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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의 미래를 밝혀라!

관광 스타트업 좌담회





9월, 말도 살 찔 정도로 풍요로운 가을의 시작이다. 그리고 가을만큼 여행하기 아름다운 계절이 있을까! 전통적인 관광 성수기를 맞아, 선전하고 있는 관광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함께 한국 관광 경쟁력 제고와 관광 스타트업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IT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민첩한 기동력으로 무장한 관광 스타트업은 기존 관광업계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한국 관광의 희망으로 거듭났다.



“오늘 이곳에 서로 알아야 될 사람은 다 모였네요.” 자기소개가 끝난 후, 좌장을 맡은 김홍열 대표가 분위기를 돋우며 꺼낸 말이다. 관광에 대한 열정에 노련함이 붙어가는 젊은 피들이 모여서인지 좌담회 현장은 여느 때보다 재기발랄하면서도 날카로웠다. 비록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 관광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을 한국 모든 관광 스타트업들에게 파이팅을 보내며, Round Table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정리 HR취재부 | 사진 조무경 팀장




나미가 김홍열 대표


개별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중저가 호텔인 K-POP호텔을 서울 주요 관광지 지점에 8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슬리피 판다 호텔 브랜드를 론칭했고 현재 청계천 1호점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고객은 외국인이 65% 내국인이 3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호텔사업과 더불어 전국의 호텔, 콘도, 펜션 등의 마케팅을 대행하는 트립원이라는 여행 마케팅 법인도 관리 중이다.





티엔디엔 이민석 대표


제주도에서 시작했으며 중국 자유여행객들이 티엔디엔을 통해 지역 상권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결제 시스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결제문제는 기존에 있는 기업이나 은행에서도 아직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 중국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제 3자 결제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티엔디엔은 스스로를 제 4자 결제라 칭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흐름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황이고 한국에서의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에스앤비소프트 배상민 대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온라인 전자지도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사업 이전, 한국어 온라인 전자지도 서비스를 해온 경력까지 더하면 전자지도 비즈니스에서 15년 이상을 몸담아 온 셈. 영향력이 큰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 서비스 제공이 주 사업이다. 지도 서비스는 관광에 있어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만, 각 관광지나 지점 별로 ‘지도보기’정도의 서비스만 지원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들이 대다수여서 활용도가 높지 않아 안타깝다는 게 배 대표의 귀띔이다. 이에 지도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과 협업을 맺어보려 했지만 양 측 모두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추후 회사가 가진 지도 서비스를 활용해 관광산업 비즈니스의 플랫폼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을 때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데서 착안해 크리에이트립을 창업했다. 이후 특색있고 재미있는 관광 코스와 콘텐츠를 소개해왔다. 궁금한 점을 묻는 사용자도 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도 확장돼 현재는 로컬 여행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트립어드바이저가 커버하지 못하는 동양권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외래 관광객들도 현지인들처럼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사용자의 비율은 대만 70%, 중국 20%, 홍콩 10% 정도다. 올해 안으로 대만과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늘 같은 여행코스가 아닌 좀 더 색다른 현지의 여행코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트래볼루션 배인호 대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투어, 공연, 체험 등의 관광 콘텐츠를 중개하는 서울패스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패스는 모바일 여행사의 형식으로 B2C 모델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서울의 각 관광지 매표소에 입장객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보급해 관리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에게 단체 티켓을 공급하는 B2B 사업도 진행 중이며 계속해서 입장권 서비스 분야의 인프라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맛조이 코리아 강병호 대표


한국의 농어촌 민박 플랫폼인 맛조이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농어촌 민박 업체 수는 2만 5000개이며 그 중 자체적인 검증을 거쳐 2500개, 상위 1%의 질 높은 민박업체를 고객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인의 밥상’에 나오는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재료를 이용해 현지인이 차려낸 밥상을 찾아 나서거나 '삼시세끼'에 나오는 곳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내국인들이 주 타깃층.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민박뿐만 아니라 로컬 관광 쪽으로도 사업의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다.




