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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내국인 타깃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_ 호텔, 코로나19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엿보다

코로나19로 많은 일상이 변화됐다. 신한카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쇼크(S.H.O.C.K)’를 제시,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앞으로 소비행태는 ‘온라인(S)’, ‘홈 라이프(H)’, ‘건강위생(O)’, ‘패턴 변화(C)’, ‘디지털 경험(K)’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러한 소비행태에 맞춰 업계에서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도 어느덧 비대면 서비스, 로봇, 사회적 거리두기, 랜선 경험 등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에 호텔도 그동안 계속해 요구돼 오던 단순 숙박시설의 가치를 넘어 다양한 공간적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던 1+1 행사를 하는가 한편 투숙객의 베네핏이었던 부대시설을 따로 떼 놓기도, 부가가치창출을 위해 객실 밖으로 내 놓았던 상품들을 객실 안으로 들여 놓고 있다. 팬데믹의 특수성이 만들어 놓은 내국인 유치 경쟁 속 호텔들은 어떻게 하면 호텔의 품위는 유지한 채 더 효과적인 베네핏을 줄 수 있을지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호텔가의 전략들, 내국인 관광객의 호텔 수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전략 1

문턱 낮추되 품위는 유지

 

공급은 넘쳐나는데 고객이 한정적이다. 게다가 그동안 내국인을 타깃으로 하지 않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호텔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경쟁에 가담, 자칫 잘못된 마케팅을 펼쳤다가 코로나19 이후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갓 쓰고 똥 쌀 수는 없는 노릇. 이에 호텔가는 문턱은 낮추되 품위는 유지하는 전략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베네핏을 제공하고 있다.

 

남는 객실을 베네핏으로 전환시킨

1+1, 2+1, 1.5박 상품의 등장

내국인 공략법 1순위로 꼽히는 것은 호텔을 최대한으로 누리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용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그동안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의 개념으로 한시적 이벤트로 시행하던 호텔이 아예 무료 1박을 무기로 들었다.

 

특급호텔도 예외는 없다. 더 플라자 호텔은 지난 5월 황금연휴를 겨냥해 디럭스 룸, 프리미어 스위트, 플라자 스위트 객실 투숙객에게 투숙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주는 1+1 패키지를, 휘닉스 평창은 ‘올인클루시브 그린 피크닉 패키지’와 ‘웰니스 숲 트레킹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다음날 1박을 추가로 선착순 100팀에게 특별 혜택으로 내걸었다. 휘닉스 평창 관계자는 “1+1 패키지는 코로나로 인해 지친 이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게 된 패키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 활동을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있었던 피크닉과 트레킹 코스를 하루 투숙 가격에 이틀 동안 패키지 내 바우처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라면서 “호텔 측면에서는 +1으로 제공하는 것은 객실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이외 부대시설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 하루 더 체류하는 기간 동안 호텔 내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강원도로 짧은 휴가를 떠나오는 이들이 늘어난 와중에 1+1 패키지는 기존과 같은 값이지만 하루를 더 이용할 수 있다는 베네핏으로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시적으로 시행한 패키지지만 추후 +1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발길을 떼기 힘든 고객들을 +1으로 유인해 최대한 호텔이 가지고 있는 부대시설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재방문 요인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패키지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되고, 혜택도 두 배로 줄 필요 없이 객실만 하루 더 확보해놓으면 된다는 점이 포인트다.

