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UAE 방문객 67.5% 감소 전망
•발달한 관광 인프라 기반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스테이케이션 인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UAE 관광산업
UAE는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국의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고자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사막과 해안을 모두 지닌 자연환경을 활용하고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최신식 인프라를 빠르게 개발하며 관광자원을 다방면으로 구축해왔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2019년 기준 UAE 관광산업 규모는 484억 5640만 달러, GDP 기여도는 11.9%에 달했으며 경쟁력은 조사대상 140개국 중 33위로 MENA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세계적인 록다운 조치로 여행객이 급감하며 UAE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2019년 UAE 인바운드 여행 건수는 2237만 건이었으나 2020년엔 67.5% 급감한 727만 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2020년 UAE 인바운드 여행 건수는 전년대비 약 7% 증가한 2290만 건을 기록했을 것이라 예상됐던 바 있다. 방문객이 감소함에 따라 관광 수입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내에선 두바이를 시작으로 여행(비행)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쇼핑몰, 호텔, 관광지 등 운영이 재개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출입국 시 요구되는 PCR 검사서, 자가격리 의무 등 까다로운 출입국 규정, 국가별로 계속해서 변경되는 보건 지침으로 인해 예년 수준으로 해외 여행객을 유치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 상황 속 영업을 재개한 관광, 환대 분야 기업들은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여행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해외여행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 인기
통행제한이 완화되며, 국내에서라도 휴가를 즐기고자 인근 호텔이나 리조트 등을 방문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여행객이 연일 증가하고 있다. 중동지역 관광산업 박람회인 Arabian Travel Market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Colli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반경 48km 지역 내 거주자의 두바이행 예약률이 2020년 1월 19%에서 3월에 36%로 증가했으며 아부다비행 예약률이 20%에서 43%로 증가했다.
특히 두바이의 고급 리조트,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관광부문 기업들은 불황을 극복하고자 UAE 거주자에게 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UAE의 최북단에 위치한 토후국 라스알카이마의 경우 현대식으로 개발된 관광 인프라로 유명한 아부다비, 두바이와 사뭇 다른 풍경과 매력을 홍보하며 국내 여행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일례로 라스알카이마 관광개발청은 7~8월 중 제휴 호텔에 3일 이상 숙박 예약할 경우 제벨 자이스(Jebel Jais)의 세계에서 가장 긴 짚라인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Staycation의 키워드는 안전성, 경제성
여행객들은 휴가 기간에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며 호텔, 여가시설의 안전성과 위생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는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보건 위생 프로토콜을 준수하고 있는 국가나 기업에 ‘안전 여행 스탬프(Safe Travels Stamp)’를 부여하고 있으며 두바이, 라스알카이마, 샤르자, 아부다비(야스 아일랜드)가 해당 스탬프를 취득해 토후국 내 관광산업의 안전성을 알렸다. 한편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는 토후국 차원에서 보건 위생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호텔, 음식점 및 관광지에 스탬프를 부여하고 있다. 각 시설들은 스탬프를 통해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관광객은 여행지 선택 시 스탬프 보유 여부를 참고할 수 있게 됐다.
관광부문 보건 위생 준수 스탬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다수 기업에서 직원의 무급휴가, 감봉, 퇴사 권고 조치를 취함에 따라 가계도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따라서 경제적 부담이 적은 당일 여행이나 레저, 해수욕, 스파 등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호텔과의 제휴를 통해 수영장, 스파, 레저 등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된 Privilee는 멤버십 가입 회원에 리조트 50여 곳, 헬스장 60여 곳의 시설 이용과 강좌를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Privilee의 관계자는 KOTRA 두바이 무역관에 “현재 제휴 호텔들이 모두 운영을 재개해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다. 원래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연단위 회원제 이용자가 많았으나 최근 한 달, 4달간 이용할 수 있는 단기간 회원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사점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UAE 관광산업이 여행 규제 완화로 점차 활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가운데 해외여행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객 유치가 어려운 현시점에는 스테이케이션을 즐기고자 하는 국내 여행객 유치에 힘써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코로나19 회복 흐름에 따라 점차 대상을 인근 국가의 여행객으로 넓혀가며 경제적 회복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20년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두바이 엑스포가 코로나19의 여파로 1년 연기돼 2021년 10월부터 6개월간 개최될 예정인 바 UAE 관광·환대 부문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엑스포 기간 중 해외 관광객 유치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Orient Travel and Tours Group의 CEO인 Asim Arshad는 “UAE 인바운드 관광 분야가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체 관광보다 프라이빗 투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luto Travels의 상무이사인 Avinash Adnani는 UAE 관광분야가 2020년 10월경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2021년 3월에 이르러야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졌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가 필요하기에 관광산업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2021년 10월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말부터 긍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어 2022년엔 호황을 맞길 기대하고 있다.”는 현지 업계의 의견이 있다.
아랍에미리트_ 이정모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Source_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World Economic Forum, Euromonitor, Arabian Travel Market, Colliers International, 현지 언론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글 : 서현진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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