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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2019 호텔 웨딩 트렌드 호텔 웨딩의 틀을 깨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변화에 대응

호텔 웨딩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일생의 한 번 뿐인 특별한 순간을 추억할 프라이빗한 공간에 매력을 느낀다. 최근의 호텔 웨딩 트렌드를 보면 웅장하고 클래식한 전형적인 호텔 웨딩을 찾는 수요도 많지만 당사자가 주체가 돼 특색 있는 웨딩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결혼식이라는 그 특별한 순간을 즐기고 축하받는 데 집중하면서 엄숙한 혼인 예식보다 연출된 파티 형식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점차 결혼 인구가 줄고 실속 있는 스몰 웨딩이 각광받고 있는 현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기존에 호텔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대규모’라는 메리트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의 파이를 나누는 데 한계가 있어 호텔마다 웨딩 콘셉트의 차별화를 위해 경쟁력을 모으고 있다.

 

결혼 인구 줄고 소규모 웨딩 선호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혼인 건수가 2만 5000건으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1900건(7.1%)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11만 1800건으로 2015년 12만 9100건, 2016년 11만 9700건, 2017년 11만 5600건 등 매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원인을 “전체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비혼주의 확산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혼인 건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웨딩 규모도 줄어들어 친구, 가족과 친지 등 원하는 하객들만 초청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경험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라현아 주임은 “웨딩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신만의 특화된 웨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플라워, 음식, 컬러 등 웨딩 트렌드의 일정한 변화가 있었지만 요즘은 남들과 똑같지 않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반영시킨 DIY 웨딩이 등장하며 트렌드를 명확히 나누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2019 웨딩 쇼케이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심화


외형적으로는 웨딩 수요가 줄어든 반면 시장 규모가 크고 다양해져 호텔마다 차별화되는 경험적 요소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과거 호텔 웨딩은 대형 웨딩이 주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 연회장 시설은 호텔만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과 규모를 갖춘 대형 웨딩홀의 등장으로 경쟁은 심화되고 웨딩 수요와 규모마저 줄었다. 최근 호텔 웨딩은 50인 이하의 초소형 웨딩도 소화할 뿐만 아니라 평균 300명 안팎의 중소형 웨딩이 주류를 이루며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차별화를 꾀하는 호텔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몰 웨딩이 선호됨에 따라 주인공은 물론 하객들까지 예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콘텐츠는 풍부해졌다. 따라서 전체 웨딩의 규모가 줄었어도 객단가는 올라 전체 웨딩 비용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결국 어떻게 더 많은 포션의 파이를 선점하느냐의 문제이며 호텔의 강점이 담긴 경험의 차별화로 해석할 수 있다.   

 

한 눈에 보는 호텔 웨딩


봄 웨딩 시즌을 알리는 웨딩페어가 호텔마다 열렸다. 특히 올해 호텔가 웨딩페어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웨딩 콘셉트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해리왕자와 메건 마클 왕세손비,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 등 로열 웨딩을 통해 미니멀리스트 웨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독특한 호텔 베뉴(장소)에 관심이 높아 가든, 미술관, 수목원 등 독특한 장소를 내세워 기억에 남을 공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장소가 주는 의미에 무게를 둬 풍수지리가 웨딩 콘셉트로 등장하거나 이국적인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웨딩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트렌드인 레트로도 어김없이 호텔 웨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가 하면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웨딩에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결합해 하나의 무대가 완성되기도 했다. 웨딩 아일*도 긴 직선의 통로라는 관념을 깨고 다양한 소재와 형태가 시도되고 있는데 호텔신라에서는 곡선형태의 웨딩 아일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선보였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스몰웨딩과 그린 디자인이 결합된 에코웨딩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스트 웨딩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이 밖에도 차별화된 경험을 주기 위해 신랑신부에게 체험클래스를 진행하거나 하객들에게 식전 웰컴 리셉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경험’을 강조한 호텔 웨딩의 차별화 포인트

