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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라 관광스타트업


한국관광의 히든카드 되나?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정보를 얻는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며 이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편리한 여행을 돕는 관광정책들이 앞으로 관광경쟁력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기존 관광상품을 별탈없이 운영해오던 여행사들은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고 
정부 또한 다양한 플랫폼이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 트렌드 반영이 늦어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에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IT기술로 한국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내고 시장과 밀착해 관광객의 니즈를 수용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관광업계에 진출해 정체된 한국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개별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공공분야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김유리 기자




서울시, 적극적인 관광스타트업 지원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서울 관광 질 높여나가 





스타트업 양성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서울시다. 지난 해 10월 1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스타트업이 서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광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관광지 예매 플랫폼인 ‘트래볼루션’ 중국어 지도를 앱으로 서비스하는 ‘애스앤비소프트’, 한옥 숙박 공유플랫폼 ‘코자자’, 로컬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트립’, 여행 일정을 공유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 ‘투어스크랩’,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의 플랫폼을 제시하는 ‘짜이서울’ 총 6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했다. 각 업체 대표 소비자 중심의 관광콘텐츠 발굴, 영세업자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존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서울시와 함께 관광 산업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 하며 스타트업 기업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IT기술로 무장한 관광 스타트업이 서울 관광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서울시는 ‘서울시-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지난 3월 2일부터 3월 16일까지 모집이 이뤄졌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매력을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IT기반의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운영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총 136건의 사업체가 응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14개의 업체를 선발하고 지난 4월 15일, 관광스타트업 공개 오디션을 열어 총 사업비 4억 원을 지급했다. 이날 오디션에는 박 시장과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파워블로거, 관광 전공 학생 등 20명이 청중 심사단으로 참여했다. 


QR코드로 보는 다국어 모바일 메뉴판 서비스를 하는 ‘레드테이블’, 공항에서 숙소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아이트립’, 여행자가 사대문 밖 마을 관광을 게임 형식으로 체험하는 ‘서울마블’을 개발한 ‘크리에이트립’, 헤어, 메이크업을 한류스타처럼 해주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까지 하는 서비스인 ‘마인드스틸’ 등의 업체가 사업 소개와 심사단의 질의에 응답했다. 오디션 결과 대상은 (주)티엔디엔이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주)어반플레이, (주)트래볼루션이 우수상은 (주)아이트립, 벅시, (주)집밥이 장려상은 (주)누아, 마인드 스틸 등 모두 8개 팀이 수상했다. 


박 시장은 “올해는 서울관광 혁신 원년으로, 최신 트렌드, 감성과 세심함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서울관광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수 스타트업들이 서울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서울 관광 홈페이지(VisitSeoul.net)와 서울관광안내소에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참가자들이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등 홍보마케팅, 판로 개척까지 통합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관광객과 지역상인을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는 티엔디엔 
‘Spend Less, See More’ 투어 액티비티 플랫폼 서울트래블패스
 



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

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

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티엔디엔 모바일 메뉴판




오디션에서 대상을 차지한 (주)티엔디엔은 중국어로 ‘달콤하다’는 뜻의 ‘티엔’과 ‘작다’는 뜻의 ‘디엔’이 합쳐져 사용자의 세부적인 신경 써 달콤한 여행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로 영문 이름인 ‘Travel & Dining’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메뉴판 제공, 알리페이, 위챗페이 시스템 제휴, 주변 관광지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레스토랑과 관광지의 개수가 한정적이고 컨트롤이 가능한 공간인 제주도에서 우선적으로 사업모델을 적용한 후 현재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민석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업계의 구조 상, 이들의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났다고 느끼는 주민들은 적은 편”이라며 “모바일로 정보를 찾아 여행하는 개별여행객들이 티엔디엔 앱을 통해 현지 상권을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도와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웃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최우수상을 차지한 (주)트래볼루션은 2014년 창업한 관광 스타트업으로 외국인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공연, 문화, 관광지 입장 등 투어 액티비티를 예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서울트래블패스를 운영한다. 배인호 대표는 “창업 이전 개별여행이 발달한 미주 쪽 관광청에 근무하며 한국에도 곧 개별여행객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개별여행객들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 않고, 관광지에서도 단체 여행객들에게만 입장 요금 혜택을 주는 등 여행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미국의 씨티패스 같은 프리패스 카드를 만들어 보다 쉽고 즐거운 여행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카드형태의 패스를 만들기에는 국내 관광 시스템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 더 유연하게 시작해보고자 지금의 서울트래블패스 모델인 앱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 배 대표의 귀띔이다.



