했고, 월화수목금 요일별로 나눠 영상을 제작했다. 호텔과 호캉스를 본래 좋아하기 때문에 일주일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한 달, 아니 일 년도 살고 싶다(웃음). 스타즈 호텔 외에도 채널을 보고 호텔 측에서 협찬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요새 들어 호텔업계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

Q. 채널을 운영하며 느끼는 애로사항 및 보람은?

A. 호텔을 촬영하러 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부대시설을 운영하지않는다거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도 지역 호텔에 갔는데 비가 많이와 인피니티풀에서 촬영하기 힘들어진다거나 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

영상에 부대시설 하나하나를 다 담고 싶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신화월드의 모든 것을 다 담은 영상을 올리고 난 후에는 구독자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꼈다. 영상에는 제주 신화관, 1층 스카이풀, 메리어트관 1층 모실 클럽하우스 ‘모실수영장’, 신화 워터파크, 신화 테마파크, 플레이스테이션존, 신화월드 푸드 스트리트내 흑돼지 맛집 ‘신화 돌담집’, 스타벅스리저브 등 신화월드 부대시설 총정리가 돼 있다. 영상을 올릴 시점에 신화월드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다 담은 타 영상은 없었고, 지금까지도 매우 인기 있는 영상이다. 찍을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시청하고 채널 댓글에 응원도 많아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채널을 구독하고 시청하는 구독자들을 위해 더욱 알찬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왕 가는 호캉스, 다들 좋은 호텔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기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의 모든 것들을 소개하는 ‘호캉스 전문 채널’로 성장하고 싶다.

 


 

글 : 홍승주 / 디자인 : 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