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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B업계는 코로나19로 큰 타격과 변화를 겪었다.


외식업계는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혼밥이 보편화되고, 내식이 늘었다. 휴업 및 폐업 사례가 늘은 반면, 각종 HMR 및 밀키트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배달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안전한 먹거리로서 로컬푸드가 재조명됐다.


업계의 경우 52년 만에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수제맥주를 시작으로, 와인업계는 스마트오더의 허용으로, 유통 채널이 확대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와 소비행태의 변화는 혼술, 홈술, 홈파티, 홈카페까지 다양한 집콕 문화를 더욱 심도 있게 형성, 이에 편의점은 ‘편세권’, ‘슬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년, 다사다난했던  F&B업계를 살펴봤다.


Chapter Ⅰ Dining

외식업계, 코로나19에 일희일비 
BC(Before Covid-19), AC(After Covid-19)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2020년 빼놓을 수 없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슈다. 다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사회 전반에 많은 판도의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 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42만 회원업소 가운데 2만 9903업소가 폐업했고, 3919업소가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출 감소, 영업 제한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 3~4월, 그리고 뷔페 운영과 9시 이후 모든 레스토랑 영업이 금지되기도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9월에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도 10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 반짝 안정세를 보이고 활기를 되찾으며 연말을 맞아 그동안의 반등 수요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시 재확산의 기미가 보이자 외식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유무에 따라 울고 웃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코로나19의 끝없는 확산, 언제 또다시 상향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달라진 외식업장 풍경
개인주의적 식사와 외국인 관광객의 부재
달라진 일상과 함께 식사 문화도 변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는 물론 주변 지인들과의 만남까지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각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않는 것이 효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혼밥이 보편화되고, 오히려 1인을 위한 자리나, 메뉴를 준비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또한 기존의 국이나 반찬을 공유했던 우리네 식사 문화는 ‘음식 덜어먹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덜어먹는 문화로 변하고 있다.


한편 고객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 손님이 주를 이루던 레스토랑들은 극심한 정체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태원과 명동 일대는 폐업한 식당들이 줄을 잇는 상황. 같은 이유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같은 고급 식당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의 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셰프는 “일반적으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경우 외국인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 우리 레스토랑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 손님의 50~60%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손님은 90% 이상 줄었다.”고 귀띔하고 “더불어 국내 손님까지도 줄어 코로나19 전후 상황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배달업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독과점 문제
코로나19의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달업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이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1~3분기 음식배달서비스 거래액은 저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11조 995억 원을 기록했다. 음식배달서비스 시장은 2018년 5조 2628억 원, 2019년 9조 7328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거래액 10조 원을 기록,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기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레스토랑들도 뒤늦게 배달 사업에 뛰어들기도, 배달 전문 레스토랑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진행한 지난해 대비 업종별 결제금액 비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만 20세 이상 개인의 업종별 상위브랜드 결제금액을 합산 및 비교한 결과 음식배달업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업 상위 브랜드는 작년 동 기간 대비 총 결제금액이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달업 시장은 주요 몇 개 시장이 독점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3월 배달의 민족의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해 반발이 빗발쳤다. 이외에도 각종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광고료, 부가세 등을 부과해 소상공인은 물론,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 도입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시범 서비스를 12월 1일부터 시작한다. 배달특급은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배달앱 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고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지역화폐 결제 시 선할인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혜택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일침을 가하며, 공공배달앱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공유주방 플랫폼의 활성화
배달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대두된 사업은 공유주방 서비스다. 특히 주방 공간을 대여해주는 공유주방은 외식업 창업을 위한 수단으로서 각광 받고 있다. 외식업의 특성 상 초기 자본이 많이 발생하는데, 공유주방은 조리에 필요한 공간부터 도구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인테리어와 인건비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사업자로 하여금 음식의 품질과 배달 비즈니스에 집중토록 돕는다. 공유주방 플랫폼, 키친밸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주방 설비를 갖춘 공유 주방을 찾는 사업주 역시 많아 졌다. 이에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으며, 사업주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공유주방을 활용하는 사업주들은 배달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공유주방 플랫폼 ‘위쿡’은 하나은행과 F&B 스타트업 금융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나누다키친’은 KB금융그룹과 외식산업 자영업자 상생 및 공유매장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9월 ‘KB스타터스’ 기업으로 선발되는 등 많은 이들의 주목과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개러지키친’, ‘먼슬리키친’ 등 다양한 공유주방 플랫폼이 외식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정부 역시 공유경제 활성화 추진 위한 제도화를 위해 공유주방 법을 개정했다. 지난 5월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하나의 주방 공간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유주방을 제도화하기로 한 것. 정부 차원에서도 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에 앞장 서 공유주방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HMR과 밀키트 시장의 고도화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이 증가하면서 CJ 제일제당, 오뚜기 등 식품·유통업계의 대표적인 HMR 제품군의 매출 증대는 물론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HMR을 출시해 RMR의 시대가 도래했다. RMR을 이용함으로써 유명 레스토랑을 방문하지 않고도 손쉽게 셰프의 레시피를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G다인힐의 경우, RMR 브랜드 셰프스테이블을 론칭, 효뜨의 매운해산물쌀국수와 있을재의 라자냐, 삼원가든의 등심불고기, 금산제면소의 탄탄멘 등 유명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를 담은 RMR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금산제면소 탄탄멘 / 삼원가든 등심불고기

