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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호텔앤레스토랑 - 관음증(Noyeurism), 욕망의 시작 완두스프 12월 초순인데 날카롭게 차가운 한기에 온몸을 태아의 형상으로 웅크려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결혼 2년차 동생 부부를 위해 퇴근 후에도 없는 약속을 만들고 늦게 집으로 가려고 노력하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누구와도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며 외롭다, 아프다 말하는 것도 초라해 보일까 싫어 저녁밥도 먹지 않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온몸이 떨리고 감기몸살인 듯 끙끙 앓는 소리가 입 밖으로 절로 튀어 나왔다. “언니 밥 먹었어?”라는 물음에 “응”이라고 짧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와 몸을 웅크리며 두꺼운 이불을 덮었지만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콕 집어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아팠다. 한참을 이불 속에서 앓다가 동생 내외가 잠에서 깰까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와 약통을..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한옥과 호텔 사이_ 한옥호텔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다 10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했던가. 10년간 끊임없는 시도 끝에 지난 11월 6일 신라호텔의 장충동 한옥호텔 개발안이 통과됐다. 언론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신라에서 2025년에 선보일 한옥호텔의 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공개된 조감도 외에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어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어떤 모습일지 갖은 추측만 난무하다. 그러나 한옥은 선비문화 특유의 고졸(古拙) 멋과 건축미로 한국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호텔은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국가를 상징하기도 해 ‘신라’라는 브랜드가 한옥호텔을 어떻게 구현해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한옥 특성상 넓은 대지가 필요하고, 목재로 건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관리감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