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한국관광레저학회의 제16대 회장직에 영산대학교 원철식 교수(이하 원 교수)가 취임했다. 한국관광레저학회는 관광과 레저 분야의 학술활동을 통해 학문적 발전 및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1989년 창립됐다. 현재 약 1700여 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회에서 발행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관광레저연구』는 매월, 연 12회 발행되고 있다.
또한 2인으로 구성된 편집위원장이 활동하며 학회 사이에서도 상당한 규모와 위상을 갖는 학술지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학회의 회장 임기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은 원 회장을 만나 산업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장소협찬 호텔프린스서울
1967년 설립된 호텔프린스서울은 리모델링을 통해 모던한 모습으로 다시 거듭난 명동의 대표 호텔이다. 국내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레지던시 공간, ‘소설가의 방’을 비롯해 호텔 내부에 고객들을 위한 무료 전시, 예술작품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예술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호텔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제16대 한국관광레저학회 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이력이 궁금합니다.
처음 관광 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87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에서 7년 간 호텔업부, 총무부, 기획홍보부를 고루 거쳐 근무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1994년 덕구온천콘도 및 그린피아 관광호텔의 총지배인으로 4년, 1999년 관광 전문 컨설팅 회사의 조사기획실 이사로 근무했습니다. 2000년부터는 영산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교내 기획처 전략기획실장, 기획처장 직무대리, 석·박사과정 책임교수, 호텔경영학과 학과장, 호텔경영학부 학부장, LINC+ 스타호텔리어트랙 책임교수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광종사원 자격시험 필기 출제 및 면접위원, 관광호텔 등급 심사위원, 한국관광산업학회 및 한국관광레저학회의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 한국관광서비스학회 회장, 2015년 한국호텔리조트학회 회장, 2017년 한국문화관광교육협회 회장을 거쳐 지난 2년간 한국관광레저학회의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해왔고, 올해 9월부터 한국관광레저학회의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현재는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FIU) Hospitality 분야 한국동문회 회장,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산업위원회 위원장, 한국관광스타업협회 부산지회장,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 호텔업 등급 결정 평가위원, 부산 금정구 관광진흥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광과 관련해 업계 실무와 학회 활동, 학교에서의 교육까지 두루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관광업계에 관심을 가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철도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창 시절,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를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제대 후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했고, 본격적으로 관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 세종대 일반대학원 호텔관광경영학과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2010년, 50살이 넘는 나이였지만,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FIU)에서 Hospitality Management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관광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최근 학회 또는 회장님께서 관광업계에 주목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19를 빼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의 제한으로 관광레저산업은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3분기 항공업과 여행업, 관광숙박업, 면세업 등 관광·레저 부문의 소비 지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4조 5000억 원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정부 및 지자체는 피해 업계에 여러 긴급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업계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업체들의 휴·폐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종사원들의 고용도 제한돼 일자리를 잃는 상황입니다. 또한 대학에 있는 저로서는 졸업생들의 취업도 어려워 힘들고, 이러한 현상은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도 반영돼 인기 있던 관광 관련 학과들의 경쟁률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학술·연구에 있어서도 코로나 사태가 해결 되지 않는 한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기 보다는 위드 코로나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 입니다.
이러한 업계의 현안을 개선하기 위해 학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회의 역할은 업계 및 업체가 겪는 어려움을 도와주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학회 본연의 임무는 학술·연구 활동이기 때문에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제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으로 답안을 찾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 입니다. 또한 매월 발행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관광레저연구』는 시사성이 반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기 때문에 현안인 코로나19 극복에 있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관광 전문가들의 정책 토론을 통해 대처 및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 구성원 중에는 호텔, 여행사 등 업체 회원도 많아 더욱 현실적인 방안 도출이 가능합니다. 산학이 함께 협력해 실현 가능한 논문과 제안점을 찾고 있습니다.
『관광레저연구』가 매월 발행되고 있고, 오랜 시간 꾸준히 발행돼 온 것을 미뤄 보아 다른 학회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술지의 퀄리티 유지를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서 Scopus, 나아가 SCI까지 학회지로서 발전하고자 합니다. 우선적으로 Scopus으로의 격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임기를 맡은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려 합니다. 이를 위해 Scopus 격상을 위한 전문 TF 팀을 구성했으며, 영문 논문 등 격상을 위한 여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단계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학술지 활동 외에 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과 발전 방안을 찾는 정책포럼, 미래 관광산업의 역군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공모전,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단체나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있습니다.
특히 공모전의 경우 기존 세대와 달리 참신한 의견들이 많아 실제로 정부 또는 지자체 내 관광 개발 및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프로젝트 기획력을 향상시키고, 국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써 작용해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의 시너지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한 번은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해, 불가피하게 예선을 치르기도 했는데, 하루 종일 열띤 예선 심사를 진행해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학회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학회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선 회장님들과 회원들이 이룩해 놓은 학회의 위상에 누가 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도약과 더불어 내실에 충실한 학회가 되고자 합니다. 내실 있는 학회란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학회를 의미합니다. 회원들의 높은 만족도는 곧 높은 투고율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회원들의 만족도를 위해 학술지의 위상을 유지하고 나아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회원들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소속감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논문 투고와 관련한 질의와 행정적 업무에 관한 불만 등 회원들의 어떠한 피드백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며, 회원들의 작은 의견일지라도 묵언하지 않고 대화해 견고한 네트워크 형성에 보탤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한국관광학회가 명망 있는 학회와 학회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 손은애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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