한편 호텔업계도 HMR 및 밀키트 시장으로의 진출이 한창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HMR 전문기업 프레시지와 함께 63레스토랑의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63 다이닝 키트를 출시했으며, 신세계조선호텔은 기존 판매 제품군인 호경전의 삼선볶음밥, 광동식 돼지고기볶음밥, XO 새우볶음밥 등에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 밀키트를 추가로 선보인다. 이렇듯 해당 음식이 경쟁력을 갖췄다면, 서둘러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HMR은 지금처럼 외식업이 어려운 시기,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먹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당분간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실제 레스토랑에서의 맛과 분위기 구현을 위한 기술 및 가공 방법을 고도화하고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며, RMR 시장에 진입하는 레스토랑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달수요 급증, 일회용 사용 늘어
유례없던 일회용품 사용 및 폐기물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역부족한 상태. 환경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 변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이류는 하루 평균 889톤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플라스틱류는 15.6%, 비닐은 11.1%, 스티로폼은 12%가 증가했다. 아파트 단지 등은 제외한 수치며,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시설을 통해 처리하는 폐기물 위주로 조사한 결과로 실제 배출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계속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증가율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HMR, 밀키트 등의 과대포장 문제와 감염 방지를 위해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고 있지 않은 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로컬푸드 재조명
성장가능성 확인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전 세계 식재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국내에서 수급 가능한 로컬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증폭되고 있다. 로컬푸드에 대해 븟 배건웅 대표(이하 배 대표)는 “예년에 비해 로컬푸드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년도에 비해 성장했다고 할 수는 없다. 로컬푸드 역시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기농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이 경우 학교 급식과 같이 납품처가 정해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 초, 해당 판로가 막히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로컬푸드가 주목된 것은 맞으나 더 나아진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 점을 미뤄보아 내년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과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로컬 식재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추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Chapter Ⅱ Beverage

52년 만의 숙원 사업, 주세법 개정
올해 주류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주세법 개정이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주세는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종가세가 적용돼 탁주, 맥주, 소주, 양주 등 주류별 세율이 다르게 적용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맥주와 탁주는 종가세 대신 종량세가 적용된다. 종량세에 따르면, 맥주는 1kl 당 83만 3000원, 탁주는 1kl 당 4만 1700원의 세금이 붙는다.


