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칵테일로 맛보는 호텔
호텔들의 각양각색 시그니처 칵테일
즐기는 음주 문화와 나를 위한 사치 ‘스몰 럭셔리’가 유행하며 호텔 바(BAR)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중 시그니처 칵테일은 호텔의 개성을 한 잔에 담아냄과 동시에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어,
킬러 아이템으로 삼기에 적격이다.
이에 호텔 바들은 저마다 호텔의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칵테일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 세인트 레지스 방콕
블러드 메리의 탄생지,
세인트 레지스
토마토 주스와 보드카를 섞어 뉴욕 사람들이 해장술로 즐겨 마신다는 ‘블러디 메리’는 어느 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그렇다면 이 블러디 메리의 발상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세인트 레지스 뉴욕! 이후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의 럭셔리 브랜드 세인트 레지스는 블러디 메리를 호텔 전체의 시그니처 칵테일로 삼고, 전 세계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현지식으로 해석한 블러디 메리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에게 ‘이번에 묵게될 곳의 세인트 레지스에서는 어떤 블러디 메리를 맛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세인트 레지스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의 매운 맛을 가미한 ‘칠리 패디 메리’를 세인트 레지스 방콕에서는 스테인레스 잔으로 즐기는 ‘시암 메리’, 세인트 레지스 베이징에서는 보드카를 뺀 ‘버진 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세인트 레지스 방문 계획이 있다면 잊지 말고 블러디 메리를 즐겨보길!
▲ 호텔 카푸치노 루프탑 바
▲ 호텔 카푸치노 진토닉
카푸치노에서 카푸치노 한 잔!
그런가 하면 호텔의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한 귀여운 칵테일도 있다. 호텔 카푸치노의 ‘카푸치노 마티니’가 그 주인공. 카푸치노 마티니는 보드카와 에스프레소, 깔루아와 우유 여기에 카푸치노에서 빠질 수 없는 우유 거품을 올린 부드러움이 특징으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루프톱 바의 김효수 매니저는 “호텔 이름과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고 싶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처음 시그니처 칵테일을 개발할 때 ‘단순히 호텔 이름이 카푸치노이니, 카푸치노를 이용하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레시피를 만들며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이 변경됐다. 호텔 카푸치노가 누구든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호텔을 콘셉트로 하듯 말이다.”고 덧붙였다. 카푸치노의 루프톱 바는 진을 전문으로 하는 GINTONERIA다. 이에 시그니처 칵테일은 간혹 칵테일을 찾는 손님에게 추천하는 편으로 특히 여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김 매니저는 카푸치노 마티니를 통해 고객들과 호텔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다른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는 것을 시그니처 칵테일 운영 효과로 꼽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GINTONERIA에 맞게 진 (GIN)을 이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고자 한다.”며 “진을 이용한 셔벗과 빙수를 개발 중이니 여름에 꼭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 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마티니
▲ L7 명동 플로팅
핫 한 곳과 핫 한 술이 만나다
L7 명동의 루프톱 바 플로팅에는 8종류의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다. 그 중 중점을 두는 것은 ‘진토니카’다. 이준영 매니저는 “L7 명동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호텔로서 기존 호텔의 무거운 느낌보다는 세련되고 독특한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이에 플로팅도 L7 명동의 성격을 반영해 세계적인 주류 트렌드인 진을 선보이며 플로팅의 색깔을 더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핫 한 호텔에서 선보이는 핫 한 칵테일인 셈. 그는 “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심지어 여기 오면 진만 시켜야 하는 것인지 묻는다.”며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루프톱 바 플로팅은 40여 가지의 진을 토대로 진의 특성에 맞게 메이킹 하며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특히 기본적인 술의 본질을 깨닫고 그에 맞는 마리아주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진하는 바텐더들의 노력이 있기에 결과물은 더 빛을 발한다. 진토니카 중 이준영 매니저가 꼽은 인기 시그니처 칵테일은 ‘헨드릭스진토리카’. 헨드릭스 진을 식용장미에 우려내고 얇게 썬 오이와 함께 서비스 해 싱그럽고 은은한 장미향을 경험할 수 있다. 맛과 향도 좋지만 특히 비주얼 면에서 뛰어나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라는 게 이 매니저의 귀띔.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 진토니카를 시작했지만, 좀 더 한국적인 색채를 입혀 우리나라의 바 문화를 세계적으로 역수출하고 싶다는 이 매니저. 그는 “바의 본질은 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루프톱 플로팅이라는 공간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보다 더 흥미롭고 핫한 트렌드로 키워 나갈것”이라며 밝혔다.
