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4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호텔앤레스토랑>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올2021년은 <호텔앤레스토랑> 탄생 30돌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 20세기 호텔의 모습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호텔의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과 요리, 호텔에 걸렸던 작품들, 근무했던 이들의 옷차림, 호텔에서 사용한 각종 기물과 비품 등.
<호텔앤레스토랑> 과월호에 게재됐던 광고와 기사들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호텔, 장소 등 명칭은 당시 매거진에 게재된 표기 명에 따랐다.
1995년 1월(통권 46호)
표지 호텔 현대(경주)
1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가 웨딩홀 광고를 게재했다. 특2급 호텔 웨딩이 가능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 호텔들의 웨딩 유치가 매우 치열한 때. 특히 넓은 홀과 편리한 주차 공간, 세련미로 소피텔 앰배서더의 웨딩홀의 인기가 높았다.
2 오랫동안 사용돼 각인된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광고.
3 30여 년 전에도 서울의 대기오염은 심했었나 보다. 세계 20대 도시 중 서울의 대기오염순위는 2위라니. 에너지 덜쓰기, 자동차 10부제 등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4 신년특집 기사로 <호텔앤레스토랑>에서 선정한 94년 10대 뉴스가 게재됐다. 눈에 띄는 뉴스는 특2급 이하 관광호텔 예식장영업 허용, 관광호텔 부대시설 영업시간 연장, 중국여행 전면 자유화, 일본인 노비자 입국 연장, 카지노업의 사행행위업종에서 관광사업으로 전환이다. 이외에도 지존파, 성수대표 붕괴 등 각종 대형사고와 북한의 핵문제가 대두돼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5 리베라 호텔의 일식당 ‘부강’. 이곳에는 당시 금녀의 지역으로 손꼽히던 스시 카운터에 국내 첫 여성 스시 카운터 1호인 박소용 조리사가 있어 화제가 됐다.
1995년 2월(통권47호)
표지 버버리 스카치 위스키
1 레스토랑 테이블에 벨이 있는것은 우리나라만의 문화라던데, 광고를 보면 꽤 오래 전부터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2,3 북한은 94년 핵문제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듬해에는 평양 축제를 열 것이라며 한국 기업에 관광객 5000여 명을 모집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4 피자몰이 라지사이즈 피자를 9900원에 판매하겠다며 가격파괴를 선언했다. 그 후 쭉 다양한 형태로 피자몰의 9900원의 사랑이 이어져왔고, 아직도 일부 점포에서는 런치 가격이 9900원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유지하고 있다.
5 김포 대명포구에 약암관광호텔이 오픈했다. 특히 이 지역은 85년부터 온천지역으로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호텔을 중심으로 종합레저타운 계획도 세워졌지만 실행에 돌입하지는 못한듯하다.
6 해외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빛을 보지 못하고 철수한 레스토랑들이 있다. 데니스도 그중 하나. 1995년 국내에 상륙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1995년 3월(통권48호)
표지 프리미엄 위스키, 퀸앤
1, 2 1995년 2월 24일 오픈을 앞둔 리츠칼튼 서울의 광고. “최고의 신사숙녀를 모시기 위해서는 호텔 전 직원이 먼저 신사숙녀가 돼야 한다.”는 리츠칼튼 서울의 철학이 담겨있다.
3, 4 전 세계 31번째 리츠칼튼 호텔이 세계적인 명성을 드러내며 서울에 오픈,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2층에서 지하 4층까지 내려다보이는 구조가 당시에 큰 화제가 됐다.
5 한국관광공사 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1994년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사항에 따르면 총 신고건수 850건 중 34.2%가 호텔에 관한 것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993년도 마찬가지. 원래 택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모범택시의 등장으로 순위가 바뀌었다고.
6, 7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내부직원 대상으로 다양한 대회를 진행했다. 호텔 신라는 조리대상을 통해 작품 발표회를 갖고, 롯데호텔은 칵테일 콘테스트를 개최해 직원들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1995년 4월(통권49호)
표지 스카치 위스키, 시바스리갈
1, 2, 3 호텔 리베라와 르네상스호텔, 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등 <호텔앤레스토랑> 창간 4주년 특집호를 기념해 호텔들의 광고가 다수 게재됐다.
4, 5 <호텔앤레스토랑>은 창간 4주년을 맞이해 ‘미래의 고객, 신세대가 생각하는 호텔이란?’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00여 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 결과 호텔은 거의가 비싸고 사치스러운 곳으로 인식됐으며 불륜의 대표적 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호텔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는 답변도 많았다. 또한 호텔산업을 적극 육성해야한다는 의견에 56%가 찬성을, 반면 유흥시설이 많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6, 7 MBC에서 특급호텔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호텔’을 방영했다. 기업경영의 허와 실, 상류사회의 갈등, 이복형제간의 상반된 사랑과 야망 등을 소재로 한 정통 멜로드라마로 당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던 이승연, 한석규가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호텔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호텔전문드라마로 리츠칼튼 호텔에서 촬영, 업계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1995년 5월호(통권50호)
표지 스카치 위스키, 시바스리갈
1, 2 5월호 기획취재에는 서울 특1급호텔 강점을 비교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매출순위는 롯데, 신라, 워커힐 순이지만 객실가격을 높게 받은 순위는 신라,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얏트 순으로 나타나, 호텔이 추구하는 것이 양이냐, 질이냐 알 수 있다는 비춰볼 수 있다는 기사다.
3 강점 비교에 이어 일선 야전군 대대장으로 불리는 특1급호텔 판촉부장이 꼽은 가장 좋은 호텔이 소개됐다. 1위는 하얏트, 2위는 신라와 리츠칼튼이 선정됐는데 하얏트는 인재육성 방식이 인간적이라는 이유로 선정됐다. 한편 리츠칼튼은 오픈한지 2개월 남짓밖에 않았음에도 2위로 선정된 것에 의외라는 반응과 어느 분야에서든 1위를 추구하는 리츠칼튼의 제일주의 정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4 1994년 7월 부활된 특2급 이하 호텔에서의 결혼예식업이 각광을 받으며 예약 폭주사태로 이어졌다. 로얄, 세종, 프레지던트 등 교통유발문제로 4대 문안 호텔은 피로연만 할 수 있었는데 이 규제도 곧 풀어지고 특1급호텔까지 확대될 전망이어서 호텔 예식업의 호황이 예고됐다.
1995년 6월호(통권51호)
표지 스카치 위스키, 시바스리갈
3, 4 봉사료 배분문제가 또다시 호텔 임금협상의 주요문제로 떠올랐다. 봉사료 기본급화 배분 문제를 놓고 노사의 갈등이 이어졌는데 봉사료의 전면 기본급화, 부서간의 갈등, 봉사료잉여분 등의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5 국내 외식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는 기사다. 지금은 문을 닫은 코코스, 스카이락, 판다로사, 시즐러 등이 줄지어 문을 열었고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칠리스 등도 곧 오픈 예정으로 강남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 붐이 일었다.
6 세종, 가든, 조선, 하얏트, 힐튼, 코리아나 등 특급호텔들이 직장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1만 원대 저가 점심 메뉴를 속속 선보였다.
글 : 서현진 / 디자인 :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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