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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호캉스의 핵심 콘텐츠, 수영장_ 여가와 이벤트 즐기를 컬쳐 스팟되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노리고 호텔 수영장이 본격적으로 호캉스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호캉스 수요가 일찍부터 높아지고 있던 제주도, 강원도 등 도심 외곽지역의 호텔뿐만 아니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자 서울시내 호텔에서도 수영장을 활용한 각종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일부 특급호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영장은 내국인의 호캉스 니즈가 늘어남에 그 모습도 인피니티풀, 루프탑풀 등 다양해졌고, 트립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호텔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설로 수영장(48%)이 독보적인 1위로 꼽힐 정도로 어느덧 호캉스 고객에게 호텔은 수영장이 있는 호텔과 없는 호텔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부대시설 아닌 호텔의 명성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된 수영장. 호텔들은 수영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호텔 선택의 핵심 요인이 된 수영장
낮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의 놀이터로, 밤에는 여름밤의 열기를 즐기고 싶은 밀레니얼들의 풀 파티 장소로 제격인 수영장. 바다로 이어지는 듯한 에메랄드빛 수영장에서 석양을 등지고 찍는 인생샷은 이제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인피니티풀하면 대명사처럼 떠오르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같은 곳들이 하나둘씩 들어서 국내에서도 호캉스족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더위와 거리두기로 인한 답답함으로 호텔 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간삼건축 이효상 상무(이하 이 상무)는 “5성급 호텔의 경우 실내외 수영장은 기본적으로 포함되지만 비즈니스호텔이 막 들어서던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부대시설 구성에서 수영장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호텔들의 수익전략은 객실 판매를 주력으로 했던 터라 부대시설은 최소화하는 추세였고, 수영장은 초기 투자비도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들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추가하는 것에 많은 반대들이 있었다. 여기에 4계절 기후 특성으로 국내의 경우 1년 중 3~4개월 정도의 여름 시즌밖에 운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인식됐다.”면서 “그러나 10년 남짓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 관광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호텔을 개인 여가 활용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이제는 호텔을 특별한 날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어린 자녀들과 놀러 갈 만한 곳, 연인과 친구들끼리 파티하며 인스타그램에 자랑할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일상에 지친 개인이 타인의 방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포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모든 라이프스타일 여가의 중심이 된 수영장은 호텔의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진도 쏠비치 영업기획팀 김우선 매니저는 “남해안의 푸른 바다와 하늘이 이어지는 쏠비치 진도 인피니티풀은 이미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각종 SNS에서 활발한 포스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진도의 청정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기존 가족 단위 고객에서 나아가 2030 밀레니얼들까지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긴 하지만 강원도, 제주도와는 또 다른 이국적 매력을 뽐내고 있는 진도기 때문에 해외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진도, 특히 쏠비치의 인피니티풀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이들이 다녀가는 일들이 잦아지며 전체적으로 바이럴이 많이 되고 있다. 인피니티풀에서 보이는 ‘무저도’가 인증샷 포인트가 된 것이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인피니티풀은 자체적인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톡톡한 효자 시설”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인피니티풀

수영장으로 파생되는 상품 다양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호텔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 넓어진다. 여기에 앞선 쏠비치 진도의 사례처럼 2030을 겨냥한 인증샷 명소라든지, 먹거리, 즐길거리들을 갖춘 부대시설과 편의시설 등 추가되는 선택지가 늘어날 때마다 그 활용 폭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고도화되는 온수 풀의 기능으로 여름철 이외 계절에도 따뜻한 물에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아쉬움으로 인식됐던 것들이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는 상황. 간삼건축 이 상무는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들을 위한 베네핏으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영장으로 인한 수익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수치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특히 여름 시즌에는 수영장이 있는 호텔과 없는 호텔은 세일즈 피드백이 확실히 다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유지비용이나 안전 및 위생관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음에도 다양한 상품으로 연계가 가능한 앵커로 수영장이 선호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에 수영장의 필요성을 고민하는 클라이언트들이 있으면 수영장으로 핫한 몇몇 호텔들에 답사를 다녀오는데, 한번 답사를 다녀오고 나면 고민하던 클라이언트들의 결정은 어느새 끝이 나있다고 한다.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갈수록 수영장의 역할이 다양해지면서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면들도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고, 수영장으로 인해 파생되는 상품과 그것을 고객들이 어떻게 좋아하는지, 데이터나 수치를 보여주는 것보다 시각적인 부분이 크게 어필되는 것이다. 그 정도로 호텔 수영장이 풍기는 분위기는 호텔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샷 명소로 제격인 인피니티풀
SNS 마케팅으로도 활용된다는 장점 커
호캉스족들이 인피니티풀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인생샷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수영장 끝자락에서 자연조명인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일상 속 화보를 만들어준다.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쳐_ 인피니티풀