서울트래블패스서울트래블패스

서울트래블패스서울트래블패스

서울트래블패스서울트래블패스





INTERVIEW


중국관광객의 달콤한 한국 여행을 책임지는 동반자, 티엔디엔 
(주)티엔디엔 이민석 대표







Q. 창업하게 된 계기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들이 내재돼 있지만 이것을 바꾸고,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드문 것 같다. 이에 조금이라도 용기가 있을 때 도전해보자는데 결심이 다다랐고 그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나와 뜻이 같은 10여 명의 동료들을 만나 제주도에 둥지를 틀고 꿈을 실현 중이다.  관광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이들의 소비가 지역 상권과 원활히 연결되지 않아 실제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효과는 크지 않다. 이에 주민들은 서비스에 소홀하게 되고 중국인들의 관광 불만족 또한 쌓여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주)티엔디엔은 중국관광객이 현지 상권을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언어소통, 결제, 지도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관광지를 추천하는 한국여행의 동반자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이 보다 지역상권과 밀착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서는 관광객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티엔디엔을 통해 한국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싶다. 

Q. 진행하는 사업들이 다양한데,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먼저 음식점에서 한글로 메뉴를 입력하면 중국어로 번역되는 메뉴판 사업과 이를 확장해 모바일로도 메뉴판을 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끔 식당에서 주인과 고객이 의사소통에 오류가 생겨 주문하지 않은 메뉴가 나올 때가 있다. 모바일 메뉴판은 고객이 메뉴를 사진으로 확인하고 수량까지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사용자가 후기를 남겨 추후 마케팅으로도 활용된다. 현재 제주도에 200여 개 음식점, 수원에 100여 개 서울에 50여 개 총 350여 개의 음식점을 확보했다. 또한 제주도에는 아직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게들이 드문데, 알리페이 가맹점 사업을 지난 3월 말 시작, 현재 120여 개 정도 확보했다. 추후에는 모바일 메뉴판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가동해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관광지 주변의 맛집과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특히 호텔의 경우 관광객들이 프론트에 주변에 갈만한 곳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비즈니스 호텔은 제대로 응대를 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때 티엔디엔 앱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제공해 고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Q. 관광스타트업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중국 내 온라인 여행사 시장은 이미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온라인 업체들을 넘어섰다. 그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지만, 지역의 영세상인을 만난다거나 하는 일에는 취약하다. 이에 한국 관광스타트업들이 함께 연합해 그들과 딜을 하고 협업을 할 수 있을 만한 힘을 키워야 한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할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다. 물론 국가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지만 꾸준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이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현실을 반영하는 관광스타트업들의 공신력을 키워주고 행정직인 지원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Q. 관광스타트업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국내 관광산업은 변화도 적고 견고하다. 숙박, 항공 등 여러 영역이 복합돼 있고 투자환경도 좋지 않고 성공률도 낮다.하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다. 2014년에 비해 2015년 중국 개별여행객이 20% 증가하며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관광스타트업 기업에게도 기회가 있다. 물론 초반에는 파트너에게 신뢰성을 확보해야하고, 어느 정도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대기업에서 출시하는 유사한 서비스를 이겨내야 할 힘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말 괜찮은 동료다. 내가 가장 힘들 때는 출장을 나와 혼자 일을 처리할 때다. 반대로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옆에 의지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서로 믿고 의지한다면 내가 시작의 순간에서 바랐듯 세상이 조금 달라져 있을 것 같다.









