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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수요가 좌지우지 되는 매우 민감한 산업이다. 국내 관광업계도 최근 일본 경제보복을 포함해 사드, 메르스, IMF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관광의 주요 인프라인 숙박, 특히 호텔은 관광업계의 부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 중 하나다. 악화되는 한일관계에 일본만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찾는 이들이 적어지니 당연히 그들이 묵었던 호텔 객실도 비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에의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의 수요를 국내 관광으로 유치하기 위해 여행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 전북도는 ‘국내여행은 애국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전북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호텔들은 때를 놓친 관광객들에게 ‘늦캉스’를 외치고 있다. 외부요인에 의해 울다 웃기를 반복하는 관광업계, 그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일까?

 

지나가는 바람에도 휘청하는 관광산업

 

일본의 수출규제,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불매운동도 갈수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몰랐던 일본제품들이 리스트업 된 어플리케이션이 나왔고, 일본으로 휴가 계획이 있었던 이들은 연이어 일본행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던 대마도는 문을 닫았으며, 국내 항공사들은 아예 일본 노선을 없애거나 줄이는 등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한 여파가 일본 여행업계 불황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휴가 절정기인 ‘7말 8초’, 지난해 대비 올해 일본행 비행기 탑승률이 무려 13%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좌석판매 부진으로 항공사들이 일본 비행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그만큼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국내를 찾는 일본 관광객도 줄었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 한국관광공사의 고위 관계자가 일본 현지 여행사 10곳에 문의해본 결과, 9월 이후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신규 예약이 예년에 비해 많게는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여행주의보’를 내린 여파가 드러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으로 인해 관광업계는 한차례 뼈아픈 시련을 겪은 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일관계에 국내 인·아웃바운드 여행사와 각 지자체는 허공으로 붕 뜬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관광, 감성적 요소 중요해

 

국제적인 정세뿐만 아니라 국제행사의 유치, 메르스, IMF와 같은 각종 직간접적 외부요인에 의해 관광은 기회와 위기를 되풀이한다. 물론 올림픽과 같이 국제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대형행사의 유치로 관광의 기회도 분명히 지나왔지만, 관광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위기에 취약한 것은 관광과 얽혀있는 복합적인 업종들이 많기 때문이다. 


관광은 융·복합 산업이다. ‘관광’이라는 생태계는 행정을 비롯해 관광개발, 여객운송, 숙박, 여행, 식음료, 관광지,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의 위기는 연계돼 있는 타 산업에 영향을 주기 쉽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이하 김 교수)는 관광을 ‘이미지 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 심리 속에 어렴풋이 나오는 것인데 이를 통해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진다.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이 있다. 이번 무역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불 같이 타오르다가도 쉽게 꺼지는 것이 관광이다. 일본과 한국은 오랜 역사적 갈등이 있었던 것에 더해 감정적인 측면을 일본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은 사치품, 민족스러운 경험으로 수준 높여가야”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인바운드 관광업계에 조금씩 여파가 미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바운드 관광이 외부상황에 의해 부침이 심한편인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관광산업은 굉장히 예민한 산업이다. 그동안 이번 사례와 같은 국제정세 이외에도 여러 상황들이 있었는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 여행업계가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래된다. 인·아웃바운드를 포함 국내 관광이 활발해질즈음 IMF가 터졌다. 하루에 여행사가 50개는 망하고 50개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형 여행사에서 거리로 나앉게 된 실직자들이 늘어났고 그들은 살기 위해 소형 여행사를 만들었다. 게다가 여행업의 등록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바뀌었던 것도 한 몫 했다. 여기에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기존 중국과 일본의 파이에서 서로 나누기를 하고 있어, 특히 중국과 일본과의 상황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관광업계도 양적 확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관광은 많이 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래 체류하면서 많이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싱가포르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를 만난 일이 있었는데 그 여행사는 7~8일에 8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더라. 일단 기존 국내 인바운드가 가지고 있던 천편일률적인 저렴한 가격대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가격을 세분화해 럭셔리 투어리즘과 같이 상품을 보다 고급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관광은 돈을 쓴 만큼의 만족감이 높아지면 재방문의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이는 다른 이들에게의 홍보효과와 또 다른 수요를 발생시키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인바운드 시장 상황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나?
사드와 경제무역보복으로 중국, 일본 관광의존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두 국가모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13억 인구 가운데 여권 소지자가 6%에 불과,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은 1인당 1887달러, 한화로 약 2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일본도 로컬에서 로컬로 왕래하는 LCC 노선이 활발해지면서 인바운드 수요가 늘어가고 있었다. 
관광은 ‘사치품’이다. 사치품의 특성은 한 번 경험하게 되면 계속해서 그 수준을 올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은 지역 문화에 대한 차이를 보고 싶어 한다. 각 지역에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 번 내한한 방문객에게 오로지 ‘가격’이 아닌 ‘품질’로서 만족도를 이끌고, 그 다음 재방문의 니즈가 어떤 곳에 있는지 파악해 유도해야 한다.