생태 보고의 마을 제주도 예래에 위치한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의 인피니티풀은 국내 최대 크기인 47m를 자랑한다. 지상 15m, 계곡에서 35m 떨어져 있어 마치 숲속 천상에서 유영하는 듯 색다른 평화와 차분함을 선사하는 사계절 온수 풀로, 풀의 수평선은 원시림과 폭포에 맞닿아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오로지 투숙객 전용으로만 운영되는 인피니티풀은 낮에는 녹음이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밤에는 수영장과 어우러진 조명과 풀 사이드 바를 부대시설로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며 각종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풀 위에서 요가를 즐기는 ‘플로팅 요가’도 이색 체험거리로 SNS를 장식하고 있다. 플로팅 요가는 물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동작하는 요가로 자연스럽게 코어 근육을 자극하고 일반 요가보다 3배 많은 칼로리를 소모, 운동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2030 세대 취향을 딱 맞춤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개 야외 수영장 오픈 시간에 앞서 시작하기 때문에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물 위에서의 건강한 이색체험 사진 한 장은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차별화된 신선한 경험을 선호하는 밀레니얼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_ 플로팅 요가

한편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은 7월 오픈하는 야외수영장 개장을 맞이해 이를 기념한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를 활용, SNS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레저 정연도 파트장(이하 정 파트장)은 “파라디이스시티의 대표 인스타그래머블 스팟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야외수영장 개장에 맞춰 인스타그램에 인증샷 SNS 이벤트를 7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 한 분 한 분의 개성과 감성을 통해 파라다이스시티 야외수영장의 다채로운 매력을 공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벤트 참여 유도를 위해 파라다이스시티 프리미어 디럭스 숙박권, 프리미엄 뷔페 온더플레이트 식사권, 프랑스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시슬리의 서머 비치백 등 풍성한 경품으로 홍보도 홍보지만 수영장 이용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수영장에서도 거리두기 해야죠”
프라이빗 카바나로 여유로운 휴가 즐겨
여름 휴가철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를 피해 프라이빗한 호텔 수영장을 검색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원의 제한이 없는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와 달리 호텔 수영장은 투숙객을 전용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호텔 자체적 방역시스템이 강화되면서 무엇보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쏠비치 양양_ 프라이빗비치

이러한 수요에 맞춰 호텔은 프라이빗한 수영장을 더욱 프라이빗하게 카바나를 이용하고 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유럽의 해변을 표방한 쏠비치 양양, 삼척의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는 소수의 카바나 이용 고객들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2m씩 거리를 띄운 카바나 10동을 구비했다. 쏠비치 양양은 강렬한 태양과 호텔의 붉은 지붕의 화려한 색감을 활용해 마치 스페인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쏠비치 삼척은 하얀색과 파란색의 색감을 이용해 포카리스웨트가 연상되는 산토리니의 청량감을 선보여 해외 못지않은 국내 아름다운 자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반얀트리 서울_ 오아시스 야간 카바나

서울 남산에 위치한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카바나에서 열대야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아시스 야간 카바나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카바나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은 해외 반얀트리 리조트의 풀빌라 느낌을 가져와 마치 해외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온수 시설이 설비된 개인 풀과 푹신한 침대형 쇼파,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프라이빗한 휴양이 가능하다.