휘닉스 평창_ 호텔 객실 / 휘닉스 평창_ 5월 황금연휴 1+1 혜택

한편 30시간 패키지, 1.5박 패키지도 인기다. 지난 4월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호텔에서 30시간 동안 호캉스를 누릴 수 있는 ‘30시간의 휴식’ 패키지를 열흘간 선보였다. 주중 한정으로 1박이지만 오전 10시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으로 객실에서 꿀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텔 기존의 체크인아웃 시간을 보면 1박에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머물게 되는데, 24시간을 보장하는 것에 나아가 30시간을 여유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체크인은 그렇다 하더라도 늦은 오후의 체크아웃은 객실 정비 이후 다음 투숙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투숙객이 줄어 객실이 여유가 있는 상황을 활용한 것이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_ 30시간의 휴식 / 롯데시티호텔_ 워캉스

롯데시티호텔은 체크인 시간을 새벽 5시로 앞당겼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셀프 격리 공간’을 제공, 패키지는 이른 아침 체크인 후 조식을 먹은 뒤 일하고, 다음날 다시 조식을 먹고 호텔을 나갈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글래드 호텔과 다르게 새벽시간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체크아웃 일정은 동일하게 맞췄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객실은 한번 가동이 되면 재정비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체류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리미엄에 프리미엄 더하는 스위트룸 패키지
그동안 중소호텔들의 스위트룸 패키지는 많았지만 높은 문턱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던 특급호텔에서도 스위트룸에 프리미엄을 덧붙여 새로운 시도를 실시했다. 럭셔리한 복층 스위트룸을 운영 중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983년 개관 이래 최초로 패키지 상품에 듀플렉스(복층) 스위트룸을 구성했다. ‘듀플렉스 스위트 패키지’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 3개뿐인 유니크한 복층 스위트룸에서 투숙하며 캐딜락 럭셔리 대형 3열 SUV XT6로 픽업 혹은 샌딩부터, Moët Imperial Brut 웰컴 드링크 1병, 유러피안 럭셔리 퍼퓸 메모(MEMO) 증정용 샘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호텔 내 F&B 10만 원 크레딧, 6인 조식 및 라운지 이용권, 30시간 투숙까지 초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_ 남대문 스위트 /  밀레니엄 힐튼 서울_ 캐딜락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한화리조트 내 스위트 객실 확대 전략을 시행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화리조트에서 선보이는 스위트 객실은 ‘2베이-2베스(2bay-2bath)’ 구조로 객실 내 체류성을 확대하고 개별 공간 기능을 강화, 고객 이용 목적에 따라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전략은 더 플라자 호텔에서 코로나19 이후 객실 활성화를 위해 스위트 객실을 활용한 ‘아이 안심 클린존’, ‘1+1 패키지’를 제공한 이후, 스위트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 긍정적 답변을 얻고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이 93%에 달해 일반 객실 평균인 89%보다 4% 이상 높았던 점에 착안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값을 지불하더라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스위트 객실 확대는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전략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가 회원권 분양 등 매출에도 반영돼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고안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_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전경 / 한화호텔앤드리조트_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프리미어 스위트


#전략 2

적절히 활용하는 곱하기와 나누기

 

객실의 공간적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그저 ‘숙박’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 야외활동을 꺼리는 이들을 겨냥해 밖에서 했던 활동들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 웬만하면 객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객실로 들이고, 객실 투숙객의 베네핏으로 제공하던 부대시설은 전반적인 투숙객이 줄어듦에 따라 분리해 밖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헬스장이었다가 레스토랑, 영화관,
그리고 나만의 아지트된 객실

