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수와 변이 바이러스 등의 등장으로 위생, 방역의 제대로 된 매뉴얼 구축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에 세계청결산업협회(ISSA)가 인증하는 ‘환경소독 국제인증(GBAC ST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GBAC STAR 인증을 획득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GBAC STAR는 다른 인증제도와는 달리 현장중심, 성과중심의 ‘실행’을 중시하는 인증으로, 그동안 비용 및 노력대비 효율이 낮았던 청소, 위생관리 방법에서 벗어나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소독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기본적인 위생은 물론 코로나19 이외 감염병 대응의 필승법을 제안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전 대응과 복구 가능한 인증제도
GBAC STAR는 세계청결산업협회(이하 ISSA)에서 인증하는 소독과 청소를 결합한 성과 기반의 국제인증 프로그램으로, 청소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바이러스 사전 대응과 복구에 대한 기술 인증을 받은 제도다.
GBAC STAR는 ISSA가 구성한 생물학적 위험관리 분야 전문가 집단, ‘바이오리스크 자문위원회(Global Biorisk Advisory Council, GBAC)’로부터 호텔, 레스토랑 등의 공공시설의 위생 관련 지침, 교육훈련, 표준화, 위기관리 등 20가지 핵심 요소를 단계별로 마련, 체계적인 위생 안전 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의 약 1만 2000개 업체가 GBAC STAR를 이용해 전문적인 환경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호텔업계 중에서는 하얏트 호텔, 라한셀렉트 경주, 롯데호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등 대표 특급호텔을 위주로 속속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국내 GBAC STAR 인증은 ISSA Korea에서 부여하고 있으며 ISSA Korea 이경훈 지부장은 2018년부터 본지 기고를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과학적 청소기법과 GBAC STAR 인증에 대해 설파해왔다.
이경훈 지부장은 “GBAC STAR 인증제도는 소독과 청소를 결합한 성과 기반의 인증 프로그램이다. ISSA는 항상 대중의 건강과 안전에 관해 청결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ISSA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GBAC STAR 인증제도”라고 전하면서 “GBAC STAR 인증의 목적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건물과 시설에 안전한 소독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다. 그렇기에 인증의 내용에는 약 20가지의 지켜야할 사항이 있고 이를 통해 시설은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 1단계부터 5단계까지 GBAC에서 요구하는 청결과 소독시스템이 준비된다면 앞으로 발생되는 병원성 세균과 변종바이러스로부터 사전에 방어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GBAC STAR 인증은 호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현장중심의 통일화된 매뉴얼 구축 및 훈련을 통한 안정화, 내부적 문화조성 등의 작업이 수반되므로 대략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취득 절차가 필요하며, 1년마다 재인증이 요구된다.
자체 TF팀 구성으로 적극적인 매뉴얼 구축에 나서고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지난해 12월부터 GBAC STAR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코로나19 전파 이후 대표이사 직속의 통제 조직인 ‘HSE(Health, Safety, Environment)’를 구성했다. HSE는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을 비롯해 안전, 보건, 위생, 환경에 대한 각종 잠재적 위험상황을 예방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신설 조직으로, GBAC STAR 인증 과정을 도맡아 진행 중이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 담당하고 있는 HSE 황수정 대리는 “GBAC STAR 인증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팬데믹에 놓이면서 우리 시설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청결과 위생 부문에서 안심을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던 중 일상적인 위생활동을 뛰어 넘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고객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인증을 소개받아 바로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이야기하며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뿐 아니라 카지노, 컨벤션, 테마파크, 스파 등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는 복합리조트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 시설의 수준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확실히 보완,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ISSA Korea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번 인증을 통해 위생과 안전을 포함하는 파라다이스만의 통합 품질관리 매뉴얼을 구축,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병 이슈가 확산되며 위생, 청결과 관련된 각종 인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GBAC STAR는 단순히 마케팅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본질적인 호텔 위생상태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이슈들을 사전에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인증이다. 앞으로 감염병 대응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힐 GBAC STAR. 인증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ISSA Korea 문의전화(070-4699-4772) 혹은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파라다이스시티만의 통합 품질매뉴얼 구축으로
위생, 직원 안전, 고객만족의 선순환 이룰 것”
파라다이스시티 HSE 황수정 대리
