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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평창동계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지난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식 행사가 성대히 거행됐다. 올림픽 경기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한다. 전 세계인구 76억 명 중 약 20억 명이 생중계를 본다니 세계 만방에 또 다시 대한민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준 선물은 무엇보다 평화통일의 단초가 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올림픽은 끝나고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한다. 엄청난 투자에 비춰 실익이 크지 않은 추세라 여겨 ‘돈 먹는 하마’라고도 한다. 이는 재정적으로 독립돼 있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 분석한다. 관중들에게 돈을 받고 경기를 보여 주는 본래의 경기는 짧고, 또 다른 목적으로의 쓰임새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 축구클럽이 한 시즌에 치르는 경기는 평균 23게임 정도다. 해당경기를 축구팀과 럭비팀이 같이 쓴다고 해도 연간 경기일수는 46일에 불과하다. 이는 한 해 300일 이상이 텅 비어있다는 것이다.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일부 경기장은 ‘생존불가’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동계올림픽은 아니나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잠실경기장)은 일명 스포츠 경기장 명성을 받고 있다. 이것은 ‘SEOUL’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수도권이 안고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로마올림픽(1960년)은 빚을 갚는데 58년째. 보스턴과 함부르크, 마드리드가 유치에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몬트리얼(1976년)은 부채를 갚는데 30년, 솔트레이크시(2002년)는 3만 개의 일자리를 기대했으나 허사였다. 벤쿠버 올림픽(2010년)은 10억 달러 숙취로 몸살을 앓았고, 러시아 소치(2014년)는 500억 불을 쏟아 부었지만 연간 유지비만 2조 원이 든다.


우리의 현주소는 어떨까?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산림청의 원상복구 방침과 지역주민의 존치(활용) 의견이 맞서고 있다. 평창 개·폐회식장은 철수하고, 강릉 5개 소의 돔 시설(3만 872석)은 대책이 없다. 메인 숙박시설인 알펜시아는 수 천억 원 적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강릉 하키센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우리는 앞서 동계올림픽을 치룬 개최국의 실상을 잘 알면서도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하지 않고 올림픽 개최 성과에만 올인한 셈이다. 더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이 올 6월에나 발표한다니 원님 지난 다음 나팔 부는 격이다.


2010년 10월 제10회 세계 지식포럼에 참석한 에머슨대학교의 존 데이비스 교수는 “올림픽은 단순한 기회일뿐, 올림픽 이후에 장·단기 계획을 설정해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30년 전 老 철학자의 강의가 생각난다. “우리 민족은 달려가고 나서 생각한다. 즉 앞뒤를 보지 않는다. 일본 사람은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살펴 간다. 중국 사람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서 만만디다. 서양 사람들은 생각하고 나서 걸어간다. 충분히 연구하고 나서 실천에 옮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회에 우리도 한 번쯤 이 말들을 깊이 음미해봤으면 한다. 


글 : 나승열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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