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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환경부의 특급호텔 1회용품 규제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환경부가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내놓은

특급호텔들의 1회용품 무상제공 완전 금지가 2022년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2022년이 몇 개월 뒤로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 및 친환경

어메니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 호텔은 정부의 규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함께 알아봅시다!!

 

반얀트리 서울_ 디스팬서 어메니티

 

                                                              

 

자체적인 친환경 어메니티 정책 수립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HG)은 2021년까지 100개국, 5600개 이상의 호텔에 대용량 용기 디스펜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2020년까지 전 세계 131개국 7000여 개 호텔에 디스펜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얀트리 그룹은 2018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2020년까지 공급망 및 리조트 운영단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에 서명했습니다. 또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 포 굿(Stay ForGood)’ 프로그램에서는 ‘재사용할 수 없으면 거절하라(If you can’treuse it. refuse it)’라는 메시지와 함께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호텔들은 탈 플라스틱을 위해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얏트 호텔은 2018년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커피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빨대는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제공하며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 발표했고, 힐튼호텔도 2018년, 호텔의 빨대소비를 대폭 줄일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현재는 전세계 650곳의 호텔에서 빨대 추방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힐튼호텔이 없앤 빨대의 수는 1년 기준 35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더해 힐튼호텔은 203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고 사회에 파급효과를 가져 오는 투자는 배로 늘리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난티_케비네 드 쁘아쏭

 

고체 어메니티,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치열한 연구 끝에 탄생한 새로운 대안

국내 호텔 역시 1회용품을 제외한 다양한 어메니티를 선보이며 환경부의 규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고체 어메니티같은 경우 종이로 포장이 가능해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고체가 가진 특성상 굳히는 과정 중재료의 좋은 성분이 밀도 높게 응축돼 사용자가 오롯이 성분의 장점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온도에 의해 형태가 변할 수 있어 직원의 관리가 필요하고 액체가 아닌 고체 특유의 건조함이 고객에게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면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롯데호텔_ 대용량 어메니티

 

아난티 호텔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기존 고체 제품이 가진 단점을 극복한,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 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아난티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난티의 독자적인 어메니티의 필요성을 느껴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액체 타입의 어메니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 중 자체적으로 점검한 결과 아난티에서 버려지는 1회용 플라스틱이 연간 60만 병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자연을 존중하는 브랜드로서 자연을 보호하고 사람에게도 이로운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고체 어메니티를 만들기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아난티는 기존 고체 어메니티의 단점을 극복하고 높은 퀄리티를 내기 위해 좋은 성분 강화에 많은 신경을 쏟으며 사용감 개선, 재질감을 오래 고민하고 수정했고, 결국 보습력이 강한 성분과 천연계면활성제를 활용해 건조함을 탈피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난티는 호텔 내 플라스틱 공병을 완전히 없앴고, 고객들 사이에서 ‘아난티는 역시 다르다’라는 인식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호텔 안테룸은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브랜드인 ‘동구밭’과 협업해 제작한 샴푸 바 1개, 페이스 & 바디워시바 2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텔 안테룸의 고체 어메니티를 이용해본 투숙객은 “생각보다 고체 어메니티의 사용감이 좋아 놀랐습니다. 거품도 잘나고 향도 풍성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 필름 등 탈 플라스틱을 위한 최신 기술을 어메니티에 접목시킨 호텔도 등장했죠. 씨마크호텔은 2년간의 개발작업을 통해 원료 및 제작공정, 패키지까지 환경을 생각해 자체 제작한 친환경 어메니티를 선보였습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비누, 폼클렌저, 베스솔트 등 7종이 2년 여의 개발을 거쳐 친환경으로 제작됐습니다.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의 용기는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였습니다. 또한 어메니티를 담는 파우치는 비닐과 알루미늄 포장재 대신 특허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원단과 생분해 필름을 합지한 친환경 파우치로 제작됐습니다. 2년 이내 약 90% 생분해가 가능합니다.

