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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체육에 이어 ‘대체 해산물’ 관심 증가

- 최근 ‘대체 해산물’ 역시 화두로 떠올라

- 해양 생태계 문제 등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체 해산물 시장에 관심 지속 증가

 

미국에서 주목받는 ‘대체육 치킨’ 시장에 대해 다룬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 미국 언론에서는 ‘대체 해산물 식품’이 또 다른 화두로 떠올랐다. 언론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까지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가운데, 소비자의 해양 생태계에 관한 인식 또한 점차 높아지면서 대체 해산물 식품 분야가 점차 힘을 얻는 듯하다. 오틀리(Oatly),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와 같은 선도기업들을 필두로 급속히 성장한 식물 기반 대체식품 시장의 뒤를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하위 분야인 대체 해산물 식품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발전하는 식물 기반 대체 식품시장
그 틈새에서 고개 드는 ‘대체 해산물’ 분야

 

미국 식품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성장을 거듭한 대표 분야 중 하나로 단연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 기반 대체식품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우유·크림·요거트·치즈 등의 유제품에서부터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각종 가공식품 및 과자류에 이르기까지, 본래의 식품 원료 대신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 재료를 사용하는 이 시장은 환경과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며 특히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유제품과 육류의 대체 식품들이 크게 주목받는 이면에는 적색육(Red Meat) 섭취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 유제품과 육류의 공급원인 가축들의 항생물질(Antibiotics) 섭취 문제, 여기서 기인하는 각종 환경적인 문제나 기후 변화 등 매우 광범위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반면 ‘해산물’의 경우, 일반적인 육류보다는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에 굳이 해산물 대체 식품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양생태계 파괴나 중금속 및 미세 플라스틱 섭취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해산물 역시 다른 원료로 대체하려는 ‘대체 해산물 식품’ 분야

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 해산물 식품’, 아직은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대체 해산물 분야는 생각보다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분야인 듯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대체 해산물은 2020년 미국 소비자가 구매한 전체 식물 기반 대체식품 중 약 29%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6%를 기록한 돼지고기 대체육보다도 비중이 더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물 기반 대체육’이라고 하면 막연히 소고기를 흉내 낸 햄버거 패티나 돼지고기를 흉내낸 소시지 제품만을 떠올렸던 소비자들에게 이는 더욱더 흥미로운 사실로 다가올 것이다.

 

대체 해산물 시장의 전망 역시 매우 밝은 것으로 보인다.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식물 기반 해산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약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식물 기반 해산물 분야 투자액은 약 7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해당 분야의 지난 2개년 투자액 규모와 맞먹는 수치라서 더 눈길을 끈다.

 

 

미국이 주목하는 대체 해산물 식품은?

 

미국의 비즈니스 주간지 <Bloomberg Businessweek>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식물 기반 해산물의 대표적인 예로, 초밥에 올라가는 참치 회를 토마토로 감쪽같이 구현해낸 ‘Tunato Nigiri’를 꼽았다. 이는 스페인의 스타트업 기업인 Mimic Seafood의 참신한 대체 해산물 제품으로써 올리브유와 조류 추출물(Algae Extract), 향신료, 간장 등을 가미한 건조 토마토 과육으로 만든 대체 참치회(Tuna Sashimi)다. 이를 약간의 밥에 얹으면 겉보기에는 완벽한 참치 초밥이 되며, 다른 채소·과일·소스와 함께 장식하면 근사한 참치회 샐러드가 된다. 이는 미국의 사례는 아니지만, 최근의 대체 해산물 열풍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예다. 프랑스 식품기업 Odontella의 식물 기반 훈제연어 ‘Solmon’ 역시 글로벌 대체 해산물 식품의 또 다른 예로 들 수 있다. 조류(Algae)와 완두콩 단백질(Pea Protein)을 주원료로 한 이 대체 연어 식품 역시 해양 환경에 주는 영향을 줄이며 오메가-3 등의 영양까지 챙긴 훌륭한 해물 대용품으로 알려져 있다.

 

Mimic Seafood의 토마토 참치회 ‘Tunato’(사진 출처_ Mimic Seafood 웹사이트(https://mimicseafood.com/tunato))

 

그렇다면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어떤 대체 해산물 식품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을까? 미국의 최신 기술 및 트렌드 전문 매체 <Spy.com>에서 소개한 올해 미국에서 주목받는 대체 해산물 식품 브랜드 6가지를 아래와 같이 살펴본다.