아이들의 물놀이 천국이자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Mom’s pick 최적의 휴양지
무더워지는 여름 속, 여행은 떠나고 싶지만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가족들이 향하기 좋은 곳이 바로 호텔 수영장이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겨냥한 키즈풀과 물놀이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키즈시설까지 갖춰놓으면 금상첨화.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호텔 내에서 먹고, 자고, 노는 것 3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호캉스 데스티네이션이다.


“우는 아이까지 환영한다.”는 제주신화월드는 키즈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신화테마파크, 신화워터파크, 트랜스포머 오토봇 얼라이언스 등의 어트랙션 시설까지 다양한 제주신화월드는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자이언트 더블리프를 포함한 다양한 슬라이드, 어린이 전용 풀장 및 찜질방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제주 최대 규모의 호텔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실내풀의 경우 다양한 캐릭터의 물놀이 기구와 키즈풀, 초대형 비치볼에 올라 점핑하며 노는 버블팝, 편안한 튜빙을 즐길 수 있는 유수 풀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 최적인 호텔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_ 실내수영장 키즈풀 / 메이필드호텔_ 키즈풀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잦은 메이필드 호텔 & 리조트 수영장은 스위트동에 위치, 수심 80cm의 키즈풀은 수온이 28~29도로 유지되고 돌고래 슬라이딩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과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실내 수영장에서 야외데크로 연결되는 편리한 이동 동선으로 새롭게 야외 유아풀이 신설돼, 큰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물놀이는 물론 파라솔과 선베드를 준비해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이열치열, 한여름의 뜨거움을 더욱 핫하게
페스티벌과 파티 즐기는 밀레니얼의 취향저격 엔터테인먼트 명소
요즘 수영장은 비단 물놀이를 위한 공간만으로 활용되지 않는다. 무더위를 날릴 화끈한 이벤트 장소로 호텔 수영장만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수영장, 컬쳐파크 등 다양한 베뉴로 특히 여름철 파티의 대명소가 된 파라다이스시티는 ‘도심 속 트로피컬 비치’를 테마로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풀 사이드 ‘정글 바비큐 인 파라다이스’를 개최했다. 아름다운 영종도 노을을 배경으로 초록빛 야자수 조형과 시원한 파라솔, 초여름 저녁의 낭만을 더해주는 라틴 음악 라이브까지 풀 사이드에서 여름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작년에는 2019 ‘아쿠아 파라다이스 풀 파티’를 기획, 동북아 최대 규모 클럽 ‘크로마(CHROMA)’와 함께 낮 시간대에는 트로피칼 하우스(Tropical House)와 누-디스코(Nu-Disco) 등의 음악을, 해질 무렵은 하우스(House) 음악으로 여유로운 무드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으며 8시 이후부터는 EDM 메인스트림 장르 위주 무대를 펼쳐 익사이팅한 파티를 연출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정 파트장은 “레저시설에 있어 수영장은 없으면 어떤 마케팅도 어려울 정도로 필수인 시설이다. 풀 사이드 바비큐 패키지도 오픈 이후 빠르게 매진됐다.”면서 “수영장과 관련된 패키지는 늘 반응이 뜨겁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자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의 ‘파라다이스 컬처 허브(Paradise Culture Hub, PCH)’를 운영, 파티피플, 클러버들이 열광할만한 다이내믹한 시도들을 호텔 곳곳의 베뉴들을 활용해 실시하고 있다. 그중 풀 파티는 국내 3대 풀 파티로 손꼽힐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여름 시즌이 되면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라다이스시티_ 정글 바비큐 인 파라다이스 / 2019 아쿠아 파라다이스 풀 파티