레드테이블 해용 대표


2011년 설립 당시에는 데이터 수집 분석 쪽으로 기술을 개발해오다 최근 들 어 음식과 관광을 결합한 음식 관광 전문 OTA 같은 역할을 목표로 성장 중이다. 국내 레스토랑 정보를 수집해 중국의 여행사나 서비스 업체에 공급하는 B2B 사업과 B2C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음식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레드테이블을 통할 수 있도록 하며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중국이나 해외 쪽으로 레스토랑 관련 사업을 시작할 때도 레드테이블을 통해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도 대표의 바람. 또 다른 관광스타트업 기업과도 협업해 음식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개별 서비스들의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소협찬_ 센터마크 호텔 2층 Meeting Room


센터마크 호텔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해 전통 관광지와 쇼핑 중심지까지 도보로 10분 내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을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6개 미팅룸이 있어 중, 소규모의 비즈니스 회의를 소화할 수 있으며, 센터마크홀은 최대 80명까지 수용 가능해 고객의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좌장_ 미가 김홍열 대표 (이하 김홍열)

참여_ 레드테이블 도해용 대표 (이하 도해용), 맛조이 코리아 강병호 대표 (이하 강병호), 트래볼루션 배인호 대표 (이하 배인호), 에스앤비소프트 배상민 대표 (이하 배상민),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 (이하 임혜민), 티엔디엔 이민석 대표 (이하 이민석)




첫 번째,

2016 상반기 한국관광,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요?



김홍열

우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는 관광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관광 스타트업 기업은 규모가 작은 만큼 협업과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이번 좌담회를 계기로 각 기업의 강점와 정보를 교류해 서로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는 ‘2016 상반기 한국관광,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입니다. 올해 상반기 관광이 지난 한국 관광에 비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체감도는 어떠한지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배인호 ‘67점’

지난해 메르스로 인·아웃바운드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관광 경기가 조금 살아났다고 느낍니다. 저희 회사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성장했고요. 요즘 정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외국 FIT 관광객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에 국가적 차원에서 저가 여행 개선, 무자격 가이드 척결 등 일부 중국 저가 단체 여행객 유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시도되고 있는 중인듯합니다. 더불어 내국인의 국내여행, 즉 인트라바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활성화 하는 데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렇게 국내여행의 인프라를 개발해나간다면 앞으로 외래 관광객들도 한국 로컬 여행을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지 않을까요? 점수에는 이런 긍정적인 가능성들이 높게 반영됐습니다.


도해용 ‘정량적 점수_ 100점 / 정성적 점수_ 50점’

정량적 점수와 정성적 점수로 나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정량적 점수는 100점입니다. 2016년 상반기 외래 관광객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늘어났으며 다른 수치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성적인 점수는 50점인데요. 외래 FIT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한국 여행업계 전체가 그 흐름에 잘 대처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인센티브 관광객의 경우 충분히 다양한 콘텐츠에 지불할 용의가 있는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과한 환대와 퍼주기 식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나 돌이켜 봐야합니다. 이는 그저 정량적 점수를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이제 관광산업의 규모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커질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규모보다 내실에 더 신경 써야할 때입니다.





강병호 ‘70점’

정부가 외래 FIT 관광객 시장을 주목하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관광 스타트업 기업에서 찾은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관광 스타트업 기업은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덩치가 가벼워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이민석 ‘65점’

지난해 초기만 해도 관광업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 기업이 메르스 여파를 극복하는데 매진한 와중에 중국 관광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유입됐고, 어느덧 관광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발전 속도가 더뎌졌는데,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민과 관의 협조가 이뤄져야 합니다. 업계의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올해 혹은 내년이 관광산업의 고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정부와 일반 기업 간 형성된 유기적인 틀이 더 단단해져 어떤 외교적 상황에도 굳건할 정도로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상민 ‘70점’

현재 한국 관광산업은 중국 관광객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저희 회사만 해도 중국어 지도를 찾는 고객은 많으나 영어, 일어, 한국어를 찾는 이들의 비중은 현저히 낮습니다. 한 국가에 편향된 정책이 펼쳐지는 것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대응에 관광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관광산업이 잘되는 것의 지표는 국가적으로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가도 살펴야 하지만, 종사자들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임혜민 ‘70점’

전국의 관광 코스나 콘텐츠를 발굴하며 지자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때마다 한국 관광 산업의 갈 길이 아직도 멀었구나 생각합니다. 관광 콘텐츠도 얼마 없을뿐더러 그나마 있는 것은 활용도가 떨어지고 중문 번역본조차도 외부업체가 번역기를 돌린 수준이기 때문이죠. 질적인 관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중화권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에요. 크리에이트립은 초기에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대만과 홍콩 관광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행 문화도 선진적이고 수익적인 면에서도 좋은 시장이구요. 물론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큰 것은 인정하지만, 이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시장을 발굴하며 그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돼야 합니다.


