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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잠재된 가능성과 마르지 않는 수요의 해운대_ 코로나19 딛고 글로벌 관광특구로 자리매김하나

동북아시아 해양 수도 부산, 그리고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특구 해운대는 시간이 지나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해운대는 도심에서 즐기는 해양레저는 물론, 사계절 다양한 축제와 MICE 행사,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품고 있어 비단 하계휴양지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 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SRT 운영과 GTX 개발의 가능성까지 기대되고 있고,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에도 청신호가 밝혀지며 점점 체류형 관광지로서도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이 5성급 규모로는 7년 만에 오픈, 글로벌 관광특구로서 해운대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호텔 상권으로서 해운대는 양적 팽창의 시기를 넘어 질적 성장의 변곡점에 놓여 앞으로의 전략이 중요한 상황이다.


천혜 자연부터 역사, 문화까지
관광특구의 팔색조 매력 갖추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지금의 화려한 관광단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해운대. 당시 부산 최고의 휴양지는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웠던 송도 해수욕장이었는데 1990년대 들어 부산 시가지가 해운대구까지 확장되자 해운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도 시가지가 조성,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 특급호텔들에 둘러싸인 도심 해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운대는 부산의 16개 자치구·군들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 시민의 12%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지역 특징으로 해운대는 신시가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신도시들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과 강, 바다에 인접해있으며 부촌과 달동네가 혼재돼 있어 부산의 특징을 한 곳에 모아둔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관광명소로는 대표적인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송정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동백섬, 달맞이고개, 센텀시티, 청사포 등 굵직한 명소들과 함께, 최근 옛 해운대역사의 뒤편에 조성되고 있는 해리단길, 동해남부선 옛 철길 부지를 산책로로 재탄생시킨 그린레일웨이 등 밀레니얼 세대들이 선호하는 요소까지 추가돼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바다축제,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 등 해운대를 대표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끊이지 않고, 실제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2019년 총 관광객 수가 약 20만 명까지 육박하는 등 날로 규모도 커지고 있어 해운대의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부산광역시 관광진흥과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부산에 방문한 전체 관광객 약 2800만 명 중 30% 가량인 808만 3830명이 해운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고, <2019년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해운대구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이 총 5822억 3700만 원으로 부산 내에서 가장 높아 해운대가 부산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위용을 뽐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SRT로 해운대까지 접근성이 좋아졌고, GTX 개발의 호재도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4년 동안 논의되고 있었던 김해신공항안이 지난해 11월 백지화되며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에도 청신호가 밝혀졌다. 이로써 점점 체류형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특급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부산과 시그니엘 부산이 7년만에 새롭게 자리 잡아 관광특구로서 해운대의 미래가 밝은 상황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사진 출처_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사진 출처_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홈페이지)

