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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 & 레스토랑 - 등급은 숫자에 불과하다 남다른 방식으로 승부하는 중급 호텔들 1





등급은 숫자에 불과하다 

남다른 방식으로 승부하는 중급 호텔들 1





제일 좋은 것, 특1급만 고집하던 시대는 지났다. 거창하고 실속 없는 제품들보단 알차고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호텔 업계 또한 그러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브랜드 가치의 거품을 빼고 개성적이고 실용적인 호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호텔 등급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욱 저렴하게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3성급 호텔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각각의 유명한 호텔 예약 사이트마다 가격과 호텔 서비스까지 비교할 수 있는 요즘, 호텔 위치와 이용객들의 후기, 입소문 등을 고려한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3성급 호텔들에 대해 알아봤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성장하는 작지만 강한 호텔들의 변화가 반가운 요즘이다. 


취재 김서해 기자 




3성급 호텔 서비스 기준의 정의 


한국관광공사는 1971년 이후 지난 40여 년간 무궁화 등급을 사용했으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2014년 말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Star Rating 등급체계 를 시행했다. 그렇기에 아직도 일반 여행객들은 무궁화와 Star Rating의 구분을 헷갈려하는 이들도 많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정의한 3성급 호텔은 청결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로서 고객이 수면과 청결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깨끗한 객실과 욕실을 갖추고 다양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1개 이상(직영/임대 포함)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호텔을 말한다. 또한 로비, 라운지 및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대시설을 갖춰 고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다. 3성급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호 텔업의 등급결정기준에서 호텔업 등급결정기관 위탁 및 등급결정 에 관한 요령 제7조 제1항에 의거해 평가점수가 총 배점의 70% 이 상이어야 한다. 서류접수를 거쳐 평가위원의 현장평가와 불시평가 등을 통해 등급을 결정하는데 심사기준은 시설, 객실, 부대시설, 종사원, 외국어서비스 현황을 비롯해 서비스 평가 등 다각적인 평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심사통과가 쉽지 않다.



트럼프 그룹도 선택한 3성급 호텔 투자 


미국 또한 3성급 호텔들이 활발하게 들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를 연상시키는 ‘미국의 생각Amercial Idea’이라는 이름의 3성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트럼 프 그룹은 지난 6월 6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경영하는 트럼프 그룹은 이미 5성급 트럼프 호텔을 가지고 있으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운동을 하며 단기특강을 받듯 미국을 공부했다. 미국의 많은 지역과 소도시를 봤다.”며 미시시피주에서 3성급 중가 호텔로 관광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에 부 합하는 장식물들로 호텔이 꾸며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생각’ 은 우선 기존의 호텔 건물을 개조한 3곳이 8개월 후 첫 개장을 하는데 모두 미시시피 주의 소도시인 클리블랜드, 그린빌, 클락스 데일에 세워진다. 우리는 탁월한 장사꾼 트럼프 또한 관심을 가지고 특1급의 특급 호텔이 아닌 3성급에 투자하는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 로비에 코카콜라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고 객실에 미국에서 생산된 물건을 배치하고자 하는 그들의 호텔 경영 방식은 최상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5성급 호텔 방식과는 차별 화된 방식이다. 소위 호텔업계 사람들은 말한다. 호텔 산업은 다 른 산업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라고.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호텔업계는 큰 폭의 변화를 경험해 왔고 이제는 거품 경기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3성급 호텔들이 많이 국내에 들어서야 한다. 국내 숙박시설 수급 불균형 속에서 3성급 호텔이 성장해야 공급체계 또한 안정화되고 국내외 여행객들도 경제적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신라스테이 구로 


