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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홍콩의 미식을 책임지는 레스토랑 그룹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고 미식도시로 손꼽히는 홍콩. 최고급 레스토랑들부터 유서 깊은 현지 맛 집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호텔 레스토랑들도 유명한 곳이 많지만, 이번 호에서는 홍콩의 미식 산업의 평균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레스토랑 그룹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 내에서 ‘Super Monday’ 프로모션으로 유명한 ‘Dining Concepts’가 가장 대표적인 그룹이다(Super Monday는 상대적으로 외식 수요가 적은 월요일에 그룹 내 레스토랑들에서 메뉴 한 개 주문 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Dining Concepts는 지금 CEO인 Sandeep Sekhri(인도인)에 의해서 2002년에 설립됐다. 인도와 홍콩 특급 호텔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은 뒤 그룹 내 Signature 식당이자 필자도 종종 찾는 ‘Bombay Dream’이라는 인도 식당을 연 것이 그룹의 시초가 됐다. 그 이후 자체 브랜드도 있지만, Gordon Ramsay, Mario Batali와 같은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선사했다. 스테이크 레스토랑만 해도 브라질식의 Braza Churrascaria, 아르헨티나식의 Tango, 이태리식 Bisteca로 세분화돼 있고, 그리스, 모로코, 동남아시아부터 미국식 버거까지 아주 다양한 요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들을 운영 중이다. 또한 최근 홍콩에서 가장 힙한 바인 Ophelia, The Iron Faries, J.Boroski도 Dining Concepts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홍콩에서 25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 중이고 지속적으로 개발 확대 중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레스토랑 그룹인 ‘Black Sheep Restaurants’는 Dining Concepts에서 근무하던 두 명의 직원이 나와서 2012년에 창업한 회사다. 창업주 중 한 명인 Christopher Mark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이지만 셰프로서 상해, 동경, 시드니들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Dining Concepts에서 Culinary Director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파키스탄 출신의 Syed Asim Hussain을 만나게 되고, 둘은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Syed는 파키스탄에서 공부했지만, 홍콩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홍콩과 친숙한 상황이었고, 미국 뉴욕의 금융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에도 레스토랑 사업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Christopher의 요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Syed 의 경제적, 투자 감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고, 둘은 ‘New Authentic’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새로운 외식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덕에 7년이 지난 지금 총 19개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데, 다양한 국적의 요리들(인도, 아르헨티나, 레바논, 베트남, 미국, 태국 등)을 개성 강한 캐주얼로 풀어내거나, 아예 최고급으로 해석해서 제공한다. 그러던 중 2019년도 미쉐린 가이드북에 두 개의 레스토랑들이 별을 받게 됐다(BELON: Two Star/ New Punjab Club: One Star). 이로 인해 CEO인 Syed Asim Hussain은 세계에서 제일 어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오너가 됐고, New Punjab Club 레스토랑은 세계 최초의 Pubjab(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에 걸쳐 있는 지역) 요리를 취급하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다. 두 미쉐린 레스토랑 외에도 단품 스테이크 메뉴로 유명한 La Vache, 하노이 길거리 음식 콘셉트의 CHÔM CHÔM, 화덕 피자집 Motorino 등 트렌디하고 구체적인 콘셉트를 살린 업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L’Escape 호텔 내 중식당 팔레드 신(Palais de Chine)의 벤치마킹 대상인 Mott 32(모던 중식당: 홍콩, 벤쿠버, 라스베이거스, 방콕 지점이 있음)를 운영하는 Maximal Concepts(18개 이상의 브랜드 운영 중), 미쉐린 3스타 이태리 식당인 ‘8½ Otto e Mezzo BOMBANA’를 비롯해 홍콩에서 총 15개 럭셔리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Laisun Dining 등 많은 레스토랑 그룹들이 있다. 


홍콩은 아무래도 임대료가 많이 비싸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센트럴이나 침사추이와 같은 중심가에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차리기가 힘들어서 이런 그룹 차원에서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보다 새로운 콘셉트와 요리를 홍콩인 및 외국인들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니 참 감사할 따름이다. 미식도시 홍콩의 매력인 현지스러움과 문화 다양성의 조화가 중국 영향을 더 크게 받아가는 미래에도 계속됐으면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글 : 송창훈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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