김홍열

참여자들의 점수가 대개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같네요. 한국 관광을 평가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정부나 관공서, 기업, 국민의 입장도 나눠야 하고 인바운드와 인트라바운드, 아웃바운드도 구분 지어야겠죠. 먼저 많은 분들이 언급했던 인바운드의 경우, 중국 관광객의 영향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외래 관광객 입국 수 역시 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입국객 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나간 중국 관광객 수는 얼마고 그 중 한국을 선택한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초기 설정을 잘 적용해야 합니다. 또 대만,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더딘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내국인의 국내여행, 즉 인트라바운드가 하락세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인트라바운드가 발전돼야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되고 이를 인바운드 시장과 공유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반면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시장은 활황 중인데, 그 원인을 파악하고 국내 관광 산업 발전에 참고해야 하겠네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전반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인정하나, 그것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점수는요? 57점!







두 번째,

중국관광객의 영향력과 의존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있습니다.

중국 시장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할까요?

더불어 중국여행사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데,

이에 한국 관광업계가 준비해야할 자세는 무엇입니까?



김홍열

앞에 나왔던 주제와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영향력은 모든 이들이 느끼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의견 부탁합니다.


이민석

티엔디엔은 코파운더가 중국인이고 기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 전문 인바운드 업체들은 중국의 아웃바운드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아 1차 벤더나 콘텐츠 제공자 역할에 그치고 마는 게 현 한국 관광의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명확한 파트너가 있거나 중국 업체가 한국에서 하기 힘든 역할을 해내는 업체가 생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국 관광업체만의 경쟁력이 생기고 동등한 입장에서 거래를 제안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중국향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국내의 시각이 얼어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스타트업들이나 역직구를 하는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인데, 이들이 뭉치고 자본의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배상민

관광은 ‘산업’으로 개인의 시각이 아닌 국가적 입장에서 접근해야할 문제입니다. 이에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에는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해외로 제일 많이 송출하는 나라이며 관광객들 또한 여행 시 많은 돈을 지출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에요. 정부는 이런 중국 관광객들을 모시기 위해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판을 만들어 놨습니다. 틀을 갖춰놓고 민간 기업들을 유입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정작 지원은 미미하고, ‘중국 시장의 유치’만을 바라니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와서 중국 관광객의 의존도롤 낮춘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민간 기업들이 아무리 중국 시장 외에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린다고 해도, 정부가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제안도 주목 받기 힘들 것입니다.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잘해내고 중국관광객에 대한 고급스러운 정책을 펼쳐 현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합니다.



도해용

중국 관광 업체의 입김이 세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했던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윈 회장은 미국에서 출발한 이베이의 중국 진출을 두고 ‘이베이가 바다의 상어라면 알리바바는 양쯔강의 악어’라고 했는데요. 바다에서는 상어가 일등이지만 강으로 올라오면 악어가 강자라는 뜻이죠. 해외에서는 이베이가 최강일지 몰라도 중국 내에서는 알리바바가 승산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결국 마윈 회장의 말처럼 이베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양쯔강 악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악어를 산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양쯔강 악어를 이기기 위해서는 악어를 산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백두산 호랑이가 양쯔강 악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 여행객은 FIT 관광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로컬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이런 변화와 니즈를 읽어, 중국 기업 못하지만 한국의 관광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외래 FIT 여행객이 커질수록 현지 랜드사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중국 여행사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만, 그들에게 FIT 여행객 시장은 난제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잘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셈이죠. 이에 대비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이 함께 나서야 합니다.


