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1750만 명을 유치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됐었다. 이에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 수준의 지역 관광도시를 5년간(’20~’24년) 새롭게 육성하고 방한 관광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수도권 및 제주에 편중된 방한 관광을 해소하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도시 육성으로 지방관광 활성화 도모를 위해 2024년까지 추진된다. 이에 지역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의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비전과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수도권 관광객 집중을 해소의 묘안, 관광거점도시 사업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 가운데 국제관광도시로 부산광역시를, 지역관광거점도시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4곳을 선정했다. 관광거점도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되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에 새로운 관광거점을 육성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선정 평가를 위해 관광·건축디자인·도시계획·교통·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관광거점도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위원회는 사전 평가 기준에 따라 공모에 신청한 도시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의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 최종적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우수 지역을 선정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국제관광거점도시(부산) 및 지역관광거점도시(강릉, 전주, 목포, 안동) 지자체들과 함께 지난 5월 ‘관광거점도시 육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관광거점도시 브랜드 구축 및 해외 홍보·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들도 도시별 장점을 활용한 브랜드 구축에 나선다. 지역관광거점도시 강릉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산을 비롯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전주는 전통문화, 목포는 음식문화 콘텐츠와 섬, 안동은 유교 문화자원 등 지역 특화 자원을 중심으로 도시별 브랜드를 구축하며, 올해까지 관광거점도시 추진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Go East! Beautiful City, 강릉
강릉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 기반이 우수하고, 올림픽·전통문화·자연환경 등 보유 자원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올림픽 도시 이미지를 활용한 사업을 제시, 지방공항 연계, 강원지역을 연계하는 안내체계를 구축해 동해안권 관광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릉시의 핵심 사업은 ‘사업 공간의 체계 설정’이다. 기존 경포권과 오죽헌, 초당마을을 포함한 뉴경포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올림픽 레거시권을 특별 거점, 중앙시장, 월화거리로 대표되는 도심권을 연계 거점지로 구분. 각 거점 별 관광거점의 역할을 부여하고, 해당 역할이 거점 간 상호 보완 및 연계성을 지닐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공간 체계를 기준으로 개별 사업을 핵심, 전략, 연계사업으로 구분해 경관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식도락, 전통문화, 한류, 야간관광 등 관광지 활동을 다변화하며 해변과 도심의 공간적 연담화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강릉만의 자산인 올림픽 경기장의 공간 변용을 통해 활용을 가치 제고, 언어, 교통, 정보안내서비스 등의 강화로 강릉과 인접 시·군 여행의 장애요인을 완화할 계획이다. 강릉시 미래성장과 관광거점조성팀 조승희 주무관(이하 조 주무관)은 “강릉이 갖고 있는 자연유산과 올림픽 레거시를 활용해 관광 환경개선 및 안내기능 강화, 관광콘텐츠 다양화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관광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충 및 안내 환경개선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과 경포지역의 문화재, 명승관련 규제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갈 예정”이라며 강릉시의 관광거점도시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관광거점도시
강릉시는 관광거점도시 추진과 관련해 지난 2월 28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누구나 쉽게 관광거점도시와 관련한 의견과 제안을 남길 수 있도록 ‘관광거점도시 소통광장’을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의 대안으로 시민의 의견을 담아 완성도 높은 기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조 주무관은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관광시설 개선점, 관광 상품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이 등록돼있다.”면서 “하드웨어 사업을 지양하는 관광거점도시 특성상 제안사항을 모두 수렴하기는 어렵지만,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불편해하시는지 알 수 있어 관광거점도시 사업 계획 수립 시 참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제도시로서 초석 다지기
강릉시는 시행될 해당 사업을 단계별로 나눴다. 1단계에는 관광거점도시 기본 계획 수립 및 용역 등 업무의 기본 체계를 잡고 업무의 종류, 성격, 범위를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본격적 추진 체계의 밑바탕을 구축한다. 2단계에는 기본계획을 통해 확정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관광거점도시 추진과를 개설, 기본 계획 등 정책 기능과 인허가 등을 진행하며, 관광개발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직접 수행, 강릉형 DMO에 여행 전문가, 사업체, 단체 등으로 구성해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 주무관은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앞으로 강릉시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거점도시 조성을 통해 브랜드 육성사업, 도시 관광 수용태세, 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강릉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강릉은 물론 인근 도시를 방문하는데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착실하게 계획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또한 강릉시는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충함으로써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동해안권에 머무를 수 있도록 집중시켜 강릉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한국적인 한(韓)문화 거점도시, 전주
