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웃으면, 호텔도 웃는다
호텔 키즈 존 강화로 가족 고객 유치
여름을 맞아 떠난 즐거운 가족 여행! 온 종일 신나게 놀고 난 아이들,
숙소에서는 곯아떨어질 법도 하건만. 당최 지칠 줄 모르고, 또 다시 심심하다며 슬슬 조르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 호텔에 마련된 키즈 존은 부모들에게 ‘유레카!’를 외치게 할 것이다.
몇몇 놀이기구와 장난감, 책 정도로 구색 갖추기에 그쳤던 기존 호텔 키즈 존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를 이용하고, 전문 교구와 서적으로 교육적인 면을 보강하는 등
가족 고객들의 호텔 선택에 신 스틸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다양한 교구와 장난감, 책은 물론
활동적인 액티비티 프로그램까지!
호텔 내 키즈 존은 다양한 브랜드의 교구와 장난감, 책, 키즈 관련 제품을 준비해 어린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주로 찾는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이나 리조트에 마련돼 있으며 도심의 호텔에서는 가족 고객들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여름과 겨울에 이벤트 성으로 운영된다. 키즈 존 이용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겨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써보고 싶었던 브랜드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호텔과 협업하는 유·아동 제품 브랜드도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요리 프로그램, 놀이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 진행으로 활동성을 높이고, 전문 보육교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봐 부모들이 오붓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호텔 내 키즈 존은 온가족 모두가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국내 호텔 중 키즈 존 운영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가족 고객의 방문율이 높은 제주도의 호텔들로 그중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행보가 단연 눈에 돋보인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지난 5월, 국내 호텔 중 최대 규모의 어린이 교육 및 놀이 공간 ‘모루’를 오픈했다. 약 100평에 이르는 넓은 실내 공간에 아이들의 감성과 오감 발달을 돕는 3000여 권의 도서 및 교구를 구비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도서와 교구를 체험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존, 각종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키즈 아틀리에 존,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키즈 카페 3개 공간으로 나눠 운영된다.
‘라이브러리 존’에서는 웅진 씽크빅의 전문가가 엄선한 연령대 별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스마트 패드가 비치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노드 (Janod), 하페(Hape) 빅지그(Bigjigs) 등 전 세계 완구 및 놀이 교구 브랜드 상위 9개 사에서 선보이는 18가지 명품 교구(붕붕차, 감각인형, 악기놀이, 동물농장, 나무블록 등)도 제공돼 아이들의 신체, 정서, 자연탐구, 예술경험 등 8가지 영역의 균형 있는 발달을 돕고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즐기며 학습의 재미를 체험할수 있도록 했다. ‘키즈 아틀리에 존’은 키즈 쿠킹 클래스 및 쿠마 인형 만들기, 가랜드 만들기 등 다채로운 만들기 프로그램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키즈 케어링 프로그램이 운영돼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동안 부모들은 자녀 걱정 없이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야외 잔디 광장에서는 어린이 캠핑 체험과 연날리기, 물로켓 만들기, 아동용 골프채를 이용한 미니 퍼팅 게임, 키즈 올레길 걷기, 키즈 서바이벌 게임 등의 활동적인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모루는 13세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숙박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단, ‘키즈 아틀리에 존’의 만들기 및 키즈 케어링 프로그램과 야외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유료로 진행 중이다. 그런가하면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 클럽으로 어린이 고객들을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KBS에서 방영된 ‘동화나라 포인포’ 캐릭터를 활용한 24개 포인포 키즈룸이 있는 전용층에 위치한 포인포 키즈클럽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뮤직 클래스, 발레 클래스 등 다양한 클래스가 진행되는 ‘꿀벌 클래스’, 볼풀, 볼타켓, 쿠키인형, 비비슬라이드 등이 있는 재미있는 놀이공간인 ‘포인포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영상과 중형 블록 등이 있는 ‘숲 속 하우스’, 레고 교구, 북 카페 등의 ‘베어빌리지’ 등이다. 이 외에도 만들기, 종이접기 프로그램, 실내 스포츠, 쿠킹 클래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갤러리 투어, 인디언 텐트 짓기 등 신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준비 됐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모루