임혜민

그렇습니다. 중국의 큰 여행사들과 얘기해보면 그들 역시 한국 여행 콘텐츠 확보에는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교환학생이 관광지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소개글을 작성하는 정도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체계적이지도 않고 질도 높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중국의 유명 여행사나 플랫폼에서도 한국여행 콘텐츠가 한국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로컬을 기반으로 새로운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한국 현지의 여행사가 유리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을 수익 창출원으로만 보았던 건 아닌지 말입니다. 이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이 좋아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출연료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해요. 이에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즐거운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인호

과거 한국 사람들의 대다수가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며, 해외 현지 랜드사들이 한국 여행사의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등 힘의 부등호가 한국 쪽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이 발달하며 OTA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났고, 현지에서도 단품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힘의 흐름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끼리 벌이는 치킨게임이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합니다. 특히 면세점들이 과다하게 생기며 중국 여행사들에게 경쟁적으로 혜택을 퍼주며 운영되는데 이런 폐해를 끝내기 위해 무엇보다 투명하게 운영돼야하고 서로의 노력과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반면 예전 일본 관광객 시장이 한국으로 유입될 때 서울 나비 등 한국 여행사들이 선전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과거의 좋은 사례를 본받고, 우리가 우리의 위치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살려야 하겠습니다.




강병호

현재 주목받고 있는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은 작은 서비스에 주목하는 기업들입니다.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인 예로 정부나 지자체가 하지 못한 걸 해냈는데요. 이처럼 작은 부분에서부터 고민해봐야 합니다. 차마 외국 여행사들의 손이 닿지 않는 그런 세세하고 작은 흥밋거리 말입니다. 이것들이 다양화되고 기반시설을 거쳐 상품화된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많은 대표님들이 언급했듯 시대의 흐름 또한 FIT 여행객으로 바뀌고 있으니 보다 유리한 상황입니다. 중국이 지금 당장 규모는 크지만 오늘과 내일이 다른 온라인과 모바일 시대에서,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맛조이 코리아의 경우 내국인 이용자가 95%고 일본, 동남아 외국인 이용자가 5%인데요, 안정적인 내국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니 외래 관광객에 있어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을 읽고 다른 시장도 꾸준히 확보해 점점 한국의 목소리를 키워 나가야 합니다.





세 번째,

관광은 정부의 인프라와 민간 기업의 빠른 기동력이 만나시너지를 내야하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입니다.

양 측이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민석

제주도는 관광에 있어 특수한 지역입니다. 관광협회도 다른 지역의 협회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요즘 관광공사나 각 지자체에서 통합 스마트 앱 만들기에 한창인데, 종종 어떤 스마트 앱을 만들면 좋겠냐는 문의가 옵니다. 이에 대한 제 대답은 ‘만들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인데요. 싱가포르 관광청이 통합 앱을 만들어 관광의 질을 높인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의도는 좋지만, 여러 가지 한계점이 내재돼있기 때문이죠. 먼저 민간 기업에서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외부 사에게 내용이 전달되고 앱이 완성되면 민간 기업을 소개해주겠다는 식의 일처리는 저희에게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과내기 용으로 완성된 앱은 담당자의 임기가 종료되면 제대로 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누구나 동의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민과 관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측이 민간 기업을 경쟁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며 자생력을 키우는데 에너지를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도해용

‘인프라’는 회사가 돌아갈 수 있는 기반 시설을 뜻하는 것입니다. 지금 정부가 제공하는 것은 인프라가 아닌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애써서 개발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짜로 배포하며 민간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듯합니다. 종종 우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가 관광공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입니다. 정부는 인프라에 집중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관광 스타트업 기업은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서로의 경계를 지켜나가며 성장하는 게 국내 관광 시장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광공사 홈페이지에 매년 식당들의 정보가 올라오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정보의 질이 낮습니다. 외부 업체가 해마다 바뀌고 한꺼번에 많은 분야를 담당하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렇듯 고품질의 정보를 발굴하고 확보하며 대응하는 것은 한 분야의 전문적인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정부는 이들을 잘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시가 운영하는 Visit Seoul의 호텔 정보를 모아놓은 페이지에서 ‘Buy’버튼을 누르면 호텔 OTA 사이트로 연동이 되는 것을 보고 레스토랑 정보 페이지에서도 우리 회사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있습니다. 대답은 ‘No’였는데, 이유인즉슨 민간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호텔 OTA사이트는 국가기관이냐고 되물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심지어 레드테이블은 외래관광객 레스토랑 예약 시스템으로 국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며 인증을 받은 바 있는데 말이죠. 이미 정부에서 수차례 인정받은 관광 스타트업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실질적인지원에는 소극적인 면을 마주하면 답답한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김홍열

