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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술이 만났을때,

술에대한 다양한 접근법

 

 

 

 

책방에 술이라니, 이토록 쉽고 재미난 술이라니.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는 음용 문화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지만,

책방에도 술 바람이 불게 될 줄은 몰랐다.

책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부터,

책 속에서는 어렵고 무겁게 다뤄졌던 술이일상을 공유하는 재밌는 소재가 돼 사랑을 받으니

이 얼마나 재밌고 건전한 술 바람인가.

이에 이번호에서는 서점가에 부는 술 바람을 통해 술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취재 오진희 기자

 

 

 



 


▼ <술꾼도시처녀들> 2컷 만화


 

 


, 쉽고 재밌게 다가가자

서점에서 술에 대한 책을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본 적이 있을 거다. ‘식품공학을 전공으로 했어야 하나’라는 후회마저 스멀스멀 올라오는, 전문가들을 위한 책 같은 느낌말이다. 그러나 서점가에 글로 쉽게 술을 배우고자 했던 이들을 위한 책들이 속속 눈에 띈다. 특히 독립출판서 <맥주도감>과 맥주 가이드 북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는 급속도로 선택할 수 있는 맥주가 많아짐에 따라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맥주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독립출판서 <맥주도감>은 맥주의 원료부터 제조과정, 맥주 종류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재밌게 소개한다.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저, 레드우드 펴냄) 역시 일러스트를 활용해 친숙하게 다양한 맥주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는 수많은 맥주들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저격수’가 될수 있을지 짚어주고 있는데, 맥덕(맥주 덕후; 맥주 마니아)의 관점에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집에서 뒹굴거릴 때’ 등 구체적인 상황별로 맥주를 추천한다. 대중들에겐 ‘결정 장애’를 극복하는 가이드로 주류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재밌게 프로모션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된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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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맥주, 쉽게 접근해보자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윤동교 작가

 




 

 

Q.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라는 책은 어떤 책인가?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는 맥주를 좋아하지만 맥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 마트의 세계맥주 코너에서 어떤 맥주를 고르면 좋을지 몰라 늘 고민하며 서성이는 사람들, 맨날 마시던 맥주 외에 새로운 맥주를 소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상황들을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본 맥주 일러스트 책이다. 기존의 맥주 책들이 소위 맥주 덕후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이 책은 맥주 초보자들, 특히 2040 여성(언니)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쉽게 읽히는 문장과 사진 대신 하나하나 그려 넣은 예쁜 일러스트들, 중간 중간 만화까지.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을, 전문성보다는 일상성을, 일방적으로 알려주기 보단 함께 부딪히며 대화하듯 소통과 공감을 그려낸 책이다.

 

Q. 어떻게 출판하게 되었나?

나는 맥주를 굉장히 좋아한다. 냉장고에 맥주가 항상 있어야 될 정도로 평소에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어느 날 마트에서 맥주를 고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 이렇게 맥주가 많은데 난 맨날 똑같은 것만 먹네?, ‘새로운 맥주들을 접해보고 싶은데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잖아.’ 맥주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당시엔 나와 같은 초보자를 위한 책은 커녕 제대로 한국어로된 맥주 책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인터넷엔 맥주에 관한 정보가 많았지만 하나로 묶인 책을 구하기 어려웠다. 이에 ‘내가 직접 한 번 써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다. 기획서를 출판사에 보여줬고 결국 출판할 수 있었다.

 

Q. 맥주가 다양해지고 북바가 유행하는 등 국내 술 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책 역시 술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같다.

‘술’이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던 세대를 지나, 이제는 술이 일상의 즐길 거리, 일상의 음료로 변화하며 술에 대한 접근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더불어 요즘은 술을 그저 취하러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고 즐기기 위해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술을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기분이 안 좋아서, 취하기 위해서, 나쁜 일을 잊으려고, 아니면 신나게 놀기 위해서 마시던 술이 지금은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고 맛을 음미하는 방향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진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를 읽고 다양한 맥주들을 하나하나 골라먹으며 맛을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고 이야기 하는 독자를 만날 때 변화하는 술문화에 조미료 한줌이라도 뿌렸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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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술을 재현하는 ‘웹툰’