워크인 고객 수용 통해 역으로 호텔 홍보하기도
한편 그동안 투숙객의 베네핏으로 제공됐던 부대시설을 별도로 판매해 고객 유인 및 홍보,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고 있는 호텔들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는 동대문에서 유일하게 실내수영장과 함께 루프톱 야외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루프톱 수영장은 성수기 기간 동안 태닝 존을 추가로 마련해 도심 속 여유로운 바캉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오픈한 수영장은 오픈을 기념해 투숙하지 않아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스윔 앤 다인’ 패키지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실내외 수영장과 일요일 런치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관계자는 “가볍게 호캉스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호텔 객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루프톱 야외수영장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구성하게 됐다. 가벼운 휴식과 인생샷을 위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찾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패키지를 소개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_ 루프톱 수영장

스위스 그랜드 호텔도 실내 수영장과 호텔 베이커리 및 음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 ‘미니 바캉스’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평소 투숙객 또는 피트니스 회원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한 호텔 수영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코로나19로 호텔 투숙까지는 어려운 고객들을 상대로 호텔을 홍보하기에 나선 것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2만 9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신축호텔에는 필수,
기존 호텔도 리모델링 통해 수영장 확보하고자 해
이처럼 수영장 하나로 시도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해 신규호텔은 물론 기존 호텔들도 리모델링 시 수영장을 추가하고자 하는 호텔이 늘어나고 있다. 간삼건축 이 상무는 “수영장의 경우 초기 기획 단계부터 계획이 들어간다면 설치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대시설은 아니다. 그러나 특히 최근에는 루프탑 수영장에 대한 클라이언트들의 문의가 많은데 옥외수영장이 없었던 호텔을 리뉴얼할 때 루프탑 수영장은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난이도도 높고 부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다.”면서 “기본적으로 건축물에 하중이 추가될 경우 뼈대라 할 수 있는 기둥, 보 등에 철판 등 구조보강이 이뤄져야 하는데 옥상과 연결되는 객실까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보다 많은 건물의 변경 범위를 손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초기 사업계획 시 예상한 건물비용이 증가하기도 해 기존 건물에 수영장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변경 범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간으로서 수영장의 활용도가 높아지다 보니 감각적인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 명확한 된 콘셉트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다. 콘셉트 타깃팅이 잘 된 사례로 꼽히는 것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씨메르. 씨메르는 성인들만 즐길 수 있는 ‘노키즈존, 성인 전용’ 수영장으로 설계 초기 단계부터 아예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한 테마 시설로 디자인했다. 씨메르의 설계를 담당한 이 상무에 따르면 씨메르의 경우 젊은 층이 이용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하게 되면서 아예 디자인부터 시설구성을 풀 파티, 다양한 테마의 휴식 시설을 갖춘 차원 높은 힐링 공간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용자의 타깃을 선명하게 규정하고 디자인 계획을 이루는 것이 공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씨메르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의 위생관리부터 중요한 수영장
“수영장 물에는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염소와 브롬이 주로 소독에 이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물속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물 밖에서의 비말감염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 수영장은 안구감염, 귀 염증, 피부감염, 결막염, 열, E.Coli 대장균 등 수인성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가장 유의해야 할 수질부터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수영장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문의가 있자 ISSA Korea의 이경훈 지부장(이 지부장)은 수영장 위생은 단순히 이물질제거와 배수관 청소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 보다 세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위생, 방역과 같은 이슈들이 보다 철저하게 적용되면서 내국인 여름 휴가 수요가 몰리는 호텔 수영장의 위생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수영장의 오염 원인에는 코, 점액, 땀, 대/소변, 사람 피부의 진물, 바디로션, 선탠크림, 먼지, 꽃가루, 대기오염물질, 동물 배설물, 곤충 등 다양하다. 평소 오염물질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들까지 수영장에서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는 가운데, 이 지부장은 청결한 수질 관리란 사용자 지침, 적합한 pH의 안정성, 수질의 먼지 제거, 세 가지가 올바르게 적용됐을 때 안전한 수준으로 이뤄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먼저 관리자는 이용객 중 다른 이용객에게 수인성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 수영장 이용을 자제시켜야 한다. 이는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다. 수영장 이용자들에게 출입과 사용 규정을 준수시킨 다음에는 물의 pH와 칼슘 경도를 적절히 유지시켜 조류를 사멸, 물속의 각종 이물질제거를 통해 올바른 수질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pH 농도조절”이라고 설명하며 이어 “pH가 5.6 이하로 내려가면 피부질환 및 안질을 유발할 수 있고 소독제의 약효도 떨어트린다. 게다가 장비의 부식도 초래한다. 반면 pH가 7.6 이상이 돼도 소독효과가 저하되고 안질을 유발, 물이 혼탁해지면서 스케일이 끼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편 수영장에 사용되는 케미컬도 대부분 염소 계열의 성분으로 희석농도를 정확히 하지 않고 사용하거나 수질의 내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므로 수영장 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크고 작은 부상 속출하는 수영장
안전상의 사고 위험도 항상 유념해야
2011년 8월, 서울 장충동의 한 특급호텔에 방문한 20대 남성 A씨가 수심이 얕은 호텔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목뼈를 다친 사고가 있었다. 수심 1.2m의 낮은 깊이의 물에 다이빙을 해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이 사고로 A씨는 경추와 척추 신경이 손상돼 사지가 마비됐다. 이에 A씨와 그의 가족들은 호텔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원은 호텔로 하여금 약 3억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 

