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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1996년 1월 ~ 12월, 호텔앤레스토랑 속 호텔 다시 보기 - ②

 

1991년 4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호텔앤레스토랑>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올 2021년은 <호텔앤레스토랑> 탄생 30돌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 20세기 호텔의 모습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호텔의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과 요리, 호텔에 걸렸던 작품들, 근무했던 이들의 옷차림, 호텔에서 사용한 각종 기물과 비품 등. <호텔앤레스토랑> 과월호에 게재됐던 광고와 기사들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호텔, 장소 등 명칭은 당시 매거진에 게재된 표기 명에 따랐다.


1996년 7월(통권 64호)

 

 

표지 천년왕족의 품격과 화려함이 있는 곳– 호텔현대(경주)

 

 

 

1, 2 2000년 아셈과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가 결정되면서 그동안 관광업계의 당면 과제였던 관광숙박시설 부족현상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 관광숙박시설 지원특별법이 마련되는 등 관광업계 호재로 작용함으로써 민간기업 차원의 관광호텔 신축사업도 전국에 걸쳐 큰 활황을 띄었다. 따라서 당시 수도권 지역 20여 업체 호텔이 건설 추진됐고 무역센터 주변에 호텔 부지를 찾으려는 노력도 펼쳐졌다.

 

 

3 국내 호텔요금이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외래관광객 유치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우리나라는 아태지역 특급호텔 중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객실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로 객실 증가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내용이다.

 

 

4 세계적 호텔그룹을 꿈꾸는 경영 2세로 앰배서더 호텔 서정호 사장(現 회장)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프랑스 아코르 그룹과 손잡고 미국 위주의 경영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체인호텔들에 대해 경영 우위를 확보하고자 했던 서 사장은 한국호텔의 전통에 유럽형 체인호텔의 운영방식을 접목했다. 그리고 95년 창업 40주년을 맞아 21세기 호텔그룹으로 웅비하기 위한 ‘프로젝트 9540’을 추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상하 구별 없는 의식개혁을 추진해나가고자 했다.

 

1996년 8월(통권 65호)

 

 

표지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

대한항공 직영호텔 시스템 ‘옴니 로스앤젤레스 호텔’

 

 

 

1, 2 96년 7월 김영삼 대통령 주재 아래 관광진흥 10개년 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아셈과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금융, 세제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반색하면서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지원 육성보다 근시안적 미봉책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호텔업계의 경우 호텔건설 촉진,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 경영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3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호텔 판촉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기사. 호텔 비서가 호텔 선택을 좌지우지하기에 호텔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종 사은품으로 비서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 예로 승용차를 주는 곳도, 미국어학연수의 기회를 주는 호텔도 있었단다.

 

 

4 고객들의 갑질이 호텔맨들의 이직률을 높이고 있다. ‘보이’라는 칭호를 여전히 쓰고 있는 선배 호텔맨들은 호텔맨은 머슴처럼, 고객을 주인처럼 모시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라고 강조하지만 이러한 고객에게 맹종하는 과잉서비스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5 당시 호텔업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인디안클럽이 소개됐다. 전국 각지의 농어촌 출신으로 도시 이방인처럼 세련되지 못한 행동들이 인디안 같다고 해 선배들이 붙여준 이름으로 63년 1월 창립한 이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디안클럽의 멤버는 특급호텔 사장 및 총지배인은 물론 중견간부들이 다수를 이뤘다.

 

1996년 9월(통권 66호)

 

 

표지 천년왕족의 품격과 화려함이 있는 곳– 호텔현대(경주)

 

 

1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수명이 짧아 자생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외식업계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한 곳은 림스치킨으로 76년에 설립돼 77년부터 가맹점을 운영했다. 그 뒤를 이어 롯데리아가 일본에서 브랜드를 도입, 최초로 외국브랜드 프랜차이즈가 시작됐다.

 

 

 

2 신규 패밀리 레스토랑이 증가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간 대규모 인력이동은 물론 아르바이트 수급조차 힘든 상황. 직업의식이 부족해 직업관을 세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 화려하게 등장하며 동종업계의 긴장감을 불러왔던 리츠칼튼 호텔이 오픈 1년이 지났지만 주변 호텔들조차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을 정도로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출범초기 평균 객실요금이 가장 높은 호텔이었으나 객실판매율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하드웨어는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엉망이라며 경쟁상대가 노보텔이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고.

 

 

4 국내 호텔업계에서 인력 측면에서 가장 큰 인기를 형성하고 있는 곳, 바로 경주호텔학교다. 77년 1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97%에 달하는 취업률을 자랑했지만 아쉽게도 99년공기업구조조정 시행으로 폐쇄됐다.

