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pecial.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 도시 상하이
세계화의 시대에 가장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 중에 하나를 꼽 으라면 당연 중국을 꼽을 수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상하이는 지난 10년간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속의 아시아에 자리매김한 주요 도시 중 하나다. 2400만의 인구가 주거하는 상하이는 말 그대 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라 하면 영 화 속에서나 볼 만한 미개발된 이미지와 낡은 중국식 집만을 상상하게 된다. 아직까지 많은 낡은 집들과 상점들 그런 거리가 많이 남아있지만 한 블럭만 넘어가도 엄청난 높이의 빌딩들로 이뤄진 스카이라인 과 대규모 컨벤션 센터들, 쇼핑몰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상하이다. 상하이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크게 포동浦东과 포서浦西로 나뉘는데, 포동쪽에는 은행 건물들과 포동 컨벤션,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디즈니랜드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포서쪽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신천지, 인민광장, 한인 타운 등이 모여 있다. 6300㎢의 면적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는 도시 끝에서 다른 끝으로 가려면 2시간이 족히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이에서의 대중교통은 굉장히 중요하며 잘 구성돼 있다.
우선 상하이 지하철은 현재 16호선까지 있으며, 푸동 국제공항, 홍챠오 국제공항, 디즈니 랜드, 인민광장, 예원, 신천지 등 거의 모든 관광지를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고 버스와 택시도 다른 이동수단의 옵션이 될 수 있다. 상하이는 국제화와 현대화가 이뤄진 대도시이자 중국의 대외개방 창구이며, 주요 수출입 국경출입구다.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 국가의 총영사관이 주재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를 향한 외국계 대기업들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모두 상하이에 자리잡고 있어 인터내셔널한 마켓이 이뤄져 있다. 그렇다 보니 상하이에는 엄청난 호텔산업과 레스토랑, 바들이 발전한 상태이며 계속 발전 하고 있다. 상하이에만 36개의 메리어트 호텔(22개의 메리어트와 14 개의 레거시 스타우드호텔)이 있으며, 햐앗트, 힐튼, 샹그릴라, 인터컨 티넨탈, 포시즌 등 많은 인터내셔널 호텔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고 계 속적인 호텔산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 기업 또한 상하이 경제산업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엘지, SK, 포스코, 한화, 두산, 등 많은 대기업들이 상하이로 진출했고 계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다수의 호텔들이 한국 마켓을 공략하기 위 해서 한국인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한국인 매니저들이 식음료, 세일즈, 프론트 오피스 등의 분야에서 한국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호텔 체인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더 높은 이익과 한국 마켓의 성장을 위해 한국인 호텔 매니저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와주며 소통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풍부하고 다양한 인맥들이 생겨나고 더 큰 세상을 알게 되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개인적인 발전뿐 만 아니라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되고 많은 기회가 있다. 문화와 경제, 그리고 모든 면에서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밖에 없는 중국, 특히 상하이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INTERVIEW
기회의 땅 중국, 많은 것 배우기 위해 목표 정해야
- 르네상스 상하이 차오허징 호텔 Renaissance Shanghai Caohejing Hotel 백종호 Jongho Daniel Baek 세일즈 매니저 Sales Manager -
Q. 중국으로 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스위스 작은 도시, 뉴샤텔에 있는 IHTTI에서 호텔경영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일을 하던 중, 아는 친구가 소셜 네트워크에 중 국 쑤저우에서 한국인 매니저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경 험을 해보고 싶어 무작정 지원했습니다. 중국 마켓이 워낙 크고 빨리 성장하다 보니 중국에 가서 그 시장을 직접 보고, 배우고, 앞으로 그것을 토대로 내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 는 생각에 기회를 잡게 된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쑤저우에서 일하다 더 큰 시장에서 더 큰 꿈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 상하이로 오게 됐습니다.