 

우선, 캘리포니아 기반의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 전문 식품 브랜드 ‘Sophie’s Kitchen’이 1위로 꼽혔다. ‘생선만큼 맛있는 식물 기반 해산물(Plant-based Seafood That’s Tasty as Fish)’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Sophie’s Kitchen은 식물 기반 생선 필레(Fillets), 새우, 크랩케이크, 연어, 참치 통조림(Toona) 등 다양한 대체 해산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제품들은 글루텐 프리일 뿐만 아니라 콩성분도 함유하지 않았으며,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Non-GMO 및 비건이라는 특징 또한 갖춰 채식주의 식단을 따르는 많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Odontella의 식물 기반 훈제 연어 ‘Solmon’(사진 출처_ Odontella 웹사이트(https://www.odontella.com/fr/solmon/))

 

시카고 기반 포장소비재(CPG) 식품 전문 기업 Conagra Brands가 소유한 식물 기반 대체 식품 전문 브랜드 ‘Gardein’에서도 식물 기반 해산물을 판매한다. 이 브랜드는 본래 식물 기반 치킨, 돼지고기, 햄버거 패티 등의 대체육 식품들로 더욱 유명하다. 비건 인증뿐만 아니라 코셔(Kosher) 인증*까지 갖춘 Gardein의 식물성 크랩 케이크나 골든 필레 제품은 유제품도 전혀 포함되지 않은 Dairy-free기도 해 채식 인구 중에서도 좀 더 세부적인 소비자층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대교 식품 적법인증’을 뜻하며 Kosher 슈퍼바이저가 음식 재료, 생산시설, 조리공정 등 하나의 제품이 완성될 때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발급하는 인증

 

이외에도 식물 기반 참치로는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식품기업 ‘Atlantic Natural Foods’의 ‘Loma Lindo Tuno’ 제품이, 식물 기반 새우 분야에서는 캘리포니아 기반 채식 식품 전문 기업 ‘All Vegetarian’의 ‘Vegan Shrimp’가, 식물 기반 햄버거 패티 중에서는 역시 식물 기반 해산물 전문 브랜드 ‘Good Catch Foods’의 ‘Plant-based Fish Burgers’가 베스트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이 식품들은 모두 본래 식품의 맛과 식감을 비슷하게 구현하면서도 영양이나 환경 영향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본래 식품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수준인 듯해 흥미롭다.

 

Sophie’s Kitchen의 식물 기반 해산물 제품들(사진 출처_ Sophie’s Kitchen 웹사이트(https://www.sophieskitchen.com/))

 

시사점

미국에서는 올해 3월 출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러시(Seaspiracy)’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우리의 해양 생태계에 관해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이 해양 생물(Marine Species)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재조명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주목받았다.

 

Gardein의 식물 기반 골든 필레(사진 출처_ Gardein 웹사이트(https://www.gardein.com/fishless))

 

이러한 계기로 ‘해산물의 소비(Fish Consumption)’가 해양 생태계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해산물 섭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며, 관련 식품업계 역시 발 빠르게 대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제는 소위 ‘빅 푸드(Big Food)’라고 불리는 글로벌 식품업계 대기업들도 이에 동참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류 가공 및 판매기업인 미국의 Tyson Foods는 씨스피러시 다큐멘터리에서도 소개된 식물 기반 해산물 전문 기업 ‘New Wave Foods’에 투자한 바 있으며, 글로벌 식품업계의 큰 손 Nestle 역시 식물 기반 참치 브랜드 ‘Vuna’를 작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이제 ‘대체 해산물’은 식품업계의 떠오르는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듯하다.

 

(왼쪽부터) Atlantic Natural Foods, All Vegetarian, Good Catch Foods의 각종 식물 기반 해산물 제품들 (사진 출처_ 각 사 웹사이트(https://atlanticnaturalfoods.com/tuno/, https://veganforall.com/, https://goodcatchfoods.com/))

 

관련 업계의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미국 식품 시장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겠다. 미국 식품 유통업계 종사자 P 매니저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식물 기반의 대체 해산물은 Gluten-free, GMO-free, Dairy-free 등 최근의 식품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특징은 물론, 원료가 복잡하지 않으며 본래의 해산물 섭취 시 우려하는 중금속에 대한 걱정이 없어 임산부와 태아가 섭취하기에도 안전하다는 장점도 갖췄다.”고 전했다. 따라서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 제품의 마케팅 시 이러한 장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윤리에 대한 인식이 유례없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환경적 지속가능성 측면과 영양·안전성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 시장의 꾸준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글 : 미국 로스앤젤레스_ 우은정 무역관
Source_ Bloomberg Businessweek, Statista, Good Food Institute, Mimic Seafood,
Odontella, Spy.com, Sophie’s Kitchen, Gardein, Atlantic Natural Foods, All Vegetarian,
Good Catch Foods, Netflix,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