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고
특 2급 호텔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2012년 호텔의 호황기 이후 서울시 호텔업계 경제상황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경영난에 특 1급 호텔은 가격 하락 정책을 펼쳐, 기존 특 2급 호텔 고객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했다.
또한 업장을 최소화하고 가격을 대폭 낮춘 버젯호텔들이 서울에 집중 오픈해
명동과 강남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호텔’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기도 했는데,
이 버젯호텔들은 특 2급 호텔로 유입될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서울시의 특 2급 호텔이 설자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곧 호텔업계가 특 1급 혹은 버젯호텔로 양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특 2급 호텔은 명확한 타깃팅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을 찾으며 위기에 맞서는 중이다.
취재 김유리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특 2급 호텔은 어떤 호텔인가?
현재 서울시내에는 약 40여 개의 특 2급 호텔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특 2급 호텔, 신 호텔 등급의 4성에 해당하는 호텔의 정의는 무엇인가? 대략 으리으리한 5성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라고, 버젯호텔급의 3성보다는 고급스러운 호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업 등급결정사업의 호텔 등급별 서비스 정의에 따르면 특 2급에 준하는 4성급 호텔은 ‘고급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로서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텔로비는 품격 있고, 객실에는 품위있는 가구와 우수한 품질의 침구와 편의용품이 완비돼야 한다. 비즈니스 센터, 고급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2개 이상(직영·임대포함)의 레스토랑. 최소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12시간 이상 룸서비스가 가능하며,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다. 즉 웬만한 호텔의 시설과 인적서비스가 준비돼,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왔다. 하지만 불경기의 지속, 객실 공급 과잉, 새로운 카테고리 숙박시설과 니즈 등장 등으로 많은 특 2급 호텔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호텔업계가 특 1급 호텔 아니면 울트라 버젯 호텔로 양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 1급 호텔의 특 2급 호텔 요금 엿보기
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특 2급 호텔이 졸지에 ‘애매모호한 호텔’이 된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그 중 ‘특 1급의 객단가 하락’이 주요 이유 중 하나다. 호텔삼정의 정기상 판촉팀장은 “2013년 이후 호텔의 주 고객이던 일본 고객들이 줄어들자, 특 1급 호텔들이 최후의 보루로 객단가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하며 특 2급 호텔의 가격 수준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특 2급 호텔의 고객들은 비슷한 가격이면 특 1급 호텔을 이용하겠노라고 떠나게 된 것. 정 팀장은 “아무래도 특 2급 호텔이 특 1급 호텔의 시설이나 서비스, 인프라, 파급력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평소 특 1급 호텔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소비하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잠재고객들의 수요를 이끌어냈다.”며 설명했다. 이에 특 2급 호텔도 가격 조정 정책을 펼쳤지만 다수의 부대시설과 업장을 운영하고, 상당수의 직원이 일하는 호텔이기 때문에 요금하락폭이 크지 못했고, 특 1급 호텔에 비해 가졌던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 더불어 아래 단계 호텔의 약진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일본 관광객의 자리를 대신하며 외래 관광객의 과반수를 넘게 차지한 중국 관광객들은 1박 10만 원 이하의 숙박시설을 원했다. 또한 늘어난 개별 여행객들도 안전과 청결함이 보장되는 저렴한 숙박시설을 찾았는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인기를 끈 것이 버젯호텔이다. 버젯호텔은 인적서비스를 최소화하고 부대시설과 불필요한 운영비를 줄여 요금을 대폭 낮췄다. 이에 기존 호텔 아니면 모텔이었던 업계에 가격거품을 뺀 호텔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으로 기존 보안과 안전을 위해 조금 더 값을 치르고라도 호텔에 숙박하고자 했던 고객들이 버젯 호텔로 흡수됐다. 이처럼 특 1급 호텔의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버젯호텔들이 활약하며, 특 2급 호텔들은 운영하던 부대시설과 업장을 통합하거나 직원을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상황에 놓였다.
INTERVIEW
특 1급 호텔의 요금할인과 버젯호텔의 공급 증가로 특 2급 호텔 어려움 가중
각 호텔의 가치를 고수하고 자리 지키며, 질서 바로 세워야해
호텔삼정 정기상 판촉팀장
Q. 불경기가 지속되며 고객층이 프리미엄 급 혹은 울트라 버젯 급으로 양분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도 특 1급 혹은 버젯 호텔로 나뉠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하다. 강남 지역의 대표적 특 2급 호텔로서 체감도는 어떠한가?