Q. 중국 호텔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면?
우선 중국 호텔은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지만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훨씬 시설이 좋습니다. 물론 그 호텔이 얼마나 오래됐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또 한 중국 마켓이 굉장히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세일즈 매니저로서 삼성, 엘지, 등 한국 기업만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보니 전체 적인 경제 흐름이나 다른 분야의 산업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지식도 생기고 발빠른 이해력도 필요해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중국 마켓이 워낙 거대하다보니, 쑤저우, 시안, 북경, 천친 등 다른 중국 지역과 홍콩, 마카오, 베트남 등 다른 근접한 지역에 위치한 호텔의 많은 한국인 지배인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정보와 인맥이 최고의 자산인 지금 시대에 좋은 정보를 공유 하고 엄청난 인맥을 만들 수 있어 저에게는 일생일대의 굉장한 기 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상해 호텔 시장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상해 호텔 시장은 동서양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 도 다양합니다. 어느 호텔이든지 특정 마켓을 목표로 하기보다 한 중일 마켓을 포함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많은 지역에서 상해에 비즈니스로 방문하는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Q. 세일즈 부문에서 차 오허징 호텔만이 가진 경쟁력은?
저희 르네상스 상하이 차오허징 호텔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메리어트 호텔 중 처음으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갖춘 한국인 요리사, 레스토랑 매니저와 함께 더욱 정갈한 한국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상하이 한인 타운인 홍췐루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상하이 속의 작은 한국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건물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굉장히 깨끗하고 모던한 호텔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Q. 중국 호텔에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 또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호텔리어들에게 조언한다면?
처음부터 중국 진출을 생각하고 중국으로 오게 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 중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언어나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언어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니 적응 을 하게 됐고 호텔 직원들과도 최대한 중국말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직원들과 직장 문화도 많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중국 마켓은 엄청난 기회가 있는 곳입니다. 미리 조금은 공부하고 문화를 좀 알고 온다면 현지적응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또한, 무작정 중국의 기회만 보고 오기보다는 중국에 와서 어떤 식 으로 나의 커리어를 쌓아갈 것이며, 앞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무엇 을 배워갈 것인지 미리 구상하고 온다면 그 정해놓은 목표를 향 해 달려가는 것이 훨씬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많은 기회가 있는 중국으로 오면 다양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필요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현지 중국에 있는 호텔리어들에게 지체 없이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성의 있는 답변으로 도와드릴 것입니다.
China Special.
시대감각이 뛰어난 도시 쑤저우
쑤저우는 4000년 전부터 고대 문화가 일어났으며, 춘추시대에는 월 나라의 수도였고, 후에 남송의 수도가 된 역사 깊은 곳이다. 원나라 때 마르코 폴로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고향 베니스와 매우 닮은 쑤저 우를 격찬해 ‘동양의 베니스’라고 이름 지은 일도 있다. 운하가 발달돼 ‘물의 도시’로 불리우며 옛 관료, 지주들이 꾸민 정원들이 많아 ‘정원 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4대 명원名園으로 꼽히는 창랑정, 사자림, 졸 정원, 유원 외에도 한산사 등의 명승고적이 많다. 이런 쑤저우의 중심부에 위치한 쑤저우 공업원구는 중국과 싱가포르 양국 정부가 합작해 건설한 특별 개발구다. 자유무역지구와 첨단기술 지구를 합해 놓은 중국의 첫 번째 ‘개방혁신구’로서 단지내에 독립적인 세관과 수출입 항구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통관이 용이하고 효율 적인 장점을 활용, 공업원구는 1994년 설립된 이래 그간 적극적으로 외자기업을 유치해 왔으며 쑤저우 공업원구에 투자한 1000여 개의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만 130여 개에 이르며 그 중 삼성은 지금까지 총 5조 4000억 원 여를 투자, 공업원구에 투자한 기업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크다. 많은 다국적 기업이 상주해 있는 만큼, 쑤저우국제 컨벤션센터, 과학기술문화예술센터 등 6개의 전문 전시장과 4개의 전문 회의센터가 자리 잡고 금계호 골프클럽, 34개의 특급 호텔 등 일류 수준의 상업 문화시설 또한 마련돼 있다. 