이번 주세법 개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주류는 수제맥주다. 탁주의 경우, 종가세 체계에서도 세율이 5%에 불과해 종량세로 전환되더라도 출고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맥주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종가세는 맥주를 제조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에 세금을 부과해, 더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좋은 원료와 설비, 숙련된 인력을 투입할수록 세금이 높아진다. 제조비용을 낮춘 채 대량생산해야 원가가 낮아지는 불합리한 제도였던 것. 국내 맥주 산업의 발전이 정체되고, 국산 맥주보다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던 이유였다. 하지만 개정된 종량세로 품질 높고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는 국내 수제맥주도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수입맥주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국내 수제맥주는 맥주  생산과정에 투자를 망설임 없이 시도할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들은 그러한 품질 높고 다양한 맥주들을 즐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생맥주의 경우 통상적으로 업소에 판매되는 생맥주는 2만 리터 단위의 대용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개정된 종가세하에서의 주세 부담이 오히려 커지게 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향후 2년에 한해 생맥주 주세를 20% 경감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생맥주의 경우 1kl당 66만 4200원으로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20% 경감해 과세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위탁생산도 가능해지면서 수제맥주 공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BBQ에 이어 교촌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자체 상표 수제맥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반사 이익 누리는 수제맥주
편의점 입지 공고히해
수제맥주가 그동안 소규모로 제조된다는 한계점으로 제조 원가가 다른 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바, 주세법 개편은 수제맥주의 조세 부담을 덜어 수제맥주의 가장 큰 특징인 ‘다품종 소량생산’을 더욱 견인할 예정이다. 국산 수제맥주는 편의점에 익숙한 2030 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편의점 진열대에서 흔히 효자 매출 상품들이 진열되는 ‘골드존’의 경우, 주세법 개정 이전에는 대기업 맥주나 수입 맥주가 주로 차지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수제맥주 회사들이 골드존을 선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회식문화가 위축되면서 집과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개성 있는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곰표 밀맥주’에 이어 ‘말표 흑맥주’를 선보인 CU의 올 1~10월 수제맥주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6%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수제맥주의 열풍에 힘입어 국산과 수입맥주의 판매 비중이 역전됐으며, GS25에서는 전체 캔맥주 중 ‘광화문’ ‘경복궁’ 등 수제맥주 5종 판매 비중이 10월 말 기준 8.8%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880억 원대였던 수제맥주 시장은 올해 20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이면 수제맥주 시장이 3000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메이징 브루어리 김태경 대표는 “법제적으로 발판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제는 결국에는 브랜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어떤 브랜드를 구축하고 소비자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맥주 산업을 제조와 공장산업으로 볼 것인지, 마케팅이나 브랜딩산업으로 볼 것인지의 싸움이다. 요즘 소비자들에게 맥주는 맛은 물론 그 스토리를 소비한다. 곰표와 말표에 반응했던 이유도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담긴 마케팅에 맛과 향이 가미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콘텐츠의 중요성과 수제맥주 시장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와인 유통 채널의 확대
와인 스마트오더와 편의점 와인
코로나19로 외식은 줄어들었지만,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결혼식 답례품 트렌드, 집들이 선물용 등 다양한 이유로 와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와인업계 역시 주세법의 개정으로 주류에 대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데다 최근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와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 주요 와인 수입사들에 따르면 올 1~10월 와인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저가 와인의 보급은 와인에 대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전환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이에 편의점들은 와인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도 편의점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유명 산지의 다양한 중고가 와인 90여 종을 고를 수 있도록 확대했다.


와인에 대한 온라인 와인 구매의 경우, 온라인 결제는 가능하지만 배송이 불가능해 해당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야 하지만, 온라인 와인 구매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GS25는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사전 예약한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의 판매량이 1만 병을 넘었다. 전체 물량의 30%가 예약을 통해 팔린 것이다. 한 와인수입사 관계자에 의하면 “와인25플러스를 통한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오더를 활용한 편의점 와인 구매 등 새로운 소비현상의 지속이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스마트오더가 여는 편리한 구매, 구매 패턴의 다양화 등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더욱 확대하고 더 많은 와인의 등장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존에도 전화 구매를 통해 와인의 수량과 종류에 대한 정보를 묻고 방문하는 것은 가능했다면서 주류법 개정으로 배송까지 가능해지지 않는 한 큰 메리트가 있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어 앞으로 와인 스마트오더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한 와인 선호
가성비 좋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와인을 꾸준히 찾기도 하지만, 울나라 사람들의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은 와인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독특한 와인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이에 내추럴 와인은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중앙대학교 와인 & 미식인문학 손진호 교수는 “칠레, 호주, 뉴질랜드에서 다시 유럽으로 회기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 와인의 경우 많이 마시다보면 와인의 특성이 천편일률적이라, 맛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는 동유럽과, 스페인 지역의 와인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와인들은 발음조차도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품종들이 있을뿐더러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맛과 가격 모두를 충족시킨다. 2~3만 원 정도면 아주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느낌의 와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인 시장의 저변 확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렇듯 와인 시장은 와인 종주국 프랑스와 이탈리아, 신대륙 와인으로 불리는 칠레, 미국, 호주, 칠레에 이은 ‘제3세계 와인’이 도래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점차 다양하고 파편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오늘은 내가 바리스타, 홈카페 급증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수입량은 2015년 이후 해마다 5%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5만 8385톤에서 2019년 16만 7653톤으로 5.9% 늘었으며,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14만 7719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가 한시적으로 제한되기도 했지만,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수요의 급증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이처럼 커피 소비와 수요가 많은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카페 출입 인원이 제한되고 카페를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집 한켠에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홈카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집에서도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고품질의 커피를 즐기고자 원두와 커피 용품에 투자하는 부류와 예쁜 포토존을 마련, 아기자기한 홈카페 메뉴들을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홈카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부류다. 전자의 경우, 소비자들의 커피 지식의 수준 향상에 도움을, 후자의 경우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을 통해 홈카페 시장의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홈카페 트렌드 관련 용품의 판매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홈카페 수요를 겨냥, 편리함을 강조한 용품 및 제품군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홈카페를 포함한 커피 및 카페 콘텐츠의 전문화 및 다양화가 지속될 예정이다.

