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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함께한 지 10개월. 기약 없는 불청객과 지내온 2020년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말 감염 등의 이유로 자제되던 일회용 컵 사용이 권장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 음식과 HMR, 택배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우리의 일상생활은 점차 각종 일회용품, 포장재 등과 같은 폐기물로 채워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환경파괴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호텔과 관련 기업들이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라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 이들의 활동을 주목해보자.


코로나19의 역설, 환경 파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페를 이용하려면 다회용 컵에 커피 등 음료를 마셔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가 남아 있는 요즘은 카페 내 취식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일회용 컵 사용 또한 당연시돼 버렸다. 환경부에 의하면 한 해 동안 수도권 매립지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은 2015년 46만 톤에서 지난해 2019년 78만 톤을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69.6%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에도 환경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돼 왔었다. 올 상반기 폐기물은 전년대비 16% 상승했으며, 생활 폐기물 반입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실시한 반입 총량제의 이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 7월 말 기준 서울, 인천, 경기 3개 시도 반입량은 총량 대비 67.6%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자체가 반입 총량을 넘어 모두 135억 원의 가산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폐기물 감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자제되면서 포장과 배달 음식, 더불어 비대면 소비의 강화로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환경문제는 코로나19에 가려져 더욱 곪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마주해야 할 때다.

환경부, 작년에 이어 친환경 호텔 캠페인 지속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씨마크호텔,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WE 호텔 제주, 롯데호텔 부산, 롯데호텔 제주, 안다즈 서울 강남 등 특급호텔 10곳과 연계해 ‘2020 친환경 호텔 캠페인’을 진행했다. 친환경 호텔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된다. 환경경영 컨설팅 부문에서는, 호텔별 최적 기온 도출, 호텔 객실 및 공용 시설의 쾌적도 관리, 각 호텔별 환경 이슈 개선 방안 도출 및 환경 관리 운영비용 절감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해 호텔 서비스의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평균 약 17%의 냉방 전력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그린카드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환경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린카드 캠페인은 투숙객이 자발적으로 그린카드를 사용하면 친환경 리워드 선물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그린카드는 2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이 침대 시트나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로 객실 문고리에 걸거나 침대 시트 등에 올려놓으면 시트와 수건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리워드 선물은 폐리넨과 폐비누를 업사이클링한 귀여운 동물 인형, 앞치마, 고체 방향제 등 다양한 굿즈로 구성됐다. 레스토랑에서는 생분해성 소재인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빨대를 제공해 일회용품 퇴출을 유도했으며, 친환경 활동에 동참을 권유하는 친환경 서명서에 서명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코로나19 대비 방역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호텔 이용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국내 호텔업계, 자체적인 친환경 프로그램 이어나가
호텔 자체적으로도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가는 곳들이 있다. 국내 호텔들의 친환경 활동을 살펴보면, 롯데호텔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환경 프로그램, ‘리띵크(Re:think)’를 진행하고 있다. 리띵크 사업은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말 것(Refuse), 쓰레기를 줄일 것(Reduce), 반복 사용할 것(Reuse), 재활용할 것(Recycle)을 뜻하는 4R 활동과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롯데호텔은 해당 캠페인을 통해 객실 환경 관리 프로세스, 마케팅 등에도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음 업장에서 사용되는 빨대를 모두 종이로 교체, 호텔 내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포장재를 비닐 코팅을 최소화한 종이로 바꾸는 등 폐기물을 지속해서 줄여나갈 방침이다.