제주신라호텔
제주 신라호텔도 본관 내 2개의 키즈 놀이 시설과 1개의 야외시설 총 3개의 시설을 운영해 가족이 즐겨 찾는 호텔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14년에 리뉴얼 오픈한 짐보리 키즈클럽은 다이나믹한 구조의 짐보리 놀이기구가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설계됐으며, 독창적이면서 발달에 최적화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짐타일(Gymtile) 바닥재도 설치됐다. 이와 더불어 ‘맥포머스 체험존’을 마련해 어린이 고객들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자석 교구 ‘맥포머스’를 체험해 보며, 다양한 도형을 만들어 보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몇몇 고객들은 공간이 좁고 놀이시설이 몇 가지 없어 머무는 시간이 30여 분을 넘기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체험프로그램은 예약 및 유료로 진행된다. 키즈 아일랜드는 5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하며 교구 상자, 48가지의 Fun Box, 암벽타기, 어린이 농구대 등 아이들의 두뇌와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고, 창작 동화, 영어 동화 등 700여 권의 도서가 마련돼 있는 북 카페도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숨비 정원에 위치한 키즈 캐빈은 톰 소여의 모험을 콘셉트로 자연 재료를 활용한 클래스가 이뤄지는 오두막과 키즈가든, 구름다리 미끄럼틀 등이 있는 숲 속 놀이터로 구성돼 아이들에게 꿈과 모험심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1만 5000원에서 4만 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예약 고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이처럼 제주도의 호텔이 키즈 존 운영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국인 고객들의 방문율이 높은 인천의 네스트 호텔에서도 유아 놀이매트의 크림색 열풍을 일으키며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크림하우스가 손잡고 프리미엄 놀이터인 크림하우스 키즈 존을 오픈했다. 키즈 존은 친환경 프리미엄 매트로 많은 엄마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크림하우스 제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볼풀, 미끄럼틀, 도서, 그외 다양한 유아 놀이시설이 구비돼 방문객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전에 신경을 쓴 키즈 존이니 만큼 마음을 놓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엄마에게는 차 한 잔의 여유로운 시간을,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호텔 측이 의견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 포인포 키즈클럽
네스트호텔
도심 내 호텔, 여름철 이벤트로 키즈 존 운영
한편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심 호텔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까운 호텔을 찾는 가족 고객들을 위해 키즈 존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여름 휴가 패키지 ‘토토 & 라라’ 패키지 고객을 위해 다양한 짐보리 놀이기구와 교구로 꾸며진 ‘짐보리 월드’와 ‘닌텐도 플레이 존’을 개설했다. 짐보리 월드는 자녀들이 신나게 놀면서 신체 및 두뇌 활동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미끄럼틀, 대형 소프트 블록, 붕붕카 등의 신체 놀이기구와 짐맥 원목 컬러 블록 등의 소교구 등 3~6세의 미취학 아동들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이곳에서는 짐보리의 대표 교구인 맥포머스와 레이저페그도 체험할 수 있다. 이들은 무엇을 조립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져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 자녀 그리고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D입체 자석 놀이도구인 맥포머스는 자성을 가진 다양한 색과 모양의 평면 도형들을 이어 붙여 입체구조물을 만드는 교구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입체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세계 최초 LED 조립완구 레이저페그는 서로 다른 모양의 단자들을 연결해 원하는 모양을 완성하고 그 조형물이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닌텐도 플레이 존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수영, 골프 등 스포츠와 요리, 페인팅 등의 다양한 닌텐도 Wii와 3DS 게임 세상이 펼쳐진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나무숲놀이터를 개장했다. 목재 문화진흥회와 함께 꾸민 곳으로 친환경 목재와 교구, 나무장난감들을 구비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짐보리 월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애들은 가라, Only Adult!
