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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다채로운 숙박·관광산업의 요지, 제주도에 주목하라!

아름다운 천혜자연과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들이 가득한 우리의 제주. 국제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작년 한해도 숙박 및 관광업계에 많은 좋고 나쁜 소식들이 전해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해 사드로 인해 크게 휘청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 증가로 전례없던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맞이하고 있으며, 사드 해빙기로 들어오며 다시금 중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다시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있다. 추위는 가고 곧 유채꽃 활짝 핀 봄을 맞이할 제주도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외국인 관광객 빈자리 내국인 관광객이 채워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의 약 90%에 달하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제주뿐만 아니라 관광업 전체적으로 유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어서일까? 제주도에 중국인이 많다는 이유로 제주여행을 꺼려하던 국내 여행객들이 잇따라 입도하기 시작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9월~11월 입도 외국인관광객 수는 19만 3252명으로 전년 동기(89만 3766명) 대비 -78.4% 감소한 반면 내국인관광객의 경우에는 2017년 9월~11월 351만 1158명으로 전년 동기(312만 8462명) 대비 12.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다양한 관광객의 관광 니즈에 맞춰 맞춤형 관광정책을 발굴하고 다채로운 상품개발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효리네 민박에서 발견한 제주 힐링 라이프

최근 방송가에서는 여행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살펴보면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윤식당’,‘배틀트립’ 등 주로 해외 여행에 관련된 내용으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모습과 다양한 엑티비티, 먹거리에 주목했었다.

 

그러다 작년 여름,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우리나라 가요계를 사로잡았던 스타 이효리가 제주에 정착한 후 간간히 TV프로그램을 통해 비춰줬던 ‘소길댁 제주 힐링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선사하는 애월의 모습은 우리 눈에 익은 관광지가 아닌 제주 라이프를 즐기는 주민들의 명소로, 아이유와 함께 궷물 오름을 산책하며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은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여행 예능이 뜨면 해당 방송 지역도 함께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사드가 터진 후 조용해진 제주에 마침 ‘효리네 민박’ 같은 힐링 프로그램이 방영돼 시청자들에게 제주로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데 한 몫 했다.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이정민 세일즈 매니저는 “방송이나 SNS 등으로 제주 여행이 노출이 많이 되고 있고 제주를 향하는 항공과 제주 숙박의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 제주도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에 부담 없는 지역이 된 것 같다. 실제로 내륙에서 오는 그룹의 예약 리드 타임도 2~3주, 때론 1주일까지 있을 정도로 짧아졌다.”며 제주를 찾는 이들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출처_ JTBC 효리네 민박출처_ JTBC 효리네 민박출처_ tvN 강식당출처_ tvN 강식당

 

제주 가옥에서 한 달 살기 성행

‘효리네 민박’뿐만 아니다. 최근 종영한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에서는 제주도에 방문한 다양한 여행객들이 소개됐는데, 1인 여행객에서 친구에서 연인, 부부와 가족까지 다양한 여행객 패턴을 보였다. 그런데 주말에 맞춰 1박 2일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온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방송에 타면서 ‘제주 한 달 살기’가 다시금 여행객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한 달 살기’의 개념이 등장, 공유숙박업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여행은 살아 보는거야!’를 캠페인 슬로건으로 제주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성행했다. 정신없이 보내왔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한적한 마을에서 ‘느린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다. 이에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 등 호텔과 리조트에 중심이 됐던 제주 숙박시설이 점차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고 있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30~40대에서는 이제 호텔은 지겹다고 말한다. 에어비앤비의 영항을 받으면서 제주도의 호텔이나 오피스텔 보다는 고즈넉한 단독주택을 선호한다.”며 제주라이프에 빠져들고 싶어 하는 관광객의 숙박 니즈에 대해 언급했다.

 

다양해진 제주 숙박업, 규제는?

숙박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대한 규제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20~30대 관광객이 늘며 우후죽순 일부 허가받지 않은 숙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한 숙박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운영 중인 숙박업소 중에 허가가 나지 않은 숙박업소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이를 규제할 장치도 미비하다.”며 에어비앤비의 경우 해외 법인이어서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대상이 애매하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현재 숙박업 규제 장치가 미비하고 정책 자체도 숙박업 형태에 관련된 분류가 분명하지 않아 허가를 받으려고 해도 절차가 까다롭다. 때문에 당장 영업을 하려고 하는 일부 숙박업자 사이에서는 어떻게 하면 법의 감시를 피하고 운영을 할지 논의하는 카페도 생겼다고 한다.

 

제주의 숙박 형태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무분별한 허가가 문제가 됐다. 2010년경 급성장한 인바운드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우후죽순 숙박시설 설립에 대한 정부 정책이 발표되고 그때부터 숙박업 규제의 범위 제한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이정민 세일즈 매니저는 “인바운드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그 ‘수요’에 관한 수치는 오롯이 순수 여행자들을 골라낸 수치가 아니다.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이면 어떤 목적이든 카운팅되는 것이다보니 숙박업의 공급량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수치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난 숙박 정책에 대한 허점을 꼬집었다.

 

인바운드 관광의 체질개선 필요

제주 숙박업 공급은 이미 과포화 상태고, 아무리 유커를 대신해 내국인 관광객이 그 자리를 채웠다지만 다양한 숙박형태를 이용할 고객은 현저히 부족하다. 이에 업계의 시장 다 변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관광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외국인 관광객 입도수 합계가 338만 7611명 중 중국인 관광객이 306만 1522명(전체의 90%)으로 유커 의존도가 매운 높았다.