전주시는 한옥마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통문화 브랜드가 가장 확고한 도시로서, 내국인 관광이 활성화된 한옥마을의 관광성을 도시 전체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 내 지자체 간 업무협약을 통해 협력 관광 상품을 계획하는 등 지역관광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지역관광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전주시의 핵심 사업에 전주시를 문화로써 세계와 승부하는 한문화 관광거점 도시를 목표로 하는, ‘한옥마을 리브랜딩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에 한옥마을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제수준의 관광 인프라 및 관광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주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사업 책임자를 맡고 있는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 리브랜딩 사업으로서, ‘한옥마을 2.0 -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한 재도약과 지속가능성 확보 프로젝트’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 관광의 외연을 공간 및 산업적 연계성을 가지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 및 광역 접근성 보완이 필요한데, 전주는 전라선 KTX가 정차하지만, 그 횟수가 타 노선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공항이 없어 외래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북 새만금 공항의 조기 개항과 철도 운영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개선돼야할 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환경 변수 고려한 전략적 사업 실행 통해 관광거점도시, 전주 달성할 터”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
전주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역할 및 주된 활동은 무엇인가?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은 지역 관광산업의 민관학 거버넌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자생적인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의 관광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지역관광 품질관리와 관광홍보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시 DMO의 주요 사업으로는 관광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관광 발전협의회 구성 및 운영, 한옥마을 관광사업체 지원, 시민주도형 관광품질 개선사업과 외래 관광객 인바운드 확대를 위한 전주관광 언택트 마케팅, 글로벌 관광상품 개발 공모, 다국어 이용 안내문 제작 및 보급 사업 등이 있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후 진행된 사업은 무엇이 있나?
‘전주 글로벌 메이트’라는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단 활동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주를 알리기 위해 문화, 예술, 음식 등 전주의 매력적인 모습과 전주의 핫플레이스, 숨겨진 명소 등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사진, 영상 등으로 제작해 SNS에 홍보한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관광 환경 속에서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전주시 소재 관광사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전주관광 발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지역 관광거점도시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관광거점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도 동반돼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있다면?
지역관광의 문제점과 대안을 시민 스스로 만들어 해결해 가고자 하는 ‘한옥마을 비빔공동체’, ‘35개 마을술사’ 등 전주시 내 시민 중심의 관광거점도시 관광협의체와 관광사업체 대표들의 협의체인 ‘전주관광발전협의회’ 등 지속가능한 관광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생적 시민협의체를 위한 지원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에 전주 시민 모두가 글로벌 관광도시 전주를 목표로, 여행으로 크는 도시, 글로벌 자유 관광도시, 지속가능한 관광도시 ‘전주’를 꿈꾸고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서남해안권 관광거점 실현, 목포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 음식문화 콘텐츠, 섬 등 지역 특화 자원의 잠재력과 그 활용 방안을 높게 평가받았다. 원도심 재생과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을 연계해 사업 효과성을 높이고 있는 점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돋보였다. 또한 목포시 인접 시·군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이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취지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목포시는 일본영사관, 동양척식회사 건물 등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와 스토리를 간직한 근대 역사문화공간을 활용해 세계적인 도보여행의 메카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평화광장 리모델링, 해변 맛길 30리 조성, 원도심 활성화 사업 등 핵심 관광자원을 육성하고 스마트 관광 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2024년까지 관광거점도시에 걸맞는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서남해안권 교통의 요지
한편 목포시는 무안국제공항과 호남선 고속철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항 등 육해공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목포-보성 간 남해안 철도를 2022년까지 완공하고, 신안 압해-목포 율도·달리도-해남 화원을 잇는 국도 77호선 연결도로를 준공해 남해안의 섬과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연계하고, 대한민국 중심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
남도의 맛, 글로벌 맛의 도시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 등 음식문화가 발달한 목포시는 국제 슬로푸드 페스티벌, 목포 9미(味) 글로컬라이제이션 등을 통해 글로벌 맛의 도시로 육성된다. 목포의 맛을 널리 알리고자 전국 최초로 ‘맛의 도시’를 선포하고 엄선된 기준으로 ‘으뜸 맛집’을 선정 관리하며 보증된 맛을 관광객에게 선사한다. 이미 2016년도부터 남도음식거리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전남 22개 시·군 대표 음식거리를 지역 특성에 맞게 조성해 음식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관광지와 연계시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특히 올해 선정된 목포 ‘사계절바다 정식거리’는 춤추는 바다분수로 유명한 평화광장 일원에 위치하면서 봄(병어), 여름(민어), 가을(갈치), 겨울(세발낙지) 등 계절별로 남도 수산물 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관광거점도시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No.1 유교 중심의 전통문화 관광도시, 안동
안동시가 갖는 타 거점도시를 비롯한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된 강점은 유교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현재 하회탈춤은 등재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지역 특색을 반영, 유교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 비전을 내세웠으며, 경북권 인근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핵심 사업으로 기획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한 점 등에서 향후 내륙관광거점으로 발전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선정됐다.