오늘날 사회의 전반적인 양극화 현상이 호텔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의 경우 테헤란로에 신규호텔이 증가한데 비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수원이나 인근 비즈니스 단지들로 이전하며 수요와 공급 간의 큰 차이가 벌어졌다. 또한 기술과 교통편의 발달로 웬만한 회의는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아침에 왔다가 저녁 비행기로 떠나는 등 숙박하지 않는 출장객들도 늘어났다. 이에 경영난을 맞은 특 1급 호텔들이 가격을 하향 조정해 특 2급 호텔의 요금대로 내려왔고, 더불어 100달러 안에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신규호텔들로 발걸음을 옮기는 고객들도 늘어나 특 2급 호텔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Q. 특 2급 호텔로서 느끼는 어려운 점, 한계점은?
호텔의 기본적인 가치인 ‘숙박’ 외에 다양한 부대시설과 업장 운영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과 상생을 도모하며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특 1급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오르는 원자재 값이나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호텔삼정은 웨딩의 명가로 소문이 난 호텔로 정갈한 한식과 호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료값이 상승하고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근로자의 임금이 올라, 그것을 충당한 후의 순이익은 크지 않다. 또한 특 2급 호텔 웨딩을 선택하는 이들은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두므로 요금을 쉽게 올릴 수도 없는 일이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 한층 파급력이 강한 특 1급 호텔이 경쟁상대에 가세하며 한계를 느끼고 있다.
Q. 삼정호텔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개관 34주년을 맞은 호텔삼정은 그간 품격 있는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권을 보이며 우리 스스로 ‘규모가 작은 특 1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호텔의 역사와 전통이 이를 보증하며, 단골 고객 확보로 충성도를 높여 왔다. 라운지&바, 한식당, 일식당, 뷔페, 델리까지 5개의 식음업장을 운영하고 웨딩과 연회를 소화할 수 있는 5개의 홀을 보유하며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와 능숙한 호텔리어들의 서비스로 계속해서 고객과 두터운 관계를 맺어갈 것이다.
Q. 특 2급 호텔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호텔업계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특 2급 호텔은 업계의 중간을 맡고 있는 층으로 잠식돼서는 안 된다. 이에 각각 호텔의 가치와 등급에 맞는 요금 정책을 펼쳐 서로 다른 등급의 가격대가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등급을 매기는 등급제와 행정적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다. 구 호텔 등급 제도에서 우리 호텔처럼 대다수의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호텔은 최소한의 서비스로 특급호텔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호텔에 대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등급제가 세분화되고 각자의 가치에 적합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질서가 지켜져야 할 것이다.
Q. 특 2급 호텔이 타깃층으로 삼아야 하는 고객층은 누구이며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인가?
객실, 식음료 업장 등을 고루 이용해 복합 매출을 발생할 수 있는 마켓이 1순위이다. 기업이나 기관의 워크숍이나 국제회의 등으로 특히 국제회의는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호텔의 상징적인 가치도 올라가고 홍보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또한 순이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객실 영업에서는 외부의 위험요소에 변동사항 없이 얼마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호텔삼정에서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호텔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주요 마켓이다.
호텔 삼정
롯데시티호텔
객실 특화형 특 2급 호텔의 등장
지난 2014년 부대시설을 최소화하고 객실에 집중한 신라스테이 역삼이 오픈하며 객실에 특화된 특 2급 호텔이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총 306개의 객실, 1개의 레스토랑, 1개의 라운지 & 바, 미팅룸, 비즈니스코너, 피트니스 센터를 갖춰 특 2급 호텔의 등급별 필수 항목은 갖춰 특급호텔의 타이틀은 지키고, 10만 원대의 요금을 내세웠다. 이런 객실 특화형 특 2급 호텔은 특 1급 호텔 만큼의 품질과 품격을 선사하며 가격의 값어치를 높였고 울트라 버젯이 기존 특 2급에 비해 가격의 거품을 빼고 최소화된 운영으로 강점을 보였던 것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 좋은 호텔로 한번 쯤 이용해보고싶은 마음을 자극 했다. 신라스테이 역삼은 주변 강남의 특 1급 호텔까지 긴장시키며 인기를 끌었고, 새로운 시장과 니즈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업자들은 이와 같은 미드 스케일, 업스케일급의 객실 특화형 호텔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호텔들은 핵심적인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했으며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선보이며 투어 여행객과 비즈니스 고객 모든 이를 타깃으로 잡았다. 이 분야의 대표적 국내 브랜드 호텔, 신라스테이는 전국에 9개 호텔을, 롯데시티호텔은 7개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코트야드 메리어트, 홀리데이 인 등 비슷한 콘셉트의 미드 스케일의 다양한 인터내셔널 체인 브랜드의 호텔도 국내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호텔에 기대할 만한 시설과 서비스는 생략된 채 ‘숙박’이라는 기본적인 가치에만 충실할 뿐, 다양한 식음업장과 부대시설, 그에 상응하는 호텔리어들이 근무하는 기존 특 2급 호텔과 차이 없이 같은 등급으로 분류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광화문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광화문과 코리아나 호텔을 비교해보자면 신라스테이 광화문은 2015년 12월 22일에 오픈한 신라스테이 광화문은 339실의 객실과 뷔페레스토랑 카페, BAR, 미팅룸,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 코너가 운영되는 데 비해 코리아나 호텔은 커피숍, 양식당, BAR, 일식당, 중식당이 운영되고 연회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4곳, 여기에 피트니스 센터와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된다.
