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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마케팅

 

 

30년 이상 대학에서 경영학, 마케팅 관련 과목을 강의해 온 본인은 해마다 신입생에게 ‘인생의 목적’을 질문해 왔다. 그에 대한 답은 모든 학생이 천편일률적이었다.

“돈입니다.”

그럴 때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소비자에 대한 연구와 마케팅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지도했다. 그 이유는 30년 전부터 마케팅 콘셉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강의해 왔기 때문이다.

 

마케팅 콘셉트란 혁신적 사고로서 변화하는 사회의 모든 현상을 수용하며, 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교환이 가능한 실천적 과학으로써, 소비자의 욕구, 사회의 욕구, 인류의 욕구, 즉 인류의 사회 복지 실현에 기여하는 인간행동의 경영철학이다. 그리고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한 현재와 미래의 산업 중심에는 AI가 자리 잡고 있다. 과학계는 물론이고 방송·문화계, 여가·레저스포츠계, 교육계 등 인간활 동과 관련된 곳이면 어디든지 AI가 앞장서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로봇 2대가 투입됐고, 그 로봇의 무게는 2.3㎏에 벽돌만한 크기며, 다른 로봇은 여행가방 크기로 18㎏에 이르는 물건을 들 수 있었고, 건물 잔해 속 실종자 수색에 탁월함을 보여줬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스타트업 테이스트리는 수천 종의 와인에 포함된 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AI에 학습시켰다. 그 후 소비자 특성에 맞는 안성맞춤 와인을 제안할 수 있는 AI 소믈리에가 탄생했다. 테이스트리의 AI가 제안한 와인은 소비자의 기호와 92% 일치했고, 구매 만족도는 45%나 높아졌다며 AI의 도움으로 와인 판매가 20%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LG가 3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톱3 수준의 AI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신약 개발 및 전 사업 분야에 동시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보도됐다. 보도 내용은 현존 최고인 미국의 오픈 AI 연구소의 ‘GPT-3’의 3배 이상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1초에 9경 5700조 번 연산 처리 속도를 지닌 AI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에서 마케팅 콘셉트를 언급한 것은 이러한 AI가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류의 복지실현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난 3월 25일 조선일보 기사 “AI는 인간의 산물, 헌법 같은 AI 윤리원칙 세워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크로 소프트 나타샤 크램프턴 AI 최고 책임자는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고, 페이스북 노베르토 안드라데 윤리 정책 부문 글로벌 총책임은 “AI는 인간이 만든 것. 인간 스스로가 우리의 편견과 단점들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조언했으며, IBM 프란체스카 로시 AI 윤리 부문 글로벌 총책임은 “모든 AI 관련 서비스에 통용되는 간단하고도 투명한 원칙을 세워야 하고, 이를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윤리 원칙 제정을 촉구했다.

 

이렇듯 전문가들이 AI가 바람직한 활용법에 대해 설파하고 있으므로 그들의 AI 비전을 기반으로 향후 인간에게 더욱 유용한 AI이 나타나고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되는 AI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글 : 이승근

강릉영동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

sktiger7@gyc.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