콘래드 서울_ 스테이 헬시

코로나19로 헬스장 이용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한적한 객실에서 찌뿌둥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헬스장이 열렸다. 스피닝 바이크, 요가매트, 짐볼, 캐틀벨, 스트레칭 밴드, 여기에 비타민 가득한 카페 10G의 디톡스 주스와 과일 컵까지. 콘래드 서울에서는 창밖의 한강을 내려다보며 사이클을 탈 수 있는 ‘스테이 헬시’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는 자전거 마니아인 마크 미니 총지배인의 아이디어로, 평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해외 힐튼 계열의 호텔에서 운동기구를 갖춘 객실을 봤던 기억을 살려 기획하게 됐다고.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인해 증가한 홈트의 수요를 반영해 기획하게 된 이 패키지는  아름다운 한강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운동은 여유롭고 평화로운 하루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오픈한 호텔 포코 성수는 오픈 초부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객실 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 ‘룸콕 패키지’로 코로나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했다. 객실에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호텔 내 레스토랑은 없지만 족발로 유명한 성수동 특색을 살려 ‘위풍당당족발 성수점’의 족발세트와 ‘한강주조 양조장’의 나루생막걸리 1병을 인 룸 다이닝 서비스로 제공, ‘방콕 성수로드’ 패키지를 선보였고, 여가생활의 확산으로 늘어난 넷플릭스 족을 겨냥해서는 ‘프라이빗 시네마’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 내 넷플릭스가 설치돼 있어 별도 테더링 기계 대여 없이도 편안하게 TV로 넷플릭스를 시청 가능하며, 팝콘과 맥주 2캔이 함께 제공돼 ‘넷캉스’의 묘미를 더했다. 여기에 객실에서 편안하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오락실’ 패키지로 객실 내 마련된 레트로 게임기를 통해 추억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고 클래식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옛날 과자 세트와 음료수 2캔을 제공했다. 이외 야외 루프탑 로얄 테라스룸에서 거품 목욕을 즐기는 패키지도 함께 출시했는데 역시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프라이빗 시네마’ 패키지였다고.

호텔 포코 성수_ 방콕 성수로드 / 호텔 포코 성수_ 프라이빗 시네마 /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_ 나만의 오락실

 

부대시설 떼어 수익창출의 기회 삼아
그동안 투숙객의 베네핏으로 제공됐던 부대시설이 투숙객이 줄어듦에 따라 별도로 판매, 고객 유인 및 홍보,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각종 부대시설 이용권을 숙박 메리트로 끼워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분리할 수 있는 것들은 따로 분리해 판매하고 있는 것. 특히 여름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수영장을 활용하는 호텔이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_ 수영장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실내 수영장과 호텔 베이커리 및 음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 ‘미니 바캉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미니 바캉스 프로모션은 수영장 1인 입장권가 프리미엄 베이커리 ‘알파인 델리’와 ‘알파인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 원 상당의 바우처로 구성돼 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 관계자는 “평소 투숙객 또는 피트니스 회원이 아니면 입장이 어려운 호텔 수영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수영장 문의가 많은데 수영장은 오존 여과 관리 시스템, 전문 방역 소독을 통해 최적의 온도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2만 9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1인부터, 수심 60cm의 원형 키즈 풀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고객까지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략 3

놀리는 것보단 예비고객 창출로

 

랜선 홍보로 예비고객 겨냥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돼 가며 호텔 방문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랜선으로 예비 고객을 겨냥하는 호텔도 눈에 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최근 언택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하던 돌잔치 페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기획했다. ‘2020 온라인 돌잔치 페어’는 호텔 웹사이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호텔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호텔 연회장과 돌상, 스냅 사진, 아기 의상, 한복 등 돌잔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온라인 돌페어 기간 내 계약 시, 라 크라사드 와인 1병을 모든 고객에 제공하며 선착순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돌잔치의 경우 시기가 지나면 진행할 수 없는 가족 행사다보니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게 돼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어린 자녀를 가진 고객들이 좀 더 안심할 수 있으면서 돌잔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면서 “페어 시작 직후 선착순으로 계약들은 빠르게 마감돼 생각보다 많은 니즈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_ 온라인 돌잔치 페어 / 온라인 페어 진행 중인 관계자

