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곧 깨닫게 된다. 이곳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먹는샘물은 결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미식을 더해준다는 사실을. 고급 호텔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는 어김없이 프리미엄 먹는샘물이 준비된다. 이탈리아에서 물은 와인, 올리브오일, 치즈처럼 산지와 토양, 지질,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떼루아의 산물로 인식된다. 그중에서도 아펜니노 산맥(Appennino Mountains)에서 솟아나는 두칼레(Ducale) 먹는샘물은 알프스 계열의 미네랄 워터와는 분명히 다른 성격을 지닌다. 보다 절제돼 있고, 보다 내성적이며, 무엇보다 스스로를 과시하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두칼레의 가장 큰 장점이고 미덕이다.
아펜니노 북사면, 물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
두칼레 먹는샘물은 아펜니노 산맥 북사면(Northern Slope)의 해발 약 980m 고산지대에서 시작되는 긴 여정을 거쳐 탄생한다. 이 수원지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역, 파르마를 둘러싼 아펜니노 산맥 북쪽에 위치하며, 인간의 거주나 산업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청정 자연환경 속에 보존되고 있다. 이 지역의 지질은 고대 퇴적암과 석회암층이 복합적으로 형성된 구조로, 수천 년에 걸쳐 자연 여과 작용을 반복해 왔다. 그 결과 지하 깊숙한 곳에는 암반수가 시간의 층위만큼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이곳에서 용출되는 원수는 별도의 인위적 정제가 필요 없다. 이미 암반층 자체가 완벽한 자연 필터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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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아펜니노가 빚은 침묵의 미학, 이탈리아 두칼레 먹는샘물 - 호텔앤레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곧 깨닫게 된다. 이곳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먹는샘물은 결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미식을 더해준다는 사실을. 고급 호텔과 미쉐린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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