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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제주 능선의 풍광에 접하고 싶을 때,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선택과 집중의 어려움


책을 읽을 때나 음악 들을 때 괴로운 것은 강박이다. 서문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은 지루하고 읽고 싶은 부분은 눈길을 잡아끄는 소제목 몇 단락이다. 음악도 그렇다. 빠른 1악장, 통통 튀는 3악장이 내가 좋아하는 소나타인데 지루한 2악장은 날 괴롭게 한다.

이어령 작가는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챕터만 골라 읽었다. 밴드 뮤즈의 보컬 메튜 벨라미도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소품 몇만 골라 들었다. 쇼팽 에튀드를 들을 때 op.10~1부터 12번까지 다 들어야 할 필요 없지 않은가.

물론 책의 저자는 논리와 맥락을 고려해 챕터를 배치한다. 작곡가도 마찬가지. 그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서사가 템포와 조성을 입고 차례로 기다린다. 그래도 우리가 고등교육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이상 강박에 젖어 독서와 감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끌리는 것부터 읽고, 듣자. 뭐 연구자도 아닌데 전체의 구조, 체계정합성에 천착할 필요 없다. 그리고 설령 연구할 의지가 나중에 생기면 그때 순서를 고려해도 전혀 늦지 않다.
 
어느 연주자가 파가니니 랩소디 카덴차만 앵콜로 했던 것처럼 클래식 공연 앵콜 역시 꼭 완곡을 다 해야 하나. 그러니 힘 빠지고 지치니까 느린 소품 하나 치고 들어가는 클리셰를 요즘처럼 폭풍치는 콘텐츠 세상에서 아직 고수하는 것이다. 이미 1시간짜리 영상도 지겨워 5분, 1분 영상으로 분절돼 소비되는 시대에서 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소위 ‘5성급 호텔’을 보면 애매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수영장, 헬스장을 반드시 넣어야 하다 보니 억지로 우겨넣은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 꽤 된다. 그건 이해가 가는데 최근 기존 호텔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한제주 서귀포 어느 호텔은 런닝머신에 ‘아이팟(에어팟이 아니다)’ 연결 젠더가 있었다. 런닝할 때마다 소리가 났고 움직일 때마다 요동치는 헬스기구의 진동은 내 안전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작은 결함은 CS에 대한 호텔의 애티튜드를 보게 한다. 그냥 포기해도 될 텐데. 그런 관점에서, 오늘 다루는 곳은 깔끔하게 부대시설을 포기하고 방 안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험을 제공하는 어느 호텔(리조트)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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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엽의 Hotel Notes]  제주 능선의 풍광에 접하고 싶을 때,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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