 

다변화의 노력으로 인바운드 외연 확장 기대

 

한국 방문 관광객 비중이 중국과 일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드와 같은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섰다. 법무부는 비자 제도를 대폭 완화, 특히 동남아 3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단체 전자비자 제도를 도입해 단기 비자 수수료 면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관광, 웰니스관광과 같은 체험형 상품들을 내세워 국가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K-POP, K-Beauty, K-Drama&Movie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변화의 노력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9년 1분기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1분기에 한국을 처음(1회) 방문한 국가로 가장 많았던 곳은 인도네시아(69.6%), 베트남(66.5%), 말레이시아(63.4%) 순으로 나타나 신흥국가의 한국 여행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1인 평균 지출액은 평균 1267달러(약 153만 원)이었는데 2위인 중국 1734달러를 제치고 중동이 1756달러(약 213만 원), 그 다음으로 몽골 1644달러(약 199만 원), 러시아 1475달러(약 170만 원)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로 의료관광, 웰니스관광을 위해 들어온 고객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01년부터 VIP 관광객의 니즈를 파악해 여행상품을 구성했던 인바운드 여행사 코스모진의 정명진 대표(이하 정 대표)는 “최근 미주, 중동, 유럽, 아랍, 아프리카 쪽에서도 지속적으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로 한류,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다.”면서 “인접국가가 아니다보니 여행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들은 주로 여행사 상품에 의존하는 편이다. 또한 10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오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만큼은 구태의연한 수동적 여행상품이 아닌, 제대로 서비스하고 제값 받는 관광 상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여행업계, 다변화 이야기하기엔 시기상조

 

한편 시장 다변화에 대한 업계의 노력과 정책들로 인바운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긴 했지만 과연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 관광업계의 질적 성장을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다변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현재 여행사들이 다변화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나아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드 이후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비교적 시장의 규모가 작은 대만이나 태국, 홍콩 등의 동남아권으로 넘어오면서 안 그래도 힘든 시장을 쪼개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일본 여기에 홍콩 정도가 큰 시장이지 이와 비교했을 때 나머지 국가들은 다 합쳐봐야 중국, 일본에 따라오지 못하니 싼 값에 팔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으로 중국이나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와이어반컬쳐의 윤순학 대표도 “최근 몽골 인바운드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이야기 하는데 몽골의 경제구조상 전체 인구에서 더 이상 한국으로 여행 올 수 있는 몽골인은 한계가 있다.”며 “무조건 신흥시장이라고 달려들 것이 아니라 시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업계도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

 

여행업계 관계자의 지적처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사들이 내수관광 활성화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일본의 경우 한 해에 아웃바운드로 2000만 명 이상 나가는 일이 없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매해 3000만 명의 관광객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의 수는 크게 줄었지만 같은 크기의 피해를 입었다면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큰 여파를 입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으로 나가려던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지자체와 업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인·아웃바운드 모두 난항을 겪으며 결국 내국인의 국내 수요를 잡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전라북도에서는 일본여행을 취소한 뒤 전북을 방문하면 전북 투어패스를 50% 할인해주고, ‘국내 여행은 애국 여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여기어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이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로컬 투어 ‘관광두레’ 상품을 선보이며, 모두투어는 안동시와 협력해 7월~8월 두 달간 안동 패키지여행을 진행했다.

