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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같은 듯 다른 매력의 강남_ 각자의 기회 속 뚜렷한 전략 세운다

블록마다 상권이 달라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고 있는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이내믹했던 강남과는 또 다른 여유로운 강남의 이면을 볼 수 있다. 흔히 부촌으로 강남을 일컬을 때 거론되는 서초구와 송파구는 기본적으로 강남이 가지고 있는 코퍼레이트, MICE 비즈니스호텔 수요는 물론, 의료관광과 레저고객 등 고루 다양한 세그멘테이션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초구는 시외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이들을 처음 맞이하는 대표적인 교통의 요충지로, 2025년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의 주요 정착지로서 역할이 더해질 예정이며, 송파구는 잠실 MICE 개발로 MICE 호재의 기회를 엿보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남구와 다른 서초구와 송파구 강남 상권의 특징은 무엇일까? 
지난 호 강남구편에 이어 서초와 송파 지역의 면면을 살펴봤다.


강남구를 사이로 나뉘는 서초와 송파구
우리가 흔히 ‘강남’하면 떠올리는 부촌의 이미지는 강남3구,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를 일컫는 말이다. 땅값이 국내에서 최고로 비싸 한국에서 부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며 미국의 베버리힐스나 일본의 롯본기처럼 한국 부촌의 대명사로 통한다. 주로 신흥 CEO나 중소기업체 오너, 연예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이라 세일즈 파급력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서초구는 양재동의 남부터미널, 반포동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위치하고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이기 때문에 강남에서 서울 외곽 등지로 나갈 때 반드시 거치는 서울의 남쪽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종합예술공간인 예술의 전당과 aT센터, 양재시민의 숲, 코트라, 법원, 검찰청 등이 들어서 문화예술 및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송파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계획적으로 개발된 곳으로 서초구와 강남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늦게 형성된 지역이다. 흔히 잠실하면 롯데, 롯데하면 잠실을 떠올릴 정도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월드, 롯데마트,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 롯데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송파구 일대를 이루고 있다. 이외 주요 시설로는 잠실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이 있다. 원래는 선수단의 체육시설을 주목적으로 사용됐지만 독보적인 시설 규모로 대형 콘서트를 유치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BTS의 콘서트가 잡히면 그들을 보러 방문하는 이들의 수요가 넘치고 넘쳐 동대문까지 찰 정도다. 이에 코로나19 초기, 4월에 예정이었던 BTS 콘서트만을 오매불망 바라보던 호텔들이 결국 무산된 콘서트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던 사례도 있었다. 

지역 특색따라 안정적 점유율과 높은 ADR 보여
서초 상권의 주요 행정구역으로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반포동, 양재동, 잠원동으로 나뉜다. 서초구 주요 호텔로는 더리버사이드호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 페이토, The-K호텔서울,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 등이 있다. 「한국호텔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초 상권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거의 매년 70%대 실적을 보였으며 ADR은 2014년에 11만 2372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약 14만 원대에서 15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ADR 20~30만 원대의 Upper Upscale 호텔 평균 객실점유율이 80%대를 상회했고, ADR 역시 2012년 23만 3201원에서 2017년 25만 513원으로 다소 상승해 견조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ADR 7~11만 원대의 Midscale 호텔은 2014년과 2017년에 하락세가 있었지만 대체로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ADR은 2016년 5만 8822원에서 2017년 6만 2947원으로 올랐다.