안동은 세계적 수준의 관광목적지 조성을 위해 안동시를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따라 글로벌 유교문화 중심지로서 다양한 유교중심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회마을권, 원도심·월영교권, 도산권을 핵심 거점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사업의 방향은 관광 편의성 확보를 위한 관광 인프라 개선 및 다국어 관광안내시스템 구축, 관광 콘텐츠 발굴과 관광인력 양성, 핵심 권역에 대한 관광인프라 개선과 프로그램 개발, 인근 10개 시군과 협력사업 추진 등 새로운 안동을 위한 사업들이 5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주변 지역과의 상생하는 안동, 경북 거점으로서의 기반 다져
‘경북관광 BOOM-UP을 위한 상생협약’과 ‘다시 뛰자 경북’ 관광 현장 간담회 개최
안동시는 지난 6월 경상북도와 인근 10개 시·군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하나투어ITC와 경북관광 활성화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추진 및 상생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 내용은 경북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 및 협업, 관광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시·군 협업,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공동 홍보와 마케팅 협력 및 지원, 하나투어 플랫폼을 통한 관광 상품 소개 및 공동 활용에 대해 상호 협의했다.
안동시 관광진흥과 관광거점사업팀 김병태 팀장은 “안동시는 2019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공모 기준을 발표하기 5개월 전부터 관광거점도시 유치 실무협의회와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거점도시 TF팀을 조직해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선정을 위해 준비했다. 더불어 인근 8개 시·군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안동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유치를 위한 적극성을 보여줬으며, 평가단의 현장심사 시 드론을 활용하는 등 철저한 대비로 심사위원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안동시의 다양한 노력과 함께 시의회·시민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결실을 맺어 관광거점도시로 안동이 선정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전통문화 도시에서
대한민국 필수 방문 도시되고자 해”
안동시 관광진흥과 관광거점사업팀 김병태 팀장
안동 관광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1999년 엘리자베스 3세 영국 여왕이 안동을 방문해 ‘한국 속에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표현했듯, 안동은 한국 전통문화의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된 도시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자원과 최근 떠오르는 월영교·낙강물길공원·만휴정,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자연환경, 안동찜닭·간고등어·헛제사밥 등 대표 음식,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원형이 보전된 한옥체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이 보고, 자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서울에서 안동을 잇는 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군위·의성에 건설되면 국내외 관광객의 이동시간 단축으로 더욱 편리하고 쉽게 안동 관광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개선돼야 할 혹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와 현장답사를 실시한 결과, 안동시는 불편한 교통체계, 관광숙박시설의 부족, 체류형 관광환경을 위한 야간 볼거리 부족, 시민의 친절의식 등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과 도심 야간조명사업 등을 계획 중이며, 시민 친절의식 향상을 위해 ‘스마일 안동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업이 이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화재 보존과 관광 인프라 개선이라는 상반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어 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문화재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련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거점도시로서의 안동은 어떤 모습인가?