 

롯데호텔_ 델리카한스 착한 포장
글래드 호텔앤리조트_ 친환경 캠페인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역시 전사가 그린카드 캠페인을 진행하는 호텔이다. 특이한 점은 사용되는 카드의 재질이다. 폐린넨을 활용한 직물로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하다. 어메니티의 경우, 현재 대용량 디스펜스 용기 제작을 완료한 상태며 이를 일부 객실에 도입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또한 전 직원에게 직접 만든 텀블러를 제작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가 하면, 메종 글래드 제주의 경우, 제주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인 레미디와 협업해 호텔 내 폐린넨을 제공하고 있다. 레미디의 김민희 대표(이하 김 대표)는 호텔 내 업사이클링 자원에 대해 “호텔은 우리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의 장”이라면서, “욕실의 어메니티, 뷔페에서 남겨지는 음식물 등 자원은 무궁무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많은 것을 소비하는 호텔은 호텔 내 자원 순환을 진행해 환경친화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호텔 로비에는 아름다운 가게 기부 상자를 설치, 호텔을 방문한 투숙객이나 임직원들의 불필요한 물품을 기부로 이어지도록 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은 “다양한 환경 활동을 통해 전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고객들이 먼저 그린카드 활동을 문의하기도 한다.”면서 “꾸준한 호텔의 활동이 고객의 인식에도 변화를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호텔의 친환경 활동은 고객들에게 전달, 고객의 환경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작은 실천과 절약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하고자”
WE 호텔 제주 기획홍보 박세원 차장

 

Q WE 호텔 제주는 작년에 이어 환경부 환경경영지원사업의 일환인 ‘WE 그린 스테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WE 호텔은 제주의 물과 한라산의 자연, 5성 호텔 서비스와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된 국내 최초 헬스 리조트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제주와 한라산의 자연환경은 관광지에 위치한 여타 호텔과는 다른 WE 호텔만의 독자적인 경쟁력 중 하나다. 처음에는 호텔 내 산책로와 숲길을 다듬는 활동으로 시작했다. 자연환경을 가꾸는 활동들이 결과적으로 타 호텔들과 차별화된 ‘자연환경’이라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환경경영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유럽 환경경영 감사제도인 EMAS(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 인증을 획득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환경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자체적인 환경경영 활동을 전개해 왔고,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숙박분야 환경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정서에 적합한 다양한 환경경영 활동들을 진행하고자 참여했다.

Q 작년 캠페인을 통한 효과와 실제 고객들의 그린카드 사용률 및 고객 반응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투숙객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친환경 실천은 환경 보호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일반 세탁물에 비해 세제 사용량이 많은 침구류 세탁량이 줄어드니 세제 등으로 인한 오염이 줄고, 전기, 유류, 물 등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WE 호텔은 작년 한 해 동안 그린카드 사용량은 월평균 108건이었으며, 월간 세탁량을 566kg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


많은 고객들은 집에서도 매일 세탁하지 않는 침대 시트를 매일 교체하는 것이 낭비라고 느끼며, 연박하는 경우 그린카드를 사용하는 작은 친환경 실천에 참여하는 고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Q 이외에도 WE 호텔 제주가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친환경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일회용 스트로우 대신 금속 재질 다회용 스테인레스 스트로우를 사용하며, 생분해성 소재인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 종이 코스터 대신 패브릭 재질의 다회용품 사용과 일회용 종이컵 사용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직원식당 식기류를 플라스틱 재질에서 스테인레스 재질로 변경해 세척 시 사용되는 세제 사용을 1/3로 경감, 노후 경유 트럭을 친환경 전기 트럭으로 교체, 보일러 유류 교체를 통해 발열량을 개선해 약 3%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나타냈다. 라운지에서 테이크아웃 이용 시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텀블러를 이용 시 할인이나 텀블러와 음료를 함께 구성해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WE 호텔 제주_ 친환경 숙박 ‘WE 그린 스테이’


글로벌 체인 호텔의 친환경 활동

글로벌 체인 호텔들의 경우, 힐튼은 방역 체계인 힐튼 클린 스테이의 일환인 ‘힐튼 이벤트레디 클린스테이’의 운영에 있어서 연회 시 제공되는 1인용 포션 및 도시락 등 불가피한 일회용품의 사용과 함께 개인에게 제공되는 물병은 세척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콘래드 서울의 커머셜 디렉터 피타 루이터 상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청결을 강조한 나머지 환경을 놓치고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클린스테이의 마지막 구성은 ‘사회적 책임’이다. 환경 문제는 궁극적으로 고객의 안전,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환경에 대한 호텔의 책임과 지속적인 환경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메니티와 관련해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작은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공하는 대신 친환경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할 예정이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호텔 객실 내 일회용 욕실용품 사용 중단 정책 및 객실에 펌핑 가능한 대용량 어메니티를 도입할 계획이다.