*웨딩 아일(Wedding aisle):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결혼식장의 통로로 꽃길, 주단으로 불리며 잘못된 표현인 버진로드의 바른 명칭으로 쓰인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콘셉트
풍수지리의 행운을 담은 웨딩
국내 한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은 객실에서 청와대가 보이는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이곳이 한국 최고의 풍수지리 터”라고 강조하며 “나에게도 행운이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더 플라자의 풍수지리 마케팅은 이렇게 시작됐다. 더 플라자는 호텔업계 최초로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 사상인 풍수지리를 스토리텔링화 해 객실, 웨딩, 레스토랑에 도입한 상품을 차례로 선보였다. 객실 상품에서는 연박 시 메리어트 리워드 더블 포인트라는 직관적인 혜택을 행운과 연관시켰다. 해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풍수지리’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외국인을 타깃으로 객실을 선택했다면 내국인을 타깃으로 선택한 것이 레스토랑과 웨딩이다. 백년해로를 맺는다는 명당자리로 상견례와 웨딩이라는 포인트를 짚었다. 풍수지리 마케팅을 기획한 한화 호텔 & 리조트의 윤문엽 대리는 “파이가 줄어든 웨딩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려면 추가적인 가치를 가져야 한다.”면서 “타 호텔과 비교 조건이 동등할 때 명당이라는 가치가 더 플라자를 선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전으로 내려오는 명당이라는 이미지를 체계화해 구체적인 상품과 매뉴얼로 만들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응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두 번째 상품으로 출시된 풍수지리 웨딩에서는 꽃, 음식, 무대 장식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에 근거해 설계했다. 먼저 더 플라자 부티크 플라워 브랜드 ‘지스텀’의 수석 플로리스트가 부, 명예, 행운, 장수를 상징하는 꽃인 작약, 목단화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고급스럽고 신비롭게 표현했다. 또한 메인 무대 천장에 명예와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수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해 명당의 기운을 결혼식에 참석한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레스토랑의 상견례 메뉴에서는 음양오행이 담긴 5색의 식재료를 활용해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각 레스토랑 총괄 셰프들이 참여해 메뉴를 개발 했다. 또한 이 같은 의미를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식전에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른 충분한 설명을 곁들인다. 윤문엽 대리는 “한국에서 풍수지리는 조상 대대로 이어받는 터의 기운으로 여기거나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더 플라자의 풍수지리 패키지는 행운에 포커스를 맞춰 기획했다. 최대한의 가치를 담되 판단은 고객에게 맡겼는데 현재까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데스티네이션 웨딩


웨딩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의 휴양지에서 웨딩을 치르고자 하는 데스티네이션 웨딩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고객들에게는 제주도나 하와이, 발리 등 로맨틱의 상징적인 도시가 웨딩 베뉴로 인기가 높다. 반면 최근에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를 비롯해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웨딩의 목적지로 한국을 찾고 있어 지리적 강점을 가진 호텔이 외국인 웨딩 고객을 타깃팅하기도 한다. 부산시 기장군 바닷가에 자리 잡은 힐튼부산은 호텔 전체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돼 데스티네이션 웨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힐튼부산의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이솔잎 팀장은 “힐튼부산은 호텔이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여행을 위해 해외로 떠나기보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고객 패턴을 호텔 웨딩에도 적용시킨 힐튼부산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019 써머 크루즈 웨딩 프로모션’을 선보여 마치 바다가 펼쳐진 크루즈 선상에서 웨딩을 치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연회장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오션 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야외로 연결될 수 있는 개폐식 윈도우, 세련된 꽃장식과 고급스러운 웨딩 메뉴 등 힐튼 부산만의 특급 웨딩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호텔의 아름답고 세련된 공간을 배경으로 웨딩 촬영도 연출할 수 있어 예비 신랑 신부로부터 인기가 높다. 

 

힐튼부산, 2019 써머 크루즈 웨딩 프로모션

-스몰 웨딩의 강세
웨딩의 규모가 줄고 스몰 웨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오히려 소규모 호텔들이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웨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스몰 웨딩을 호텔 웨딩의 메인 콘셉트로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이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는 스몰 웨딩을 타깃으로 하는 웨딩 브랜드 ‘라온제나’를 출시했다. ‘라온제나 웨딩’은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돼 즐거운 여생을 약속하는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라온제나 웨딩은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만의 프라이빗하고 모던한 감성과 동대문권 유일의 호텔 루프톱 예식을 강점으로 예비 신랑 신부에게 맞춤형 웨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규모는 줄이되 가까운 손님을 하객으로 초대하는 스몰 웨딩 트렌드에 맞춰 200여 명의 소규모 예식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최첨단 설비를 갖춘 프라이빗 공간인 그랜드볼룸 ‘라온’과 풀사이드 ‘루프톱 가든’이다. 모던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그랜드볼룸 라온은 대형 미디어 월과 시청각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호텔의 일반 고객과 동선이 분리된 단독 홀로 프라이빗하고 여유로운 예식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층에 신부대기실과 폐백실이 위치해 있어 동선이 편리하다. ‘루프톱 가든’은 동대문권 유일의 풀사이드 루프톱 부대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맨틱한 예식 장소로 활용된다. 라온제나 웨딩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연회예약실 원종현 지배인은 “최근 고객들이 차별화된 소규모 웨딩을 선호하는데다가 호텔의 엄선된 메뉴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예식 공간을 찾는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프라이빗 웨딩을 원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라온제라 웨딩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호텔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들은 메뉴와 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랜드볼룸에 설치된 미디어 월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선택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그랜드 볼룸_ 라온

