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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칼럼] 사회적 거리두기 속 호텔의 안부

“요즘 호텔들은 어때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취재원들을 만날 때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물론 호텔 전문지 기자로 취재를 온 이에게 인사치레로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업계 소식을 궁금해 하는 질문일 때도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며 호텔의 안부를 묻는 질문일 때도 있었다. 워낙 부침이 심했던 2년이다 보니 매번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나 고민했던 것 같다. 질문을 들었을 매 순간마다 당시 호텔들은 어땠을까?

근 2년간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슈들을 다루면서 초기에는 우왕좌왕하느라 힘든 순간을 주로 조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렵고 지치는 이야기보다 밝고 활기찬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고, 호텔들의 기지가 발휘된 각종 마케팅 시도나 신사업 진출, 피보팅 전략들이 돋보일수록 관련된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우리 기사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도를 다른 호텔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진심으로 호텔의 재개에 누구보다 열심히 인 이들을 만나면서 코로나 시기에도 나름대로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아! 이제 호텔은 어느 정도 코로나19를견디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최근에는 누군가로부터 ‘요즘 호텔들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비교적 주저 없이 ‘나름대로 돌파구를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던 것 같다.


이번 기획기사로는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위드 코로나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4차례나 연장되면서 현 4단계를 통해 호텔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다뤄봤다. 그리고 해당 기사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호텔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됐고, 어쭙잖게 ‘내성’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혼쭐이 났다. 호텔과 호텔리어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면서 호텔을 지키고 있는지, 알고 나면 내성이라는 표현은 지금 호텔에 맞지 않는 단어라고 말이다.

한 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응하는 것보다 무수히 많은 직원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에게 거리두기 지침은 보다 복잡다단했다. 그리고 호텔업의 특수한 상황이 고려되지 못한 채 필요 이상의 희생을 감내하게 했다. 위드 코로나를 바라본다 하더라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될 테고, 호텔은 고객과 방역 당국 사이에서 여전히 힘들겠지만 단계적 일상으로의 전환이 머지않은 것 같으니 좀 더 힘내보기를 바라본다.

 

글 : 노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