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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K-헤리티지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호텔 베르누이 서울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호텔 베르누이 서울로 들어서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 빈티지하면서도 화려한 빛을 뽐내는 자개장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머니, 할머니 집에서, 이제는 박물관 유리관 너머에서나 볼 법한 자개장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또 객실에서는 투숙객의 옷장과 수납장으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때는 부의 상징이었으나 아파트 문화의 확산과 함께 버려지는 신세가 됐던 자개장들이 호텔 베르누이 서울의 펜트하우스 리뉴얼에 녹아들며 ‘K-헤리티지’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구로 지역의 안정적인 입지 다져


호텔 베르누이 서울은 지상 22층, 총 422객실 규모를 갖춘 도심 호텔이다. 일본, 동남아, 중화권을 비롯한 인바운드 단체 고객을 중심으로 학생단체, 스포츠단체, 보안 합숙, 종교단체, 관공서 세미나, 각종 연회 행사 등 다양한 수요와 국내·국외 FIT 고객이 함께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구로 지역은 비즈니스 수요와 관광 수요가 함께 형성되는 곳으로 다양한 숙박시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 베르누이 서울은 3성 호텔의 합리적 기준 안에서도 4성급에 준하는 공간 완성도를 지향, 식음·조리팀을 직영으로 운영해 각종 행사와 연회 운영에서도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여타 호텔에서 보기 힘든 한국 전통 공예인 ‘자개’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의 상징성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적인 감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호텔 베르누이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전통 공예 ‘자개’ 


최근 호텔 베르누이 서울은 펜트하우스 A·B·C 세 객실을 중심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호텔 베르누이 서울 김안나 대표는 “이번 작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호텔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방향성의 정립에 가까웠다.”고 설명하고 “기존에 호텔에서 활용했던 한국 전통 공예인 ‘자개’를 더욱 강조, 공간의 중심 요소로 삼아 호텔 베르누이 서울만의 상징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처음 자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김 대표의 안목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다수의 호텔이 천편일률적인 서구식 인테리어나 중국 공장에서 만든 장식품으로 로비를 채우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미학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과거 우리네 안방을 지켰던 자개장이었음을 발견한 것. 2013년부터 전국 각지의 재활용 센터와 고가구점을 뒤지며 수집을 시작한 김 대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인간문화재와 각 지역 최고 장인들이 만든 작품 500여 점을 모으기에 이르렀다. 특히 일부 극상위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이조 자개’ 기법의 분홍빛 자개장까지 확보하며 독보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호텔 베르누이 서울의 자개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품이 아니다. 투숙객들은 직접 자개장의 문을 열어 옷을 걸고, 서랍을 사용하며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나전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자개장은 관리가 까다로운 소모품이지만, 박물관에 갇힌 유물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쓰일 때 진정한 가치가 발현된다.”면서 “투숙객들이 조선 선비의 단아함을 담은 ‘먹감’ 가구부터 화려한 나전칠기까지 한국 주거 문화의 변천사를 온몸으로 경험하길 바랐다.”며 호텔 곳곳에 자개장을 비치한 이유를 전했다.

실제로 이제는 장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며 파손 시 수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사라져가는 ‘유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자개장을 보존해 오며 호텔 베르누이 서울은 박제된 전통이 아닌 숨 쉬는 유산으로서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김 대표의 진심이 통한 걸까?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 특히 자개장을 ‘할머니 가구’로만 여겼던 젊은 세대에게는 세상에 없던 힙한 레트로 콘텐츠로 다가갔고, 외국인 투숙객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운 예술’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자개 텀블러

 

K-헤리티지, 공간으로 구현


객실뿐 아니라 고객이 체크인하는 프런트에서도 자개 한국 산수화 패널을 통해 호텔 베르누이 서울의 상징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를 시작으로 로비, 객실, 복도로 이어지는 자개의 결은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 감각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호텔 베르누이 서울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K-헤리티지를 장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으로 구현하기 위한 김 대표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호텔 굿즈로 ‘시그니처 자개 텀블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1950년대 나전칠기 동화병에서 영감을 받은 이 텀블러는 호텔 베르누이 서울이 커스텀 오더로 제작한 오브제로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호텔의 정체성을 담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호텔 베르누이 서울은 더욱 폭넓은 고객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객실 제공을 넘어 한국 전통의 미를 현대적 공간 안에서 구현하는 호텔로서, 머무는 모든 고객이 자연스럽게 K-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호텔 베르누이 서울의 지향점이다.

호텔 베르누이 서울의 리뉴얼한 펜트하우스 A·B·C


펜트하우스 A

 

최대 10인까지 수용 가능한 펜트하우스 A는 여러 가족이 함께 머물거나 프라이빗한 소규모 모임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유로운 거실 공간과 대형 TV가 중심이 돼 월드컵 경기, 스포츠 이벤트, 영화 감상 등 ‘함께 머무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거실 한편에는 한국 전통 자개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개장이 배치돼 있는데,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는 이색 장치가 숨겨져 있다. 전통 공예의 미감을 담은 오브제가 자연스럽게 프라이빗한 라운지의 기능으로 이어지며 공간에 또 하나의 재미를 더한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하루를 공유하는 하나의 라운지처럼 활용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 B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인 객실.  펜트하우스 B는 창 너머로 이륙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여행을 앞둔 듯한 설렘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 특별한 기념 모임 등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 속에서 ‘떠남의 감정’을 품은 공간이라고 김 대표는 귀띔한다. 

펜트하우스 C

 

펜트하우스 C는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공간 구성으로 장기 투숙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객실이다. 넉넉한 욕실 공간은 체류의 여유를 더하며, 넓은 창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야경이 객실의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온전히 머무는 시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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