한편 송파구는 잠실동, 석촌동, 방이동, 잠실본동, 신천동을 행정구역으로, 대표적인 호텔은 롯데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 월드가 있다. 송파 상권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015년을 제외하고 약 70~76%대를 유지하고 있고, ADR은 2015년에 최고점인 18만 9240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13만 5128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에서 공급량이 34%를 차지하는 ADR 15~20만 원대 Upscale+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2017년 73.5%, ADR은 17만 868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레저와 비즈니스 차이 크지 않아
한편 고객 현황을 보면 서초구의 경우, 2016년 내국인 52%, 외국인 48%로 수요 분포를 보였으나  2017년에는 내국인 57.3%, 외국인 42.7%로 내국인 고객 수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목적으로는 레저고객이 71%, 비즈니스고객이 29%를 차지했고, 레저고객 중 국내 레저고객은 38.8%, 해외 레저고객은 32.2%로 구성돼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비즈니스고객은 23.8%의 코퍼레이트 고객과 5.3%의 MICE 고객으로 이뤄져 인근의 크고 작은 기업체 물량을 위주로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송파구의 경우 2016년에 42.6%를 차지하던 내국인 구성비가 2017년 61.5%로 증가해 상권의 외국인 구성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는 이를 2017년에 전년 대비 외국인 방한객 수가 줄면서 내국인 비중이 더 큰 상권으로 변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방문 목적은 레저고객이 74.8%로 25.2%의 비즈니스고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 비즈니스고객은 23.8%의 코퍼레이트 고객과 1.4%의 MICE 고객으로, 레저고객은 해외 레저고객 65%, 국내 레저고객 9.8%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월드 객실판촉팀 신동궐 책임(이하 신 책임)은 “코로나19 이전 잠실 및 송파 일대는 내외국인, 레저와 비즈니스 비중이 근소한 차이를 이뤘다. 메인 강남만큼 송파 일대 삼성물산, 쿠팡과 같은 우량기업들의 코퍼레이트 물량이 있고, 넓게는 판교와 성남의 GE헬스케어 및 에머슨과 같은 기업들의 수요도 흡수해 왔다.”면서 “한편 레저고객도 주말, 여름과 겨울 성수기 시즌에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패키지를 이용하기 위해 각 지역의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최근 들어서는 서울 및 경기권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송파의 구매력 높은 20~40대 여성, 젊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예약 및 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의 시너지 강한 잠실
잠실하면 롯데, 롯데하면 잠실을 떠오르게 만든 중심에는 롯데호텔 월드가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1988년 9월 17일이 제24회 서울올림픽이 개최되기 하루 전날인 16일에 오픈, 올해로 32년째 잠실, 강남을 대표하는 호텔로 운영 중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계획적인 개발이 송파구 일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을 대표할 호텔이 필요했고, 롯데호텔이 총 지상 32층, 지하 3층으로 이뤄진 롯데호텔 월드를 선보여 최초 서울올림픽 본부 호텔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잠실 주 경기장과 올림픽 경기장과의 접근성이 좋아 올림픽 관계자는 물론 참가 선수단까지 묵었던 롯데호텔 월드는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호텔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아졌고, 1989년 오픈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시너지를 거두면서 지역 랜드마크 건설의 시작을 알렸다.


2017년 4월에 개장한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높이 554.5m로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최고층 건물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한국 본사이기도 한 이곳은 오픈 전부터 압도적인 스케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픈 이후에는 시그니엘 서울의 5성급 호텔과 오피스, 오피스텔, 쇼핑몰, 전망대 등이 들어섰고,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 롯데캐슬골드가 잠실역 지하상가로 연결돼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상당하다. 시그니엘 서울은 5성급 중에서도 프리미엄 럭셔리를 지향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하이엔드 서비스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붓을 형상화한 건물 디자인과 빌딩 외벽의 LED 조명을 활용해 불꽃축제, 카운트다운 등을 실시하며 한국의 마천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 신 책임은 “롯데호텔 월드가 잠실, 송파지역의 대표 호텔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입지와 규모의 경제가 배경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쇼핑몰, 면세점, 테마파크 등 복합시설이 유기적으로 조성돼 있다는 강점과 계열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단지 내 여러 시설과의 제휴로 ‘롯데’라는 로컬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왔다.”면서 “그 결과로 많은 이들이 잠실과 롯데를 함께 떠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호텔롯데는 그동안 로컬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체인으로도 도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0여 년간 롯데호텔 월드가 자리해 왔다.”고 지역과 호텔을 소개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는 물론
잠실에 다가올 기회, 슬기롭게 이어나갈 것”
롯데호텔 월드 객실판촉팀 신동궐 책임

 

