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호텔 주요 이슈
FIT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다양화된 호텔,
문턱 낮추고 합리적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 공략
2016년 한해도 호텔업계에 많은 이슈가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났고, 내국인 호텔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개선돼 다양한 중소 규모 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반면 공유숙박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수요 역시 커져 호 텔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진 발생과 청탁금지법 제정은 호텔의 내·외부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글로벌 호텔 체인그룹은 한국 시장 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작돼 향후 호텔업계의 새 판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엿볼 수 있는 해였다. 지난 1년 간 호텔업계에는 예년과 다른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앞으로 주목할 만한 이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취재 최준영 기자
외부요인에 따른 호텔의 변화 - 지진, 청탁금지법
2016년 하반기에는 관광숙박 사업과 호텔 식음업장에 영향 을 미친 두 가지 큰 외부적 이 슈가 있었다. 일명 ‘김영란법’ 으로 불리던 청탁금지법의 시 행과 경주 지진이다. 지난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이 며칠간 잇따라 발생하는 등 수도권에서도 가벼운 떨림이 느껴질 정도였 다. 경주 관광업계는 지진으로 인해 9월 한 달 동안 관광객 방문율이 절 반 이상 떨어지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관광호텔들도 연이은 예 약 취소에 울상을 지었다. 지진의 여파가 조금 가라앉자 관광숙박시설 내진 설계와 안정성에 관한 논의가 쏟아졌다. 국내 건축물의 33%만이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관광숙박업소의 경우 내진설계 현황을 구체적으 로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주를 포함한 경상도 지역의 몇 호텔은 내진설계는 물론이고 지진 대 비 매뉴얼도 갖췄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 을 몸소 체험한 만큼 관광숙박시설에서 투숙객에게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과 주의사항을 알리거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진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진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덜려는 호텔들 의 노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며 호텔 외식업계도 큰 변화를 맞았다. 9월 28일부 터 적용된 청탁금지법은 언론인,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과 금품수 수를 방지하기 위한 법령으로, 제한된 상한액을 초과하는 금품 수수 및 제공시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텔 외식업계가 직접적으 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식사 제공 역시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기 때 문이다. 외식에 관련해서는 1인 3만 원의 상한액이 정해져 있는데, 호텔 식음업장은 대개 3만 원 이상의 메뉴로 구성돼 있어 시장 침체의 우려 가 컸다. 청탁금지법에 대한 반응은 호텔 식음업장마다 갈렸다. 해당 법 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곳부터 법 시행 이전 과 이후에 특별한 매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곳도 있었다. 생소한 법 앞에 ‘몸 사리기’를 시작한 주 고객층과 소비자 를 위해, 매출 감소를 우려한 국내 여러 특급호텔들은 1인당 3만 원 이 하 메뉴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호텔 레스토랑의 ‘고급 음식’이미지를 잠 시 내려놓고 실속 있는 구성을 선보였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세 달. 여전히 혼란은 있지만 우려하던 만큼의 외식소비 침체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적응 기간을 거친 호텔 외식업계가 어떤 방안으로 생존의 길 을 계속 열어갈지 향방이 주목된다.
공유숙박에 위협받는 호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낭만적인 문구다. 단순히 낯선 땅을 밟고 돌아 온다 해서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는 않는다. 여행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현지 거주민처럼 행동하고 먹고 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출 발한 사업이 바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업이다. 공유숙박을 이용 한 여행은 전 세계적 추세가 됐고,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2014년 1월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록 수는 2016년 현재, 작년에 대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진출 3년여 만에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 이고 있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
문제는 우리보다 공유숙박을 먼저 받아들인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들이,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국내 관광호텔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호텔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80.7%를 기록했던 호텔 객실 이용률이 2014년 에어비앤비 한 국 진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실률이 커져 큰 손해를 보게 된 호텔들은, 공유숙박의 등장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며 크게 볼 때 관광숙 박업의 전반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공유숙박 이 범죄에 악용된 사례와 아직 성숙되지 못한 시장이라는 데 주목해 공유숙박의 한계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 받지 못한 민가를 이용하는 숙박 형태이기 때문에 강도나 성폭력 등 범 죄에 취약하며 관련 법 제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공유숙박을 위해 관광지 주변 부동산을 사들여 기업 형식 으로 운영하는 등의 행위로 원 주거민들의 집세가 오르는 현상도 발생 해 문제가 됐다. 공유숙박 관련 실정법이 미약한 국내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 명확하고 강력한 규정을 둬 양성화해야만 공유숙박 이용 시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을 낮추고 관 광객들이 폭 넓은 선택을 하게끔 장려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 공유숙박 시장을 뜨겁게 달군 공유숙박업체 투지아가 한국 진출을 선언 하기도 했다. 전체 외래관광객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반길 만할 일이지만 국내 호텔업계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 게 됐다.