-미디어 툴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호텔 웨딩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못지않게 하드웨어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무대에 공을 들이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많아지면서 호텔마다 음향과 조명 등 무대장치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는 지난해 조명 교체 공사를 마치고 3월 28일, 특수조명이 설치된 샴페인 홀에서 웨딩 쇼케이스 ‘더 프렌치 가든’을 선보였다. 그린과 화이트, 핑크, 퍼플이 메인 컬러로 꾸며진 데코레이션은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표현했고 특수조명과 어울려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의 신비로움을 연출했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는 올해 4월부터 대연회장인 아리랑 홀에 4K가 넘는 초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가로 14m, 세로 3.4m 크기의 초대형 LED 미디어 월을 설치해 실내 웨딩에서 야외의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도 올해 처음 최신 조명과 음향시설을 도입해 다채로운 색상 구현과 세밀한 조명 연출이 가능해졌고, 화려한 음향이 곁들여져 뮤지컬과 같은 생생한 감동을 연출했다. 지난해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웨딩 장소로 활용되는 그랜드볼룸 라온에 대형 미디어 월과 시청각 장비가 설치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유미경 주임은 “대형 미디어월이 활용되는 호텔 웨딩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된다. 호텔 웨딩을 선호하는 고객들 중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시청각 장비는 집중도를 높이고 분위기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2019년 봄 웨딩 쇼케이스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2019년 봄 더 프렌치 가든 웨딩 쇼케이스 메뉴

-뉴트로와 믹스 앤 매치
뉴트로 웨딩에 대한 관심 높아져
올해 트렌드로 손꼽히는 뉴트로와 믹스 앤 매치는 호텔 웨딩에도 어김없이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는 전통혼례로 치러지는 ‘클래식 패키지’와 서양식으로 진행되는 ‘로맨틱 패키지’를 나눠 연말까지 선보인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의 특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전통혼례는 전체 웨딩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춘 전통혼례가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중 전통식과 서양식을 믹스 매칭한 모던 웨딩도 20%를 차지하며 인기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의 세일즈 마케팅 임인영 지배인은 “뉴트로 웨딩 트렌드로 인해 전통혼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예식이기 때문에 하객들은 혼례가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진지하게 참여한다.”고 전했다. 연회예약실 김순자 실장은 “2015년에는 대부분 국제결혼으로 전통혼례를 선택하는 비중이 80% 정도를 차지했지만 2년 전부터는 내국인 수요가 늘어 젊은층에서 전통 혼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혼례는 레트로 열풍에 더해 연세가 있는 하객들에게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젊은층에게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새로움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의미가 있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전통혼례