그동안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 이벤트,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대형 페스티벌을 개최해 페스티벌의 성지로 자리 잡힌 아트테인먼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는 공연으로 가장 바쁜 시기인 5월, 국내 최초로 무관중 랜선 ‘헤브어나이스데이(Have A Nice Day#8)’ 뮤직 페스티벌 개최했다. 코로나19 이전, 난지캠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가 딜레이되자 장소를 제공한 것. 랜선 페스티벌은 기존 공연 타임테이블대로 진행, 장장 10시간에 걸쳐 라이브 무대를 JTBC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번 랜선 생중계를 통해 컬쳐파크의 넓은 야외공간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경험을 극대화하는 뮤직 라운지바 ‘루빅’과 클럽 ‘크로마’ 등 파라다이스시티의 트렌디한 파티 플레이스가 다시금 주목받아 차세대 페스티벌 성지로서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파라다이스시티_ ‘On your H.AN.D’ 페스티벌


#전략 4

판매 채널 확장

 

사진 출처_ 롯데홈쇼핑 / 인터컨티넨탈_ GS샵 단독 객실특가 방송 판매

 

내국인 타깃에 최적, 홈쇼핑 진출하는 호텔들
집콕하는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특급호텔들이 홈쇼핑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문턱이 높았던 특급호텔의 경험을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여기에 그동안 해외 여행 상품을 판매하던 홈쇼핑도 상품이 줄어듦에 따라 국내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홍보비용에 부담이 높았던 호텔들의 니즈에 맞물린 점도 있다.


가장 먼저 홈쇼핑에 진출한 호텔은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롯데홈쇼핑과 지난 5월 22일 밤 11시 50분에 진행한 방송은 L7 홍대 루프톱에서 롯데홈쇼핑 양평동 본사 스튜디오를 이원 생중계해 L7 호텔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했다. 방송 중 구매한 ‘L7 호텔 1일 숙박권’은 L7호텔 통합예약센터에서 지점을 선택, 원하는 일정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을 올해 11월 30일까지 넉넉하게 잡아뒀다.


한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5월 22일 GS샵 홈쇼핑을 통해 객실 단독 특가상품을 판매했다. 특가 예약을 통해서는 투숙기간 내 호텔의 레스토랑 및 바 35% 할인, 오후 3시 레이트 체크아웃, 추후 재방문 시 이용 가능한 객실 5만 원 할인권을 제공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파르나스몰의 할인 혜택까지 더했다. 여기에 방송 중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최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숙박권 5매, 로비 라운지 & 바 빙수 이용권 50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숙박권 50매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해 방송 전부터 많은 집콕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줄때는 확실하게 주자는 전략인 듯 보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5성급 서울 호텔이 홈쇼핑에 진출한 사례가 없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을 타깃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홈쇼핑이 제격이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그동안 워낙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레저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다양한 니즈의 고객들에게 객실 이외 호텔의 베뉴들을 어필하고 재방문을 유도하고자 한다. 홈쇼핑 방송을 홍보한 직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 호텔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 5

밖으로, 밖으로

 

레저, MICE 공략해 야외에서 낭만 찾아
어느덧 코로나19로 인한 비일상적인 생활도 6개월이나 지속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 종식을 바라보나 싶었던 5월 중순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다시금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되며 야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들은 되도록 넓고 트인 공간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르 메르디앙 서울_ ‘파크 바(Park Bar)’에서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 르 메르디앙 서울_ 파크 바 피크닉 바스켓 세트

아웃도어 나들이를 위해 서울 교외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서울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다채로운 콘셉트의 야외 공간을 두루 갖춘 르 메르디앙 서울이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웃도어 익스피리언스’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패밀리형, 커플형으로 구성, 체크인 직후에는 화사한 봄 꽃으로 가득한 도심 속 정원 ‘파크 바(Park Bar)’에서 피크닛 바스켓 세트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고, 늦은 밤에는 ‘다빈치 광장’의 이국적인 조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세계 와인과 마리아주를 만끽하는 와이너리 투어가 준비돼 있다. 그 외 루프탑 풀 테라스, 핀란드식 사우나 및 피트니스 클럽, 갤러리 M컨템포러리 <강남모던걸> 전시 관람권 혜택도 더했다.