지역의 대표 호텔로 그동안 지켜봐 온 잠실 및 송파 일대는 어떤 지역인가? 
롯데호텔 월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오픈한 이후 내외국인에게 지역 대표 호텔로 각인, 2002년 월드컵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세일즈를 이뤄왔었다. 2017년 시그니엘 서울이 오픈하고 나서는 시그니엘 서울과 함께 공동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 월드와 시그니엘 서울을 포함한 강남 일대 4~5성급 특급호텔은 약 25여 곳 정도다. 아무래도 강남이 크고 굵직한 행사가 많기 때문에 주요 럭셔리 4~5성급의 호텔이 밀집해 있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호텔 상권으로서 지역의 특징은 내외국인과 레저, 비즈니스고객 비중이 고르다는 점이다. 이에 롯데호텔 월드는 레저, 비즈니스 모두를 겨냥한 세일즈 전략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로 방문하는 투숙객들도 비즈니스차 방문했다가 레저로 재방문하거나, 레저로 방문했다 비즈니스로 다시 찾는 등 재방문률이 높은 편이다. 또한 종합운동장이 인접해 있어 지방에서 올라오는 선수단이나 K-POP 콘서트로 인해 파생되는 고객도 흡수하고 있다.

호텔 방문 고객들의 투숙 패턴 및 특징은 어떤지 궁금하다.
코퍼레이트 출장의 경우 기업체 특성마다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쿠팡 같은 경우에는 프로젝트성으로 방문하는 출장객이 많기 때문에 3~4달 정도의 장박이 많고, 삼성물산 직원들은 해외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업무차 잠시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주일 정도 투숙한다. 가족 단위 레저고객의 경우 비교적 1~2박으로 짧고, 아무래도 어드벤처나 아쿠아리움과 같은 주변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한 방문으로 주로 주말이나 아이들 방학 시즌에 니즈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인지 호캉스에 관심을 돌리는 연인, 20~40대 여성, 송파구 지역 거주민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

타깃 고객을 위해 호텔에서 제공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세일즈 포인트는 무엇인가?
우선 타 호텔과 비교했을 때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상품을 제작하거나 프로모션을 시행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흔히 호텔 패키지를 떠올리면 객실과 결합된 조식이나 와인, 또는 주변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와 같은 클래식한 패키지도 중요하지만 요즘 고객들은 단순함을 넘어 휴식이라는 콘셉트 안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따라서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SRT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수서-호텔 간 무료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부모님의 자유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아이돌봄 패키지, 국내 최초로 로티로리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프렌즈, 코코몽 등의 캐릭터 룸을 선보이는 등 기존의 패키지와는 색다른 시도들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잠실과 부산 두 군데서 진행하는 어린이 직업체험 ‘키자니아’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비즈니스고객에 대해서는 잠실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체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전용 리무진으로 픽업과 샌딩 서비스를 실시, 인천공항에서 호텔까지 칼 리무진 티켓을 제공하거나, 처음에는 미미하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토탈 런드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기업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송파 지역의 호텔 이외 주요 인프라는 어떻게 조성돼 있나?
대중적인 놀이시설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포함해 지역의 랜드마크인 롯데타워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롯데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전망대, 롯데콘서트홀과 같은 관람형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백화점을 비롯해 에비뉴엘 명품관, 면세점 등 쇼핑몰이 근접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만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봄·가을철 나들이 코스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석촌호수와 올림픽 공원, 송리단길 역시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롯데타워에 위치한 스카이31은 국제회의 및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으며 다양한 연회장과 회의실이 구비돼 비즈니스차 방문하는 고객들의 니즈도 충족시키고 있다.

앞으로 잠실 및 송파 상권의 비전과 대표 호텔로서 롯데호텔 월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잠실과 송파는 이미 사실상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주위 인프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 그 시너지를 이용 고객에게 감동과 만족으로 되돌려주는 하나의 유기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곧 완성될 잠실 MICE 단지와 SRT 수서역,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물론, 2026년까지 4~5곳의 호텔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전체적인 강남 상권의 MICE, 레저, 코퍼레이트 수용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롯데호텔 월드도 2022년까지 단계적인 개조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새로운 내국인 관광객 수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는 물론, 다가올 기회를 슬기롭게 이어가 앞으로도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컬호텔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강남의 새로운 먹거리, 의료관광
강남하면 MICE와 코퍼레이트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상권으로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떠오르는 것이 의료관광이다.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와 관광 상품을 연계한 것으로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이후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것과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시의 의료기관 1만 4988개소 중 2303개 의원이 주로 강남에 집중돼 있어 2009년에는 강남 일대에 의료관광협의회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 힐링 케어 호텔로 2015년 11월에 오픈한 포레힐은 전체 고객의 약 50%가 의료관광객인데다가 의료관광 협력 기관으로 인증 받은 호텔이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관광협력기관이 되려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이 돼야 한다. 한편 의료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호텔들은 일반 관광호텔과는 다르게 고객의 건강까지 극진히 케어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수다. 이를테면 레스토랑에서 죽 밀 서비스를 제공한다든지, 1박보다 장박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전자레인지 구비해 놓기도 한다. 특히 의료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모션베드 싱글침대. 거동이 불편하거나 완전히 누우면 안 되는 고객들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붓기제거를 위한 냉찜질용 얼음 정수기도 필수다. 