 

2015년 2월 새벽 5시 50분, 서울 동대문의 특급호텔 휘트니스클럽 회원인 한 중년남성 B가 실내 수영장 레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동 시간대 수영 연습을 하던 이용객 C씨는 물속에서 호흡 연습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B씨가 레인을 한 바퀴 도는 와중에도 움직이지 않자 이상함을 감지했고, 내과의사였던 C씨는 의식을 잃은 B씨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당시 실내 수영장에는 1명의 안전요원이 근무하고 있었고, 해당 요원은 6시께에 자쿠지의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 화장실에 이동한 상태였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요원은 C씨와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B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만인 6시 47분쯤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수영장 감시탑에 수상안전 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평소 B씨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기질적 요인을 참작해 호텔 측의 손해배상책임을 50%로 제한, 유족에게 약 2억 원의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 2월에는 부산 해운대 한 호텔 수영장에서 초등학생이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로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결국 운명을 달리한 사고도 있었다. 당시 호텔에는 전담 안전 직원 1명에 나머지 1명은 수영강사가 겸임하는 체제로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경찰은 안전요원 부족 문제를 호텔 측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정하지 않았다며 인력 부족 문제를 보고받은 총지배인 외 관리자 5명을 과실치사혐의로 보강 수사 후 검찰에 송치했다.


이외에도 호텔 수영장에서는 크고 작은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사고는 어린아이부터 건장한 성인까지 할 것 없이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로 취약연령이 따로 없다. 수영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쟁점은 안전관리의무를 위반했는지, 시설의 설치 및 보존상의 하자가 없었는지 두 가지다. 율촌 법무법인 김택수 변호사는 “수영장의 경우 설치된 기구에서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영장 업체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분쟁이 생긴다. 업체가 예상하는 것과 다르게 당연히 아이에 대한 1차적 보호 의무는 부모에게 있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방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업체들의 책임이 면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설의 관리 주체로서 본인들의 주의의무를 다 했는지, 필요한 안전장치를 모두 구비해 놓았는지, 적정 인원을 배치시켜 관리를 수시로 했는지,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재빨리 후속 조취를 취했는지 등 고려되는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감염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6개월이 넘는 장기전에 돌입하며 여름휴가만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수요는 호텔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도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물놀이마저 포기할 수 없는 피서객들에게 통제가 불분명한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보다 호텔이 좋은 선택지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호텔의 수영장은 이제 계절을 따지지 않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됐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호텔 수영장의 모습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활기찬 액티비티 뒤에는 각종 신경써야 할 위생과 안전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찰나의 실수로 터지는 수영장 위생과 안전사고는 호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따라서 호텔의 주요 부대시설로 성장하고 있는 수영장 운영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고려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글 : 노아윤 / 디자인 : 강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