 

 

5 삼성, 대우, 현대 등 대형호텔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하와이, 괌, 사이판, 미국, 호주, 등으로, 대우개발은 중국, 베트남, 폴란드,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아프리카 중남미지역까지 시장조사에 나섰으며 롯데호텔도 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10월(통권 67호)

 

 

표지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 대한항공 직영호텔 시스템
‘옴니 로스앤젤레스 호텔’

 

 

1 호텔업협회가 문체부의 정식허가를 받아 9월 드디어 출범했다. 관협과의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업계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됐다.

 

 

2 호텔업협회 출범 소식에 이어 <호텔앤레스토랑>에서는 한국호텔업협회 초대회장인 이일규 서울가든호텔 대표를 만났다. 이 회장은 굴뚝 없는 수출산업인 호텔기업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전문협회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3 일본관광객의 입국이 줄어들면서 객실 판매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수요예측을 잘못 분석해 무턱대고 객실 요금을 올린 것이 큰 원인이라고. 일본관광객에게만 의존하는 대형 호텔의 타격이 큰 만큼 시장 다변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4 정부가 호텔업계의 경영부담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호텔의 외국인 취업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시기가 불확실해 전시행정의 일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5 호텔들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행정편의 위주로 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장애인들도 호텔을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갖가지 편의시설을 갖춰 진정한 서비스산업의 메카가 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기사.

 

1996년 11월(통권 68호)

 

 

표지 웨스틴조선 개관 82주년– 최고를 통한 또하나의 최고를 낳겠습니다.

 

 

1 해외 여행에 가서 지켜야할 매너에 대한 공익광고

 

 

 

2, 3 지방에 진출한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최대 소비인구 도시인 대구의 경우도 대부분 휴일에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 어려움이 따른다고. 따라서 업계 지방진출을 보류하거나 백지화하고 있어 외식산업과 문화도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4 레스토랑마다 우리음식의 영문표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통일된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5 국내 상품권 발행이 2조 원으로 급신장하면서 호텔업계에도 상품권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일부호텔이 불법상품권을 발행하기도 하고 상품권 발매와 이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아 잔액회수 비율 등 문제가 속출하면서 고객 컴플레인이 많아 상품권 발행을 포기하는 호텔들도 많았다.

 

 

6 외국인 총지배인들의 계약기간 만료로 대규모 인사이동이 일어나며 새롭게 취임하는 외국인 총지배인들이 늘었다는 소식을 담고 있다.

 

 

7 신라호텔의 멤버스 바, 르네상스호텔의 클럽 호라이즌,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클럽 실크로드. 아미가 호텔 가라오케 바 ‘벨아미’ 등 특급호텔들의 회원제 전용 바가 인기였다.

 

1996년 12월(통권 69호)

 

 

표지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 대한항공 직영호텔 시스템
‘옴니 로스앤젤레스 호텔

 

 

 

1, 2 국내 호텔업계 대표이사, 총지배인의 이력을 살펴본 결과 50대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서울대 출신이, 총지배인은 외국호텔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총지배인의 경우 대부분 호텔학과 출신이 많았으며 국내 특급호텔 대표이사 가운데 호텔맨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는 프레지던트 故 임승순 사장과 설악파크호텔 박명순 사장, 서울가든호텔 황금학 사장 등 총 3명이었다.

 

 

 

 

3, 4 송년호를 맞아 마련된 97년 전망기사에서 호텔산업은 외래관광객 38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바운드는 계속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외식산업은 전국에 약 40만 개의 외식업소의 대부분이 영세성을 면치 못해 경기 위축으로 인한 영업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5 경기불황으로 호텔업계에서 경영악화의 큰 요인으로 높은 인건비가 제시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감원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1차 감원대상으로 사무직과 무능한 관리자가 떠올랐다. 하지만 감원은 임시처방일뿐으로 최선책이 아니며 감원은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점점 임시직이 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6 연말을 맞아 호텔, 외식업체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펼쳐졌다. 피자헛은 장학회를 설립하고 , 힐튼은 아동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르네상스호텔은 백혈병 아들을 둔 직원 돕기에 나섰다. 타워호텔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데, 올림피아호텔과 웨스틴 조선은 장애인 돕기에 앞장섰다.

 

 

7 전국 스키장이 개장하면서 당시 리조트 숙박시설 현황을 볼 수 있는 리스트가 게재됐다.


글 : 서현진 / 디자인 : 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