대중들이 술을 어떻게 즐기는지 좀 더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웹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5세 동갑내기 세친구가 펼치는 깨알 공감 음주 에피소드로 ‘민간인 음주 사찰 만화’ 혹은 ‘내 술자리에 감시카메라’ 등으로 불리는 포털사이트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글·그림 미깡)은 벌써 단행본을 2권이나 출간했다. 연재 당일 조회 수 평균 50만을 기록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웹툰과 함께 올라오는 ‘오늘의 추천 안주’ 역시 ‘맛집 지도’가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다고여기에 질세라 애주가로 손꼽히는 웹툰 <생활의 참견> 김양수 작가 역시 본격 음주만화 <한잔의 맛>을 출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 <생활의 참견>으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김양수 작가는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작품에 녹여내 술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한잔의 맛>은 피키캐스트를 통해 연재한 만화를 엮어 출간한 작품으로 김렛(라임 주스를 넣어 진을 묽게 한 칵테일)의 차가운 뒷맛에 대해선 ‘훈남 선비 앞에서 20년 된 과부가 허벅지에 찌르는 송곳’이라는 표현 등으로 독자들에게 웃음과 어려운 위스키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이다. <한잔의 맛> 단행본에는 만화에서 다뤘던 각종 칵테일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 김정우 바텐더가 직접 시연한 칵테일 레시피에는 진을 베이스로한 진토닉, 김렛, 진 피즈, 위스키를 활용한 올드 패션드, 위스키 하이볼, 민트 줄렙, 위스키 사워, 보드카를 넣은 모스코뮬, 블랙 러시안, 눈으로 먼저 보고 단숨에 마시는 B-52까지 총 10종의 음료가 수록됐다. 칵테일 도구가 없어도 셰이커 대신 보온병으로, 바 스푼 대신 긴 젓가락이나 티스푼으로 해결 가능한 팁까지 함께 있으니 칵테일 역시 일상에서 즐기는 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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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진 술과 변화하는 음용 문화, ‘환영’할 일

<술꾼 도시 처녀들> 미깡 작가





 

 

Q. 웹툰 연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해 인터뷰 작가로 일했다. 주로 계간지 일을 했기 때문에 두 달은 바쁘고 한 달은 쉬는 스케줄이었다. <술꾼 도시 처녀들>은 쉴 때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는데, 한국에는 본격적으로 술을 다룬 만화가 없어서 아쉬웠었다. 쉬면서 ‘일본의 <음주가무연구소> 같은 만화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무턱대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웃음)

 

Q. 술 이야기하면 안주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술과 안주 모두 직접 접한 것들인가? 더불어 추천하는 안주와 술 페어링이 있다면?

추천 안주 전부 직접 먹고 사진 찍어 소개하고 있다. 술 역시 직접 마셔본 걸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술과 이 안주 같이 먹으면 맛있어.”라는 정보는 친구들에게 얻기도 한다나는 원래 모험적인 타입은 아니어서 ‘치킨에는 맥주’, ‘파전엔막걸리’라는 뻔한 조합을 떠올렸었는데 언제부턴가 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맛을 더 풍성하게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소재를 위한 것 같기도 하고.(웃음중국요리에는 자동반사적으로 고량주 혹은 칭따오 맥주를 시켜 마시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국요리는 와인과도 잘 어울리니 한 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기름진 요리라면 타닌이 풍부한 레드와인이 좋을 것이다. 군만두에 화이트와인도 맛있다.

 

Q. 술 웹툰을 진행하면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소재가 있다면 무엇인가? 더불어 기억에 남는 독자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 달라.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된 100화에서 ‘치즈&젓갈’ 안주를 소개했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와인포차나 이자카야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안주인데 아직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그 조합이 많이 낯설게 느껴진 것 같다. 치즈와 젓갈은 사케랑 먹어도 좋다. 매우 추천하는 안주다피드백 중에서 생각나는 건 전통주에 대한 반응이다. 구하기가 꽤 귀한 편이고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송화백일주를 작품 안에 소개했는데, 그날 송화 백일주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건이(웃음). 싱글몰트 위스키 중 맥켈란도 몇 번 예찬했는데 그때마다 꽤 많이 검색된 걸로 알고 있다. 사실 나는 남들보다 술 종류를 많이 꿰고 있거나 술맛을 남다르게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내 나름의 기준으로 좋아하는 술을 대중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그만큼 정말 괜찮은 술과 안주만을 소개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

 

Q. 웹툰을 보면 술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애주가로서 실제로 국내 술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더불어 책과 술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화가 ‘북바’를 통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애주가로서 술의 종류가 많아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건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다. 크래프트 비어라니! 사케바라니! 혼술집이라니! 여럿이 우르르 몰려가서 3000㏄ 김빠진 피처 맥주를 나눠 마셨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엄청나게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다. 북바 역시 즐겁고 환영할일이다. 술이 인사불성 될 때까지 마셔서 건강 해치고 다음날 원수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좋은 자리에서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주는 매개가 되길 바라는 입장이라 더욱 그렇다. 나는 비록 천하의 못 말리는 술꾼이고 술을 권장하는 만화를 그리고는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얘기한다. ‘술은 적당히 즐겁게! 건강하게 마시자!’고.(웃음다만 저도주 바람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이다. 도수는 낮은데 왜 가격은 낮추지 않는가도 불만이고, 도수가 높다/낮다의 문제보다는 술이 너무 달다는 게 문제랄까? 술이 약한 분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이 있지만, 안 그래도 ‘설탕공화국’이라고 불리는데, 술만큼은 인공적인 단맛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도수 술이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부디 좋은 원료를 써서 만들어 주길 부탁드린다.