 

카페도 배달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배달 서비스가 한창이다. 남타커(남이 타준 커피)가 맛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카페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배달 업체를 통해 커피 한 잔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흔해졌다. 더구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카페 내 취식이 불가능, 테이크아웃 및 배달만 가능한 지침 때문에 배달 서비스의 도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18년부터 이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이디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2분기 당시 배달 주문량이 1000%에 달했다.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커피빈과 드롭탑 역시 배달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증가한 배달 수요를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스타벅스 역시 지날 달 말, 커피 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역삼이마트점과 12월 중순 오픈 예정인 스탈릿대치점을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시범운영한 뒤 향후 배달 서비스 시행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두 매장은 기존 스타벅스 매장과는 달리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 없이, 배달 라이더 전용 출입문과 라이더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및 음식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구성,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식 배달의 경우, 그 맛이나 형태 보존이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카페 내 메뉴들은 보존이 용이한 편. 보냉 및 보온 배달만 가능하다면 카페 내 취식과 다르지 않은 맛과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드라이브스루에 이은 새로운 카페 모델로서 조명되고 있다.

취향 따라 골라 마신다
스페셜티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현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한국의 1인당 커피 연간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 132잔의 약 3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카페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맛있고, 특별한 제품을 찾으려 한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고급 제품을 내놓거나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레시피 및 제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한 가지는 특별한 기후 조건에서 생산된 원두로서 독특한 향미를 지니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다. 유통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활용한 특색 있는 커피 제품을 만드는가 하면, 카페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 라인업을 구사, 고객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해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페인에 대한 우려도 제기,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들에서도 카페인 및 디카페인 원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했으며,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즐기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편의점 RTD 커피 또한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 및 인기 카페의 메뉴를 구현해 그 종류와 선택권이 훨씬 폭 넓어졌다. 한국커피협회 이상규 회장은 “GNP가 높아지고, 커피가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맛있고, 질 좋은 특별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변화”라고 전했다.

기약 없는 악재의 종식
변화 수용 위한 연대 필요해
2020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F&B업계가 겪은 많은 변화는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면과 접촉이 불가피한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영업 손실의 누적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경제, 경영 전문가에 의하면, 코로나19 이 후 외식업을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일 산업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체적 삶 연구소의 이정훈 소장은 “현재의 배달, 식료품, 제품 중심의 소비가 빠르게 확산한 것을 대체적 소비라고 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외식의 본원적 가치에 대한 욕구에 대한 보상적 소비가 크게 일어날 것”이라면서 “지금은 상황적 변화를 수용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 배 대표는 “외식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로 올해는 살아남음의 한 해였다. 어려움을 이겨내면 결속력이 강해지듯 코로나19 시대, 신뢰와 연대의 가치가 중요해졌다. 그게 바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면서, 2020년에는 금전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면,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편 변화를 잘 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더욱이 F&B업계를 포함한 서비스 산업의 경우, 그 변화의 흐름은 더 가속화 될 것이므로 F&B업계가 변화의 물살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동력으로 내년에는 양질의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손은애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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