미래 안동 관광의 중심이 될 도산권은 글로벌 유교문화의 거점으로, 최근 젊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월영교와 원도심권은 체류형 관광지로, 안동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회마을권은 스마트 관광을 통한 새롭고 재미있는 관광지로 변화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하고자 한다. 국내·외 관광객과 안동시민에게 ‘새로운 관광도시 안동’,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도시 안동’으로 세계적 수준의 매력을 가진 글로컬 관광도시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2020 한국문화축제 통한 지역 관광거점도시 홍보 시작돼
‘2020 한국문화축제’는 10월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한류 문화축제로 K-Pop을 중심으로 한식, 뷰티, 패션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지역별 특색을 담은 문화체험 영상과 더불어 지역관광거점도시 4곳(목포, 전주, 안동, 강릉)을 배경으로 K-Pop 콘서트가 개최된다. 2020 한국문화축제 관계자에 의하면 “균형적인 관광 발전이라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목적과 K-Pop에 한정된 한류 팬의 관심분야를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한류 연관 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려는 한국문화축제의 취지와 일치해 두 사업을 연계해 진행하게 됐으며, 전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기존 전 세계 한류 팬이 느꼈던 물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관광거점도시 4곳의 지역별 특색을 담은 문화체험 영상을 11월 한 달간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한류 스타가 여행 가이드가 돼 4개 도시를 방문하고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 관광지, 이색체험 등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또한 매주 일요일 밤에는 각 도시를 배경으로 K-Pop 콘서트가 펼쳐지는데, 4개 지역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공연 콘셉트와 무대 구성을 통해 다양한 한국 음악 장르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목포는 레트로 콘셉트로 K-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K-뮤직을, 전주는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강릉은 드라마 OST를 중심으로, 안동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탈춤을 활용해 K-Pop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역의 특화상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온라인 마켓 기획전’도 준비된다. 이번 특별전은 11월 한 달간 진행되며 4개 지역 관광거점도시의 다양한 특산품이 판매된다. 한국문화축제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홍보하며 한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지속해서 이끌 수 있도록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대한민국 관광의 도약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 상반기(1월~6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213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4만 명)에 비하면 7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방한 관광은 암울했고, 앞으로의 전망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여행 예약 전문 사이트 부킹닷컴에서 국경 폐쇄가 본격화됐던 3월~5월 사이 위시리스트에 저장한 숙소 정보를 분석한 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 꼽힌 곳은 바로 한국이었다. 팬데믹 상황 속 K방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의 발 빠른 방역 조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에 의하면 미국 여행업계 종사자 250명과 일반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행업계 종사자 가운데 37.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77.6%는 소비자들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소비자 가운데 한국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23.8%, 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도 61%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포스트 코로나가 도래하면 방문하고 싶은 국가 중 상위에 랭크되는 나라다.
따라서 더 이상 침체된 관광시장을 보며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시작과 맞물려 우리의 지역 관광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때다. 서울과 제주만큼이나 매력적인 새로운 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실을 다져야할 시기인 것이다.
총체적인 관광 시스템 구축해야
관광거점도시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광정책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 정광민 부연구위원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유의해야할 부분은 점, 선 단위로 추진됐던 기존의 관광정책과 달리 관광거점도시는 도시발전 체계를 관광도시로 전환시키는 도시의 총체적 발전 전략으로 도시 공간발전 체계와 연계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에서 출국까지 교통, 안내, 숙박, 콘텐츠 등 관광 도시 전반에 대해 공급자뿐만 아니라, 관광주체인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과 특성을 고려한 관광 시스템적 계획과 사업이어야 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장애요인, 활성화 및 진흥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절적 사업추진이 아닌 관광 시스템적 차원의 접근을 통해 해당 도시의 성장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관광정책이 특정 시설이나 거리를 조성하는 등 개별 사업의 형태였다면, 이제는 도시 전체가 관광을 위한 하나의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사업은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관광의 관점에서 도시를 총체적으로 진단, 도시별 관광거점도시의 특색을 명확히 설정하고, 관광거점도시의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통, 문화 등 부처별, 지자체 내부 부서별, 주변 지역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도시 전반의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글 : 손은애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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