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신규 호텔은 출장객을, 기존 호텔은 지역민 타깃팅
대전광역시(이하 대전시)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 연구의 도시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별다른 관광자원은 없어 관광목적지로 매력이 크지 않아 유관 산업과 인프라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이에 대전시는 마이스 유치 등에 집중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를 노려 개관한 특급호텔의 성적 역시 부진했다.
한편 새로 오픈한 호텔들이 수익형 부동산의 형태의 출장객을 대상으로 한 버젯 호텔과 레지던스 호텔이라면 기존 호텔들은 F&B 업장과 연회장을 업그레이드 해 지역민들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장기 출장객 대상으로 한 신규 레지던스 호텔 인기
기존 호텔들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 패키지 선보여
현재 대전에는 특 1급 호텔 리베라 호텔을 포함 총 4개의 특급호텔이 운영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으로는 비즈니스 호텔인 토요코인이 진출해있으며, 로컬 브랜드는 롯데시티호텔대전이 대전시 최대 규모로 2014년 3월에 개관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롯데시티호텔대전은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해 대규모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충족할 것을 목표로 최대 400명 수용 가능한 연회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전시 마이스 산업이 정체되고, 호텔에서도 애당초 기대만큼 각종 연회 및 비즈니스 행사를 유치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한편 신규호텔로는 분양형 호텔 위주인 비즈니스 호텔과 레지던스형 호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분양형 호텔의 경우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쳤으며, 레지던스 호텔 역시 장기 출장객들을 대상으로 취사시설을 갖췄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을내세웠다.
이에 대전시 호텔업계 역시 신규 호텔 증가와 객단가 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호텔들은 비즈니스 호텔과 레지던스 호텔에 없는 연회장과 다이닝 업장을 활용해 지역민의 이용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1915년 유성온천여관으로 시작해 100주년을 맞은 유성호텔은 온천탕, 수영장을 이용해 구성한 여름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롯데시티호텔대전도 주말 나들이로 호텔을 찾는 가족고객을 대상으로 주말 패키지를 선보였다.
INTERVIEW
신규 호텔 증가로 인한 객실 과잉 공급 상황, 대전시 역시 다르지 않아
정부 및 유관기관 협업으로 대전의 MICE 산업 활성화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해야 해
호텔ICC 조용진 전무
Q. 호텔I C C에 대해소개해 달라.
호텔ICC는 2013년 4월중부권 관광의 거점, 컨벤션 복합단지 중심 시설, 지역 관광산업 수준 향상 및 선도적 역할을 목표로 유성구 도룡동에 오픈했다. 특히 호텔 가까운 곳에 대전무역 전시장과 대전컨벤션센터 가 위 치 해 대 전 시 MICE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설로는 1800평의 부지에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90여 개 객실, 8m 이상의 층고를 자랑하는 웅장한 규모의 대형 연회장 4곳, 600여 대의 동시 주차장을 갖췄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 모두가 서비스 인으로서 사명과 긍지를 가지며 중부권 최고의 호텔을 만들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현재 대전광역시의 호텔 운영현황은 어떠한가?
예로부터 온천관광으로 유명했던 유성온천지역 주변에 특급호텔과 관광호텔이 밀집해 있으며, 고속터미널과 대전컨벤션센터 부근에도 호텔이 운영돼 학회 및 MICE 관련 고객들이 찾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교통의 요지라는 점이 오히려 대전시 호텔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굳이 대전이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 생겨난 컨벤션 센터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 호텔의 객실과 연회부문 고객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각 호텔별로 패키지 개발, 수도권 판촉활동 강화, 구조조정 등으로 영업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Q. 그렇다면 대전광역시의 호텔업계가 다시 활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업계가 부흥하려면 각 호텔들도 당연히 노력해야겠지만, 향후 확장되는 대전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구청, 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한국연구재단, KAIST, 기초과학연구원등의 국가 연구기관, 대전 마케팅공사 등 관련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한 행정적인 뒷받침과 제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여건도 조성돼야 한다.
Q. 전국 다른 시, 도와 차별화 된 대전광역시 호텔 운영만의 특징이 있다면?
대전의 호텔들은 운영의 틀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강구해야 한다. 첫째 백제문화권을 활용해 인근의 공주, 부여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조성하고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련된 패키지를 개발할 것, 둘째 유성온천의 장점을 살려 전국적인 온천명소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및 관광객들을 유치할 것, 마지막으로 ‘과학도시’를 내세워 대전컨벤션센터에 국제회의 및 각종 학회를 유치해 MICE 산업을 키우고 국내·외 과학인들을 고객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국의 다른 시와 도의 호텔업 운영과 차별화되는 점이며 대전시 호텔 업계만의 강점이다.
Q. 서울시는 신축 호텔 증가로 인한 객실 과잉 공급에 많은 호텔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어떠한가?
대전의 중심지인 서구 둔산동 일대에 젊은 층을 겨냥한 중소형 부티크 호텔, 정부대전청사 방문객을 겨냥한 호텔, 유성구 도룡동과 대덕구 테크노밸리의 장기 기업고객을 겨냥한 레지던스 호텔 준공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신규 호텔의 공격적인 오픈은 기존 유성지역 몇몇 호텔들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공급 과잉을 낳았다. 지금도 분양형 호텔들이 추가로 유성 및 둔산 지역에 신축될 예정으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전 산업적인 지혜와 영업력이 요구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대전시 호텔업계 또한 전반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갈 호텔ICC만의 경쟁력은?
전국 최고 최대 규모의 4개의 연회장은 특별한 감동을 더해주는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설계됐다. 또한 총 3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국제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연회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특급호텔 수준 이상의 고급스런 피로연 음식과 화려하고 웅장한 웨딩은 대를 이어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할 만큼 명품 웨딩홀로 정평이 났다. 더불어 매월 특별한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는 합리적인 객실 패키지와 중부권 최고의 호텔을 목표로 이뤄지는 정기적인 교육, 산학연시스템을 연계한 직원들의 재능 기부, 인터넷과 모바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웹사이트 품질관리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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