벡스코의 등장으로 성비수기 균형 맞춰져
그러나 한편으로 성비수기가 극명히 나뉘는 상황이 계속돼 ‘한 철 장사’의 이미지를 씻기 어려운 해운대였다. 하계휴양지로 명성을 떨치는 것에 비해 외국인, 주중과 동계 여행 수요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벡스코(BEXCO, 부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개장하면서 해운대는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도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서울 코엑스보다 큰 규모에 일반 전시장 외에도 오디토리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등 다양한 컨벤션 및 회의 시설을 보유하면서 FIT 관광객은 물론 다수의 MICE 관광객까지 수용, 성비수기의 균형이 조금씩 맞춰지게 됐다. 벡스코는 설립 이후 2001년 12월 2002년 월드컵 조 추첨 행사부터 시작해 2002 아시안게임, 월드컵 조별경기, 2005년 APEC 한국 정상회의 등 대형행사의 성공적 개최해 해운대를 세계에 알리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부산시와 벡스코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2년 6월, 제2전시장을 증축했으나 계속된 전시장 포화로 인해 제3전시장 시설 확충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 벡스코에서 진행된 행사 중 세계당뇨병연맹총회는 30개 국가에서 1만 5000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 그중 외국인 의사들만 5000명에 달하는 등 파급력을 넓혀가고 있고, ‘부산 코믹월드’, ‘부산국제모터쇼’, ‘G-STAR’,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등 굵직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유치하고 있어 국제컨벤션도시로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구로부터 2020 국제회의복합지구 공모사업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승인을 받아 해운대와 벡스코 일대를 ‘블레저(Bleisure, 비즈니스와 레저의 결합)’ 특화 지구로 만드는 사업을 4년간 전개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 박창환 총지배인(이하 박 총지배인)은 “2000년대 이전까지 성비수기 차이가 극심했던 해운대는 벡스코의 오픈과 함께 호텔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벡스코 개관으로 MICE 비즈니스 물량을 흡수할 수 있었고, 벡스코를 중심으로 ‘센텀시티’가 조성되면서 코퍼레이트 고객도 유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10~12월 행사가 많아지며 사실상 하계와 더불어 동계까지 성수기가 절반 이상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하며 “해운대역에서 벡스코역까지 2~3 정거장이면 닿는 위치라 관광지 쪽으로 나와 비즈니스와 레저를 함께 즐기려고 하는 블레저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어느 정도 비즈니스 수요가 발생하면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출퇴근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블레저 고객을 타깃으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국인 레저 비중 월등히 높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조금씩 늘어
호텔 상권으로서 해운대는 센텀시티부터 송정일대를 일컫는다. 관광객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보니 호텔 이외 숙박업소 개수도 상당한 편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숙박업현황에 의하면 2020년 3월 기준으로 총 332개 숙박업체(관광숙박업 등록업체는 58곳)가 등록돼 있고 객실 수는 1만 4892개에 달한다. 한편 부산광역시 ‘2019년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역 인근의 시내권에 비교했을 때 내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과 같은 모텔, 여관, 기타숙박에서 지출이 679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호텔은 546억 원, 콘도미니엄 217억 원 순이었으나, 코로나19와 최근 오픈한 두 호텔의 영향으로 관광호텔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운대 대표 호텔로는 1978년 개관한 웨스틴 조선 호텔이 부산 최초이자 해운대 최초의 특급호텔로 자리매김한 이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최근 오픈한 그랜드 조선 부산과 시그니엘 부산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들어섰고, 라마다앙코르 해운대,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 해운대 등 3~4성급 호텔도 속속 들어서 있다. 해운대 센텀 호텔과 센텀프리미어호텔 등 대규모 객실의 분양형 호텔도 15곳으로 타지역에 비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호텔산업분석보고서」에서 조사한 해운대 일대 호텔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내국인 수요는 79.6%, 외국인 수요 20.4%로 내국인 수요 비중이 두드러졌으며, 레저 고객이 73%, 비즈니스 고객이 27%를 차지해 레저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고객은 코퍼레이트 64.8%, MICE 35.2%로 나타났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김성훈 총지배인(이하 김 총지배인)은 “실제로 내국인 레저 수요가 해운대 전체 호텔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벡스코의 적극적인 행사 유치와 해운대 인지도 상승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다. 특히 김해-블라디보스톡 간 항로개척이 이뤄지면서 러시아 관광객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었고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관광객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에는 내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다시 높아졌는데 아무래도 시국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리드타임이 짧은 예약이 늘어났다. 투숙 기간은 평균 1.7박으로 대부분의 수요가 주말에 한정돼 있어 다시 평일, 동계 비수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적 관광특구로서의 역할,
해운대의 색 잃어버리지 않도록 집중해야”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 박창환 총지배인

 