INTERVIEW


미국에는 시티패스, 서울에는? 서울트래블패스! 
(주)트래볼루션 배인호 대표






Q. 창업 후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궁금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사업 초기에는 관광지 관계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았고, 개별여행객에게 적용되는 요금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게다가 신생 기업이라 인지도가 낮은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작은 공방이나 박물관과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씨트립 한국 지사가 생기는 등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며 시장이 커졌고, 이제는 웬만한 유명 관광지나 체험프로그램은 서울트래블패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서울 근교 관광에 대한 문의도 많아 가평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의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커플링을 만드는 반지 카페, 팝 아트 체험, 룸탈출카페 등 내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신규콘텐츠들을 발굴하는 작업들도 진행한다. 초반에 비해 시장과 서울트래블패스의 규모는 커졌지만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하지는 않았다. 물론 어제보다 오늘이 나음에 희망을 얻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Q. 서울트래블패스 이용객들의 특징과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 
주로 홍콩, 대만, 싱가폴, 중국 등 중화권 고객들이 70%이며 구매자들은 여성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남산N타워나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 입장권이 인기가 많다. 또한 유명 관광지를 연결해주는 셔틀버스 운행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Q. 기업의 목표의 전부가 수익창출이 돼서는 안 되겠지만 사업을 키우고 미래를 꿈꾸기 위한 필수 요소임에 틀림없다. (주)트래볼루션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가? 
서울트래블패스의 기본 수익 구조는 예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며 쿠폰 서비스나 광고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규모가 작아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업체를 소개하고자 입점비를 없애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파트너 사들과 동반 성장해 보다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주)트래볼루션은 각 관광지에 중국 온라인 여행사를 연결해 온라인 판매, 정산, 입장객 관리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B2B 사업으로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기존 여행사들이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안타까운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 
이미 규모가 있고 직원들도 많은 회사에서 모험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수료가 큰 관광지와 계약을 맺는 안정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스타트업 기업들은 관광객의 주목을 받는 것이 곧 잠재고객 확보로, 이들의 관심을 끌만할 좋은 콘텐츠를 찾아내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복 체험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행처럼 퍼졌지만 3년 전만 해도 한복 입는 것은 체험 정도에서 그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중, 고생들이 한복을 입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그것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났고 이에 서울트래블패스도 한복 대여 업체와 제휴를 맺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신촌의 물총축제처럼 재미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것들을 찾아내고 홍보하며 활용하는 것이 관광스타트업들의 영역이다. 트래볼루션은 유명 관광지와도 거래하지만, 크기는 작아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 소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언어 소통이 편하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Q. 앞으로 (주)트래볼루션의 목표는 무엇인가? 
끝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이 애초에 만들고 싶었던 카드형태의 패스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이에 개별여행객들도 한국여행을 보다 쉽고 알차게 즐기며, 서울패스가 고유명사화 돼 쉽게 여행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광스타트업이 ‘ing’되기 위해서 


(주)티엔디엔의 이 대표는 “대게 관광스타트업들은 좋은 콘텐츠 개발로 시작하지만 결국 숙박 예약 서비스를 진행해 수수료 모델에서 그친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며 초기에 세웠던 목표를 뚝심 있게 끌어가기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은 선례가 없고,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업이 적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에 형성된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주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협조가 어렵고 인지도가 낮기 마련.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는 벤처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미미하다는 점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중한 심사를 거쳐 사업 실현 가능성이 있는 관광스타트업을 선발한 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해야한다. 관광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꼭 그 지원형태가 자금이 아니어도 된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인지도와 신뢰도가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행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 


매해 관광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만 실제 그만한 값어치를 내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기자로서 의문이다. 관광이슈들이 떠오르고 후속처럼 등장하는 많은 플랫폼들과 애플리케이션들. 과연 내가 한국을 찾은 개별여행객이라면 그곳에서 정보를 찾을까? 물론 정부는 조직도 크고 복잡해, 시시때때로 변하며 때로는 시대를 앞서 나가야하는 관광을 컨트롤하기에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시 바삐 방향을 바꿔 추진력과 기획력을 갖춘 민간 기업들을 찾고 관리하는데 힘을 쏟는 것이 이중적인 낭비를 막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에게는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고 국가에게는 추진력과 기획력이 필요한 때다. 


스타트업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은 부족한 시장조사, 투자유치 실패, 사업 모델 선정 문제가 꼽혔다. 다양한 영역이 얽혀있는 관광업. 겉으로 봐서는 역동적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보수적이고 변화에 둔감한 산업체 중 하나로 스타트업이 둥지를 틀기 힘든 분야이다. 철저한 시장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메르스와 같은 외부 위험요소를 고려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땅을 파서 장사할 수 없는 법.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아이디어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냉정해져야 한다.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세 명의 대표들은 스타트업의 가진 어려움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질문에 장난처럼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말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으며,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한국관광을 꿈꾸는 청년들로, 한국관광의 히든카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INTERVIEW


농어촌 민박의 매력, 한 번 경험하면 못 빠져나올껄? 
맛조이 코리아 강병호 대표



Q. 맛조이 코리아에 대해 소개해달라. 
맛조이 코리아는 양질의 농어촌 민박을 발굴하고 수요자와 연결해주는 시골민박 B&B인 ‘시골하루’를 통해 농촌관광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민박은 한국의 숙박 시설 중중 가장 역사가 깊으면서도 소외 받은 인프라다. 국내에는 2만 4000여 개의 민박 업체가 있지만 정보를 구하기 어렵고 예약 또한 쉽지 않다. 민박은 자연친화적, 비자극적인 것, 힐링과 로컬푸드, 집밥 등 요즘 여행의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에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예약 플랫폼을 구축한 사업안을 제출했고 2013년 창조관광사업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현재 200여 군데 업체를 소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만 운영하다가 지난 해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는데 20대 이용객이 늘고 회원도 6000명이 됐다. 지금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체계가 안정되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민박과 농촌 관광을 홍보할 것이다. 

