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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Trend

호텔 & 레스토랑 - 국내 복합리조트 발전 방안-1

국내 복합리조트 발전 방안

 

 


4복합리조트로서 강원랜드의 나아가야 할 방향

 

 

 

국내 복합리조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호텔앤레스토랑 연중기획, Integrated Resort Forum.
지난 3월 그동안의 복합리조트 도입과 추진, 5월 인천 영종지역 복합리조트 클러스터와의 대담,
7월 제주도 복합리조트 현황 및 발전 방안을 토론한데 이어 11, 복합리조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현황과 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로 발전하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정리 서현진 기자 사진 조무경 팀장

 

 

 

 


 

 

 

복합리조트로서의 강원랜드, 무엇이 필요한가?

 

서원석 복합리조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강원랜드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먼저 간단히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홍성균 강원랜드가 설립된 바로 이 자리는 3, 40년 전만해도 석탄산업으로 지역의 존재감이 대단했던 곳입니다. 우리나라 석탄의 70%를 공급했고,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70%를 책임졌던 것으로 한강의 기적에 큰 일조를 했다는 자부심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에너지원이었던 석탄이 존재감을 잃고, 전 세계적으로 석탄에 대해 다른 정책 취하면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이를 피해갈 수 없어 폐광시키게 됐습니다. 이 지역의 중요한 의미를 알고 있던 정부는 대체 생계수단으로 강원랜드를 탄생시켰고, 더 나아가 강원랜드가 지역의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모멘텀 역할을 하기를 기대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강원랜드가 단순히 카지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복합리조트로 발전해 강원 남부지역 전체를 탄광산업에서 관광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관광 벨트화하라는 정부정책의 미션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따라서 오늘 이 자리는 복합리조트로서의 강원랜드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원석 그렇다면 강원랜드를 복합리조트라는 시각에서 보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이슬기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개념은 싱가포르 사례에서 착안해 정착된 것입니다. 강원랜드는 그 이전에 생겼기 때문에 지금의 복합리조트 정의를 염두해 두고 개발된 것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 시행하고 있는, 또는 다른 국가에서 도입하려는 복합리조트와 차이가 있고 그런 부분에서 콘텐츠가 아직까지 다른 복합리조트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원석
강원랜드 역시 이슬기 교수님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다수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성원 소장님, 리조트 전문가로서 그 장소에 가는 게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즉 장소에 자신을 어떻게든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강원랜드가 뚜렷한 타깃마켓에 어필하는 이미지,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이미지는 아직까지 다른 복합리조트 지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데 콘텐츠가 부족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원석 강원랜드에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시설이 있고 내년에는 워터파크도 개장할 계획이므로 시설면에서는 복합리조트라고 이야기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앞서 지적하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슬기 강원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매우 훌륭합니다.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도 객관적으로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지역에 오는 이유는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지 시설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애틀랜틱시티의 보드워크,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 등 그 장소에 대한 분위기, 사람들이 가지는 기대감, 그곳에 갔을 때 다른 군중 속에 섞여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해외 복합리조트의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강원랜드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유성원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도 초기에는 강원랜드와 마찬가지로 카지노 위주의 영업 전략을 시행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업 전략의 지평을 넓혀 전시회, 쇼, 가족형 엔터테인먼트를 폭넓게 포함하는 패밀리 투어 비즈니스 위주로 발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위한 전략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을 유치하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젊은 층이 라스베이거스에 가는 주된 이유는 카지노 때문이 아니라 EDM 페스티벌과 클러빙을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지요. 리조트운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갖추어진 시설들을 다양한 용도에 활용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강원랜드는 넓고 깨끗한 시설은 부족함이 없는데, 이 시설들을 이용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최상의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람이 가장 좋은 인테리어입니다. 미래의 반복방문 잠재력이 높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변화를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복합리조트로서의 강원랜드 긍정적 이미지 vs 부정적 이미지

 

서원석 최근 복합리조트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이 가미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복합리조트에 왔을 때 이슬기 교수님도 군중 속에 속해 있는 나의 모습을 생각한다고 말씀하셨고 유성원 소장님도 사람이 인테리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재밌고 즐거운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원랜드는 시설은 훌륭한데 비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객 유치 전략 측면에서 강원랜드가 지금까지 취해 왔던 방법으로는 어떤 전략이 있었습니까?