2017년 오픈한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의 해운대 입지 선정 배경은 무엇인가?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는 2017년 7월 중순에 오픈했는데, 오픈 당시 인근 특급호텔이 노보텔 앰배서더 해운대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 부산이 있었고, 체인호텔로는 노보텔 앰배서더와 이비스 앰배서더, 이비스 버젯 등 아코르 계열의 호텔이 많았다. 당시 4성급 호텔이 부족해 4성급의 비즈니스 성격을 띤 호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희망했다. 그러던 중 라마다 브랜드가 경남지역에는 없기도 했고, 해운대에 주로 방문하는 아시아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라마다 앙코르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오픈할 당시 이미 인근 숙박업 경쟁률이 높을 때였긴 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좋지 않은 해운대에서 해변보다 해운대역과 1분 거리인 역사 인근에 자리 잡아 위치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 이전에도 오랫동안 해운대 일대 호텔에 근무해왔는데 그동안 지켜봐 온 해운대는 어땠나?
2000년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극심한 성비수기 차이로 주중 수요를 채우는 것이 호텔들이 계속해서 짊어지고 있던 숙제였다. 그러나 2000년 초, 벡스코와 센텀시티가 조성되면서 비즈니스, MICE까지 움직일 수 있는 관광특구의 면모를 갖췄다. 관광 인프라가 보완되면서 자연스레 2007년부터 분양형 호텔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일부 특급호텔을 제외하고는 중소형 호텔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장에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과 같은 특급호텔들이 들어서며 해운대 호텔 분포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한편으론 고객 수용력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해운대에 대한 고객 수요도 끊이지 않고 있고, 해운대구 차원에서도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스카이워크나 모노레일, 해리단길과 같은 새로운 관광 인프라 개발도 아끼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가 큰 지역이다.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의 주 타깃 고객과 포지셔닝, 이를 위해 차별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선 해운대 지역 특성상 가족 단위 FIT 고객이 많다는 점을 반영해 패밀리 트윈 객실을 120실 정도 구비했고, 코너 스위트 트윈과 코너 스위트 더블 객실같은 큰 방들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트윈 객실도 인근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기업들의 하계 휴양지로도 선호되고 있다. 또한 주차 니즈가 높은 해운대인데 170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전체 고객의 20~25%를 차지, 일본 관광객은 해변 관광보다 쇼핑에 대한 니즈가 높아 오히려 도심지를 목적지로 하는 여행이 많고, 중국 단체나 동남아, 대만 등 중화권의 유입이 많은 편이다. 특히 대만 관광객의 방문이 잦아졌는데 2박 3일 정도 해운대에 머무르다가 제주도를 들러 귀국하는 패턴이다. 벡스코에서 파생되는 MICE 관광객도 많다. 아무래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윈덤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나 멤버십 제도가 매력적으로 어필되고 있다.  이에 멤버십 제도를 활용해 보강하는 형태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해운대 호텔 상권의 비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해운대 호텔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무리 포화라고 해도 402개 객실에 2018년 OCC가 62%, 2019년 68%에 달했고 매출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수요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아니었다면 해운대 관광니즈는 아마 계속해서 창출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대체 숙박업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그만큼 관광 인프라들도 발전되고 있으니 관광객들의 새로운 여행 욕구를 꾸준히 발굴해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도시가 활기를 띠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관광특구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곳곳에 고층 건물들이 주상복합시설로 재개발이 들어갔고 앞으로 개발 예정인 곳들도 몇몇 지목되고 있어 난개발이 우려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운대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관광 이슈들이 많다. 현재 부산에서 가장 화두인 신공항 문제부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 공간, 트래픽, 다국어 메뉴 및 표지판 등, 아직 관광객들이 필요로 해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특구가 색깔을 잃어가지 않도록 지금처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급호텔의 격전지로 떠오른 해운대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호텔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본격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차례로 5성급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워낙 내국인 수요가 높았던 해운대 호텔들은 타 지역에 비해서는 피해가 크지 않기도 했고, 오랜동안 특급호텔이 신설되지 않아 5성급 호텔에 대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6월 17일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 시그니엘 부산을 오픈했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조선 부산의 첫 모습을 드러냈다.


시그니엘 부산은 2017년 롯데월드타워 내 오픈한 시그니엘 서울이 프리미엄 랜드마크 호텔 브랜드로 성공적인 자리를 잡은 데 이어 부산에서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총 260객실 규모로 들어섰다. 시그니엘부산은 시그니엘만의 정상급 호텔 서비스를 동일하게 선보이면서 가족 단위 휴양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시그니엘 서울에서 성인만 입장 가능했던 ‘살롱 드 시그니엘(Salon de SIGNIEL)’에 만 12세 이하 아동도 동반입장 가능한 패밀리 라운지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첫 선을 보인 시그니엘 부산의 김현식 대표이사는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부산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상생과 협업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오픈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5성급 특급호텔로 새롭게 선보인 독자브랜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터. 그랜드 조선은 부산에 이어 제주에도 선보일 예정으로 100여 년간 고객과 함께 해온 조선호텔의 헤리티지를 품으면서도 ‘어퍼 업스케일(Upper Upscale)’, 즉 ‘그랜드(Grand)’의 웅장함을 더했다.