문턱 낮춘 호텔, 2030 고객 공략
호텔에 대해 잘 모르거나 큰 관심이 없는 2~30대 연령층은 호텔을 어 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급호텔’ 하면 대개 으리으리하고 번쩍거 리는 건물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습 을 상상하기 쉽다. 그만큼 심리적인 거리가 있다. 20대부터 30대 초반 연령층이 여행할 때 숙소를 고르는 기준만 봐도 그렇다.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하루이틀 쉬어갈 만큼 깔끔한가’ 정도에 그친다. 선택지는 모텔이나 펜션, 게스트하우스밖에 없다. 호텔은 비싸고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소비동향도 저비용·고효용의 합리적 소비가 늘 어 경제수준이 여유롭지 못한 사회초년생들과 호텔 간에는 더 큰 벽이 들어서는 듯 보였다.
L7 명동의 인력거 서비스
아코르 호텔그룹, 조앤조
이런 흐름을 의식했는지 호텔들도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올 한 해는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컨시어지와 호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 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명 동은 인력거를 이용한 관광 안내 업체 ‘아띠’와 손잡고 호텔 이용객들에 게 인력거 관광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반 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아직까지 내국인 이용자는 30~40대 이상의 고 객이 주를 이루지만 ‘호텔에서 이런 서비스까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 기에 충분하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소월로 322’도 호텔 레스토랑의 지위를 내려놓고 골목길로 진출했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 서 음식을 제공해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였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 퀘어 서울에서는 자사 호텔 레스토랑의 수제버거 배달 서비스까지 실시 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형식이지만 여름에는 호텔 앞에 푸드 트럭까지 설치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예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들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우드의 알로프트 호텔은 지역사 회와 연계해 다양한 인디 문화와 예술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선도적인 기술을 도입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남에도 1개 지점이 있으며 명동에 2번째 알로프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코르 호텔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호텔’을 꿈꾸는 신 개념 호텔 브랜드 조앤조JO&JOE를 새로 론칭했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신新 숙박문화 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왓 더 트럭’
INTERVIEW
진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제공할 것
- 아코르 호텔 그룹 아시아지역 Patrick Basset 총괄운영책임자 -
Q. 아코르 호텔 그룹의 새 호텔 브랜드 ‘조앤조JO&JOE’가 다른 세 대도 아닌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를 통틀어 관광산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약 1억 9000회의 크고 작은 여행을 즐기고 있으며, 2020년에는 이 수치가 3억 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의 선택범위가 너무나 넓어진 요즘,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과 가장 밀접하 게 연결된 세대라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유로움, 새로운 발견, 그리고 새로운 관계와 경험에 대한 갈망이 크며, 다른 이들과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행위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세대다. 가장 중요한 것 은, 이들의 철학과 삶의 방식이 다른 세대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 다는 것이다. 아코르 호텔은 밀레니얼 마인드를 가진 모든 이들의 목 소리를 듣고, 이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경험의 장을 만들고자 새로운 브랜드 조앤조를 론칭하게 됐다.
Q. 조앤조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나?
조앤조는 여행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과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브랜 드다. ‘JO’는 여자가 될 수도 있고 남자가 될 수도 있다. ‘JOE’ 또한 마 찬가지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이름이다. 조앤조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오픈 하우스’가 되고자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앤조는 브랜드의 이 름부터 고객과 멤버들의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성향을 표현하는 하나 의 심벌이다. 또한, 조앤조에서 쓰이는 캐주얼한 이름은 브랜드의 감각 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준다.
Q. 호텔 내 편의점을 입점시키거나 호텔 레스토랑 음식 배달 서비 스를 하는 등 국내 호텔들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 게 생각하는가?
갈수록 많은 호텔들이 고객 스스로 본인의 여행을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여러 브랜드들이 호텔의 공간과 기능을 기존과 는 다르게 변화시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 는 추세다. 호텔은 진화하는 새로운 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꾸준히 서비스 가치와 스탠다드를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다. 그 러나 전형적인 호텔의 서비스와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 또한 공존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호텔 서비스를 유지하는 호텔 브랜드 또한 지속돼야 한다.
Q. 스타우드의 알로프트 등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조앤조만이 가진 차별점 이 있다면?
조앤조는 단순히 새로운 호텔브 랜드가 아니다. 다양한 젊은 감 각의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생 기고 있지만, 조앤조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다. 단순 한 숙박업소를 넘어서서, 지역 주민Townsters들과 게스트Tripster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오픈 하우스’를 지향하고 있다. 조앤조의 시설은 여러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디자인됐기 때문에 다양한 생활공간을 구비하 고 있다. 혼자만의 사적인 공간, 호스텔처럼 커뮤니티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통된 공간, 그리고 호텔이 제공하는 품질과 보안을 모두 갖춘 새로운 브랜드이자 고객의 모든 니즈를 한 곳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신개념 숙박시설인 것이다.
Q. 2018년까지 유럽 몇 군데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한 국에서는 언제쯤 조앤조를 만나볼 수 있을까?
한국은 조앤조가 들어서기 적합한 많은 여행지를 갖고 있다. 갈수록 젊은 여행객들은 변화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한다. 현재 한국에서 명확한 오프닝을 앞두진 않았지만, 조만간 한국 시장에 조앤조를 론칭할 계획이 있다.