신라스테이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슬리피 판다의 김홍열 대표는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특 2급 호텔들, 그러니까 특 1급과 시설과 서비스가 유사하지만 규모나 시설이 작은 호텔과 객실 특화형 비즈니스 호텔들은 카테고리가 다르다. 하지만 차이 없이 구 등급제도의 특 2급으로 같이 분류돼 불만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세분화된 호텔 업계를 구 등급제도가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등급제도에서 잘 분류될 지 두고봐야할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 팀장 또한 “호텔은 사회적인 기업으로 고용창출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해나가는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 물론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객실 영업 위주의 특 2급 호텔은 기존 특 2급 호텔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며 좋은 지표가 되지만 이들이 고객이 기대하는 특 2급 호텔의 가치에 부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코리아나 호텔의 김영섭 객실 판촉팀장도 “최근 이런 객실 특화형 호텔에 주차면수가 부족해 리무진 버스나 대형 버스가 드나들기 불편하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이처럼 특급호텔이라면 으레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바라는 서비스와 시설까지 최소화해 불편을 겪은 사례”라며 “또한 호텔에 연회장이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아킬레스 건이다. 물론 연회장이나 컨퍼런스 룸을 운영함에 있어 수반되는 비용과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연계해 객실 영업을 할 수 있고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신규 호텔이라 객실 컨디션이 좋아도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신규 호텔이 생긴다면, 그때도 경쟁력이 있을지 잘 따져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객실 특화형 특 2급 호텔과 기존 특 2급 호텔들은 카테고리와 성격이 다른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등급으로 매겨져 고객의 선택에 있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대시설과 인력운영을 최소화 시킨 호텔이 업계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해답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업계 사람들이 새로운 스타 등급제도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각 호텔의 분야와 차이를 제대로 구별하고 그에 준하는 등급이 매겨져 고객들이 호텔을 선택할 때 제대로 된 안내자의 역할을 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19년부터 모든 호텔이 무궁화에서 별로 등급이 변경되는 만큼, 업계의 기대가 잘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특급호텔에서 특급호텔의 반값으로 치르는 웨딩?!
한 지역사회의 어느 특급호텔 개관식에 시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 인사들이 참가해 축하를 건네는 등 마치 지역 행사처럼 마무리 됐다고 한다. 만약 호텔이 단순히 숙박을 위한 시설이었다면 그러했을까? 호텔이 수준 높은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지역을 찾는 이들의 미팅, 회의를 진행하고 주민들의 행사까지 가능한, 지역의 상징적인 곳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호텔은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능수능란한 호텔리어들이 언제든 대기하고 있는 특 1급 호텔이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는 그리 만만치 않다. 객실이야 그 날 그 날 팔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 있어 많은 할인 혜택 정책을 펼 수 있어도 연회나 웨딩, 식음업장의 경우 호텔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와 연관되는 분야로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 이에 특 2급 호텔들은 품격있는 시설과 특 1급 호텔에 비해 유연한 가격을 선보이며 그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스탠포드호텔 서울의 왕창근 총지배인은 “현재 서울시내 부대시설을 최소화하고 객실을 위주로 한 비즈니스 호텔들이 많이 오픈하고 있다. 반면 스탠포드 호텔은 서울의 특 2급 호텔이지만 부대시설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것이 호텔 운영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모두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오히려 장점이 된다.”며 말하기도 했다. 이중 웨딩은 특 2급 호텔들이 집중하는 주 종목이다. 호텔삼정의 정 팀장은“주중에는 비즈니스나 세미나 행사의 장소 등 다용도로 연회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비즈니스 행사가 드물어 웨딩만큼 이익을 창출하기 좋은 이벤트가 없다.”고 귀띔했다. 삼정호텔은 강남지역 호텔 웨딩에 있어 품격 있는 시설과 서비스에 대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비 신랑신부에게 입소문 났다. 총 3개 홀에서 식을 진행할 수 있으며 특히 한식은 깔끔한 차림새와 맛으로 업계 내에서도 유명하다고.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PJ호텔
그런가 하면 강북에서는 PJ호텔이 웨딩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PJ호텔은 다양한 테마 웨딩과 맞춤형 웨딩으로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특히 고급스러운 웨딩 단독홀로 프라이빗한 웨딩은 물론, 호텔예식에서 가장 중시하는 식사는 한식과 양식의 조화로움 속에 동양적인 풍미를 얹어 최고급 식자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대세를 반영해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서도 지난 2월 웨딩홀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하고 메뉴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특히 호텔업계에서 드물게 그랜드볼룸에서의 웨딩 후, 분리된 연회장 혹은 호텔 내 뷔페 레스토랑인 ‘가든테라스’에서 준비된 뷔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외에도 스페셜 갈비탕 4만 3000원, 한방 갈비탕은 4만 9000원, 전복 갈비탕 5만 9000원 등으로 8~10만 원을 호가하는 특 1급 호텔의 웨딩 메뉴에 비해 확연히 저렴한 가격이다. 다른 특 2급 호텔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있는데, 특급호텔에서 예식을 올리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특 2급 호텔은 적격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외에도 소·중규모의 국제회의나 대기업, 공공기관의 워크숍을 유치해 부대시설 사용과 객실 연계로 객실 가동률을 올리는 것에도 집중한다.