 

일부 단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던 호텔 인바운드 담당자들은 사드 이후로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주류로 거래하는 여행사 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고 한다. 사드의 악재를 딛고 1년여 만에 다시 중국인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큰 변화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관광협의회 장명선 회장은 “일부 중국인 FIT 고객이 있다 하지만 단체가 사라지면서 업계의 상당한 타격이 있었다. 일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금한령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일본을 찾은 중국인들이 일본의 환대를 경험하며 우리나라와 가성비 비교를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며 당분간 유커의 방문은 예년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도가 컸던 인바운드 시장의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가운데 라마다 프라자 제주 김지환 영업전략 팀장은 “중국 시장 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15억 명 규모의 무슬림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의 40% 이상이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 무슬림 기도 세트를 포함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무슬림프렌 들리 레스토랑으로 도내 최초 특급호텔로 등록돼 운영 중에 있다.”며 인바운드 마케팅의 다변화를 위해 호텔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점점 낮아지는 호텔가격, 숙박업 전체가 위기

중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던 제주 호텔 업계에서는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객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내국인을 타깃으로 하자니 ‘자연 힐링’, ‘YOLO’를 지향하는 국내 20~30대 여행객은 호텔보다는 게스트 하우스나 에어비앤비를 선호한다. 이에 일부 호텔가에서는 기존의 가격에서 저렴한 패키지 구성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심지어 특급 호텔의 객실이 3만 원대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어 주변 영세 숙박업계에까지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인 붐이 일어나기 전, 조립식으로 지었던 오래된 펜션이나 투자가 안돼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소형 호텔들이 낮아 지는 객실 가격을 버티지 못하고 우후죽순 문을 닫고 있다.

 

라마다 프라자 제주 장진경 판촉팀장은 “중저 가형 호텔 등이 저단가 판매에 따른 수익 창출이 어려워 제주 숙박업은 밑단부터 흔들리고 있다. 또한 주5일제의 안정적인 안착과 국민 여가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제주의 전형적인 비수기, 성수기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숙박업의 공급에 맞춰 제주도와 기업의 다양한 제주관광 인프라 개발과 홍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도내 주민 VS 관광업계

최근 점점 제주 관광시장이 커지면서 제주로 관광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이에 제주도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도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랜딩카지노의 제주신화월드 대규모 확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변경허가를 분명하게 제한할 조례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동을 걸고 나선 제주도의회에게 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하라는 제주주민 자치연대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 최근 이슈다.

 

또한 최근 방송을 타고 소개된 제주 숨은 명소들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도민들의 안식처였던 곳곳의 오름들이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 차량진입이 금지되고 쓰레기 천국이 돼 버린 형국에 이르렀다. 이에 제주 도민들의 반응은 난개발로 점점 제주와 어울리지 않은 건물이나 관광지 조성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한 제주도민은 “일반사람들이 뭐 하나 하려해도 훼손이다 불법이다 제재가 가해지면서 그것에 몇 배나 달하는 부지의 허가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내주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한편으로는 제주가 국제관광시장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관광객의 니즈에 맞춰 카지노 관광이나 야간 관광 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제주도민, 특히 일자리를 찾아 제주도를 벗어나고 있는 청년들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제주 고유의 아름다움은 보존하고 도민의 주거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2018년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 관광도시로 육성

제주도는 올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육성’을 주 관광정책의 목표로 관광시장의 다변화, FIT 시장 확대, 관광사업육성 등을 위해 4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주 관광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핵심과제로는 △마케팅 전략 변화와 관광시장 다변화, △MICE 개최 최적지 조성, △중문관광단지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일자리 창출 지원, △저가관광개선과 관광사업체 경쟁력 강화, △개별관광객 편의 제공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제주의 건전관광 질서 확립을 위해 중앙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등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올 한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마다 프라자 제주 장진경 판촉 팀장은 “요즘 고객들은 경험을 통한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그동안 알려진 제주 먹거리, 여행지 이외에도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 필요하다. 제주관광공사 및 제주도청 등이 주가 돼 어떤 내용의 체험을 만들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험한 것의 가치를 추억하고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도록 만들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재방문율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호텔·숙박업계 트렌드 공유의 장 필요해

제주도와 제주 숙박·관광업계를 비롯해 국제관광지 차원에서 제주도의 숙박·관광산업 관련 여러 논의와 업계 동향파악이 중요해진 가운데 다가올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 호텔·숙박산업의 트렌드와 비전을 제시하는 ‘2018 제주 호텔쇼’가 열린다. 박람회기간 동안에는 12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15일, 16일 이틀간 호텔·숙박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그간 관련 내용의 박람회 및 컨퍼런스가 부족해 벌써부터 제주 호텔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다. 서귀포시관광협의회 장명선 회장은 “작년 제주에서 진행한 ‘제주 호텔 & 리조트 리더스 컨퍼런스’에 참여했었는데 함께한 주변 호응이 아주 좋았다. 서울지역에 견줄만한 호텔 사업 군들이 제주에 많이 모여 있는데 관련 박람회나 컨퍼런스가 부족해 늘 아쉬웠다.”면서 제주에서 첫 선을 호텔쇼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라마다 프라자 제주 김지환 영업전략 팀장은 “2017년 호텔쇼에서도 워낙 다양하고 여러분야의 콘텐츠를 선보였기 때문에 2018년도도 기대된다. 박람회를 참여하는 고객에게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는 관광, 요식업의 소비트렌드에 대한 ‘트렌드 캐쳐’ 세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2017년 12월 말 기준 관광사업체 현황

(출처_ 제주시관광진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