외식, 유통업계의 환경을 위한 노력
외식·유통업계는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지난 8월 일부 샌드위치와 김밥 용기를 생분해되는 친환경 용기로 변경하고,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헬로 그린백(5000원)’의 판매 및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헬로 그린백은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포장재로 제작된 보냉백이다. 특히 헬로 그린백의 겉감에는 에코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상품 결제 시 바코드를 스캔하면 환경 기부금도 쌓을 수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CU서초그린점이 환경부 녹색매장으로 선정됐다. 녹색 매장은 녹색 제품 판매,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환경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녹색매장 600호점으로 지정받은 CU 서초그린점은 친환경을 주제로 점포 시설과 집기, 인테리어 등을 접목해 고효율 냉장진열대, 태양광 등, 절전형 콘센트 등을 설치하고,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관리한다. 그 결과 자연 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고와 실외기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9% 감축,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쓰레기를 최대 85%까지 줄였다. 


도미노피자는 고객이 피자를 더욱 따뜻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온 백을 증정한다. 보온 백 지참 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선물한다. 도미노피자는 10월 6일까지 피자를 2회 이상 주문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투웨이 보온 백과 포장 50% 할인 쿠폰 3매를 제공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부터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리드(컵 뚜껑)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의 신규 용기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1년간 플라스틱 사용량 14t 이상 줄인 성과를 냈다.

비대면 소비의 확대, 포장재 변화 주기
일회용품 사용 및 과포장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장에 신경을 쓰지만, 상품 대비 포장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식재료 배송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 및 아이스팩 등을 포함한다. 배달 음식의 경우에도 반찬, 국, 소스 등을 각각 일회용 용기에 담고, 플라스틱 숟가락과 나무젓가락도 제공해 일회용품의 총집합에 이른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양의 67%는 포장재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포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전체를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전체 과일 선물세트로 확대한다. 기존 총 80개 품목에 기존 사용되던 플라스틱 고정 틀과 플라스틱 완충 패드를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을 적용한다. 지난해부터 나무·천·스티로폼 소재 대신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 신세계백화점은 전복·굴비 등에 주로 사용되는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쿨러백을 사용한다. 또한 신선식품에 사용하던 보냉제는 외부를 방수 코팅하고 내부는 물로 채워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달 업계, 온라인 쇼핑몰 등 비대면 소비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지난해부터 재생지 냉장박스를 도입했다. 박스 내부에 발수코팅을 적용해 비닐을 사용하지 않아 별도의 분리 없이도 종이로 배출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스티로폼 박스와 비닐 파우치, 박스 테이프, 비닐 완충 포장재 등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 매월 신선식품 포장용 아이스 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이어가는 중이며, 냉장 및 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도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일회용 수저와 포크 등을 줄일 수 있도록 일회용품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 민족은 일회용품을 대체할 친환경 포장용기를 개발·보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통한 자원 순환
흔히 업사이클링은 누군가 사용했던 것을 재사용한다는 인식이 많아 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사이클의 의미는 다시 사용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으로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이 그 예다. 이렇듯 업사이클링은 기존 소재를 활용하되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김 대표는 “업사이클링은 앞으로 다가올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라면서 “대량생산 시대의 산유물로 발생된 엄청난 쓰레기를 줄이고 깨끗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점점 한계가 드러나는 자원 부족의 문제 또한 해결하면서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소비 경제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면서 인식의 전환점인 것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더 큰 관심과 실천 요구돼   
더 이상 코로나19의 감염 방지를 위한 일회용품 규제완화가 지금 환경문제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많은 호텔과 외식업체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시작하며, 고객들에게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면서 동시에 환경을 위한 활동에 함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환경이라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할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바로 보면서 우리가 해나갈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꿈꿔왔던 진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순간을 위해.