 

위생 문제 우려되던 대용량·다회용 디스펜서 거듭된 진화로 단점 극복 중 

이외 가장 오래되고 흔히 볼 수 있는 대안은 대용량·다회용 디스펜서 사용입니다. 1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아 정부의 정책에 완벽히 대처할 수 있으며, 간단한 펌핑으로 디스펜서를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아무래도 오래 담겨있어야 하는 내용물의 대한 품질 관리와 여러 사람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위생 문제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호텔은 어메니티 내용물 세척 시스템을 만들고 호텔 직원만이 열 수 있는 잠금장치를 디스펜서에 설치하는 등 디스펜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발표한 ESG 경영 슬로건 ‘그린 스테이 위드아웃 어 싱글 유즈’를 실천하기 위해 L7 호텔과 롯데시티호텔의 욕실 어메니티를 대용량·다회용 디스펜서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각 호텔들은 기존 1회용 어메니티의 재고 소진 후 순차적으로 새로운 디스펜서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롯데호텔 커뮤니케이션팀 정정원 매니저는 “롯데호텔이 선보이는 신규 디스펜서는 개봉이 불가능한 논-리필러블(Non-Refillable) 용기를 사용해 이물질 유입을 원천차단하는 동시에 대용량 디스펜서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위생에 대한 우려를 극복했다.”고 설명했어요.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1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고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했습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이하 김 팀장)은 “디스펜서의 경우 아무래도 고객들이 청결유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높은 청결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디스펜서 관리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팀장은 “디스펜서 외부 세척은 객실 정비 시마다 이뤄지고 있으며 내부는 정기적으로 디스펜서 탈착을 해 잔여 내용물을 비워낸 후 꼼꼼히 세척하고 있다. 또한 디스펜서에는 별도의 잠금 장치가 설치돼 있어 관리자 외 다른 사람이 디스펜서 뚜껑을 열거나 닫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래드 BY뷰디아니



톤28_종이용기를 활용한 어메니티

 

또한 대용량 디스펜서의 경우 내용물이 용기 안에 오래 보관돼야 하는 특성을 유념하고 내용물을 선정해야 합니다. ISSA Korea 이경훈 지부장은 “호텔 어메니티에 사용되는 고급 식물성 제품은 성분, 디스펜서가 위치한 공간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변질되는 속도가 다르다. 성분과 성질, 취급상의 주의 등이 기입돼 있는 MSDS을 확인해 내용물을 구성하는 재료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대 보존 기간을 고려,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성분을 판단하는 법에 대해 “계면활성제, 합성세제는 디스펜서 안에 오래 보관하는 것이 용이하지만, 보관 환경에 민감한 100% 식물성 제품은 보관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친환경’이 아닌 ‘환경오염 쓰레기 배출 여부’에 집중하라

한편 정부의 법령에 수월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먼저 ‘친환경 제품’ 의 정확한 개념과 규제 이해를 통해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아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친환경 제품’의 범위는 굉장히 넓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규정한 친환경 제품의 정의는 △매우 낮은 대기 전력을 사용하거나 △제조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TV 및 포장재는 재활용 및 폐기가 용이한 소재를 사용하면 됩니다. 인체에 무해하기만 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친환경 제품인 것입니다. 오랜 기간 국내 최고의 럭셔리 호텔들에 고퀄리티의 친환경 어메니티를 납품하고 있는 진하스인터내셔널의 한승훈 대표(이하 한 대표)는 “환경보호를 위한 정부의 계획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경부가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내놓은 단계별 로드맵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2022년에 시행될 1회용품 규제에서는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폐기물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규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정부의 목표가 이산화탄소 배출과 쓰레기를 줄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친환경 제품의 정의와 정부에서 규제하는 환경오염 쓰레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면 호텔에 친환경 어메니티를 도입할 때 제품 선정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취재 홍승주 기자/ 디자인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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