웨딩과 공연 문화를 하나로


이제 웨딩도 정형화 된 틀을 깨고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 특히 ‘볼거리’를 제공하며 신랑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를 찾아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을 만든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가 웨딩에 접목되는 믹스 앤 매치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등장하며 웨딩에 문화적인 요소를 심어주고 있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3월 31일에 2019 인터컨티넨탈 웨딩 쇼케이스 ‘꿈꾸던 웨딩 그 이상, 비욘드 드림스’를 소개하며 이번 시즌 웨딩 콘셉트를 아트 웨딩으로 잡았다. 특히 이번 웨딩 쇼케이스에서는 본식이 시작되기 전, 발레리나가 무대에 등장해 춤을 추면서 부케와 반지를 전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치 웨딩이 하나의 뮤지컬처럼 펼쳐지며 주연인 신랑 신부가 돋보이게 한 것이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하객들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며 식의 분위기를 살릴 뿐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공유 하는 바이럴 요소를 만들어 낸다. 라현아 주임은 “대규모 웨딩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발생하면서도 최근에는 300명 정도의 중소형 웨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호텔 웨딩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뻔한 웨딩이 아닌, 본인들의 특색이 반영된 특별한 웨딩을 선호하기 때문에 호텔 웨딩의 경험적 요소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렌들리, 지속가능한 웨딩
지난해 공개된 해리왕자와 메건 마클 왕세손비,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 등의 로열 웨딩이 화제다. 정제된 웨딩드레스도 주목받았지만 무엇보다 플라스틱 대신 리넨 냅킨과 유리 빨대를 사용하는 등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웨딩을 실천해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최근의 호텔 웨딩이 지속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웨딩 디렉팅 & 데코레이션 브랜드인 아드카펜터와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의 협업으로 선보인 루프톱 웨딩에도 이런 의도가 반영됐다. 웨딩에서 소중한 순간을 장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식이 끝나고 나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게 꽃이다. 또는 예식이 끝나기도 전에 뽑히고 뜯겨져 수난을 겪기도 해 호텔에서는 꽃을 포장해 하객들에게 나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의 루프톱 웨딩에서도 꽃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코팅용지 대신 자연분해 되는 포장지를 사용하고 오아시스 대신 물꽂이를 사용해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호텔 웨딩에 에코 웨딩 콘셉트를 적용시킨 아드카펜터의 서주희 대표는 “지속가능성은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호텔 웨딩에 반영시킨 것이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초대받은 하객들에게도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꽃을 나눠줄 수 있어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웨딩 콘셉트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5년 전 본인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재생용지와 콩기름을 사용해 청첩장을 만든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웨딩을 실천하게 됐다. “낭비되는 것들이 눈에 보이니까 간과할 수 없었다. 해외에서는 ‘오아시스 프리(Oasis free)’를 슬로건으로 내걸 정도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분해되는 오아시스가 출시 됐고 쓰레기에 대한 이슈가 많이 생기고 있는 만큼 작은 것부터 보완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웨딩 2019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2017년부터 플라워 쉐어링 서비스로 지속가능한 웨딩을 실천하고 있다. 플라워 쉐어링 서비스는 한 번 사용된 꽃 장식을 전문 플로리스트가 처음 상태로 다듬은 뒤 다음 예식에 재사용하는 서비스로 시간대별 차등화 된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꽃 장식을 즐길 수 있고 웨딩 후 낭비되는 꽃을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데 동참할 수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한미선 파트장은 “의미 있고 스마트한 소비를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형태의 플라워 쉐어링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개념소비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아 이 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많은 호텔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3월 13일 ‘에피소드 3: 말하다(Say)’를 주제로 웨딩페어를 선보이며 올해 호텔의 웨딩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번 웨딩페어는 2017년에 진행했던 ‘에피소드 1 셰어링’, 2018년에 진행했던 ‘에피소드 2 스케치’에 이어 선보인 것으로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합리적인 개념소비를 추구하는 동시에 가심비도 중요한 웨딩 키워드로 떠올라 예비 신랑신부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웨딩에 초점을 맞췄다. 웨딩페어와 관련해 연회판촉팀 성자영 이사는 “이번 웨딩에 가치관과 취향,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이 제시하는 다양한 웨딩 서비스 중에서 고객의 가치에 부합하는 항목들을 우선으로 선택하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웨딩 페어 외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툴 구사해야


일부 호텔에서는 신입사원 교육 때 미션으로 호텔 웨딩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은다고 한다. 그만큼 호텔에서는 웨딩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획력과 정보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호텔에서는 웨딩 페어를 개최해 올해의 웨딩 콘셉트를 선보이고 고객들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호텔 웨딩 페어를 통해 확인한다. 한편 최근에는 가상현실이나 어플리케이션으로 웨딩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웨딩 어플리케이션인 웨딩북은 7만여 개의 업체 후기와 20만 가입자가 주고받는 약 180만 건의 커뮤니티 정보를 담고 있다. 오프라인의 웨딩북 청담에 방문하면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와 관련된 1000권의 웨딩 앨범과 50여 벌의 웨딩드레스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고 웨딩홀 가상현실(VR) 체험, 3D 피팅 솔루션 클로(CLO)를 활용한 가상 예복 피팅 체험 및 허니문 전문 상담과 신혼집 인테리어까지 경험할 수 있다. 최근 IT에 관심을 갖는 호텔들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호텔 웨딩에도 온오프라인의 가상현실이나, 3D체험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한 마케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 : 노혜영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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