Q.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기존 브랜드를 정리하거나 병합하고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코르 호텔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아코르 호텔은 지속적으로 관광·여행산업의 트렌드를 주시하며 분석 하고 있다. 고객들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니즈 또한 다양하게 변화한다. 호텔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이런 다양한 변화에 반응하고 지속적으로 재발견 및 재창조를 시도해야 한다. 아코르 호텔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 호텔 브랜드다. 업계 리더로서의 자리를 영속하려면 변화하는 시장을 관찰하고, 다양한 브 랜드를 개발 및 재정립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로컬 중소호텔, 비즈니스호텔 시장 확대
모든 관광객이나 호텔 이용객들이 최상의 서비스와 최고의 부대시설을 원하지는 않는다. ‘숙박’에 정확히 포커스를 맞춘 최소한의 호텔 서비스 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크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추세와 객실 공급 과잉 상태가 맞물려 로컬 중소호텔 및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들과 국내 특급호텔들이 비즈니 스·이코노미 호텔을 줄지어 세우거나 세울 계획을 밝혔다. 시장 선점으 로 관광객 유치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호텔 들은 수영장이나 고급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은 없지만 숙박에 관련 된 기본적인 시설과 서비스 측면에서 모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명성을 그 대로 가져간다. 비즈니스호텔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이코 노미호텔도 있다. 가격 경쟁력이 좋아 향후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이노베이션, H에비뉴
야놀자 F&G, 호텔야자
특급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가 위로부터의 변화라면, 모텔 등 공 중위생법에 해당되는 숙박업소 위주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들이 중저 가 관광호텔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고 인식 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아래 로부터의 변화 역시 관찰되고 있다. 신생 로컬 숙박업체들은 이코노미· 버짓Budget호텔과 가까운 위치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까지 끌 어들이고 있다.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앱을 제 공하는 야놀자 F&G와 위드이노베이션은 모텔 위주 서비스 플랫폼에서 자사의 호텔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발돋움했다. 야놀자 F&G는 2011년 론칭한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 ‘호텔야자’를 시작으로 관광호텔인 ‘H 에비뉴’를 포함한 3개 브랜드의 9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위드 이노베이션은 올해 중소 숙박시설 ‘HOTEL 여기어때’를 내놓으며 최종 적으로 첨단 ICT를 제공하는 선진 호텔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합리 적인 가격에 더 높은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로컬 숙박업소의 이용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외래 관광객 수 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과 중소 숙박업 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로 휴가를 떠난다 - 내국인 호캉스, 스테이케이션 족族 증가
설이나 추석 연휴, 바캉스 시즌이 되면 ‘먼 길’을 떠날 계획을 세워 본다. 메마른 일상을 벗어나 달콤한 휴식을 좀 취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명 절 기차표 예매는 전쟁이고 성수기 도로 위는 지옥이다. 기대는커녕 벌 써부터 피곤이 몰려온다. 그렇다고 집 안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기에는 영 섭섭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고민이다. 결국 심신이 더 상해서 돌아오는 휴가가 되거나 집에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게 다반사다. 이랬던 이들이 새 안식처를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내 집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침대,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 는 와인, 친절하고 맛있는 룸서비스, 수영장과 쇼핑센터 등 각종 레저·관 광 부대시설이 구비돼 편의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호텔로 말이다. 특급호텔의 내국인 이용객 증가 비율은 계속해서 조금씩 상승 중이다. 이용객들은 주로 휴가나 레저를 즐기러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명 절이나 여름휴가 시즌, 연말에는 이용객이 급증한다. 여름철, 힘들게 먼 바다나 계곡까지 찾아가는 대신 시내 호텔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칵테일 이나 한 잔 하는 쪽이 낫다고 느끼는 이들을 ‘호캉스(호텔+바캉스) 족’이 라 부른다. 혹은 집이나 집 근방에서 편안히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인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족’이라고도 한다. 호캉스 족은 주로 20~30대 여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중장년 여성과 일반 남성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 상으로 한 호텔 프로모션도 많다.
야놀자 F&G, 호텔야자
올해 여름은 특히 더웠다. 양지로 한 발짝 내딛기가 무서울 정도로 뜨거 운 햇볕이 쏟아졌다. 그래선지 멀리 가지 않고 호텔로 피서를 떠난 내국 인 고객이 평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급호텔들이 호텔 내 레저 시설과 다양한 행사,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진행하며 내국인 관광객 유 치에 힘쓰는 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다른 관광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진 관광호텔 산업에서 내국인 관광객 의존 율이 올라가면 변수가 줄어들고 안정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사드(THAAD, 고공 전역 방어 체계)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외교적 마찰 을 빚고 있는 만큼 이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내국인보다 외국 인 관광객 유치에 치중했던 특급호텔들은 앞으로 내국인 투숙객 유치를 위한 노력 역시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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