도 대표의 말에 공감합니다.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며,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사회 기반 시설을 포함해 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법규 부분도 그러합니다. 현재 국내 관광분야에서 제정된 법은 현장상황을 모르고 만들어진 부분이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한 내용을 두고 관광진흥법과 관광시행령이 모순되기도 하고, 건축법과 지자체 조례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숙박업은 많은 지원 분야에서 제외되고, 규제의 대상인데요. 이는 숙박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옛날의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호텔설립에 교육청이 관여하는 곳은 한국 밖에 없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도해용

그렇습니다. 관광과 외식 쪽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외식의 경우 66만 개 기업이 존재하며 일자리 창출과 내수에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지만, 낙후되고 고용이 불안하다는 관념의 틀에 갇혀있습니다. 관광도 마찬가지예요. 인바운드 관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외래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 직접적인 지출을 유도해 외화 벌이와도 큰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외래 FIT 여행객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기 시작하며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고요. 이런 이점을 내세우며 국가의 관광, 외식산업에 대한 프레임을 바꿔야 하며 추후 법 제정과 규제 완화를 주장해야 합니다.


임혜민

정부 부처에 관광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 정부 측 관계자와의 미팅 자리에서 중국 관광객 마케팅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관계자가 페이스북 마케팅을 권해 깜짝 놀랐는데, 중국인들이 페이스북이 아닌 웨이보를 애용하는 것은 관광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기 때문이죠. 그 미팅을 계기로 정말 정부 측이 시장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틀을 짜야하는 관광 담당자들은 적어도 우리만큼 시장에 대해 이해해야하지 않나 해요. 그래야만 실정에 맞는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배상민

관광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은 담당 공무원들이 몇 년을 주기로 바뀔뿐더러 일에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그런 역할을 하는 관광공사가 경쟁자로 인식될 정도라고 한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 아닌가요? 정부는 기업들이 고충을 토로해도 사업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귀 기울이지 않고, 우리 역시 국가에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 라며 스스로 기대를 접게 됩니다. 이에 보다 전문적이며 장래의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관광청과 같은 컨트롤 타워가 한시 바삐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민석

그렇습니다. 모든 이들의 의견이 한 군데로 모아지고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합니다. 제주도는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각 관광지를 담당하는 부서가 다를 정도로 심각한 소통 불능을 호소합니다. 중문은 한국관광공사가, 성산일출봉은 제주도가,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담당하는 곳이 다르다든가 하니 말입니다. 이처럼 그들끼리도 연동이 되지 않으니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통합적인 시스템과 체계가 필요합니다.


김홍열

요 몇 년 사이에 관광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많은 신생기업이 생겨나며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 같습니다. 종합해보자면 관과 민이 각자 할 수 있는 영역을 지켜나가고, 정부는 전문적인 인력 충원, 현실성 있는 법 제도 보완에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미래에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와 통합 기관 구축 또한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한편 저는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광경찰은 긍정적으로 보는데요, 한국이 외래 관광객들에게 왜곡되게 보여지는 부분들, 예를 들면 무자격 가이드, 바가지 요금, 강매 등 기본적인 문제를 타파하는데 계속해서 힘써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인과 구조 개선에도 보다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에 대해 관광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노력해야할까요?