 

Q. 현재 웹툰 휴재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현재 시즌5 연재가 끝나고 휴재 기간이다. 이번엔 기한을 두지 않고 좀 오래 쉬려고 한다. 추천 안주 지역이 주로 가까운 마포구와 중구에 몰려 있었는데, 쉬는 동안 다른 동네도 기웃거려 볼 예정이다. 2년 간 쉴 틈 없이 지내보니 무엇보다 좀 쉬고 싶다. 물론 술은 마시면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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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길 책한잔


 

 

책방에 부는 술 바람

술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출판뿐만 아니라 책방에서도 불고 있다. 책장 한 편에 술병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상상만으로는 아마 낯설고도 어색한 느낌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접한 술이 있는 책방은 어색하지 않다. 연희동에 위치한 책바(ChaegBar)는 책 속의 술을 현실로 나와 재현하고 있다. 더불어 ‘술이 등장하는 책’ 코너에는 책과 함께 책 속에 등장하는 술이 진열돼 있기도 하다. 국내에 술을 마시며 책을 읽는 이색 공간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2013년도 발간된 <도쿄의 북카페>(현광사 MOOK , 나무수 펴냄)에는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을 파는 북카페가 자연스럽게 소개돼 있다. 이러한 공간의 변신은 예견돼 있었다사실 예로부터 이름 좀 꽤나 날렸던 문인들이라 함은 술을 떼놓을 수 없다. 책과 술, 특히 문인들과 술은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였던 것. 이에 책과 술의 공존은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밖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집에서 편안하게 행했던 것이었고, 이제는 밖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각 책방만의 고유한 분위기는 덤. 간단한 맥주는 기본, 칵테일, 위스키, 와인 등을 선보이는 책방부터 책 속의 술을 재현해내는 책방까지술 리스트 업을 통해서 책방, 북카페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등 책방에 부는 술 바람은 술이 공간에 독특한 개성을 불어넣는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비플러스(B+)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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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그저 거들뿐!

퇴근길 책한잔 김종현 주인장







 

Q. ‘퇴근길 책한잔’에 대해 소개해달라.

서점인데 음료를 취급하고 있다. 드래프트 맥주를 취급하지 않고 병맥주로 클라우드, 하이네켄, 호가든을 판매하고 있다. 와인은 잔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버니니도 마실 수 있다. 퇴근길 책한잔은 지극히 내 취향대로 만든 공간이다. , 음악, , 음료 이 공간 안에서 행하는 공연, 영화 관람까지도 모두 내 취향이다. 내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을 좋아해주고, 이런 취향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인지 퇴근길 책한잔의 주요 타깃층을 이야기하면 연령대, 성별등으로 나뉘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나뉘게 된다. , 영화, 음악등이 잘 알려진 것이 아니라 그런지 자신만의 취향이 강한 분들이 방문한다.

 

Q. 최근 북 바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서점에 술이라니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화가 왜 인기를 얻고 있을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이 세분화되기 시작하고 작은 공간들이 세분화 된 취향을 받아내고 만족시키면서 그 공간만의 색깔을 지니고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그렇게 공간들이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누군가는 이질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환영할 것이다. 술과 책이라는 것이 외부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사실 집에서는 술 한 잔과 독서는 어색한 조화가 아니다. 국내의 카페, 펍 등은 정형화 돼 있지만, 외국의 경우 자유로운 형태가 많이 있다. 그래서 이런 ‘북 바’ 형식의 가게가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고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북 바 형태의 매장이 독특한 콘셉트로 치부돼 하나의 유행으로 그칠지 아니면, 정말 사람들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Q. 퇴근길 책한잔에서의 술은 어떤 효과를 내고 있나? 더불어 독서를 하면서 즐기기에 좋은 술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

사실 퇴근길 책한잔에서는 매출의 비중을 따졌을 때, 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술은 그저 거들뿐, 메인이 아닌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북카페가 책보다는 음료에 집중되는 현상이 더 짙은데, 책이 더 주목을 받으니 이는 나로서는 매우 환영할 일이다. 술은 독서를 즐기고 문화를 향유하는데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지, 사업적으로 술을 접근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 이와 같은 공간의 특징을 잘 아는 분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만취 고객으로 인한 불편 사항이 있었다거나 술로 인한 특별한 고충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다만, 모르고 방문하는 고객의 경우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에 어색해하긴 한다독서할 때 즐기기 좋은 술로 마티니를 추천한다. 독한 술이라 책 읽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독한 술이기에 많이 마시지 않을 수 있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 퇴근길 책한잔