소노호텔&리조트 쏠비치 양양은 6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는 ‘유니크 시네마’를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동해바다와 가장 가까운 야외 영화관으로 자연과 영화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유니크 시네마는 대형 스크린과 100석 규모의 좌석을 구비, 야외 개봉관답게 헤드셋을 통한 음성 송출 방식을 채택해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노호텔&리조트_ 유니크 비치 시네마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_ 피크닉 인 더 가든

한편 가든에서 야외 이벤트를 통해 MICE 행사, 소셜 이벤트, 웨딩 에프터 파티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호텔 수요를 조금씩 높이고 있는 곳들도 보이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 선보인 ‘피크닉 인 더 가든’ 패키지는 워터폴 가든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프라이빗한 루프탑 가든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 패키지는 고객의 취향과 이벤트 목적에 따라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다이닝 스타일과 리셉션 스타일로 나뉜다. 모든 야외 공간은 사전에 철저히 소독되고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해 안심할 수 있으며, 우천 시에는 실내 백업 룸을 제공하고 패키지 이용 시 하얏트 월드 멤버십 포인트의 더블 적립 혜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전략 6

언택트는 필수불가결

 

드라이브 스루에 배달까지 실시하는 레스토랑 서비스
웅장하고 화려한 분위기, 정갈한 플레이팅, 호텔리어의 세련된 서비스, 3박자가 맞아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던 호텔 레스토랑의 서비스도 드라이브 스루로 언택트를 접목하다 딜리버리까지 진출해 파인 다이닝 매출의 돌파구를 찾았다.


‘딜리버리 더 시그니처’를 출시한 메이필드호텔은 베이커리 카페 델리스 세트와 봉래헌 시그니처 도시락을 지난 4월부터 마곡 및 호텔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배달, 딜리버리 지역 확장의 기회를 보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 셰프가 직접 조리해 음식 구성과 퀄리티를 높인 델리스 세트는 주부들의 집으로, 영양가 풍부한 재료로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봉래헌 도시락은 기업의 점심 겸 회의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외출 없이 가정이나 회사에서 특급호텔의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점 이외 배달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서비스는 호텔 직원들이 직접 배달 후 테이블 세팅까지 도우는 것으로 보완했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호텔 방문객이 줄어 이전까지 식당 내부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었던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기 시작했다. 배달 도시락이지만 기존 호텔에서 먹던 음식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직영 농장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메뉴 구성에도 상당한 공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격조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던 특급호텔인 만큼 되도록 꺼려왔던 도시락, 딜리버리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레스토랑 매출에 생각보다 도시락과 딜리버리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이끌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당 스시조, 중식당 홍연에서도 도시락을 판매, 20개 혹은 10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호텔 차량으로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도 대표 레스토랑인 더 이터리의 12가지 인기 메뉴 ‘To-Go’ Box 6종을 호텔 인근에 위치한 몇몇 곳에 2가지 메뉴 이상 구매 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메이필드호텔_ 봉래헌 더 시그니처 도시락 / 레스케이프 호텔_ 팔레드 신 드라이브 스루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_ 스시조 도시락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호텔들은 각자의 호구지책을 세우고 있다. 역시 키워드는 거리두기와 비대면, 언택트로 호텔의 다양한 시도는 마냥 놀릴 수만은 없는 기회들을 살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책이 되기도, 혹자가 지적하는 대로 제 살 깎기의 고육지책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호구지책이든 고육지책이든 결국 내국인 수요를 잡아야 하는 것은 틀림없고 어쨌든 반응이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 고무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관광, 호텔들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던 내수시장 활성화, 내국인 타깃의 콘텐츠 부재. 이번 기회를 통해 내국인 관광객들의 니즈와 이를 바탕으로 호텔이 해볼 수 있는 시도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외국인 관광객에 가려 들여다보지 못 했던 올해 소비 트렌드라든지, 프로 트래블러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통해 충족시키고자 했던 것들을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며 호텔의 역할이 보다 다채롭게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강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