배상민

한국만이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참 교과서적인 대답이지만 제일 정답에 가까운 것 같네요. 명품 쇼핑족의 경우 이전에는 한국으로 왔지만, 환율이 변화하며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들은 관광객이라기보다 산 넘고 물 건너 오는 쇼핑객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겁니다. 그간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저가 화장품이나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을 사기 위해 여행 왔지만 이제 중국에서도 한국보다 더 좋은 물품들을 살 수 있습니다. 이에 관광에 있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한국만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하나하나 쌓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 관광의 메인 아이템의 빈자리를 채워야할 것입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처럼요.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서울에서는 어딜 가야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남산, 경복궁, 종로 등 머리에 떠오르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늘 쳇바퀴 도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를 탈피하기 위해서 민과 관이 함께 노력해 민간이 만든 서비스와 스토리들을 국가에서 홍보를 맡는다든지 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강병호

배 대표님이 말한 한국만의 서비스와 관광지는 서울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방 출장을 다니다보면 정말 곳곳에 보물과도 같은 장소들이 많습니다. 어쩜 여기에 계시는 여러분들도 모르는 곳일지도요. 시, 군 단위로 들어가면 더 아름답고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 많아집니다. 한국은 사계절마다 풍경도 다르고 또 대중교통의 요금도 저렴한 편입니다. 렌트카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 지역 고유의 색깔을 외래 관광객들에게 알리며 한국만의 관광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민석

지역관광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강 대표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지역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개인이나 작은 업체들이 많지만 지역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지역 기업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보다 자기만의 마을을 만들며 폐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공공 기관과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고 보다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협동한다면 한국도 다른 나라에 비해 관광경쟁력을 띨 수 있을 것 같아요.


도해용

한국과 중국, 일본 3개의 나라는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많습니다. 우선 중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들은 주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고, 자연환경을 감상하러 가죠. 그리고 일본에는 아기자기한 문화를 즐기거나 깔끔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바라고 갑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한국은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할까요? 저들의 약점을 보강해야 합니다. 중국은 내수시장의 큰 규모가 강점도 되지만 내국인에 중심이 맞춰져 다른 외래 관광객이나 확장에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 일본은 워낙 신중하다보니 속도면에서 뒤쳐지고요. 한국은 중국이 갖지 못한 개방성과 일본에게 부족한 빠른 속도감을 어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관광 스타트업의 특성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IT기술이 기반인 관광 스타트업은 속도, 확장성 개방성을 기반으로 하며 2030세대로 열정적인 인재들로 기존 관광업과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해나가는 기업들이므로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관광업계의 고질적이 문제점인 불투명한 운영이 해결되죠. 이런 관광 스타트업 기업이야말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도 한국이 중국과 일본과의 관광 경쟁력에 있어 내밀 수 있는 히든카드 아닐까요?




다섯 번째,

한국 관광이 개선해야할 점과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은무엇이며

그 안에서 관광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임혜민

한국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사람들이 관광 분야에 많이 투입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업계 대우도 좋아져야하고 일의 동기부여나 업무 내용도 보다 창의적이어야 하겠죠. 지금 대세가 된 호텔 OTA 같은 것들은 거의 해외에서 들어온 것들 인데요. 인재들이야말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관광콘텐츠들을 생산해 오히려 한국의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해내는 미래 관광의 주역들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관광 스타트업에서 둥지를 틀고 성장한다면 산업의 파이도 커질 것 같습니다.


이민석

제 생각에 관광 스타트업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감입니다. 앞서 강 대표님이 말하셨듯, 특히 작은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빠르게 시안을 꾸리고 성장시키느냐가 핵심이죠. 가끔 해외의 서비스가 성장하는 속도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데요, 분명 몇 개월 전에는 겨우 형식만 갖춰졌던 걸음마 수준의 홈페이지나 서비스가 몇 달 새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육상선수가 돼있었습니다. 이를 보며 많은 자극을 받곤 합니다. 관광 스타트업은 관광시장의 트렌드를 앞장서서 만들어야하는 돌격대장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관광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극소수라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관광 스타트업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곳이 돼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각 기업마다 그들만의 스타일이 명확해야 할 것입니다. ‘삼성맨’처럼 그 기업에서 일하는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화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향후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강병호

최근 5년간 내국인 아웃바운드는 약 50% 증가했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저는 이들의 일부를 인트라바운드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한국 관광이 힘써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국인의 한국 여행문화가 좀 더 다양해져야할 것입니다. 이번 여름 여행을 계획하며, 인터넷을 검색할 때 바다, 펜션, 제주도 같은 늘 같은 검색어와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검색하진 않으셨나요? 그 외의 더 재미있는 것들이 한국에도 많은데 내국인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부터 한국을 잘 알고 내국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체계화되고 상품화해 손님들도 모셔올 수 있는 것이지요. 좀 더 인트라바운드에 집중하는 관광 스타트업 기업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저도 인바운드라는 큰 시장으로 확장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지인처럼 여행하고 싶어 하는 외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먼저 사랑받자는 저의 초심이자 뚝심을 지켰던 것이죠.