총 330실 규모의 호텔은 가족동반 고객에게 최적화된 디자인과 공간 구성으로 키즈 슈페리어부터 키즈 스위트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330객실 중 절반이 넘는 178실이 가족동반 고객 선호도가 높은 패밀리 트윈 룸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조선의 키즈 특화 브랜드 ‘조선 주니어’를 선보였고, 8층은 별도의 키즈 객실 전용층으로 마련했다. 이외에도 호텔 곳곳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함께 구성, 기존에 해운대에서 즐길 수 없었던 여행 여정의 데스티네이션 호텔로서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즐거움의 여정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로
특급호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나갈 것”
그랜드 조선 부산 원영욱 총지배인

 

첫 특급호텔 독자 브랜드 그랜드 조선 부산을 해운대에 오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해운대 일대 호텔이 포화상태라고 해도 해운대는 국내 관광의 니즈가 계속해서 창출되고 있고,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다시 돌아올 시장이다. 혹자는 해운대 시장이 아직까지 한 철 장사에 국한돼 있다고 하지만 해운대는 사시사철 관광이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SRT 운영으로 서울에서 해운대로 진입도 수월해졌고, 인근의 거제, 울산, 창원에서 유입되는 관광 수요도 높다. 그런 기회 아래 그랜드 조선의 브랜드 슬로건은 ‘즐거움의 여정(Journey to Delightful Moments)’으로 진정한 호텔의 본질을 탐구, 고객이 머무는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요소를 해운대에 선보이고자 한다. 이에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사시사철 해운대의 정취를 느끼며 호텔에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시설, 프로그램들을 곳곳에 심어 놨다.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선보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한다면?
우선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고객을 위해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조선 주니어’와 ‘렌딩 라이브러리’를 준비했고, 호텔 곳곳을 어린이 고객 스스로 탐험할 수 있도록 만든 ‘어드벤처 맵’이나 유·무료 키즈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 경험 요소를 더했다. 또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노하우를 담은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와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신’, ‘라운지 & 바’, ‘조선델리’ 등의 식음업장도 부산의 특색을 가미, 그간 해운대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식도락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에도 해운대 바닷바람을 느끼며 수영할 수 있는 실외 풀도 운영할 예정이며, 부산 최초의 카카오 프렌즈 어드벤처파크 ‘라이언 선데이랜드’, 하이엔드 오디오 상영관 ‘오르페오’, 북 큐레이션 스페이스 ‘스틸북스’, 아트 에디션 스토어 ‘레디션 알리앙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함께 구성했다.

앞으로 해운대에서 어떤 호텔로 포지셔닝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호텔 내부 콘텐츠의 다양화로 그랜드 조선 부산이 해운대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포지셔닝 할 예정이다. 실제로 해운대 지역에서 주중으로 보는 일요일은 대개 수요가 금~토 주말보다 낮은 편인데 오픈 이후 지금까지 일요일에도 객실점유율이 높다. 1박만큼 연박 고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 머무르고 싶은 호텔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기에 오픈 초기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브랜드인 만큼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렵지만 해운대 특급호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의 괴리
난개발의 우려까지 더해져
해운대도 서울 못지않게 숙박업의 양적 팽창이 지속되고 있어 질적 성장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김 총지배인은 “해운대 일대 숙박업소 중 200실 이상 규모의 분양형 호텔 증가로 객실 수가 배로 늘었다. 수요에 따라 공급량이 느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논리지만 문제는 객실만을 위주로 하는 호텔들이 많아지며 호텔들이 특색을 잃고 시장이 왜곡돼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호텔 이외 게스트하우스나 공유숙박도 많지만 이미 호텔 객실만으로도 차별점을 찾기 힘든 시점에 도달했다. 원래 브랜드 콘셉트가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호텔들도 더 이상 가성비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졌다. 이에 이비스 버젯 해운대도 로컬과 연계한 관광 서비스 개발을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새롭게 설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불황까지 겹쳐 관광특구가 난개발의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운영이 힘들어진 숙소들을 매입해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로 용도변경을 하는 사례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레지던스는 취사나 세탁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주거 시설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호텔보다 규제가 적은 반면, 이윤이 높아 현재 개발업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고 다주택자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부동산 투기나 분양 수익 등 사업성을 내세운 난개발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아도 주차난, 교통난에 시달리던 지역이라 여러모로 호텔 입장에서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 앞쪽으로도 43층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고, 얼마 전 폐업한 해운대그랜드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이미 영업난을 이기지 못한 구남로의 몇몇 모텔들은 레지던스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포레 프리미어 남포 김해조 총지배인은 “무분별한 개발이 주위 시설의 동의도 없이 진행돼 소음 문제도 골치다. 코로나19로 어렵게 세일즈해 유치한 고객들이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주변의 공사 소음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요즘 고객들은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후기라도 올라온다면 이후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하지만 갈수록 해운대 일대의 모습이 관광지와는 멀어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시그니엘 부산 / 그랜드 조선 부산