012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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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드러내서 즐기는 것

비플러스(B+) 김진아 대표


 

 

 

 

Q. ‘비플러스’는 어떤 곳인가?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카페로 , 커피, 술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있다. 추구하는 콘셉트가 야간 살롱상시 책방, 다실이다. 책도 읽고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일상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요소 3개를 끌어들인 거다. 사실 최근에서야 북카페에서 술을 제공한다고 해서 매체에 눈길을 끌고 있지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냥 집에서 하는, 일상을 드러내는 것뿐이다. 나는 책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책이 많아졌고, 함께 책을 공유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내 책을 다 끌어안고 살 수가 없어서.(웃음) 보면 알겠지만 우리 카페에서는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콘텐츠다. 그래서 책도 텍스트 북뿐만 아니라 만화책 역시 있으며, 술 역시 싱글몰트 위스키가 유행하기 전부터 선보이고 있었다. 술은 크리에이티브 칵테일도 제공하는 등 소주, 사케 빼고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다.

 

Q. 비플러스는 술에도 꽤나 집중하고 있다. 리스트 업 구성은 어떻게 하고 있나?

현재는 그동안 선보였던 술 중에 가장 인기가 좋았던 베스트셀러로 선보이고있다. 우리는 술을 책과 마찬가지로 경험하고 익히는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다직원들과 회의할 때 술 라인업을 이야기하고 메뉴판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현재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술 라인업이다. 처음 비플러스를 오픈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맥주는 ‘카스’였다. 그래서 새로운 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에일 맥주, 밀맥주 등을 선별해서 리스트 업 했다. 하나 하나의 히스토리를 따졌고, 와인 역시 나라 별로 고르게 배치해 소개했다. 술을 콘텐츠화해 술 역시 편집한 거다. 물론 생소한 이름에 술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난감해 하기도 했다. 이에 술을 소개하고 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면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했다. 이제는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나 맥주 등이 너무 유명해져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는데, 혹시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아이템이 있다면 추천 부탁한다.(웃음)

 

Q. 술과 함께 책을 즐기는 고객이 많은가? 굉장히 오픈돼 있는 느낌이다. 왠지 책도 자주 분실될 것 같고, 만취 고객 등 술로 인한 겪는 불편함도 있을 것 같다.

술과 함께 책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 사실 나는 그것이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피와 책을 즐기고 술과 책을 즐기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편안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하듯 북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책이 많이 훼손되고 분실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이 신성불가침 영역도 아니고 사람들의 손을 타기도 하고 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에는 절판본이나 희귀본이 훼손되면 속상하고 화도 났었다. 하지만 이제는 책은 읽는 거지 모시라고 있는게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 책 분실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나는 의도적으로 훔쳐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읽다가 자연스럽게, 자신도 모르게, 의도치 않게 가져간 것 같다. 가끔씩 우리 책이 아닌 책을 발견할 때도 있는 거 보면 말이다.(웃음) 비교적 술을 폭넓게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취, 민폐 끼치는 손님들은 별로 없다. 책이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

 

Q. 최근 매체에 주목 받고 있는 북(카페)+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게 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우선 비플러스의 경우에는 매체에서 북바를 많이 다룬다고 해서 손님이 확 늘거나 그러진 않았다. 대부분 단골 손님 위주의 장사이기도 하고, 주위에 출판사가 더러 있기 때문에 원래 애용하던 이들이 자주 이용한다. 살짝 젊은 손님들이 는 것 같긴 하지만, 크게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상에서의 행위를 밖에서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으며, 술 역시 ‘부어라 마셔라, 먹고 죽자.’가 아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책맥’이라고 해서 독서를 하면서 맥주, 술 한 잔을 하는 것이 굉장히 특별한 행위처럼 보도되고 알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치맥에 이어 피맥이 유행했듯 평범한 일상에서의 생활을 ‘유행’으로 만들어 버리면, 새로운 유행이 만들어졌을 때 일상에서 평범하게 하고 있던 일들이 ‘촌스러운 행위’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물론 앞서 살짝 언급했듯이 술 라인업을 새로 하려고 계획 중에 있고, 우리가 추구하는 3가지 요소를 더욱 잘 편집하고 새롭게 리뉴얼하기 위해서 고민하고있다. 이왕 하는거라면 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이 때문에 직원들이 웬만큼은 해야 한다. 커피, 칵테일 등까지 모두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비플러스에서의 시간이 의미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 교육과 관리를 꾸준히 해서지금과 같은 비플러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비플러스(B+)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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