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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인형을 모으러 호텔에 간다고? ‘기브어웨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호텔들

최근 호텔 패키지 증정품 정도로만 여겨지던 ‘기브어웨이(Giveaway)’ 상품들이 각 호텔의 색깔을 입고 시그니처 상품으로 투숙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 고객의 경우에는 해마다 바뀌는 호텔 기브어웨이 인형을 수집하기 위해 해당 호텔에 방문하기도 하는 등 기브어웨이 상품은 집으로 돌아가서도 호텔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요소로 자리 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인형에서 침구류, 커피, 가운, 디퓨저 등 호텔마다 종류도 가지각색인 가운데 기브어웨이 마케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호텔과 그들의 마케팅 활용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호텔에서 주는 특별한 선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시그니처 멀티백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시그니처 멀티백

기브어웨이는 볼펜, 수첩 혹은 명함지갑 같이 간단한 비즈니스 용품에서부터 시작해 이제는 스킨케어, 에코백, 커피, 인형 등 더욱 풍성해진 구성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각 호텔마다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 상품들이 존재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브어웨이 상품은 인형이다. 호텔의 마스코트처럼 인식돼 투숙경험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인형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1999년부터 12간지 동물 인형으로 제작되기 시작해 콘래드 호텔의 콘래드 베어, 롯데호텔 제주의 키티, 포시즌스 호텔의 시그니처 불독, 서울드래곤시티의 드라코 등으로 호텔 기브어웨이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침구류도 요새 각광받는 기브어웨이 상품이다. 완전한 휴식을 위해 방문하는 호텔에서는 수면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텔에서는 엄선된 제품들로 고객이 숙면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만든다. 호텔에서의 안락함을 집에서도 경험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제주신라호텔에서는 투숙객이 호텔 객실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경험한 후에 따로 제주신라의 베개 세트, 침구 세트를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고한다. 이에 제주신라호텔은 1층 기념품 숍에서 주문 제작한 침구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제주 해온 베딩 시스템롯데호텔제주 해온 베딩 시스템  더 플라자 호텔 샤워 가운더 플라자 호텔 샤워 가운

 

그러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투숙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기브어웨이를 기획하던 중 제주신라호텔의 편안함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시그니처 베개 세트를 기브어웨이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롯데호텔 제주에서도 가벼우면서도 보온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 최고급 거위털을 사용해 실내 공기 변화에 따라 온도와 습기를 조절, 포근하고 안락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해온 베딩 침구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멀티백,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바비시리얼박스, 더 플라자 호텔의 샤워가운, 신라스테이의 비치백, 무릎담요, 파크 하얏트 서울의 캔들 등 호텔 개성에 맞게 잘 만들어진 기브어웨이는 기브어웨이 하나만으로 호텔의 느낌과 수준을 드러내기도 한다.

 

종류도 디자인도 가지각색


비교적 디자인하기 쉬운 인형의 경우에는 호텔이 위치한 지역 특색마다 디자인을 달리하기도 하며 해마다 바뀌는 인형을 제작해 한정판으로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 콘래드에 다녀온 지 얼마 안됐는데 마카오 갈일이 있어 콘래드로 숙소를 정했다. 각 지역에 있는 콘래드 베어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콘래드 서울에 묵었던 A씨는 호텔을 선택할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콘래드의 인형을 모으는 재미에 곧바로 콘래드 호텔에서의 투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총 33곳의 콘래드 호텔은 발리 원숭이, 뉴욕 황소, 두바이 낙타 등 호텔별로 다른 인형을 기브어웨이로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A씨와 같이 각양각색의 인형들을 모으는 콜렉터들이 생겼다. 콘래드 서울의 홍보담당자는 “콘래드 인형들은 각 호텔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서 콘래드 호텔 앤 리조트의 브랜드 모토‘Never Just Stay, Stay Inspired’에 초점을 맞춰 오직 콘래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콘래드 서울은 2012년 오픈 이후부터 꾸준히 보라색의 대표 베어를 포함해 다양한 디자인의 인형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3가지 콘셉트 키티 룸(키즈 룸, 프린세스룸, 레이디스 룸)을 구성해 독특한 객실 제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호텔제주는 룸 콘셉트에 맞게 키티 인형을 기브어웨이로 제공한다. 롯데호텔제주의 홍보담당자는 “키티룸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해마다 색다른 콘셉트로 출시되는 리미티드 키티 인형을 선보이고 있는데 발바닥 하단에 인형이 제작된 년도를 박음질 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줘 소장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고객이 호텔을 떠나고 나서도 호텔에서의 경험을 추억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키지 구성에 빼놓을 수 없는 기브어웨이 아이템들