신라스테이는 신라호텔 계열사로 ‘스마터 스테이Smarter Stay’를 콘 셉트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신라 호텔의 가치를 경험할 수  는 비즈니스호텔이다. 31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에 는 신라호텔 수준의 고급 침구가 비치돼 있다. 각 객실마다 60수 시트의 오리털 베개와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를 사용해 포근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신라스테이의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 의 대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가 담당했으며 ‘공간의 효율성’과 ‘미적 비례’를 동시에 추구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호텔을 예술적인 공간으로 구현한 신라스테이의 로비는 뉴욕의 라운지를 연상시키며 장식을 배제하고 몰딩 없이 직선으로 이뤄진 디자인 콘셉트로 모 던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3성급 호텔들은 실용성을 추구했기 에 인테리어에 있어 다소 아쉽다는 단점이 무색하게 신라스테 이에서는 특급호텔 못지않은 가구, 조명 등의 소품을 배치했다. 2016년 2월에 오픈한 신라스테이 구로는 약 1만 1000여 개의 기업체가 입주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는 비즈니스 출장객들 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쾌적한 비즈니스 코너와 다양한 장 비를 갖춘 미팅룸, 실속 있는 객실 공간으로 인근지역의 중소 규모의 IT 벤처 기업이 미니 워크숍이나 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도심 속 자연 공간, 메이플레이스 호텔 


3성급 호텔이 비즈니스호텔로서의 작용에만 탁월하다는 편견은 버리자. ‘스페셜 앤 내추럴Special & Natural’의 철학으로 고객에게 다가가 자연에 집중한 메이플레이스 호텔.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시공해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을 위한 태양광 전열 판넬을 호텔 건물에 설치했다. 그 로 인해 2014년 10월 한국감정원 주관으로 실시한 친환 경 녹색건축 인증심사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했다. 또한 투숙객을 위한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해 자연 환기 성능을 확보했으며 친환경 한국식 바닥 온수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향균 및 항알러지 효과에 탁월하도록 설계했다. 하루 만에 뚝딱 세워지는 여타 호텔들과는 다르게 겉으로 보이는 외관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 집중했다. 비즈니스호텔에서 보기 드문 루프탑에서는 서울의 창경궁 야경, 서울의 시내 전경 또한 감상할 수 있고 작은 숲속을 연상시키는 비밀 화원이 자리 잡고 있다. 메이 플레이스는 서울 관광명소 대부분이 호텔 인근에 밀집해 있어 외국 인들이 선호하는 호텔이다. 전통(창덕궁, 인사동), 젊음(대학로), 쇼핑 (동대문)을 빠르고 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서비스 정신의 철학을 지닌 도미인 서울 강남 


일본 도미인 호텔 체인점 ‘도미인 서울 강남’은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보답을 바라지 않는 환대의 정신)을 기본 철학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3성급 호텔이다. 도미인 호텔 강남에서는 외출하고 호텔에 돌아온 출출한 고객을 위한 야식 ‘요나키 소바(일본식 쇼유라면)’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는 일본점 도미인 호텔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공되기에 한국에서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심야 시간에도 이용 가능한 힐링 스파는 자연을 담은 일본 온천여관을 테마로 남탕, 냉탕, 실키베스, 사우나 시설이 있는 도미인의 대욕장은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특히 도미인의 대욕장에는 실키베스라는 기능성 개인탕이 있는데 1mm 의 100분의 1정도의 기포(마이크로 거품)가 몸을 감싸줘 신체의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또한 도미인 호텔 강남에서는 3가지 높이와 2 가지 단단함으로 총 6종류의 렌탈 베개를 고객의 편안함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남도의 독창적인 전통호텔 오동재 


서울 시내에서만 고품격 3성급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 바다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여수 시내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3성급 호텔 ‘오동재’. 전라남도의 전 통호텔로 내국인뿐만 아닌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해 외국인에 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관광객의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이 특화돼 있어 전통 혼례, 예술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 이후 차별화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일반 호텔과는 다르게 단독대형의 객실을 사용할 수 있는데 24평형(방2, 대청1, 누마루1, 화장실2)의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한옥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3성 등급을 획득한 오동재는 일반 호텔보다 건축비가 2배 이상 들고 저층으로만 건축돼 서양식 건축물 호텔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면 불리한 점이 많다. 그렇기에 한옥 호텔 3성급은 일반호텔 5성급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오동재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 선정에서 최고 숙박 시설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