관광수용태세 짜임새 있게 갖춰야
한편 외적 성장에 비해 아직까지 해운대의 관광 수용태세가 좋지 못하다는 업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접근성이다. 김해국제공항이 군용과 겸한 국제공항이라 비행시간이 오후 11시 점으로 한정돼 있고, 비행기 주차 문제로 체류할 수 있는 비행기 대수도 제한되는 등 내국인은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특히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가덕도 신공항 건설 여부에 부산은 물론 경남지역의 지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다가 해운대는 김해공항이나 부산역에서 들어오기에 도심공항터미널의 부족이나 대중교통 인프라 미비가 계속해 문제 제기되고 있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김 총지배인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며 절실하게 느낀 것은 대중교통 패스 제도의 활성화다.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기를 그린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에 도착한 이후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하며 “일본 오사카 지방처럼 부산도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주 등 인근 경남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패스가 개발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러 지역 방문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2020년 6월 18일에 진행된 제5회 부산 호텔 산업발전 산학협의체에서도 논의된 내용으로, 해운대 분양형 호텔이 관광 데이터에서 누락돼 해운대를 이끄는 관광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점이나, 제2의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해운대 도시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할 이벤트 발굴, 해양 수도로서의 도시 정체성 확립 등 관광특구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관광수용태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이하 윤 교수)는 “어떤 지역이든 관광지의 브랜딩을 위해서는 도시 정체성에 바탕을 둬야 한다. 그리고 부산의 정체성은 말할 것도 없이 ‘해양 수도’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런데 지금까지 부산의 관광 정책이 내륙 위주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바다를 활용한 해양 문화 발전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앞으로는 부산의 해양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항만 소프트웨어 개발, 해상 택시, 수륙양용버스, 해양레저 아카데미 등 부산의 핵심 정체성과 어울리는 인프라의 전략적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국제관광도시로 도약
그 주역으로 해운대에 대한 기대 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에도 고무적인 점은 부산광역시가 지난해 1월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국내 첫 ‘국제관광도시’로 선정, 해운대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의 체계화 지원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국제관광도시 선정으로 문화관광부로부터 총 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 부산은 ‘한국관광의 미래, 원더풀 부산’을 비전으로 지자체 예산 1000억 원까지 투입해 총 15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관광 인프라 발전에 뒷받침된다. 윤 교수는 “대표적인 해양 도시로 알려진 싱가포르나 홍콩, 시드니처럼 부산도 글로벌 해양 수도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회가 왔다. 사업 진행에 앞서 부산을 해양레저관광권, 축제 및 영화·영상관광권, MICE 관광권, 역사문화관광권, 총 4개 핵심 권역으로 구분했고, 그중 해운대는 해양블레저 도시로 육성하고자 해 도시브랜드 홍보나 외래관광객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하며 “호텔업계에서도 국제관광도시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심의 후 반영될 수 있으니 부산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역관광 활성화에는 지자체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해운대구는 홍순헌 구청장의 주도 아래 해운대구호텔협의회와 함께 두 달에 한 번씩 현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관내 8개 호텔과 함께 해외입국자 가족에 객실요금을 60~8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입국자 가족 임시생활시설 제공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해운대해수욕장의 주출입로인 구남로가 무단투기 생활 쓰레기로 거리가 어지럽혀지자 ‘바르게 살기 운동’ 장려를 통해 어메니티 청결활동으로 깨끗한 거리 조성에 힘쓰고 있다. 게다가 해운대의 비수기인 12월부터 2월까지 트리 축제를 기획해 호텔 비수기 영업에도 도움을 주는 등 호텔 개별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소하고 영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도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며 새로운 도약을 계획 중인 해운대. 해운대 호텔도 더 치열한 공급과잉 경쟁이 될 수도, 관광 인프라 다변화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였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글로벌 관광특구로서 잠재된 가능성과 마르지 않는 여행객 수요 아래,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관심 어린 지원이 있어 어둡지만은 않아 보인다. 힘든 시기지만 이러한 호재들을 잘 활용해 해운대 호텔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인 시너지로 돌아오기를 응원한다.