제주신라호텔 어른 전용 수영장 ‘어덜트 풀’
어린이를 위한 키즈 서비스가 산업의 트렌드가 된 오늘 날,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역발상으로 어른 전용 수영장 ‘어덜트 풀’을 오픈해 화제가 됐다. ‘어덜트 풀’은 약 300평 규모로 성인만을 위한 특급시설과 서비스를 갖춰 오픈 첫날부터 만실을 기록하는 등 평일 예약도 예년보다 30% 이상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등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어른들만을 위한 수영장이 필요하다는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새롭게 조성됐으며 아열대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숨비가든의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낭만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옆에 위치한 ‘풀사이드 바’는 지중해 요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됐는데 1층은 바, 2층은 ‘루프톱’으로 구성돼 제주지역의 시그니처 시설이라고 평을 받는다고. 특히, 어른만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다. 수영장 입장부터 호텔직원이 직접 선베드까지 안내하는 ‘에스코트 서비스’와 웰컴 드링크를 포함해 휴양지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를 제공하는 ‘북 트롤리 서비스’, 선크림과 음료를 제공하는 ‘타임 서비스’, 물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중 이어폰 무료 대여 서비스가 인기다.
INTERVIEW
아이와 부모, 온 가족이 행복한 키즈 존, ‘모루’
놀이와 교육이 어우러진 넓은 공간으로 주변 호텔에 경쟁력 꾀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진승재 총지배인
Q. 지난 5월 국내 호텔 최대 규모의 어린이 교육 놀이 공간인 ‘모루’를 오픈했다. 기획 계기는 무엇인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이용 고객 중 60% 정도가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다. 그간 놀멍이라는 작은 놀이 공간과 키즈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키즈 프로그램은 대부분 5~6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했고, 그러다보니 영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한정적이었다. 고객만족도 조사 등에서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 대한 니즈가 지속적으로 보였고, 이에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아우르는 어린이 시설을 만들고자 했다. 요즘 백화점이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는 추세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
간이 잘 돼있는 곳이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점에서 과감히 투자했다.
Q. 준비하면서 중점을 뒀던 점이 있다면?
단순한 놀이시설보다는 놀면서 감성이나 지능 발달에 좋은 ‘교육’이 가미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교육전문기업인 웅진 씽크빅과 협업을 통해 전 세계의 유명 브랜드 교구들과 3000여 권의 책을 협찬 받았다. 책은 0~3세, 3~5세, 5~13세, 성인용 책 등 연령대별로 구성됐다. 또한 아이들이 포근하게 느끼도록 연두색과 푸른 잔디가 보이는 야외와 자연광이 어우러지도록 공간을 꾸몄다. 여기에 화이트 가죽 쿠션을 배치해 밝은 분위기를 살렸으며 안전적인 면도 고려했다. 더불어 그간 진행해 오던 케이크 만들기 클래스, 인형 만들기 클래스 등 각종 클래스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Q. 오픈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나간다. 고객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및 시설은 무엇인가?
투숙객을 위한 무료 공간으로 일 평균 100~150여 명의 고객들이 다녀간다.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를 위한 책도 구비돼 아이들을 보면서 여유롭게 책을 보거나 키즈케어링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하고, 엄마는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긴 후 스파를 받는 등 취지대로 아이와 부모 모두 다 만족하는 것 같다. 가장 인기 있는 키즈 프로그램은 케이크 만들기다. 아이와 함께 만든 케이크라는 결과물이 있다 보니 온 가족의 만족도가 높다.
Q. 청결이나 안전사고 등 운영 하며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완해나가고 있는가?
4명 이상의 직원들이 상시 상주하며 아이들의 움직임 등을 지켜보고 있다. 아무래도 주 이용객이 아이들이다보니 늘 신경 써도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날 수있어,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Q. 제주도는 리조트 성향이 강한 만큼 키즈 전용 공간을 가진 호텔들이 많다. ‘모루’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휴양을 위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가 즐겁게 놀 수 있고 부모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키즈 전용 공간은 아이 동반 고객들의 호텔 선정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제주도에 위치한 대다수의 호텔이 키즈 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루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넓은 공간을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놀이와 함께 교육을 목적으로 해, 놀면서 감성과 지능,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 또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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