변화를 두려워 말되 변하지 말 것
첫째와 막내 사이, 둘째만큼 어중간하고 서러운 위치가 또 있을까. 급변하는 호텔 시장 속에서 특 2급 호텔들은 시설적인 면에서는 특 1급과, 가격적인 면에서는 버젯 호텔들을 의식하며 ‘특급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그들의 포션을 지켜가고자 다양한 방법과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인적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 이에 업장을 축소하자는 안건이 늘 회의 주제로 오르고 직원도 계속해서 감축되고 있다며 관계자들은 하소연한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을 바라본다. 물론 변화는 있어야하겠지만,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면 이도 저도 아닌 호텔로 남기 십상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오늘 날의 호텔 업계에서의 생존 전략을 ‘버티기’라고 표현한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시장의 원리에 따라 경쟁에서 밀려난 호텔들이 한 차례 정리되고 다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지금이야 말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고수하고 발전시켜나가며 뚝심 있게 버텨나갈 때다. 대한민국 호텔 업계의 허리가 보다 더 튼튼해져 머리부터 발끝 까지 잘 지탱하고 보다 더 건강해 질 수 있길 바라본다
INTERVIEW
특 2급 호텔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그것이 정답
다양한 부대업장 활용해 만든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코리아나 호텔 김영섭 객실 판촉 팀장
Q. 추후 호텔 시장이 특 1급 아니면 버젯호텔이 될 전망이라고 들었다. 강북의 대표적 특 2급 호텔인 코리아나 호텔의 상황은어떠한가?
코리아나 호텔은 광화문의 업무지구에 위치해 상용 비즈니스 출장객이주 고객인 호텔로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버젯호텔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점차 호텔 예약환경이 인터넷으로 변해감에 따라 여행사를 통하던 출장객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가격 요소가 앞으로 경쟁에 있어 보다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Q. 특 2급 호텔이 어떤 생존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특 2급 호텔은 특 1급 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음을 어필하고 버젯호텔에 없는 다양한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내세우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시장을 강화해야한다. 프레지던트 호텔의 경우 최근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퍼런스 룸을 증축해 객실과 연동하는 행사를 유치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미팅룸을 이용해 세미나나 소규모 국제회의를 열고 기타 업장의 이용까지 유도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계륵’이 되느냐 ‘신의 한수’가 되느냐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렸다. 우리가 가진 업장을 적극 활용해 추후 호텔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관문이 되도록 해야 한다.
Q. 코리아나 호텔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가?
코리아나 호텔은 지속적으로 객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객실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으며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소규모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연회장으로 전환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예약 환경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모바일 앱에서는 VR(가상현실)로 눈으로 직접 호텔 객실을 보는 것처럼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들의 흥미를 돋울 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춰 경쟁력을 꾀했다. 그리고 2013년 이후 내국인 고객이 계속해서 증가해 내국인 시장의 가능성도 주시 중이며 이에 맞는 프로모션은 없을지 기획 중이다.
Q. 특 2급 호텔의 미래, 어떻게 바라보는가?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OTA와 다이렉트 부킹, 여행사 등 갈수록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아지고 제약조건도 많이 수반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면 분명 길은 있다. 시간이 흐르고 신규호텔의 시설 또한 노후화되면, 기존 시설을 이용해 어느 호텔이 더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의 판도 보다 멀리 내다보며 준비해야한다.
코리아나 호텔 모바일 앱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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