기브어웨이 마케팅이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시기 기브어웨이 상품들은 모든 투숙객들을 상대로 제공됐었다. 하지만 기브어웨이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호텔 내 기념품 숍에서 별도 판매하거나 패키지 고객을 상대로 제공함으로써 패키지의 구성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신라호텔 홍보담당자는 “기브어웨이는 제주신라호텔이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패키지의 콘셉트를 구분 지어주는 차별화 포인트가 되며 상품 콘셉트를 고객에게 인지시키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호텔제주 키티룸롯데호텔제주 키티룸  콘래드 서울 시그니처 퍼플베어콘래드 서울 시그니처 퍼플베어

 

베개와 베개커버와 같이 직접 주문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타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시즌별로 트렌디한 아이템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기브어웨이 상품에 따라 패키지의 판매량도 달라진다고 한다. 호텔 기브어웨이 상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일부 투숙객의 경우에 오히려 내년 아이템 아이디어를 주고 가는 이들도 있다고.

 

뿐만 아니라 기브어웨이까지 알찬 패키지 구성은 패키지 혹은 캠페인의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10월 콘래드 서울에서는 유방암 캠페인 ‘콘래드 인 핑크(Conrad in Pink)’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 달간 유방암에 대한 의식 향상을 위해 실시한 캠페인의 일부로 콘래드 서울은 핑크리본을 상징하는 핑크색 에디션으로 콘래드 베어와 콘래드 덕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분명한 캠페인의 취지와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소장가치로 국내 투숙객 이외 해외 고객에게서 구매 문의를 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대형 콘래드 베어를 2층에 위치한 뷔페 다이닝 제스트(Zest) 앞에 세워 크리스마스, 설날 등 시즌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옷을 갈아입혀 고객들의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도 효과적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살롱 드 딸기'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살롱 드 딸기'

기브어웨이 마케팅은 기브어웨이 콜렉터와 같은 충성고객을 유치 가능할 뿐 아니라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바이럴 마케팅에도 효과적이다. 기브어웨이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는 자연스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잠재 고객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시즌이 되면 SNS를 빨갛게 물들이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살롱 드 딸기’를 콘셉트로 바비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채로운 디저트는 물론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한정 SNS 이벤트를 진행, 현장 포스팅을 본인의 SNS 계정에 업로드하면 선착순으로 특별 제작한 바비 시리얼 박스를 기브어웨이로 증정했다. 핑크빛 물씬한 바비 시리얼 박스가 SNS상으로 퍼져나가자 젊은 20대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객 감성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그렇다면 기브어웨이 상품들은 어떻게 구성되는것일까? 제주신라호텔 관계자에 의하면 기브어웨이 선정 시 시즌 콘셉트나 패키지 콘셉트와의 연계성, 실용성, 감성터치 부분을 고려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호텔의 이미지와 맞으면서 고객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실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 기준이다. 또한 여기에 호텔 투숙 이후에도 집에서도 사용해 호텔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오래 간직하도록 감성터치의 역할까지 하는지 따져본다.

 

콘래드 호텔 홍보담당자는 “기브어웨이 아이템은 해당 패키지를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인지, 호텔을 찾는 타깃 고객에게 필요한 것인지, 혹은 어필가능 한 아이템인지 고려해보고 구상한다.”며“예를 들어 3월부터 선보이는 봄 패키지 ‘블루밍 데이즈(Blooming Days)’에는 가까운 여의도 공원 또는 한강공원에서 간편하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아이템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제공한다. 패키지에는 자체 제작한 피크닉 백과 매트를 기브어웨이 상품으로 어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래드 인형들은 각 지역의 특징에 맞춰 세밀하게 디자인됐다. 콘래드 도쿄의 경우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패브릭으로 디자인 했으며, 콘래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에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과 말레이시안의 의류 트렌드를 접목, 중국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 ‘청삼’에 쓰이는 원단과 말레이시안 사람들이 자주 입는 ‘바틱 패브릭(밀랍 염색)’ 원단을 이용해 콘래드 베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호텔에서의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호텔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호텔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패키지 구성은 물론 기브어웨이 마케팅을 통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 호텔 로고가 박혀있고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잠재고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기브어웨이 마케팅. 갈수록 다양해지는 디자인과 아이템들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하다.

Conrad Bali MonkeyConrad Bali Monkey  Conrad Koh Samui TurtlesConrad Koh Samui Turt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