이렇듯 쑤저우는 비즈니스에도 레저에도 적합한 도시며 많은 호텔들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힘쓰고 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 기 위해 한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은 기본, 다양한 외국인을 상대하기 위해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건너온 호텔 직원들도 심심찮 게 볼 수 있는데 다양한 직원 구성은 다국적 고객을 상대하기에 용 이할 뿐만 아니라 호텔 내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일하다 보면, 호텔 수는 다른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데 직원 서비스 품질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전문 호텔 경영을 전공한 인력이 드물고 호텔 내에서도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접할 기회가 사실상 드물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전문적으 로 호텔 경영을 전공한 직원들은 내부의 직원들에게 Grooming, 메이 크업 방법, 올바른 greeting 자세, 간단한 언어 강좌 등을 제공할 수 있고 많은 직원들이 이런 트레이닝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 내부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하며 다른 언어를 습득할 기회가 많았던 직원들은 실제로 고객을 만날 때에도 더욱 차분하고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INTERVIEW
가능성 큰 기업 유치 및 고객에게 색다른 즐거움 제공 위해 노력
- 르네상스 쑤저우 호텔 Renaissance Suzhou Hotel 김승권 Jin Kim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Senior Sales Manager -
Q. 어떻게 중국을 선택하게 됐습니까?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아시아인 친구들 중 90%는 중국 본토 혹은 홍콩 출신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중국의 경제, 문화, 정책에 관한 이야기 혹은 의견들을 접하고 중국이 내가 생각하던 후진국이 아닌 아시아의 맹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유망 기업들과 강력한 구매력의 중국인 여행객의 증가를 보며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지에서 직접 중국인과 함께하며 중국을 이해하고 공략하기 위해 2013년 중국으로 건너와 실습생, 고객 관리 매니저를 거쳐 현재 쑤저우 르네상스 호텔의 영업부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 습니다.
Q. 처음 쑤저우에 왔을 때와 지금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국 쑤저우에 처음 왔었던 2013년을 떠올려 보면 당시는 한국인 직원이 호텔에 없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삼성, LG, SK 등 쑤저 우에 진출한 기업들의 제품 생산 공장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었고 매일 호텔에서 상주하는 삼성 및 삼성의 1, 2차 협력법인, 그 외 다른 한국 중소기업의 고객까지 포함하면 매일 60명이 넘는 한국인 고객을 밤낮으로 상대해야 했으며 새벽까지 걸려오는 문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몸살까지 날 지경이었습니다. 저의 주 업무는 고객 관리 매니저로서 인하우스 고객 관리 및 컴플레인 해결, 전반적인 호텔 오퍼레이 션을 조율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하루 근무의 대부분의 시간은 한국인 고객 관리에 할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인 고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었고 저희 호텔 내 한국인으로서의 가장 큰 존재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포지션을 옮겨 영업부 매니저로 2017년 새해를 맞이한 현재의 쑤저우에서 한국 시장 상황을 보면 예전과 같이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임금 상승, 원가 절감, 중국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맞물려 삼성을 필두로 많은 한국 기업의 생산 거점이 베트남, 태국 등 비교적 노동자 임금이 저렴하거나 이주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로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제가 일하고 있는 호텔뿐 아니라 그동안 한국 시장이 주 고 객이었던 호텔들에게는 많은 타격이 있으며 줄어드는 물량을 채우기 위해 저를 포함, 쑤저우의 한국인 호텔리어들은 다방면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쑤저우 르네상스 호텔만 의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했듯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제가 근무하고 있는 쑤 저우 르네상스 호텔 역시 현재 다른 Market potential을 가진 회사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삼성을 제외하고도 쑤저우에 는 많은 다국적 기업의 생산 거점이 존재하는데 애플, 마이크로소프 트, 아마존의 생산 법인 출장 인력은 1년에 총 7만 박 이상의 Room nights를 쑤저우 지역에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을 유치해야 하는 르네상스는 브랜드의 특성상 보유한 특별한 서비스가 한 가지 있습니다. ‘Live life to discover’를 모토로 모든 고객을 Discoverer라고 지칭, 고객이 다양한 호텔 내/외부 Activity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긴 출장으로 지친 고객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로움 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Activity의 테마는 고객이 흥미를 지니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가능합니다. 일례로 2016년 쑤저우 르네상스는 외부 Fitness업체, Crazy Rush와 협업, 매달 고객과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Fitness Class를 열기도 했습 니다. 그 외에도 풍등 띄우기, 월병 만들기, 용선제Dragon Boat Festival등 중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장기 프로젝트 혹은 출장이 잦은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활동에 참가한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2017년의 르네상스 Activity Calendar에는 녹차밭 체험, 중추절 축제 등 매달 흥미로운 활동들이 벌써부터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Q. 중국 진출을 원하는 호텔리어들에게 조언한다면?