 

최근영 업무 특성상 복합리조트와 연계해 고객 유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 강원랜드를 찾는 내국인들의 성향을 봤을 때 엔터테인먼트의 화려함을 별로 선호하시지 않는 듯합니다. 현재 강원랜드가 가지고 있는 스키장,골프장, 숙소, 그리고 내년에 개장할 워터파크는 어느 리조트나 모두 가지고 있는 시설입니다. 통상 복합리조트하면 카지노도 함께 있는데 이것이 단체 손님을 유치하는데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일반 기업체들은 강원랜드에 와서 행사도 치루고 온 김에 카지노도 경험해볼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카지노 기본교육을 프로그램에 넣음으로써 카지노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반면 공기업에서는 강원랜드에 있는 카지노를 리스크로 생각해 방문하지 않으려 합니다.

 

서원석 말씀하신대로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불리한 점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아직까지 국민의식이 게이밍산업을 도박산업으로 생각하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다른 시설들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영 공기업에서는 꺼려하지만 그래도 한 번 방문하시고 행사를 치루셨던 분들은 만족도가 높아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골프, 스키 등 즐길거리가 많고 또 트래킹, 영월 래프팅, 정선 아리랑 전수관 등 지역과 연계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원석 좋은 프로그램이 많음에도 내국인은 아직 카지노가 있어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전세계 복합리조트와 비교해보면 강원랜드는 복합리조트 시설이용객의 경우 내국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외국인 유치에 좀 소극적으로 보이며 이 부분은 앞으로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진경 제주도와 비교했을 때 정태영삼(정선, 태백, 영월,삼척) 지역을 묶어 면세구역으로 만들어 내외국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제대로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교통편이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좀 더 힘써야할 것입니다.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개선도 시급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학교와 산합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우선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가족, 그리고 그 가족의 친척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이미 저희 학교 학생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오는 고객은 또 다시 온다고 하셨으니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성균 외국인 유치를 위해 면세점을 만드는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외국인 유치 실적이 저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1년에 16만 명의 외국인이 강원랜드를 방문하는데 그 중 중국인은 10%도 채 안됩니다.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의 50% 이상이 중국인인데, 그렇다면 강원랜드를 찾는 외국인의 50%이상도 중국인이어야할텐데 왜 오지 않을까요? 바로 여행사 때문입니다. 중국인을 유치하려면 저가의 상품을 판매, 이익을 보완하기 위해 쇼핑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쇼핑이 활성화된 제주와 서울에 집중되고 쇼핑을 할 수 없는 강원랜드에 올 수 있는 상품이 없는 것입니다. 만약 강원랜드에 면세점이 있다면 카지노도 있으니 중국인을 위한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동남아관광객들을 유치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원석 면세점 유치가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외국인관광객을 끌어 들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영 쇼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하지만 모든 여행 프로그램이 서울을 거치고, 또 서울의 경우 쇼핑하기 훨씬 좋은데 어느 정도의 품목을 가지고 가야 서울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고 또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운영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이진경 제주도 관광객이 1600만 명인데 강원도의 영동지역은 그의 6배에 달합니다. 앞으로 중국,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올텐데 제주도의 6배라는 이야기는 이곳을 거쳐 서울로 갈 수 있는 중간지점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쇼핑의 경우 서울은 도심의 교통체증이 심해 들렀다 빠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6배. 놓치기 아까운 숫자입니다.

 

유성원 강원도를 많이 방문하고는 있지만 그 인원이 모두 영동지역에 쏠려 있어 문제입니다.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로 나뉘는데 양양, 속초, 고성이 영동에 있고 이들이 영서로 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동에서 영서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영서로 오는데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실영서지역의 인프라도 강원랜드 하나라 더욱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행이라면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시설, 부지 모두 좋으니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슬기 콘텐츠라면 카지노는 엔터테인먼트, 다이닝, 나이트 라이프, 쇼핑 이렇게 있는데 쇼핑보다 시급한 게 나이트 라이프인 것 같습니다. 카지노 수용 인원이 규모에 비해 적은 것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조금은 더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카지노 시설과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이트 라이프가 아닐까요?

 

홍성균 강원랜드의 부족한 점으로 교통을 많이 꼽으시는데 사실 교통환경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물론 물리적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심리적 거리는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 그렇게 와도 1박 2일은 머무르지만 2박 3일 머무르는 것은 꺼려합니다. 즐길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복합리조트는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살거리, 이 5가지가 충족돼야 하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충족시켜 나갈 것인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설은 있으나 시설보다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게 추후 강원랜드의 궁극적인 복합리조트 방향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워터파크, 골프장, 스키장 등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시설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니 앞으로는 프로그램, 이벤트, 콘텐츠, 아이템을 보완해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