▲ 파크 하얏트 서울 팀버하우스
파크 하얏트 서울 칵테일
럭셔리 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
삼성동의 대표 럭셔리 호텔, 파크 하얏트 서울은 지하 1층에 레스토랑 &바 ‘더 팀버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 팀버 하우스는 한국 전통 가옥을 콘셉트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스시/사케 바’, ‘칵테일 바’, ‘위스키 바’가 한 곳에 있어 세 가지 다른 콘셉트 바에서 다양한 음료들을 맛볼 수 있다. 이중 칵테일 바에서는 화려한 수상 경력이 빛나는 바텐더들이 창작한 더 팀버 하우스만의 다양한 시그니처 칵테일들을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 이경열 바텐더가 소개하는 파크 하얏트 서울의 대표적 시그니처 칵테일은 패션프룻 모히토(PASSION FRUIT MOJITO), 비 마이 아이스 티(BE MY ICE TEA), 47 크런치(47 CRUCH)다. ‘패션 프룻 모히토’는 더 팀버 하우스의 대표 칵테일인 클래식 모히토에 열대 과일을 더해 트위스트한 트로피컬 칵테일로,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고 ‘비 마이 아이스 티’는 더 팀버 하우스만의 스타일로 아이스티를 재해석한 칵테일로, 홈메이드 시크릿 인퓨전 보드카를 사용해 향과 맛이 독특하다. ‘47 크런치’는 부티크 슬로 진(Boutique Sloe Gin)과 청포도, 라임의 프레시함과 상큼함이 조화를 이뤄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INTERVIEW
파크 하얏트 서울의 섬세한 개별 맞춤 서비스와
더 팀버 하우스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담아낸 시그니처 칵테일
파크 하얏트 서울, 더 팀버 하우스 이경열 바텐더(Justin Lee)
Q. 파크 하얏트 서울과 더 팀버 하우스의 특색이 시그니처 칵테일에 어떻게 반영됐나?
파크 하얏트 서울은 섬세한 개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비주얼과 맛은 물론, 고객을 생각하며 칵테일을 제조하는 바텐더의 정성과 최고의 서비스를 칵테일에 담아낸다. 이에 고객들은 어디서도 느낄수 없는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을것이다. 특히 한국 전통 가옥의 세련된 동양미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더 팀버 하우스의 인테리어와 라이브 재즈 음악이 어우러져 연출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칵테일을 선보이는데 집중한다. 심플한 가니시로 비주얼의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맛과 향은 묵직하면서도 새로울 수 있도록 신경 썼다.
Q. 칵테일 창작 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하지만, 특히 음료에 콘셉트 대한 이해와 상품성, 그리고 음료의 가치와 특징을 고객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자칫하면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추상적인 칵테일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3가지를 꼭 생각한 후, 조금씩 발전시켜나간다.
Q. 시그니처 칵테일의 반응은 어떠한가?
‘흔하지 않고 독특하다.’고 평하며 다음에 또 찾는 고객들이 있다. 시그니처 칵테일을 메뉴화 하고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여러 과정과 시연을 거쳐야 하는 등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하지만 칵테일을 맛본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피드백이 좋아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고객들이 특별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즐기며 보내는 시간에 만족해 더 팀버 하우스가 훌륭한 술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국내·외로 명성 높은 ‘바(bar)’로 입지를 굳힐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해운대를 바라보며 즐기는 물 만난 칵테일!
지난해 여름, 이름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시그니처 칵테일 ‘해운대 시걸’을 출시했던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이 올해도 새로운 시그니처 칵테일 2종 파노라마 선셋, 파노라마 비치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여름 접수에 나섰다. 이번에는 호텔에서 해운대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 파노라마 라운지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반응이 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파노라마 선셋’은 아름답게 물든 해운대의 노을을 모티브로 만든 칵테일로 핑크빛과 다홍빛이 함께 감돈다.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과 보드카 베이스에 자몽 주스를 곁들여 상큼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레몬 껍질로 만든 꽃 모양 장식은 노란 달맞이꽃을 나타낸다. ‘파노라마 비치’는 푸른 해운대 바다를 담은 칵테일로럼에 박하향의 리큐르를 곁들여 강렬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얼음 장식에 라즈베리를 넣어 바다 속 조개가 품은 보석을 표현했다.
INTERVIEW
최고의 오션뷰를 자랑하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
해운대 담아낸 시그니처 칵테일로 한층 분위기 UP!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김병관 지배인
Q. 칵테일 기획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칵테일이 될 것이냐, 즉 칵테일의 타깃이다. 타깃에 맞춘 컬러 디자인, 타깃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반영해 레시피를 개발한다. 이번 시그니처 칵테일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파노라마 선셋’은 여성을, ‘파노라마 비치’는 남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Q. 칵테일의 어떤 면에 호텔의 개성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하는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이 위치한 해운대는 대한민국 대표 해수욕장이자 관광명소로 사계절 내내 각지에서 많은 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해운대 바다 정면이 아닌 해운대 해변을 굽어 볼 수 있어 해변의 야경과 바다 전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를 자랑한다. 파노라마 라운지는 큰 전면 통유리 너머로 아름다운 해운대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어, 그 이름도 ‘파노라마 라운지’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노을 지는 풍경을 담아낸 칵테일이 ‘파노라마 선셋’이고, 에메랄드 빛 해운대 바다를 담아낸 칵테일이 ‘파노라마 비치’다. 아름다운 해운대 풍경에 취하고 해운대를 담아낸 칵테일에 취해 잠시나마 마음의 힐링과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Q. 고객들이 많이 찾는 편인지 궁금하며, 반응은 어떠한가?
5월 1일 출시 후 월간 약 200잔 이상이 판매되며 점차 판매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여성과 커플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여심을 공략하는 예쁜 자태로 이용하는 이들에게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Q. 시그니처 칵테일 출시로 노리는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파노라마 라운지의 메인 아이템은 커피와 차 종류다. 애프터눈티의 인기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분위기 있는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연인 혹은 친구와 칵테일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에 이번 시그니처 칵테일 출시로 분위기 있는 좋은 바(Bar)의 이미지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Q.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향후에는 계절별로 그 계절에 맞는 감각적인 칵테일을 기획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시즌을 앞두고 첫 출시한 파노라마 라운지의 두 가지 시그니처 칵테일의 반응을 보고 이를 반영해 가을 시즌 또 다시 시그니처 칵테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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