한편 의료관광객은 검진 혹은 수술 후 경과를 보고 스케줄을 조정하기 때문에 투숙 일정 변경이 잦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단기숙박이 장기로 전환되기도 하고, 반대로 장기 일정이 단기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성형, 미용과 같은 비교적 경증 환자들은 대개 7일, 중증환자의 경우 7일에서 14일 정도 머무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길게는 몇 달 동안 장기 투숙하는 이들도 있다.
고객의 건강까지 관리하는 일을 병행하다 보니 그만큼 고객에 손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건강, 미용과 관련해 본인을 관리하러 온 이들이기에 씀씀이에 인색하지 않아 부가가치를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많은 큰 손이라는 후문이다. 게다가 국가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선 만큼 향후 체계적인 의료관광 기반과 인증범위 확대, 접근성 개선 등 지속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라 의료관광객 유치에 특화돤 강남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볼만 하다. 


다이나믹 강남과 대비되는 클래식 서초
위아래로 행정구역이 긴 서초구는 남부순환로를 기준으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진 반포, 방배, 잠원, 서초의 북부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양재, 내곡, 우면의 남부로 나뉜다. 서초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과 시외, 특히 경기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다. 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 양재역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성남과 과천, 서로는 관악구와 동작구, 북쪽은 용산구와 접해있어 지역에서 서울로 비즈니스 차 방문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 비즈니스고객 중에서는 30~40대 젊은 직장인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특급호텔에 집중돼 있었던 공급은 강남이 비즈니스의 메카로 확실한 자리를 잡으면서 2015년 중소형 비즈니스호텔의 오픈으로 분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마켓 세그멘테이션이 가격대별, 비즈니스 목적별로 비교적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는 곳이다. 


한편 양재를 중심으로 남부 쪽으로는 우면산과 청계산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아직까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 하지만 복잡한 강남 한복판과 달리 차분한 매력으로 서울 도심 속에서 비즈니스와 레저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폿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The-K호텔서울과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이 있다. 이외 상권 인프라로 호텔과 시너지를 볼 수 있는 곳은 aT센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속의 전시컨벤션센터가 2002년 개장했다. 본래는 국산 농수산물 국제경쟁력 강화와 수출업무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 국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발돋움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 규모와 시설조건 면에서는 코엑스에 비해 역할이 뚜렷한 편은 아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지리적 접근성이 애매했고, 인근 숙박시설도 마땅하지 않아 굵직한 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 역이 생긴 이후에는 접근성도 해결됐고 인근 중소형 비즈니스호텔들도 들어섰는데 아직까지 컨벤션 시설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강남 일대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 코엑스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행사를 aT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유치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비즈니스 관광객의 이동이 줄었다고는 하나 레저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다양한 강남. 기존 비즈니스고객은 물론 레저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한창인 가운데 앞으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같은 강남권으로 불리지만 다른 매력을 가진 상권에서 호텔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지역만의 색깔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그 모습이 기대가 된다.

 


“‌더 많은 기회 위해 강남 호텔과 지역,
각자의 포지셔닝 토대로 공생해 나가야”
호텔 페이토 서승원 총지배인

 