중국 진출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중 유학을 선택한 경우라 실제로 일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 다. 하지만 현지 호텔에서 함께 일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학교를 졸 업하고 21살, 22살의 어린 나이에 시작해 이르게는 26살에 Director 포지션을 달기도 합니다. 확실히 한국과 비교해 승진이 빠른 편이며 본인의 노력에 따라 기회는 더 많이 주어질 수 있으니 만약 중국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출하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베트남의 상징적인 아이콘, 하롱베이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하노이와 함께 베트남하면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두말 할 나위 없이 하롱베이일 것이다. 엄마 친구들은 한 번씩 다녀왔다는 대표적인 효자여행상품 명소로 통한다. 하노이에서 약 160㎞(차로 약 3시간 반 정도 소요) 떨어진 하롱베이는 크고 작은 1969개 섬으로 이뤄졌 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 계 곳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베트남 대표 관광명소다. 한국에서는 2003년 9월경 대한항공 TV광고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롱베이의 멋진 풍경들과 함께 크루즈선의 깃발이 펼쳐지는 장면 을 담은 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하롱베이에 한국 관광객 방문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대한항공 측 자료에 따르면 2002 년 1000여 명에 불과했던 월평균 탑승객 수가 광고 후인 2003년에 는 2000명대로 늘어났고, 본격적인 광고 효과가 나타난 2004년에는 월평균 탑승객이 4000명대로 증가하는 등 방문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한 LCC항공사가 인천-하이퐁(하롱베이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 차로 약 1시간 정도 소요) 루트를 열면서 하노이를 거치지 않고도 하롱베이를 관광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하롱베이나 관광지 주변에 놀 거리가 부족한지라 ‘하노이&하롱베이’ 관련 관광 상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관광객들의 하롱베이 관광코스를 살펴보면 보통 하노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1박 2일 상품을 이용한다. 하롱베이 관광 후 크루즈가 아닌 주변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돌아오는 상품이다.