사진출처_ 전라북도 홈페이지 / 사진출처_ 하이원 리조트 홈페이지

국내 여행 활성화에 미디어의 역할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의 ‘캠핑클럽’은 전북 진안 용담 섬바위, 경북 경주 화랑의 언덕, 경북 울진 구산해수욕장 등 매회 새로운 국내 여행지를 소개시켜주고 있어 해외 못지않게 국내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에 새삼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자체도 모르는 관광지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뜨고 나서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렸다 쉽게 빠지는 성향이 나타난다.”면서 “이런 관광 정보들은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즉각적인 홍보효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토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호텔들도 늦캉스를 내세우며 휴가철 막바지 고객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다. 코레일과 호텔이 함께 진행하는 ‘레일텔(기차+호텔)’ 패키지는 KTX와 호텔을 연계해 1박 2일 일정으로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중 한곳을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강릉세인트존스, 온양제일호텔, 인터불고대구호텔 등이 참여했으며, 외에도 하이원 리조트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Pride of Korea)’ 패키지를 자체적으로 론칭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융·복합 관광에 대한 재정비 필요해”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

약 20년 간 코스모진은 다양한 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했다. 현재 여행업계들이 여러모로 힘든 상황인데 이에 대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입국객들이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들어오는 이들은 일본, 중국 등의 근접국가로 한정돼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현지 여행사에 소개를 받아 단체패키지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등의 형태로 세일즈를 했는데 요즘에는 패키지보다 FIT 여행객이, 여행사보다 OTA를 찾는 방향으로 여행 패턴이 변화돼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이러한 상황을 겪은 외국은 여행사가 여행 코디네이터의 의미를 띠지 더 이상 상품을 만들어 파는 데에는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여행객들은 이제 본인들이 원하는 상품만 취사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바운드 시장을 담당하면서 느낀 관광객들의 한국에 대한 니즈는 어땠나? 관광 상품 구성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이제 관광객들은 어디서나 검색할 수 있는 기존의 패키지 상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한국 교육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해 대치동 학원가를 소개한다든가, 성형의 메카 강남에 의료관광을 가거나, 김대중의 묘를 찾아 특정 인물을 탐구하고 싶어 한다. 어떤 고객은 지드래곤의 열성 팬이어서 지드래곤은 직접 보지 못하지만 지드래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들을 다닌 고객도 있다. 더 이상 관광에 대한 니즈는 그저 관광에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뉴스’에 걸쳤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DMZ가 우리의 약점일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한번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관광 매력도가 높은 곳이다. VIP들의 각기 다른 요구를 듣다 보니 알게 됐다. 따라서 진정으로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살려 상품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행상품을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상품은 많은데 이를 집계하고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다. 여행사는 여행 상품을 만드는 곳이지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곳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지 않고 실질적으로 검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지도 의외로 갈 곳이 많은데 스토리나 특이점이 없어 아쉬운 경우가 많다.


또 우리나라는 트렌드가 너무 지역별, 아이템별로 빠르게 변화한다. 크고 웅장한 랜드마크가 없으니 개별 아이템으로 상품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외국인에게 상품을 만들어 홍보하면 없어지기를 반복해 난감한 경우가 있다. 한국의 트렌드 발전 속도는 관광하고 멀다. 관광은 활성화 시켜 이에 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간주해버리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평만 하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여행사도 빠르게 트렌드 변화를 쫓아야 하는데 정보가 그만큼 빨리 순환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내부적으로 업계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고객이 바뀌었고 상황이 달라졌다. 고객이 어디서 어떻게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어떤 것들을 선호하는지, 여행 패턴은 어떤지 다시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 여행업계 담당자들의 시각 변화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본다. 


