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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앤레스토랑 - 세계 속 한식 현지화, 고급화로 증가 추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 1월,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18개 나라의 2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식당 기초정보항목을 포함한 통합데이터 12만 2211건을 수집, 정제된 총 5만 1533개의 식당 전수를 대상으로 각각 4회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그 결과 한식은 점점 이 아닌 현지 상권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호텔 입점도 증가해 현지화, 고급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다 정확성 기한 데이터 확보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는 우선 전 세계 레스토랑 사이트 및 전화번호부에 ‘한식당’으로 분류된 기초정보를 수집했다. 주요 권역별 2~4개 온라인 레스토랑 평가 사이트 10개(yelp, tripadvisor, foody, dianping, openrice, zomato, ipeen, tabelog, retty, gurunavi)를 선정했으며 64개 국가/도시별 Yellow Page(전화번화부) 기초정보를 마련했다. 또한 기초 리스트 대상 전화 전수조사를 실시해 정보 일치 여부를 확인한 후 리스트와 일치한 식당 중 ‘판매 메뉴, 상호’ 등을 체크해 최종 한식당 여부를 확인했다. 이때 주메뉴가 한식이 아닌 곳, 치킨집, 한식이 아닌 한국 프랜차이즈 상호로 일식당 및 중식당을 연상하게 할 수 있는 곳 등은 제외했다. 이후 기존 구축된 DB(2017년 1월 구축 완료, 69개 도시) 중 신규/폐업으로 추정된 한식당을 확인하고 신규 데이터와 합산해 최종 전 세계 한식당 DB 구축이 완료됐다.

 

조사 대상 지역은 재외공관이 소재한 아시아 24, 유럽 31, 북중미 10, 남미 12, 오세아니아 5, 아프리카 23, 중동 13개소 총 118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식당명,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이메일, 식당 경영주가 한식당으로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 등 식당 기초 정보를 확보하고 그 외 개업연도, 경영주 국적, 한인 타운 내 위치 여부, 일일 평균 고객수, 한국인 고객 비율, 객단가, 좌석수, 대표 메뉴 및 단가, 호텔 입점 여부 등을 전화 조사로 확보했다.

 

 

한식당,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큰폭 증가

2009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국가는 대만. 22개소에서 858개소로 증가, 380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5년 이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큰 폭으로 올라 한류 관련 조사에서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한식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식에 인기가 높다.(대만 인기 한국 콘텐츠 1위 한국음식 64%, 2위 드라마 63.5%) 특히, 현지인 경영주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등 대만에서의 한식당 급증세는 현지인 중심으로 한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리핀(7→234개소, 3343%), 인도네시아(9→289개소, 3111%)도 국내 외식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식당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국내 식품기업과 한식당 경영주들이 ‘할랄 푸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한식 확산의 밑거름이 됐다는 의견이다. 한편 현재 한식당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2009년 2024개소에서 2017년 1만 5985개소로 증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이 차지했다.

 

 

국내 외식기업 진출로 아시아 한식 증가세 확산

대륙별 한식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아시아다. 2009년 7456개에서 2만 8151개로 늘어난 277.6%의 증가세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이뤄진 한류의 확산과 국내 외식기업들의 진출이 한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어 현지인들의 한식당 창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한식당 증가에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식과 Korean BBQ 붐이 불었던 북중미(2009년 1월, 144→3850개소, 236.5% 증가), 오랜 기간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였던 중동(2009년 1월, 18→57개소, 216.7% 증가), 건강식인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유럽(2009년 1월, 321→864개소, 169.2% 증가) 순으로 증가세가 눈에 띈다. 반면 아프리카는 2009년 48개소에서 2017년 28개로 다소 감소했는데, 테러 등 안전문제가 발생하며 자연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현지화 및 고급화 추세 보이는 한식당 현지인 경영주 비율 높아져

조사 대상 한식당 54.5%의 경영주가 현지인(그외 외국인 포함), 한국인은 45.5%로 나타나 한식당의 현지화가 진행 중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은 경영주가 현지인인 경우가 많은 반면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대부분의 지역은 경영주가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국가별로는 대만(68.4%), 중국(66.0%), 태국(53.1%), 일본(47.9%) 순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현지인 경영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92.0%), 캐나다(77.1%) 등 북중미와 호주(100.0%), 뉴질랜드(100.0%) 등 오세아니아의 대표적 국가들은 한국인이 경영주인 한식당의 비중이 높다.

 

 

한식당 찾는 현지인 고객 증가 추세

고객 비율의 경우 전체 손님 중 현지인 차지 비중이 50% 이상인 한식당은 전체의 약 76%, 80% 이상은 약 46%로 조사됐다. 현지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로 고객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라고 응답한 한식당이 86.2%에 달했다. 일본과 캐나다도 82%를 넘었으며 대만 78.2%, 중국 77.8%, 영국 74.0% 순으로 한식당에 현지인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

 

전 세계 한식당의 약 76.1%는 식당을 방문하는 전체 고객의 50% 이상이, 한식당의 약 46.1%는 81% 이상이 현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78.0%), 북중미(72.1%), 유럽(71.7%)은 현지인(그 외국인 포함)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남미(18.8%)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몽골(36.4%), 일본(35.7%), 베트남(30.0%), 말레이시아(24.5%), 중국(23.5%) 등 대부분 아시아 지역 내 국가들에서 한식당에 방문하는 고객 중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아시아지역, 2010년 이후 신규개업 늘어

전 세계에 운영 중인 한식당의 75%가 2010년 이후에 개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은 최근에 설립된 식당이 많은 반면 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은 2010년 이전에 설립된 식당이 많다. 국가별로는 중국(84.7%), 말레이시아(81.6%), 인도네시아(75.0%), 필리핀(74.6%) 등 아시아 지역의 국가에서 2010년 이후 신규 개업한 한식당이 많으며, 프랑스(57.1%), 이탈리아(53.8%), 스페인(46.2%), 영국(40.0%)등 유럽 지역의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2010년 이전에 개업한 한식당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아닌 현지 상권에 운영 중인 한식당 많아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의 86.6%가 한인타운이 아닌 현지 상권에서 운영 중이며 한인타운 또는 한인 밀집지역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은 13.4%를 차지하는것으로 조사됐다. 남미, 북중미, 오세아니아 지역은 아시아, 유럽 지역에 비해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한식당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가별로는 일본(91.4%), 중국(87.4%) 등 한식당이 많은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한인타운 외에 위치한 한식당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베트남(69.6%), 미국(40.0%), 브라질(39.1%), 호주(28.2%) 등은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한식당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호텔 입점 한식당, 증가 추세

호텔 내 한식당이 늘면서 한식이 고급 음식 문화로 성장 중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호텔 내 한식당 입점은 2014년 37곳에서 2017년 123곳으로 232% 증가했는데, 아시아, 북중미,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호텔에 입점해 있는 한식당은 1% 미만인 반면, 중동 지역은 13.6%, 아프리카 지역은 3.3%로 이 지역의 한식의 고급화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경쟁력 강화 위한 사업 추진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해외 한식당 증가는 한류확산, 국내외식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더불어 한식진흥원이 한식홍보사업, 한식관련 콘텐츠 제작·배포 등 한식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했던 그 동안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해외한식당 인증제 사업 등 2018년도 사업 추진시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전화조사 시 부가정보에 대한 응답이 확보되지 않음
*현지인 : 현지인 및 그 외 외국인 / 한인 : 한국인 및 재외동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