Q. 사이트에 등록하기 전 자체적으로 검증 절차를 거친다고 들었다. 어떤 항목을 보는지 궁금하며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시설을 갖췄는지,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파악하고 주인이 어떤 서비스 마인드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지를 살핀다. 또한 현지에서 나고 자란 작물로 차린 밥상이 주요 콘셉트이므로 아침 식사 제공 가능 여부도 체크한다. 이후 민박집 만의 장점과 개성을 찾아 스토리텔링을 더하면 상품이 완성된다. 이런 검증으로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플랫폼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Q.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고 있나? 

업체당 최초 등록비 200만 원을 받는다. 개별적으로 입점을 신청하는 업주도 있고 지자체에서 협업을 제안한 경우 관에서 대신 내기도 한다. 초기에는 OTA나 예약 플랫폼처럼 수수료 받았지만 고객이 직접 예약하거나 이런 시스템에 익숙치 않는 업주들이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다. 이에 수수료를 포기하고 대신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을 택했으며 홈페이지를 리뉴얼 하며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부가적으로 지역 축제나 농산물 판매를 진행해 사업비를 충당하고 있다. 

Q. 한국 관광은 보수적이며 변화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창의성으로 승부하는 관광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국내 관광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민간기업보다는 정부가 중심이 돼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성과를 내야하기 시야가 근시안적일 수밖에 없고, 부서 이동도 잦아 한 사람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어 흐름이 중간에 끊기는 등 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어렵다. 심지어 마을의 작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중에 지자체 담당자가 바뀌어 사업 내용을 처음부터 설명해야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관광은 복합적인 사업으로 법 제도나 인허가 등 국가의 지원과 협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신속한 처리가 되지 않아 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트렌드 반영이 늦는 점도 아쉽다. 농어촌 마을체험의 경우 이미 여행객이 가족단위나 친구단위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허술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TV 방송에서는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궁이를 떼서 요리를 하고 농사를 짓는 등 훨씬 다이나믹한 농촌 체험들이 소개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럴 때는 빨리 키를 돌리거나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Q. 국내 최초 민박 B&B만을 다루는 관광스타트업으로 업계 내 유일한 것이 강점이지만 또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관광스타트업으로서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렇다. 벤치마킹할 선진 기업이 없고, 유사 업체의 진행 내용을 우리에게 맞도록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온전히 들어맞지 않는 점도 아쉽다. 물론 우리가 길을 개척해 크리에이티브 하게 개척할 수 없지만 매뉴얼이 없어 힘들기도 하다. 내국인을 상대로 시작하는 관광스타트업들은 정말 작은 틈새시장을 발견해 살을 붙여 나가야한다. 이미 큰 줄기는 기존 관광업계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지역관광이나 농촌관광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2가지 생각이 공존한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흔한 정보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알짜 정보를 얻는 것을 바랄 것이다.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지고 생산되는 것 말이다. 하지만 현지 콘텐츠가 그 곳 출신이라는 것이 전부여서는 안 된다. 공정커피가 아무리 이념적으로 윤리적이라고 해도 맛이 없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소비자들은 감성적이면서도 냉정하다. 상품성을 키워야 하는 것. 이런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를 다듬는 훌륭한 기획자와 마케터가 필요하며 도시의 콘텐츠들과 견줬을 때도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에 맛조이 코리아도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의 포부와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진행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기존에 없던 것에 파고들어야 가장 큰 성과를 내는 것 같다. 맛조이 코리아는 민박 B&B로 시작해 마을 축제도 열고 팜 파티를 기획하는 등 시골여행 전체를 다뤄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작은 것을 관찰하는 눈을 갖기를 조언해주고 싶다. 큰 것보다는 사람들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소한 것을 발견하고 거기서부터 살을 붙여서 시작한다면 분명 힌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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