호텔 페이토는 현재 서초동의 강남점과 삼성동의 삼성점 두 곳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호텔 페이토가 강남의 두 곳에서 동시에 오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호텔 페이토는 2015년에 먼저 강남점을 오픈하고 6개월 뒤 삼성점을 선보였다. 거의 동시에 오픈을 준비한 셈이다. 두 곳의 클러스터 총지배인을 맡게 됐을 때 처음에는 같은 강남권 안에서 1, 2호점을 오픈한다는 것을 의아하게 느꼈는데 실제로 운영을 해보니 강남점과 삼성점은 확연히 다른 마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삼성은 코엑스라는 거대 인프라에서 상당한 물량이 넘쳐나는 곳이다.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오버 플로우되는 물량이 리츠칼튼이나 JW 메리어트까지 찰 정도여서 MICE 고객만으로도 ADR의 큰 변동 없는 안정적인 세일즈가 이뤄진다. 반면 서초, 양재 쪽으로 들어오게 되면 코퍼레이트 비즈니스가 많다. 남부터미널을 통해 서울에 진입하는 고객들이 주로 페이토 강남에 많이 찾는다. 여기에 뱅뱅사거리 앞 쪽으로 지역으로 흩어지는 광역버스들이 있어 양재를 거점 삼아 움직이는 이들의 수요도 있다.

‌페이토 강남의 서초 및 양재 상권 내 포지셔닝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궁금하다.
호텔 페이토는 정통 비즈니스호텔이다. 일부 레저고객도 수용하고는 있지만 비즈니스고객에 특화된 호텔이다. 처음부터 군더더기 없는 3성급 비즈니스호텔을 타깃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어줍잖게 특급호텔을 흉내 내는 화려한 디자인과 부담이 될만한 서비스는 지양했다. 대신 고객이 바쁜 일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최대한 심플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서초는 삼성권역보다 유흥지도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이에 오픈 당시에도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코퍼레이트 고객 위주로 인지도를 쌓기 위한 세일즈에 집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비즈니스호텔들이 레저를 타깃으로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 호텔도 주말 수요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SNS 채널이나, 온라인 마켓의 레저고객 유치경쟁에는 가담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꾸준한 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업무차 방문하는 비즈니스 출장객들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페이토 강남을 주로 방문하는 고객 분포는 어떤가?
주로 방문하는 고객은 코퍼레이트 외국인 관광객이다. 국가별로 봤을 때는 주로 일본 고객이 많고 그다음으로 동남아, 홍콩 순이다. 또한 강남지역 내에서도 서초에는 정부 기관이 많다. 지금은 코트라 이외 많은 기관들이 과천, 세종, 나주와 같은 인근 지역으로 빠졌지만 아무래도 비즈니스 미팅이나 업무는 서초 쪽으로 올라와서 하는 경우가 많다. 호텔 페이토에 근무하기 전 정부 기관 세일즈를 담당했던 터라 오픈하기 전부터 각 기관들을 방문하며 호텔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타의 코퍼레이트 기업과 다르게 정부 기관은 버짓이 모든 건건마다 책정돼 있고 담당자가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잦은 커뮤니케이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세일즈 전략 등이 중요하기에 이 부분에 세일즈의 초점을 맞췄다.

이들을 유치하는데 페이토 강남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특별한 전략이 없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모든 기업체나 정부 기관은 정해진 예산이 있고, 예산에 따른 선택지도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미 강남 상권 내 호텔 포지셔닝이 성급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각자가 타깃으로 할 고객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 호텔 세일즈 전략이다. 고객 유치경쟁에 가담해 추가적 베네핏을 제공하기 시작하다 보면 결국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호텔 페이토는 호텔이 가지고 있는 것들, 호텔이 가능한 서비스를 심플하게 보여주고, 우리 호텔에 방문하는 이들에 보답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보답하는 꾸준함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강남 내에서도 또 다른 매력을 보이고 있는 서초와 양재 지역인데 앞으로 호텔과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삼성동 일대의 강남과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양재에도 많은 기회가 있다. 살인적인 임대료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강남 외곽으로 밀려났지만 론칭 행사나 비즈니스 미팅 등은 여전히 교통의 요지이자 비즈니스의 메카인 강남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판교에는 모든 코퍼레이트 고객을 수용할만한 호텔이 많지 않고, 거리상으로도 차로 30분 이내로 움직일 수 있는 인접성이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외국인 비율은 줄었지만 내국인 수요는 확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불필요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은 절대 혼자 생존할 수 없다. 주변 인프라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따라서 호텔은 수용력은 넓혀나가되 공생하는 시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역은 aT센터와 같은 인프라들을 활용해 서초와 양재 지역을 알리는 데 더욱 다양한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강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