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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 & Cafe,Bar

호텔앤레스토랑 - Good food & Wine show 2019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시드니의 ICC(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에서 호주 최대 규모의 푸드 & 와인 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년에 1번씩 호주의 대도시인 시드니, 멜버른, 퍼스, 그리고 브리즈번, 단 4곳에서만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각국의 외식 & 주류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식재료와 주류의 글로벌 판로를 마련하고 자국의 음식문화를 홍보한다. 총 12개국 280여 개 식품업체, 건강식품업체 그리고 주방관련 업체 관계자, 수입바이어 혹은 현지인들이 주로 많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코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호주의 유명한 스타셰프들의 요리시연이 있었는데, 이중에서 매트 모런, 칼리 퀑, 콜린 파스니지, 그리고 조지 칼롬바리스 등이 자신들의 레시피를 이용해 3코스로 이뤄진 요리를 선보여 참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제철재료 사용과 호주식 ‘팜투더테이블’의 선구자로 불리는 매트 로런과 아일랜드식 전통요리에 호주식 세련된 테크닉으로 유명한 콜린 파스니지의 요리시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호주 전역의 각 유명 와인산지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준비돼 행사를 빛냈으며, 이에 걸맞게 마리아주를 형성하는 요리도 함께 준비됐다. 또 한국문화원에서 진행한 김치시연회 코너에 외국인 관람객들이 높은 호응을 보냈는데 행사기간인 3일 동안 매일 3시 45분~4시 30분까지 45분간 김치를 실제로 담궈 보고 직접 담군 김치를 맛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호주인들에게 한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냈던 이 행사에는 매일 100여 명에 가까운 현지인들이 참석했으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했다. 2013년부터 굿푸드와인쇼의 고정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채택될 만큼 이제는 인지도가 높은 행사로, 우리 한식의 위치가 호주에서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올해 초 호주 식품업계는 크게 웰빙, 아시안푸드, 유기농, 친환경 이렇게 4가지의 화두를 제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서도 소화기관의 건강, 면역체계의 강화가 중요시됨에 따라 이를 돕는 프로바이오틱 식품 수요의 증가를 웰빙과 관련된 예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콤부차,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고탄수화물을 대신하는 야채베이스의 식품 수요가 증가, 파스닙으로 만든 칩, 컬리플라워로 만든 피자도우, 병아리콩을 이용한 파스타, 비트를 이용해 만든 빵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필자가 전에 언급했듯이, 호주는 인구 중 ⅓이 이민자출신인 다민족국가다보니, 음식에 관해 매우 개방적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출신들에 의한 아시안푸드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서도 김치시연회를 운영한 한국처럼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까지 다양한 음식들로 시식코너를 운영,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일회용 사용과 쓰레기를 줄인 친환경의 목적으로 생산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방목된 닭에서 생산된 계란(Free-Range Eggs), 방목돼 자란 소고기(Grass Fed Beef) 등이 시식코너를 따로 운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채식과 비건을 동시에 선택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비건식품에 대한 코너도 따로  운영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비건식품 마켓 규모가 무려 2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친환경에 화학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유기농식품에 대한 인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굿푸드와인쇼에서 제시된 시사점으로는 호주인들 대다수가 친환경적이면서 유기농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한동안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치시연회를 통해 우리 본연의 맛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의 입맛에 맞게 접근하는 것 또한 한식의 세계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마지막으로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외식, 식재료 그리고 주류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식재료와 주류의 글로벌 판로를 마련하고 자국의 음식문화를 홍보하는 박람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굿푸드와인쇼는 호주 외식업계의 흐름과 방향을 예측하고 그 속에서 우리 한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글 : 이용승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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