특히 당일치기의 경우 투어 후 바로 하노이로 돌아가야 하기에 크루즈, 점심, 동굴 투어 등 서너 시간 투어가 고작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갔지만 왕복 7시간 정도 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녹초가 돼 실망만 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유럽관광객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보통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1박은 호텔, 1박은 크루즈 내)정도 하 롱베이에 머무른다. 이들은 여유롭게 관광도 하며 크루즈 안에서 밤 을 지새우는 등 잊을 수 없는 영화 같은 시간을 즐긴다. 젊은 여행자들은 크루즈를 전세로 빌려 광란의 선상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고 현지인들은 웨딩 리셉션 장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서 소비로 연결되는 형태의 수요층이 두텁다. 이런 수요에 맞게 특급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특급 크루즈들도 운행 중 이다. 현재 하롱베이에 운항중인 약 200여 개 크루즈선 사이에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파라다이스 크루즈는 총 2개 크루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 럭셔리 호(17개 객실)와 파라다이스 피크호(8개 스위트객실)인데, 크루즈 안에 스파 및 자쿠지, 레스토랑 과 바, 그리고 썬덱 및 테라스 시설을 갖춰 운항하고 있다. 특급 호텔 처럼 품격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고급 크루즈다. 선상에서 쿠킹 클래스, 낚시, 티타임, 칵테일 파티, 타이치 수련, 인근 섬과 천연동굴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승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고 식사 또한 모두의 기호에 맞게 베트남 및 인터내셔널 메뉴 가 함께 제공되며 해산물 및 바베큐 선상파티까지 즐길 수 있다. 한국 여행업체에 따르면 ‘하노이&하롱베이’상품은 이미 10년 넘게 판 매되고 있어 웬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 다녀왔을 정도로 더 이상 소비 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같은 상품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 특성상 저렴한 상품의 수요가 많아 질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한국 여행업계에서도 좀 더 다양한 마켓 수요 를 찾아서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 감성 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쳐 한국관광객 들에게도 색다른 하롱베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
홍콩의 이직 성수기
송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Senior Sales Manager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2017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홍콩 호텔들 의 1월과 2월 실적은 구정 설 연휴가 언제인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휴가 오면 호텔도 성수기일거라 생각하지 만, 휴양지가 아닌 도시에 있는 호텔에서는 휴가 시즌이 상대적으로 비수기다. 회사 돈으로 투숙하는 출장과 달리 휴가는 본인 주머니에 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결국 호텔 숙박비 지출에 야박해진다. 만약 설이 2월 중순에 있다면 2월 비즈니스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나마 구정 연휴가 1월 말이나 2월 초에 있으면 줄어든 수요가 두 개 달로 분산된다. 구정 연휴는 또 다른 측면에서 호텔 운영에 영향을 끼친다. 구정 연휴가 지난 후에 이직하는 호텔리어가 많 아서다. 홍콩 호텔들은 구정 연휴 전에 연간 보너스를 발표한다. 중화권에서 는 한국과 같이 Chinese New Year라고 불리는 구정을 새해로 인식 하기 때문이다. 보통 보너스는 최소 한 달치 월급에서 4개월 치를 받기도 한다. 오너에 따라서 같은 호텔 체인이라도 보너스 정도는 다르 다. 같은 오너여도 각 호텔 성취도에 따라서 지급 수준이 달라진다. 여러 글로벌 호텔 체인 중에서 최고 보너스율을 자랑하는 브랜드는 ‘샹그릴라 호텔 그룹Shangri-La Hotels and Resorts’이다. 전 세계 샹그릴라 호텔 80%이상을 모기업 케리 그룹Kerry Group이 소유하고 있어 자본 회전율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중화권에서는 항상 타 브랜드에 비해 서 후한 보너스를 준다. 비즈니스가 잘 풀릴 때는 4달 반 치 보너스를 받을 때도 있다는 사실.
이렇듯 적지 않은 보너스 때문에 4사분기부터는 사람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지금 필자가 일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홍콩에서도 9월에 세일즈 매니저 두 명이 나갔는데, 괜찮은 후보를 발견하지 못해서 남은 인원들이 일을 나눠 바쁘게 일하고 있다. 모순적으로 필자는 만 다린 오리엔탈 홍콩에서 그랜드 하얏트 홍콩으로 11월에 이직했다. 주변에서는 두어 달만 버티면 보너스 시즌인데 왜 그새를 못 참고 이 직을 하느냐고 했지만, 지인이 떠나는 자리에 후임자로 지원한 자리 였고 전임자가 꼭 11월에는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직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후 회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지원자 비율이 낮다고 해도 그 기회가 나를 설 보너스 시즌 이후까지 기다려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직 성수기라 해도 중간 매니저급 이상인 사람들은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직원, 주임, 대리급 이직률이 조금 더 높은 탓에 연쇄 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만, 과장급 이상부터는 각 호텔들에서 외부 영입보다 내부 승진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 다. 이런 트렌드는 홍콩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비슷한 현상이라고 본다. 홍콩 호텔시장이 한국 호텔 시장에 비해서 글로벌 체인 호텔 수나 다양한 럭 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커리 어 초기에 이직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리어 9년차, 두 번의 이직. 보너스 시기가 다가오면서 필자도 자연스레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시점이다.
