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숙박 현장 포럼, 성황리에 개최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에 대한 소개와
생생한 현장의 고민 다뤄져
지난 3월 31일 목요일 오후 7시 여행박사 강당에서 리얼관광과 옐로우 트래블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숙박 현장 포럼이 개최됐다.
중저가 호텔부터 게스트 하우스까지, 다양한 숙박업의 종사자들이 연사로 참가해 발표를 진행했는데,
호텔 혹은 여관으로 양분화 됐던 한국의 숙박업의 종류가 다채로워지고 있으며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박 업계에 대해 정보를 얻고,
숙박시설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로 만석을 이루는 등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이 돋보였다.
4회째를 맞는 리얼 관광의 포럼, 숙박 현장이 궁금해!
게스트 하우스·중저가 호텔·중저가 숙박 업소의 현황
관광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이번 포럼을 기획한 있는 윤지민씨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260일 간 직접 관광객이 돼 19개국 관광을 하며 30개 기관 외 150명 이상의 관광분야 전문가를 인터뷰한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과 강연, 포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대한민국 숙박 현장 포럼’으로 4회를 맞이한 리얼관광 포럼은 여행과 관광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추구하고 있다. 여행과 관광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창업, 숙박, 서비스, 미디어, 마케팅, 정책 축제 등 관광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현재 미래의 관광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1회 ‘리얼관광, 현장의 이야기’, 2회 ‘여행 스타트업 포럼’, 3회 ‘여행미디어트렌드포럼’을 진행했다. 숙박 현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마련된 본 포럼은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중저가숙박시설을 주제로 게스트하우스, 중저가호텔, 중저가 숙박업소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무대에 나섰다. 먼저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시작해 홍대에서 18실 규모로 게스트하우스를 5년 째 운영하며 인바운드 여행 스타트업 펀타스틱코리아를 창업한 신승현 대표가 마이크를 들었다. 신 대표는 “게스트룸, 하우스 쉐어,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하는 이들은 똑같이 찍어낸 듯한 호텔방에 투숙하기보다는 현지인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 투숙하는 편”이라며 고객의 성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런 숙박시설들은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은 2~3달 정도 거주하며 마치 주민이 된 것처럼 일상생활을 체험하기를 원한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거나 이웃 주민을 사귀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상 말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초기에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창업이 쉽고,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희소성이 있어 주변인들도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요즘에는 공급이 증가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던 이들이 지금은 사업을 접었다고 귀띔하며 시장의 변화를 전했다.
슬리피 판다 김홍열 대표
5~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필요한 것만 갖춘 중저가 호텔의 시장 전망 밝아
펀타스틱 코리아 신승현 대표
게스트하우스 찾는 고객들은 현지문화를 가까이 체험해 보고 싶어해
이어서 슬리피 판다의 김홍열 대표가 중저가 호텔 시장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다. 기존 케이팝 호텔 브랜드의 지점 8개와 새로 론칭한 슬리피 판다 1호점까지 9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슬리피판다는 특급호텔의 서비스보다 안전과 청결 등 숙박에 본질에 충실한 호텔로 가격의 거품을 걷어내고 5~10만 원대의 가격으로 명확한 포지셔닝과 타깃을 구축했다.”며 “시대의 흐름을 따라 온라인 채널 예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반영”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객실 과잉 공급에 대해서 “앞으로 한국 관광이 성장하며 현재는 공급이 많지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상황은 탄력적으로 변해 갈 것”이며 “그간 숙박시설이 특급호텔 아니면 여관으로 양극화 됐기 때문에 중저가 호텔에 대한 니즈와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중저가 숙박업소인 야놀자의 김종윤 부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야놀자는 전국 2만 4500개 중소형 숙박업소의 DB를 보유하고 숙박 예약 서비스를 비롯해 여행·놀이문화 정보 제공, 숙박 프랜차이즈 운영, 경영 컨설팅, 아카데미 운영 등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 숙박 O2O 기업이다. 김 부대표는 “모텔이 러브모텔의 이미지를 벗고 양지로 나오기 위해서는 안전, 위생과 청결, 편의성 3가지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모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 창조적인 숙박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을 밝혔다. 더불어 외래관광객 유치에 대해 “국내 중소형 숙박업소가 75%에 달 하지만 예약 가능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늘어나는 개별여행객에게 보다 편리한 예약환경을 제공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모텔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 안전, 위생과 청결, 편의성 만족해야해