김홍열

맞습니다. 인트라바운드가 되지 않으면 인바운드도 되지 않는 것이죠.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배상민

제 생각엔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이 너무나 획일적인 서비스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사업 아이템이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아이템인지, 아니면 사업을 위한 것인지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종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도 제공을 요청받습니다. 무엇에 쓸 건지, 어떤 사업인지 물어보면 비밀이라며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사업 기획 수립단계에서 서로 아이템을 공유하고 도울 수 있다면 추후 아이템이 중복되거나 영역이 비슷한 일이 덜하겠죠. 관광업은 제조업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서로 협업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용기와 과감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관광업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만 노력해서는 안 됩니다. 기존의 굵직한 여행사나 호텔에서도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야겠죠. 모두가 협업하며 발전을 이끌어 내야할 것입니다.


도해용

관광선진국의 경우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원래 있던 인프라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외래 FIT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한국인처럼 문화를 즐기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이미 교통, 외식, 숙박 등의 인프라가 잘 형성돼있지만 활용도가 낮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울에는 많은 맛집이 있지만 외래 관광객들이 그것을 옆에 두고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에 이런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수요자들이 더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연구해야합니다. 그 편이 훨씬 시간도 빠르고 비용도 덜 들며 효율적이겠죠. 그리고 저는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이 조금 더 자존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관광 스타트업은 2000년 초반의 벤처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세대입니다. 협업의 가치를 알고 관광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톡톡한 몫을 합니다. 또 앞서 말했듯 수출 부분이나 고용 창출에 있어서도 사회 기여도가 크고요. 우리가 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좀 더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배인호

외래 관광객을 대하는 차별을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버스 예약의 경우, 직접 신용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등 외국인에게 절차가 아주 까다로워 대다수 포기하고 마는데요. 그리고 관광지의 경우 티켓 가격도 내국인과 외국인이 다르고 심지어 국가별로 다르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을 살펴보면 한국인은 되는데, 외국인은 안 되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해결돼야 관광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겠죠. 그러다보면 경쟁력 강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또 서비스는 덤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서비스 요금을 재화의 개념으로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합니다. 가끔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보다 투명하게 운영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광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은, 글쎄요. 살아남는 것이겠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 협업을 도모하기도 하고 스스로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홍열

마지막 안건이 제일 우리에게 중요한 생각 거리가 아니었나 하는데요. 저는 한국 관광에 있어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습니다. 서울과 제주에 방문이 집중돼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는 교통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두말할 것도 없고 콘텐츠도 미비한 상태입니다. 중국 FIT 고객이 제주도를 잘 찾지 않는 이유 또한 비슷한데요. 제주도의 렌트카, 정보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호텔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로, 숙박은 관광 인프라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 요소입니다. 이에 관광산업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숙박업소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구잡이로 객실 수를 늘리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콘셉트의 호텔이나 니즈를 반영한 숙박 시설 말입니다. 또한 앞서 도 대표님도 언급하셨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많지만 정작 콘텐츠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는 것도 개선돼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트렌디한 식문화를 가진 곳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고의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죠. 최근 불고 있는 한복의 유행이 콘텐츠화의 우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관광 스타트업 기업은 이런 콘텐츠에 보다 집중해야하고 이것을 수익모델로 만드는 상품화에 보다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비슷비슷한 아이템은 지양하고 보다 특색과 나만의 개성이 있도록 사업 기획을 수립해야할 것입니다. 긴 시간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한 곳에 편중되지 않고 모두 골고루 발전하는 관광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민과 관의 소통이 활발해져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날이 펼쳐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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