지난 12월부터 GBAC STAR 인증을 위해 준비 중이다. 그동안의 절차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해 총 1683명이 종사자들이 근무 중이고 호텔뿐만 아니라 카지노, 컨벤션, 테마파크 등 관리하고 있는 범위가 넓어 이를 하나로 묶어 표준화하는 단계에 있다. 단계에 앞서서는 파라다이스시티의 광범위한 위생관리 활동이 빠짐없이 통제될 수 있도록 각 부서별 실무자를 지정, TF팀을 구축해 GBAC 인증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맞춰 관리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다. 이에 기존에 단편적으로 존재했던 표준작업절차서를 통합, ‘감염병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효과적인 소독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내용을 수정 중이다. 인증에 필요한 시간은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빠르게 준비되면 좋겠지만 통합 매뉴얼이니 만큼 모든 직원들이 공감하고 현장에 녹아들어 새로운 매뉴얼에 적응하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증 취득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GBAC STAR는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도록 하는 ‘PDCA(Plan-Do-Check-Act)’ 기반의 성과중심 인증이므로 인증이 로고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장에 철저히 적용시키고, 모든 구성원들이 GBAC이 요구하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유기적인 시스템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 앞서 직원들이 많은데다 기존 위생관리 패턴이나 인식이 제각각이고, 특히 용역사의 경우 오랜 기간 노하우가 축척돼 있는터라, 그동안의 청소도구, 방식, 제품 등을 통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매뉴얼 구축도 중요하지만 현장 직원들의 교육과 끊임없는 훈련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위생 문화를 형성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GBAC STAR 인증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GBAC STAR 인증은 다른 원론적인 인증들과 달리 현장중심, 성과중심의 실행을 중시하는 인증이다. 이에 컨설팅 시 GBAC의 요구사항이 왜 이렇게 구성돼 있고, 청소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현장이 기반이 돼 매뉴얼 구축과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테면 락스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락스 사용을 피해야 하는지, 만약 사용해야 할 일이 있으면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통이 이뤄진다. 현장을 바탕으로 한 가이드라 오히려 직원들이 그동안 겪고 있던 애로사항이나 비효율적이었던 부분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고 있어 합의점이 비교적 쉽게 도출되는 편이다. 컨설팅 시에도 호텔의 여건에 맞게 GBAC 요구 사항을 최선으로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고 있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침이 아닌, 호텔이 능동적으로 소화 할 수 있는 매뉴얼이 세워지고 있다. 호텔도 용역사도 결국 호텔 최고의 위생과 청결, 미화원의 안전성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합의점만 도출하면 생각보다 공감대 형성은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이번 인증을 통해 가장 도움 받았던 부분을 이야기한다면?
감염병 예방의 측면에서 전사가 통일된 기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구와 약제, 청소 방법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리뷰해보고 표준화시킬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세척과 소독이 한 번에 가능한 제품이 있다든지, 자재 특성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척 소독제가 있다고 소개해주니 현장에서 느끼던 부담 중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히려 먼저 적극적으로 알아봐주는 직원들도 있었다. 또한 넓고 상이한 특성의 여러 건물들의 산재돼 있던 관리 매뉴얼을 이번 기회에 하나로 통합, 표준화 해 우리만의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 점도 효율적인 운영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GBAC STAR 인증은 사후 지속적인 가이드 유지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증의 범위와 깊이를 점점 확장시켜 지속적인 개선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현재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씨메르, 원더박스 등이 재개장할 예정이고, GBAC STAR는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2022년 인증 시 이 부분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전체 직원들이 감염병의 특성을 알고 올바른 방식으로 청소 및 소독할 수 있도록 전 직원 교육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체 위생점검도 촘촘한 체크리스트를 구축해 주기적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GBAC STAR에 관심을 두고 있는 호텔들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파라다이스 입사 전 전 직장에서 컨설턴트로써 HACCP, ISO22000 등 식품관련 인증 컨설팅을 진행해봤기에 인증의 특성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현장의 자세, 그로 인한 결과물의 차이를 여러 케이스 경험해봤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인증이라는 제도가 본래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설계돼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여 현장에 구축하고 실행되도록 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서류적인 업무가 대부분인 기존의 여타 많은 다른 인증과는 달리 GBAC STAR은 특히 현장 실행 중심의 성과기반 인증이라는 점을 사전에 깊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GBAC STAR 로고와 이것이 주는 홍보 효과를 넘어, 우리 호텔의 위생과 안전을 진단해보고 지속적으로 수준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를 추천한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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