관광커뮤니케이터 윤지민
오늘, 그리고 내일의 관광에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 나누고 싶어
한국형 공유숙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한옥·시골민박·대학 캠퍼스를 이어주는 플랫폼 소개돼
2부에서는 한국형 공유숙박에 대한 섹션으로 한옥, 시골민박, 대학 캠퍼스 등 관련한 3개 업체들의 대표가 각각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첫 번째 순서로 한옥스테이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전통 한옥 숙박을 비롯해 고급주택 등 프리미엄 숙소와 이용객들을 연결해주는 대한민국의 대표 숙박공유 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코자자는 2013년에 서울시가 처음 공식적으로 지정한 숙박공유 기업이다. 조 대표는 “서울시와 숙박공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숙소인 SeoulStay(서울스테이)는 정식적으로 허가절차를 밟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에 부여되는데, 코자자는 서울스테이로 등록 또는 지정된 숙소를 마크를 표시해 여행객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등 투명한 공급과 이용객의 안전을 보증한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에어비앤비에 비하면 작은 기업이지만 이용객들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해 경쟁해나갈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으로는 아침밥상을 포함하는 시골민박 B&B(Bed & Breakfast)를 통해 새로운 국내여행 문화를 만들어가는 맛조이 코리아의 강병호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집밥과 로컬 음식이 다이닝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민박에 농사꾼이 차려주는 밥상을 더해 차별화를 노렸다. 강 대표는 “초기에는 50~60대 여행객을 타깃으로 했으나 현재는 20~30대의 청년층의 이용이 늘고 있다.”며 “식도락여행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요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이유를 추측했다. 맛조이 코리아의 강점은 각 민박과 아침 밥상 상품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잘 다듬어진 이미지와 사진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 점이다. 이를 통해 숙박사업이 지역 관광을 활성화 시킬 뿐만이 아니라 나아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다가 최근 일본인 관광객의 문의가 들어왔고, 곧 진행될 예정”으로 “점차 인바운드 마켓 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코자자 조산구 대표
서울스테이 마크 게재로 신뢰성 있는 한옥 스테이 플랫폼 만들어 나갈 것
맛조이 코리아 강병호 대표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물로 차려진 아침밥상과 민박이 만나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영향 미칠 것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전 지역 335개 대학교 내에 위치한 16만 여실의 기숙사의 빈 방 정보와 검색, 예약, 결제 등의 서비스를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인 캠퍼스 스테이에 대한 조영호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조 대표는 “방학동안 비는 기숙사를 이용해 여행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을 이용할수 있다. 또한 각 대학교는 주로 도심에 위치해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고 안전하며 캠퍼스의 생활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보다 다양한 경험을 안겨준다.”며 캠퍼스 스테이의 장점을 소개했다. 하지만 캠퍼스 스테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숙박시설이 갖춰야할 청소, 프론트, 컨시어지, 서비스 인력 문제 등을 해결해야할 문제로 짚었다. “학교 내 호텔관련 학과나 관광관련 학과가 있다면 캠퍼스 스테이가 학생들의 실습 현장이나 교육의 장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캠퍼스스테이 조영호 대표
접근성이 좋고 안전이 보장된 캠퍼스 스테이, 숙박업의 기본인 서비스 인력 활용이 관건
대한민국 숙박 현장, 갈수록 다양화 되고 경쟁 치열해질 것
각자의 특성 살리며 외래 관광객에게 좋은 경험 선사해야 해
한국의 관광산업이 커지며 호텔 산업도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이와 함께 게스트 하우스, 민박, 한옥, 일반 숙박업 등 숙박시설들도 성장해 숙박의 공급원이 다양해졌다. 이로 인해 한국 여행 시 주로 호텔을 이용했던 관광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만 호텔업 종사자들의 살아남기 고민은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호텔 업계 종사자들은 호텔만이 가지는 강점을 살려 마케팅을 진행해 만족도를 높여갈 것에 집중하는 중이다. 또한 이번 포럼에 소개된 중저가 숙박시설과 한국형 공유숙박 관계자들은 관광업의 근간이 서비스며 수익 창출 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제고 하는 것을 목표로 함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숙박업과 관광업의 종사자들이 모두 함께 웃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리얼관광의 다음 포럼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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