“다양한 호텔 가치 필요한 해운대
단순한 객실 아닌 부산 여행 경험 파는 호텔 되고자 해”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김성훈 총지배인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호텔를 해운대에 선보이게 된 배경과 오픈 당시 분위기가 궁금하다.
2014년 오픈 당시 이비스 계열 브랜드는 시티센터에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시티센터로 한 곳뿐이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비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해운대에 새롭게 포지셔닝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아코르 내에서도 이비스 버젯 브랜드를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던 시기였고, 해운대에는 특급호텔 위주의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여러 중저가 호텔 등의 숙박시설은 있었으나 체인이 아닌 로컬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내국인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아코르 호텔의 이코노미 브랜드, 이비스 버젯 호텔을 오픈하게 됐다.


최초 해운대 포지셔닝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게 됐나?
해운대 관광객 중 친구와의 여행, 혹은 출장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지만 꼭 필요한 호텔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버젯 브랜드임에도 시설이나 서비스는 하이엔드 수준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공간이 작은 단점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강조한 편안함으로 승화시켰으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이코노미 호텔 중에서는 최고의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실제로 20~40대 젊은 고객, 특히 여성 고객의 이용률이 높다. 여기에 어린아이들의 로망인 벙커베드의 패밀리룸까지 갖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에도 선택지를 제공했고, 해당 객실은 성인 3명이 투숙하는 것도 가능해 젊은 가족 여행객들의 합리적인 선택지로 포지셔닝했다.

오랫동안 해운대에서 생활하며 느낀 관광지로서 해운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해운대는 장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같은 자연환경 이외에도 역사적 매력도 있고, 감천문화마을 이외에도 숨겨진 포인트들이 많은 곳이다. 최근에는 요트, 수영강 크루즈, 레트로 감성의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적으로 오픈하기도 했고, 해리단길을 형성하고 있는 특색있는 카페, 레스토랑, 벡스코를 중심으로 백화점, 면세점 쇼핑타운, 해운대를 안고 있는 장산과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송정옛길도 최근 새로이 정비돼 언택트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 세계 어디에도 도시와 바다, 산, 자연, 그리고 24시간 열려 있는 상권, 안전한 치안 등을 모두 갖춘 도시는 많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해운대라고 하더라.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은 몰라도 해운대는 안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해운대 브랜드가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매력이 충분함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호텔 상권으로서 해운대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야기한다면?
해운대는 레저시장이 강세며 MICE산업의 성장과 함께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공급이 단기간에 폭증해 일시적인 시장 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시장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와 레저시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호텔이 많아야 하는데 분양형 호텔의 증가 등으로 객실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호텔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어느 호텔을 선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해운대 호텔들의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에 따라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의 비전을 이야기한다면?
다변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호텔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드러낼 수 있는 색깔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수영장 때문에 선택하는 휴양형 콘셉트의 호텔이나 갤러리가 유명한 부티크호텔, 게스트하우스 같은 커뮤니케이션 호텔이나 지역에 녹아드는 로컬호텔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호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비스 버젯은 풀 서비스 호텔이 아니므로 작은 것에 집중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개발하고자 한다. 단순히 객실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해운대, 나아가서는 부산의 여행 경험을 파는 호텔이 되고자 한다. 주변 식당 및 구남로 등 해운대 지역 로컬 업소와의 연결, 프라이빗 고객 입장에서 숨겨진 여행 포인트 제공 등 게스트하우스의 주인과 같은 친밀한 서비스 등 고객과 지역과의 연결을 지향하되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책 한 권 들고 와 동백섬을 산책하고, 주변 로컬푸드를 맛보는 등 소소하지만 충분한 데스티네이션 호텔이 돼 해운대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강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