“업사이클링 통해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자 해”
레미디 김민희 대표

 

Q 제주 호텔들과 협업해 호텔의 폐린넨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있는지?
버려지는 재료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서울에서 직생활을 마치고 세계 일주를 다녀와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서는 업사이클링 작가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활동을 보고 호텔 관계자들이 호텔 내 숍에 입점 제안을 했다. 이후 납품 차 호텔에 자주 왕래하게 됐고 이때 버려지는 침구류를 발견하게 됐다. 상태가 좋은데 정말 많이 버려지고 있었다. 이에 담당자에게 부탁해 버려지는 것을 가져와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브랜드를 론칭했고, 다른 호텔들의 문의도 들어와 지금에 이르게 됐다.

Q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 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디자인과 기능적 실용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 버려진 재료로 만들었지만 정말 쓸 가치가 있고,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야 업사이클링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료 자체의 사용 흔적에 대해 소비자들이 버리는 것으로 만들어 오염이 됐다거나 찝찝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호텔에서 가장 위생적으로 다뤄지는 침구류를 재활용하며, 제품을 만들 때 세탁과 관리 부분에 더 신경을 써, 재활용이지만 새것처럼 깨끗한 상태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실제 고객의 수요와 반응은 어떤가?
업사이클링 자체에 의미를 두고 구매하기보다는 제품 자체의 실용적인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구매하시는 분이 많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의 경우 관리가 편한지, 털은 안 붙는지,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는지 등 실제 사용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살펴 구매하는데, 재활용 소재 자체가 이런 점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고, 여기에 환경을 지킨다는 요소가 더해진다는 부분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Q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펀딩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레미디만의 전략이 있다면?  
사실 그대로 진솔하게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더 잘 보이고 더 꾸밀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달한다. 제품 개발 등 하고 있는 활동 자체가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이 부분에 공감을 해준다.

Q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디자인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버리는 재료로 세상에 없는 힙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어떻게 보면 엄청난 창의적인 부분에 끌렸다. 그런데 그 의미가 세상에 버리는 것을 줄이는 착한 의미까지 담고 있으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게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 후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니 버려지고 있는 게 정말 많았다. 고향인 제주만 해도 쓰레기가 넘쳐 매일 몸살을 앓고 있으니 말이다. 아름답고 쓸모 있는 디자인과 무언가를 갖고 싶은 지극한 소유욕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한번 이것을 구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Q 업사이클링은 환경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되지만, 부정적인 인식이나 한계도 많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은? 
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빠지기 쉬운 자가당착은 ‘소재’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소재 가공에 초점을 맞춰 업사이클링 한 것에 자부심을 갖기 쉬운데 그렇기 이전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적, 심미적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흔히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인데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인식이 크다. 제대로 가치 평가받기 위해서는 정말 실용적이고 갖고 싶을 만큼 좋은 디자인이 선행된 후 업사이클링하는 주 소재의 특성을 얹어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레미디가 계획 중인 활동은 무엇인지, 또 어떤 브랜드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레미디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한 가지는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B2C로 ‘레미투미’라는 반려동물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호텔의 폐린넨을 재활용한 반려동물 침구류와 더불어 다양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여러 필요한 용품들을 개발하고자 한다. 반려동물이 우리의 가족으로 들어오면서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만큼이나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일회용품 역시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오래오래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점차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한 가지는 B2B다. 기업체 폐기물은 생활 폐기물 못지않게 많다. 이 폐기물을 활용해 기업에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 판촉물, 굿즈 등을 제작 및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상 모든 호텔과 기업, 관공서들이 앞으로 우리가 만드는 많은 업사이클링 굿즈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 준비해 연말에 인사드리고 싶다.

 

업사이클링한 제품


글 : 손은애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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