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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긴 장마 속에 장대비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비(雨)에 대해 두려움이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동식물이 살아갈 수가 없다. 무더운 여름철에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에 가면 짧은 여름 속에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서늘한 기후대로 많은 사람이 휴가를 즐기러 찾아온다. 오리건주는 1960년 후반부터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입법으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명성을 얻었다. 필자도 먹는샘물을 연구하기 전에 미국 오리건주의 와인투어를 갔을 때 마트에서 사서 마셨던 먹는샘물이 오리건 레인(Oregon Rain)이었는데 당시에는 ‘미국 오리건 사람들은 빗물을 마시지?’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비는 증발된 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적 변화를 거쳐 땅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로,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름 0.2㎜ 이상의 물방울이 되면 지상에 떨어지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 물방울의 크기에 따라 이슬비부터 소나기 등으로 구분된다.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Oregon Rain Virgin Water)는 빗물이 땅에 닿지 않으므로 오염되지 않은 물이다. 따라서 ‘순결한 물(Virgin Water)’이라고 부른다. 빗물이 내려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 대수층에 모여 있다가 취수되는 광천수와는 달리, 미국 오리건 하늘에서 떨어질 때 포착해 만든 천상수로 물의 빈티지(Vintage)가 가장 어리다. 일부 워터 전문가는 지하 대수층에서 취수한 광천수가 가장 순수하다고 주장하지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지 않은 곳에서 취수한 광천수는 90개 이상의 오염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땅에 닿지 않은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는 땅속의 오염 물질과 접촉 할 위험이 없으므로 이곳 사람들은 ‘유리병 속에 있는 천국의 물(Heaven in a Glass)’라고 부른다.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가장 청정한 산과 우거진 숲의 자연 생태계가 보존돼 있고, 밤하늘의 별을 가장 관측하기 좋은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의 뉴버그(Newberg) 마을에서 취수한다. 오리건주의 윌라메트 밸리는 태평양 북서부에 있으며, 윌라메트 강 계곡의 전체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생산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덴 맥기(Dan McGee)는 우연히 빗물을 병에 담아 마시고,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했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다. 빗물을 선물 받은 친구들은 물맛에 반해 계속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빗물을 정화하느라 자신의 본업까지 영향을 받자 아예 사업을 구상하게됐다. 그는 빗물로 상업화를 위해 오리건 레인 회사를 설립하고 현대식 설비를 갖추면서 본격적인 생산을 했다.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는 북극의 신선한 차가운 공기와 적도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자연적으로 정화된 깨끗하고 순수한 빗물을 머금고 태평양 상공에서 오리건주의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로 이동해 상공에서 떨어진다.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는 빗물을 취수해 1/3㎛ 취수 필터를 통해 여과하고 저온 살균한 후에 병입한다. 


필자가 미국의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를 시음해본 결과, 깨끗하고 순수하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의 상쾌한 맛과 미세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미네랄의 총 용존량(TDS)은 11mg/L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중탄산염 등이 제로에 가까우며, pH 7.4의 약알칼리 물이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적은 미네랄의 함유량을 가진 먹는샘물 중의 하나다. 미국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는 가장 깨끗한 물로 화장수로 적합하며, 스트레스 해소, 갈증 해소,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리건 레인 버진 워터를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서 여성 고객들에게 소개하면서 최고급 화장수를 만드는 천상수며, 마시는 프리미엄 화장수로 소개하면 좋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맛을 가진 특별하고 귀한 천상수로, 피부미용,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물로 소개하면 매우 만족한다. 음식과 조화는 야채샐러드, 닭고기 요리, 생선요리에 어울린다. 특히, 호텔 레스토랑 바에서 칵테일용, 혹은 위스키용 얼음으로 사용하면 최상의 칵테일, 위스키 맛을 살려주는데 안성맞춤이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jayounko@hanmail.net


글 : 고재윤 / 디자인 : 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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