호주에서 유명한 음식 · 디저트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레밍턴 | 미트파이 | 베지마이트 |
도하에서 호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쓰는 첫 글이다. 그 시작으로 호주에서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음식은 ‘피시 앤 칩스 ’다. 첫번째 음식은 피쉬앤 칩스로 이는 유대인들이 17세기 중동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건너 왔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대 서양 너머로 전파됐는데 기본적으로 레몬즙과 몰트 비니거Malt Vinegar, 타르타르소스를 주로 곁들인다. 생선살은 호주에서 유명한 바라문디 Barramundi 피시를 주로 쓰고 바사Basa 피시나 도미 등 다른 흰 살 생선 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이태원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미트파이’는 먼 옛날 십자군원 정을 떠났던 군인들이 중동에서 배워 온 음식인데 이 역시 영국에서 호주로 넘어왔다. 다진 소고기와 닭고기, 양고기를 사용하며 걸쭉하 게 끓인 그레이비소스에 으깬 완두콩 퓌레, 매쉬 포테이토 등이 들어간다. 미트파이는 일종의 패스트푸드로 정착했지만 고칼로리일 뿐만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호주는 모두가 알다시피 캥거루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캥거루는 1993 년부터 도축이 승인돼 식재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캥거루 가축화 는 야생동물 활용을 통한 특산음식 세계화의 일환으로, 향토특산물 산업화를 통해 국가산업을 발전시키려는 호주 정부 주도 사업이었다. 캥거루스테이크는 콜레스테롤이 낮고 지방이 적어 스테이크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비린내가 있어 주로 굽기 전에 일반적으로 발사믹 드레싱이나 올리브오일을 이용해 잡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캥거루 고기 외에도 호주에서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악어고기를 비롯해 소고기, 양고기와 비슷한 육질을 가진 타조의 일종인 ‘에뮤’를 이용한 고기 등을 시중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호주를 대표하는 ‘베지마이트’라는 스프레드 잼이 있는데, 아침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버터와 함께 발라먹는다. 베지마이트는 채소와 소금을 넣어 이스트로 발효시킨 잼인데 192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압축 이스트 추출물’ 이라고 불렸고 베지마이트 5g이 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과 리보플라빈, 니아신 절반이 충족될 정도로 영양이 가득해 사랑받고 있는 식품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콜릿 과자와 비슷한 ‘팀탐’은 국민 과자라고 일컬 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초콜릿 안에 함유된 캐러멜이 달달한 맛을 가미시켜 주고 칼로리가 상당히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펀지케이크의 한 종류인 ‘레밍턴’ 역시 유명한데 호주 정착기에 퀸즐랜드 주 총독이던 로드 레밍턴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 케이크다. 작은 육면체 모양 스펀지케이크를 초콜릿에 담근 뒤 말린 코코넛조각을 입혀서 차,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크 로, 퀸즐랜드 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머랭 케이크 ‘파블로바’는 계란 흰자로 머랭을 만들어 오븐에 천천히 구워 생크림과 각종 과일 을 올린 디저트다.
러시아 무용수 안나 파블로바가 뉴질랜드 웰링턴을 방문했을 당시 호텔 셰프가 그녀를 위해 제공했던 머랭 디저트가 시 초로서 이후 이웃나라 호주에 널리 알려져 호주의 대표적인 디저트가 됐다. 종합해보면 호주 음식은 대체로 영국 식민지였던 과거를 기반으로 전 해져 내려온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호주인이 가진 식성과 이에 대한 연구가 더해져 지금과 같은 식문화가 완성됐다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문제는, 동물성지 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 하는 식습관 때문에 국민 체중 증가와 비 만을 정부차원에서 염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호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매일 최소 2가지 과일과 5가지 채소를 먹을 것 을 권장할 정도니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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