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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거리나 음식점,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물론 온라인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가 무역보복이다. 일본에서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강제징용배상 문제를 놓고 둘러댄 보복성 조치라는 점에서 국민적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 기업의 명단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일본제품을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보이콧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브랜드 매장 앞 1인 시위는 물론, 중소 슈퍼마켓과 일부 편의점에서는 일본산 주류, 식품류가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이자까야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일본식 주점이나 식당까지도 일본 술 판매 중단을 내걸었다.


이처럼 식품, 패션, 뷰티 등으로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관광업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사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항공편도 줄줄이 멈췄다. 여행사의 일본 여행상품의 예약률도 평소보다 절반가까이 뚝 떨어졌다. 특히 일본 관광업을 지탱하는 한 축인 한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어 일본 여행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일 한국인관광객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대일 관광적자는 27조원에 달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두 배가 훨씬 넘는 754만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일본 관광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광시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을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도시마다 다르지만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중소도시에서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한 휴가철 여행객들의 발길은 어디로 향할까?  


달리 생각해보면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인바운드 시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외국인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한국인 여행객의 수가 증가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실정이다. 지방에서는 축제 시즌 특수를 겨냥해 비싼 가격에 몰아치기 장사를 하고 있고 마땅한 제반 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다보니 한번 가면 두 번은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 흘러나오게 된다. 휴양시설의 부족과 서비스를 유지하고 소비할 수 있는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방 대도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오너 셰프는 “직원을 채용해 트레이닝을 시켜 놓고 이제야 일을 할 만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서울로 이직한다. 개인의 꿈을 위한 선택이므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고부가가치 호스피탈리티산업이 자리 잡기 힘들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발굴된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자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먼저 내국인 고객에게 좋은 평점을 얻지 못하면 외국인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지방에서도 관광 자원을 꾸준히 발굴, 보존하는 한편 이런 문화가 상업화 되는 과정에서 변질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정착해 갈 수 있도록 인바운드 시장의 역량을 강화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노혜영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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