또한 관광업계 전체로는 일본의 경우 인바운드가 비단 5~6년 전만 해도 우리보다 작았다. 기껏 해봐야 1200~1300만 이었는데 이제는 2000만 명을 넘어 30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은 관광이 주축이 돼 밑에 각 기관들이 모여 있는데 한국은 다른 기관이 중심이고 관광은 그 아래에 위치, 어떠한 액션, 정책을 취하는데 제약이 많다. 관광이 산업으로서 인정받고 제대로 크기 위해서는 융·복합 되는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협의체에는 반드시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1700만 관광객을 여행사가 유치하고 있다는 부분이 인정돼 여행업계의 협의체 구성, 그리고 협의체의 목소리를 통해 관광에 대한 방향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여행객들의 여행패턴 분석 통해 국내여행 가치인식의 제고 이뤄져야”
컨슈머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위원

컨슈머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국내 관광객들의 국내외 관광이 다소 침체돼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으로의 아웃바운드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광객들의 관광 트렌드는 어떤가?
2019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 떨어졌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있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최저성장률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부분이 여행, 문화 및 취미, 외식에 있기 때문에 여행업계는 지출탄력성에 의해 다소 침체돼 있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으로의 아웃바운드는 분쟁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일본보다 동남아시아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지만 아직까지 국내 여행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다.

현재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업계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여행 수요에 변화가 없다면 최근 국내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은 달라진 점이 있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여름 방학 때 가족들과 강원도에 다녀왔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처럼 과거의 여행은 극성수기로 대표되는 ‘7말 8초’, 자녀의 방학기간에 맞춰 1년에 한 번 휴가를 몰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공휴일에 맞춰 징검다리 휴일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는 아마도 여행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2017년이 배경이 된 것 같다. 2017년은 5월 징검다리 연휴와 최장 10일 가량이었던 추석명절로 대체휴일이 장려되면서 휴일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행객들의 학습이 이뤄졌고, 그로인해 여행 활동이 다이내믹하게 변했다. 국내 여행은 주말을 이용해 짧게 다녀오려는 일상적 활동에 가까워지고 있다.

징검다리 여행을 즐기면서 선호하게 된 여행지역 혹은 관광 상품은 무엇인가?
국내여행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전통적 성·비수기의 패턴은 완화됐고 짧은 일정으로 여행 지역, 목적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생겼다. 2018년 기준으로 1박 2일 여행이 50%에 차지, 짧은 일정이다 보니 거주지와 가까운 근거리 지역의 인기가 높아졌다. 아무래도 인구의 절반이 있는 서울, 수도권 그리고 강원도의 인기가 높아졌고, 반대로 제주, 전라권, 경상권은 축소됐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근거리의 아시아 지역이 3/4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앞으로 여행 업계에 대한 전망 및 내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야기한다면?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국내관광으로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제주도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물가와 비교되며 바가지  요금이 성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실제로 제주도 관광객의 감소는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강원도, 그중에서도 강릉시 또한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의 집중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데 실제 여행지출 비용을 동일한 기준(개별여행, 3박 4일)으로 비교하면 제주도의 여행경비는 일본이나 동남아 수준의 1/2에 달한다. 물론 숙박, 식사의 품질이나 가성비 측면에서 해외여행이 우수할 수 있지만 제주도 여행이 해외여행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위한 지출은 당연한 것이고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여행 비용의 가치인식 전환의 선행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관광업계 흐름과 뗄 수 없는 호텔

 

한국관광공사의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숙박시설에 ‘호텔(70.2%)’로 가장 높았다. 국내 관광객의 경우 컨슈머인사이트의 「2018 여행 행태 및 계획 주례 조사」에서 ‘펜션(23.5%)’, ‘호텔(21.1%)’ 순으로 숙박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이 이뤄져야 숙박에 대한 수요도 생긴다. 조사 결과에서 보여지 듯 숙박업소 중에서도 호텔에 대한 니즈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이 여행업계 일환으로서 관광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은, 곧 호텔의 현재를 진단, 수요를 예측해 앞으로를 전망하는 데 수반돼야 한다. 

관광기회와 위기는 유형과 영향이 미치는 범위,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대응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의 인바운드 유치 전략에 따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 예상된다면 동남아시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서야한다. 관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호텔의 상황은 어느 호텔, 숙박업소든 똑같기 때문이다. 외부적인 요소에 의한 관광시장의 부침은 업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시장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관광’, ‘여행’이라는 단어에 ‘호텔’을 접목시켜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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